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3/01/04 23:47:10
Name 그10번
Subject [일반] 슬램덩크 신극장판 후기 (스포있음) (수정됨)
1. 송태섭이 주인공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을때 왜 주인공을 바꿨지? 그리고 왜 송태섭이지? 라는 생각을 했는데 다 보고나니 어느정도 이해가 갔습니다.

북산고 베스트5 중에서 강백호는 원작에서 주인공으로서 성장 스토리가 충분히 다루어진 캐릭터입니다. 아버지와 관련된 불행한 가정사가 살짝 나왔기에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파 볼 수도 있었겠지만, 20여년만에 새롭게 하는 이야기인만큼 작가가 새로운 시점에서 슬램덩크를 다루고 싶었다면 주인공을 교체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4명중 채치수는 원작에서 어느정도 모범적인 가족 + 외로운 에이스라는 드라마가 다 나와서 새로운 드라마를 넣을 여지가 적고 정대만은 극장판에서 드라마를 더 추가하면 드라마 과잉이라고 할 만큼 원작에서 개인적인 드라마가 가장 잘 다루어진 캐릭터이며 서태웅은 연예인으로 치면 신비주의에 가까운 터라 사적인 에피소드가 등장하면 캐릭터가 무너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결국 새로운 주인공을 고른다면 원작에서 제일 덜 다루어진, 동시에 이정환, 김수겸, 이명헌등을 상대하면서 활약상을 묘사하기 힘들었던 송태섭이 제일 좋겠다 싶더군요.


2. 작화의 경우 예고편을 보고 참 이상하다~ 싶었는데 근접하는 화면에서는 원작의 느낌이 잘 나타났고 역동적인 농구의 액션신도 좋았습니다. 다만 아주 멀리서 캐릭터를 잡았을 때는 여전히 좀 이상하더군요.


3. 원작의 만화적인 요소, 코믹한 모습들은 많이 쳐내거나 유심히 보지 않으면 잘 알아 챌 수 없게 표현했습니다. 산왕과 북산 이외의 선수들도 안 나옵니다. 이야기에서는 최대한 송태섭의 스토리 + 북산-산왕전에 집중하고 시합은 실제 농구시합에 가깝게 연출하고 싶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아마도 원작을 보지 않은 관람객의 경우 이 영화에서 등장하는 산왕과 북산의 캐릭터만해도 한번에 다 소화하기 힘들테니 다른 고등학교 선수들의 등장은 최소화 했겠죠.

(그래서 원작에 등장하는 농구팀중에서 해남고를 아주 좋아하는 저는 매우 슬펐습니다.  이정환, 신준섭 어디갔어요~ ㅠㅠ 천재는 없지만 해남은 강하다고요....ㅠㅠ

그리고 슬램덩크 컨텐츠에서 윤대협이 안 나오는게 말이 됩니까? 흐흐흐 정우성과 관련해서 정성우 에피소드 언제 나오는 거야? 하면서 계속 기대했다가 안 나와서 매우 실망했어요.ㅠㅠ

그리고 변덕규의 가자미-도미 이야기도 정말 좋아하는 에피소드인데 다른 이야기로 변경되어서....해남고, 변덕규는 관객석 나올 때 거의 배경수준으로 지나가면서 한번씩 나왔고 회상씬에서 변덕규 얼굴이랑 윤대협의 머리카락이 등장했던거 같네요.)


4. 송태섭의 이야기는 그 자체만 놓고보면 나쁘지 않았다...아니 괜찮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형의 죽음이라는 무거운 이야기를 다루면서 한나 선배와의 이야기가 거의 다 날아갔고, 시합 중간중간에 자주 송태섭의 이야기로 빠지면서 경기의 흐름이 끊긴다는 아쉬움은 있었습니다.


5. 이런저런 아쉬운 이야기를 많이 했지만 그래도 영화를 보면서 수차례 마음에 동요가 오고 결말을 다 알고 있음에도 시합이 마지막으로 갈수록 저도 모르게 손이 부들부들 떨렸습니다. 진짜 20여년 전 만화책 보면서 머리속으로 상상했던 장면들이 스크린에서 살아 움직이니 흥분을 멈출 수 가 없더군요.  

슬램덩크를 재미있게 보신 분이라면 그냥 무조건 보시길 추천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23/01/04 23:49
수정 아이콘
저도 송태섭이 주인공인데 이한나가 쩌리된 게 좀 아쉽더군요....
김홍기
23/01/04 23:56
수정 아이콘
저는 그럭저럭 볼만했지만 만화책이 훨씬 나았습니다. 강백호 입은 달싹거리는데 왼손은 거들뿐이란 대사가 안나와서 좀 그랬네요. 말씀대로 흐름이 끊기고, 친절하지 못해서 아쉬운 작품이었어요
흑태자
23/01/04 23:57
수정 아이콘
일본 특유의 '원작충'적인 면모랄까요. 그저 원작을 재연하는데 광적으로 집착하는 태도에서 벗어난 거장다운 극장판이었다 봅니다
흰긴수염돌고래
23/01/04 23:58
수정 아이콘
송태섭 이한나 단편을 작가가 따로 그린적도 있어서

