제 사양은
라이젠 2700X
MSI b450 토마호크(젠2 바이오스 미업글)
이엠텍 RTX2070(베가 샀다가 팔고 바꿈)
8*2 삼성 DDR4 램(C다이, 3200으로 램오버) 였습니다.


XMP 램은 인텔의 XMP지원 메인보드에서 고클럭 동작을 보증하는 램입니다. 최근 램값이 떨어지면서 튜닝램 가격도 꽤 많이 떨어졌는데, 이달 초쯤 커세어 벤젼스 16*2 32기가램이 핫딜로 떳습니다. 대략 배송비포함 19만 몇천원 정도였죠. 문제는 이 XMP램은 상당수의 AMD CPU 보드에선 보증된 최고 클럭으로 동작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는 거였습니다.

구매 눌러놓고 나니 동작보증을 제대로 하지않는다는 소리에 더럭 겁이 나서 질게에서 자문도 구하고, 친구들께 물어도 봤지만, 질게에서 답을 주신 동작보증 목록에선 같은 제품 8기가 네개짜리는 동작보증이 되어있는데 16기가 두개짜리는 보증이 안되어 있습니다. 덤으로 동작보증 되어도 안되는 경우 있다는 흉흉한 얘기도 들려오는군요. 친구들에게 물어봤지만,

"AMP(AMD CPU에서 고클럭 동작을 보증하는 램. XMP램보다 조금 더 비쌉니다.)램 사지 왜 그걸 삼?"
"야 그거 X570 보드에선 동작한대~(아주 비싼 보드 링크해줌)"
"맘고생 하지말고 그냥 젠2도 지금 사지? 젠2에서도 잘돌아감."

등등 여전히 도움이 되지않는 소리만 해댔습니다. 결국 X370 보드에서 동일 램을 안정적으로 구동했다는 포스팅 하나를 찾았고, 저는 '전세대 소나타에서 됐으니 이번 세대 아반떼에도 되겠지?'라는, 결국 어떻게든 되겠지 모드로 배송을 기다리기로 하였습니다. 말은 이렇게 해놓고 램 제대로 인식 안되는 악몽을 꿀 정도로 긴장을 빨고 있었죠.

아무튼 램이 도착했고, 저는 얼른 장착을 하고 컴을 켰는데 당연하다는 듯 안켜집니다. 두어번 뺏다 끼우니 새 하드 달렸다며 바이오스로 강제 초대를 하는군요. 바이오스 초기화 후 기본 제공하는 XMP프로파일 넣었는데... 부팅이 되더니 램이 2133이라는 매우 낮은 클럭으로 동작합니다. 2666으로라도 부팅을 해보려고 램타이밍을 수동으로 잡아보고 온갖 뻘짓을 다 해봤지만 요지부동입니다. 친구들의 환호를 뒤로 하고 한숨을 쉬며 이리 저리 만져보는데, AMP램 사보라던 친구 1이 도와준답시고(안되면 싸게 넘기라는 말과 함께) 집에 왔습니다.
그리고 바이오스를 들여다보더니...

"야 이거 램이 왜 16기가밖에 인식이 안 되어있냐?"

그렇습니다. 램 하나가 무슨 이유인지 인식이 안되고 있었고, 저는 싱글채널로 동작중인 램에 오버클럭을 한답시고 삽을 뜨고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 모두의 램 인식 방법인 단자부분 지우개질 신공 + 슬롯 바꿔끼워보기 한방에 바이오스는 램을 32기가 듀얼채널로 짜잔~ 하고 인식을 하였고, XMP프로파일도 너무나 스무스하게 들어가서 3200으로 제대로 동작, 안정화도 한번에 끝났습니다.

"아유 지보다 컴 잘하는 사람이 주변에 없어서 물어보기 난감하다 하드만 우리 친구야가 숫자도 못 세는 바보였네~! "

제가 시간낭비 단축의 보답으로 쏜 탕수육을 입에 쑤셔넣으면서 친구는 저를 놀려대기 바빴고, 옆에 폰 카톡에는 친구들의 키읔과 비읍시옷 초성 채팅이 줄줄줄줄 올라오고 있었지만... 뭐 어떻습니까? 돈을 안 날렸는데 ㅠㅠ

결론은
1. 위 제품 사서 라이젠에 달 계획이신 분 저말고도 있으신 듯 한데 안심하셔도 좋습니다.
2. 양산 증산 공린미방 탕수육 JMT, 마늘소고기 볶음밥도 맛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