송태섭이라는 캐릭터를 진작에 좀 더 깊이 파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이한나가 쩌리가 된게 좀 이상하긴한데...
아케이드
23/01/04 23:59
수정 아이콘
시합 장면은 정말 더할나위 없이 좋았구요, 말씀대로 송태섭 부분과 시합 부분이 교차되는 편집들은 흐름이 끊긴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네요
이쥴레이
23/01/05 00:03
수정 아이콘
오랫만에 2회차 하고 싶은 영화라..
내일 가서 다시 한번 보고싶네요.
슬램덩크팬인 저에게는 10점 만점 주고 싶은 극장판이었습니다.

뭔가 학창시절 매주 몰래몰래 챔프사서 뒷장부터
슬램덩크 봤던게
기억이 나고 그당시 학생때 추억도 생각나서..
좋았습니다.
조던헨더슨
23/01/05 00:18
수정 아이콘
완벽하진 않았지만 원작의 감동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네요. 산왕전 라스트 1분씬은 원작을 따라하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완벽히 재현했더라고요. 숨 멈추고 봤습니다.
23/01/05 00:18
수정 아이콘
방금 보고 왔습니다
장점 : 생각보다 높은 퀄리티, 현실감 넘치는 경기, 한발 떨어져 지켜보는 듯 거리를 두다 점점 다가가 몰입감을 높이는 연출, 부족했던 송태섭 서사의 완성, 최후의 2분
단점 : 굳이 송태섭일 필요가 있었을까? 각각의 서사는 훌륭하지만 서로 딱히 접점이 느껴지지 않는 두 서사가 따로 노는 느낌, 지극히 현실적인 연출, 왜 만화를 실제 시합처럼 만들어야 할까?

개인적인 감상은 좀 어정쩡합니다
결론적으로는 이건 내가 슬램덩크 팬이라 느낀 재미지 연출이 좋은 건 아니다 였네요
감독이 만든 빈공간을 제가 채우는 느낌이었습니다
23/01/05 00:51
수정 아이콘
자막판은 나중에 보려고 더빙판으로 봤습니다.
이한나 담당 성우분이 겉도는 느낌이 들더군요. 강백호에게 하는 그 대사할땐
원작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신현철 성우도 겉도는 느낌이었구요.
자막판도 볼 예정인데 잘 어울렸으면 좋겠네요.
23/01/05 01:33
수정 아이콘
저는 좀 실망하긴 했습니다 사운드랑 영상이 주는 현장감 말고는 만화 원작보다 감동자체는 덜하더군요 중간중간 송태섭 스토리가 지루하게 느껴지기도 했고요
게르아믹
23/01/05 09:42
수정 아이콘
전 송태섭 스토리텔링이 가장 마음에 안드는 파트였습니다.
너무 작위적으로 인생억까를 시전하고 그걸 극복하고 미국진출까지?
경기 장면 부분은 보는 내내 소름이 돋았는데, 송태섭 파트 들어갈때마다 텐션이 확 떨어지더라구요.
하늘이어두워
23/01/05 10:44
수정 아이콘
원작을 하나도안본사람인데, 짤로만보고 대충 북산이뭐니.. 산왕이뭐니만 알고있습니다.
가서 봐도 괜찮을까요?
23/01/05 11:44
수정 아이콘
원작을 봐야 재밌다고 생각해요. 원작 보고 가시는걸 추천합니다. 재밌어서 빨리 읽으실 수 있을거에요.
하늘이어두워
23/01/07 20:09
수정 아이콘
5일 오후부터 읽기시작해서 독파하고 오늘 영화보고오는길입니다... 가슴이뜨거워지네요
개인정보수정
23/01/05 11:44
수정 아이콘
(수정됨) 1.원작을 안보면 감동이 1/10. 상황을 설명해주던 해설이나 독백대사를 거의다 삭제했기때문에. 대신에 경기장면이 다이내믹해짐.
2. 송태섭 파트는 그저그랬음. 솔직히 엔딩장면은 작가가 편애하나싶음
3. 산왕전 주인공은 역시 강백호.
4.더빙판 봤는데 아쉬운 배역 몇몇있음
23/01/05 12:01
수정 아이콘
(수정됨) 아쉬운점은 영화관에서 봐도 음악 빼고는 사운드가 공허한 느낌이었는데, 이걸 나중에 집에서 보면 정말 공허하겠구나 싶었습니다.
관중소리가 너무 없고, 마지막 하이파이브 소리도 제가 상상하던 소리가 아니었어요.
또 모든 장면을 너무 담백하게 표현하다보니, 재밌는 깨알 개그씬도 너무 단순하게 지나간 느낌?
또 아쉬운점은 시간 문제였겠지만, 해남과 그 외 타학교의 리액션(김판석,마성지 등)을 전부 걷어낸게 아쉬워요. 그들이 사실상 캐스터, 해설자, 관객 역할이었는데 말이죠.
정우성의 과거, 서태웅과 윤대협의 과거 1:1장면에서 나오는 '정성우', '재중군 보고 있는가', 변덕규 난입 등등 전부 삭제...
차라리 송태섭 오리지널 스토리를 없애고 이런 장면들을 넣었으면 감동이 배가 되었을텐데 말이죠.

만족스러운 점은, 산왕전을 애니로 볼 수 있다 이거 하나인데, 원작이 너무 쩔다보니, 만화책의 정지된 장면으로만 기억된 장면이
살아 움직이는 장면을 보니까 그 감동이 정말 좋긴 하더라구요. 또 시선으로 훼이크 주는 장면들은 잘 표현한거 같아요.
캐릭터들 움직임도 정말 좋았고, 제가 실제로 코트에 있다는 느낌을 주는 시점도 좋았구요.

희망사항은 사운드 보강하고, 원작에 있던 장면 전부 넣어서, 이런 퀄티티로 산왕전 감상해볼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Emas Parker
23/01/05 13:37
수정 아이콘
부족하지도 넘치지도 않고 좋았습니다. 마지막 정우성 슛부터 강백호 슛까지는 정말 압권이었구요. 부족한 점이 딱 3군데 있는데, 사망플래그 발생시킨거, 소연이 너무 못생기게 그린거, 그리고 마지막 쿠키 부분인데 쿠키부분을 왜 넣었을까 싶었습니다.
태정태세비욘세
23/01/07 15:55
수정 아이콘
쭈구려 앉은 변덕규가 까메오로 나오긴합니다
응원석 채소연 앞..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7637 [일반] 소녀 리버스 감상 - VR장르를 정말 잘 이해한 PD와 가수의 걸작 [24] 터드프9828 23/01/06 9828 1
97636 [일반] 스타트업에서 배운 것 (1) 증거 남기기 [20] 시라노 번스타인12713 23/01/06 12713 25
97635 [일반] 워렌버핏은 범죄자다 [42] 신은있다14034 23/01/06 14034 0
97634 [일반] [스포일러] 더 퍼스트 슬램덩크 감상 [21] 류지나10273 23/01/05 10273 5
97633 [일반] 투자를 과학적 방법으로 하도록 인도하는 책. 그렇지만 쉽지 않은 책. 증권 분석 [16] Neo11260 23/01/05 11260 41
97632 [일반] 독일을 위한 변 – 그들은 왜 나치스가 되었는가 [29] 아프로디지아8504 23/01/05 8504 15
97631 [일반] AI가 그림을 그리면 예술은 망할까? (예술 작품이란? / 비싼 작품의 이유) [36] Fig.111492 23/01/05 11492 3
97630 [일반] 예수는 왜 팔리는가 [120] 아프로디지아18588 23/01/05 18588 24
97629 [정치] '용산 안뚫렸다' 강력 부인하던 軍, 北무인기 진입 뒤늦게 시인 [235] 덴드로븀23074 23/01/05 23074 0
97628 [정치] [기사] '안전운임제' 이대로 끝? 10년 후 예상 못 한 결과 온다 [65] 빼사스13965 23/01/05 13965 0
97627 [일반] 이씨 왕조를 위한 변 - 그들이 나라를 망친 이유 [99] 삭제됨12913 23/01/05 12913 10
97626 [일반] 슬램덩크 자막판에서 별로였던 번역 [44] 드문14771 23/01/05 14771 15
97625 [정치] 어느 수구X통 삼대남의 세계관 [118] antidote21911 23/01/04 21911 0
97624 [일반] 슬램덩크 신극장판 후기 (스포있음) [18] 그10번8509 23/01/04 8509 13
97623 [일반] 첫 회사를 퇴사한 지 5년이 지났다. [20] 시라노 번스타인11300 23/01/04 11300 12
97622 [일반] 고향사랑기부제가 올해부터 시작되었습니다 [44] Regentag12775 23/01/04 12775 5
97621 [일반] 2022년 백화점 매출순위 TOP 35가 공개되었습니다 [34] Leeka9534 23/01/04 9534 2
97620 [일반] 한국에서 모병제는 공익들과 미필남자들만 찬성하는 말도안되는 정책입니다 [92] 보리야밥먹자13719 23/01/04 13719 4
97619 [일반] [스포있음] 더 퍼스트 슬램덩크 관람 후기 [31] 웜뱃은귀여워9028 23/01/04 9028 2
97618 [일반] [뻘글] 닭이 먼저일까, 달걀이 먼저일까. [12] VictoryFood7125 23/01/04 7125 3
97616 [정치] 직회부와 대통령 거부권 [97] 빼사스14189 23/01/04 14189 0
97615 [일반] 이대녀를 위한 변 - 그들이 페미니즘을 택한 이유 [257] 가못자19972 23/01/04 19972 39
97614 [일반] [스포일러] 더 퍼스트 슬램덩크 감상 후기.. 반갑지만 낯설다.. [35] 란팡9779 23/01/04 9779 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