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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3/26 01:17
제가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랑 결혼했는데,
결혼은 뭔가 현실이랑 다르다는걸 느꼈습니다. 대학시절부터 온갖경쟁자를 물리치고 연애하고, 10년이나 정말 좋아했는데 왜 결혼하면 그 뭐랄까.. 흐음......... 엔딩보고 허무함 감정일수도 있겠지만 뭔가 다른 공허함이 있기는 있습니다. 그래도 아내는 사랑합니다... -_-;;
21/03/25 23:56
미혼으로 살 생각이라면 취미를 폭 넓게 가져야 할 것 같습니다. 특히 게임이나 애니, 만화 같은 경우는 10~30대의 정서를 중심으로 만들기 때문에 나이 먹고 보면 엄청 유치하던가 관심사와 너무 동 떨어진다던가 하는 경우가 많죠.
21/03/25 23:58
사실 그것도 딥하게 계속 들어가면서 그 장르 안에서 취향을 늘리면 되는건데 보통 나이먹으면 사람들이 보던거 또보고 했던게임 또하고 그러니까 그냥 그 장르자체가 '나이먹으면 재미없어짐'으로 퉁쳐지는경우가 허다하죠... 새로운 장르에 도전안하면서 그냥 나이먹으면 게임재미없다 프레임 거는것만큼 게이머들 유치한 사람 만드는것도 없긴함...
21/03/26 00:26
동감입니다. 예전에 같은 게시글에 달았던 댓글을 재탕하자면..
게임과 현실을 연동시키면 계속 재미있습니다. 롬토로 로마사에 입문하고, 크킹을 계기로 중세사, 비잔틴 제국사, 이슬람사로 발을 넓혔으며, 위닝 마스터리그 돌리다 세비야 팬질하게됐고, 레이싱 게임을 통해 F1, WRC 입덕했습니다.
21/03/26 08:22
그런것도 있습니다.
나이가 먹게 되니까 새로운걸 받아들이는게 점점 힘들어져요. 체력적인 문제도 분명 있긴 하지만 어느새 보던것만 보고 하던것만 하게 됩니다. 사람이 나이먹으면서 점점 보수적으로 변해간다는게 이런느낌인가 싶더라구요. 개방적이고 좀 적극적인 마인드라면 나이먹어도 계속 새로운걸 잘 받아들일것 같은데 제 성격이 그와는 좀 정반대다보니...
21/03/26 15:03
나이를 먹으면 사람마다 차이는 있을지언정 젊을때보다야 머리도 굳고 틀딱화되기 때문에 그러기가 쉽지는 않은 것 같아요. 좀만 어쩌면 중2병이네 유치하네 옛날xx가 최고네 입에 달고 살게 되죠.
또한 열린 마인드라 그런 경우에서 벗어난다고 해도, 나이가 들면 필연적으로 실력하락이 심해지게 되고 학생때보다 투자할 시간도 없어지는게 일반적이라서... 아이폰텐님 말씀처럼 [딥하게 파고들 정도로 애정을 가진 사람]들은 그냥 라이트하게 즐기는 사람들보다 그걸 더 못 견뎌하기 때문에 그런식으로 흥미를 잃는 경우들도 제법 봤습니다.
21/03/25 23:58
시간이 지날 수록 결혼이 너무나 하고싶습니다. 내가 사랑하고 나를 사랑해 주는 여자와 매일 같이 눈뜨고 밥먹고 장보고.. 그런 소소한 일상이 너무 부럽네요.
21/03/26 01:28
그런게 어떻게 보면 환상이죠..;
아내는 가족이란 말이 괜히 있는 말이 아닙니다(저는 미혼) 가족도 같이 있으면 확실히 덜 외롭습니다. 근데 안 맞는 자매, 형제 있으면 그것대로 고통이예요.
21/03/26 01:25
제가 뭔가 건방진 댓글을 단거 같아서 지우고 싶지만 대댓글 달아주신 분들이 있어서 그냥 놔둡니다.
다만 한마디 하자면 모든 기혼자들이 마음에 맞는 배우자와 행복한 혹은 평범한 결혼생활을 하는건 아니란 거죠.
21/03/26 00:27
저는 다행이(?) 결혼 후 외로운적은 없네요.
만혼의 끝을 찍고 결혼해서 본문의 저게 무슨 느낌인지 압니다. 결혼하면 저 공허함은 사라지는 대신 다른 스트레스 요소가 생기긴 하죠 세상에 공짜는 없습니다 크크크
21/03/26 00:33
30대 까지는 대부분 평생 혼자 살아도 문제 없을거라 생각할겁니다. 40대 되면 결혼 하고 싶어지구요. 이건 겪어보면 당연한 얘기인데 설명하기는 어렵네요. 인생 선배들의 말을 듣고 빨리 결혼하세요!
21/03/26 00:33
배우자가 생긴다는건 연애와 비교해서 막 그렇게 천지개벽할 새로움은 없습니다. 충분히 예상가능한 정도죠.
자식이 생기는게 결혼의 본질적인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21/03/26 00:34
드라이하게 말해서 저런 걸 느끼지 못 하고 외로움을 잘 버티는 사람들은 결국 자연도태되겠죠. 개인주의로 인해 그런 유전자가 이제 살아남기는 더욱 더 힘들테니깐요.
21/03/26 00:40
제가 느끼는 감정들과 비슷하네요 주위에서 하나둘 결혼해서 미혼친구보다 기혼친구가 많아질땐 그냥 아 난 정말 사랑받지 못하게 태어난사람이구나 싶어서 엄청나게 공허해질때가 있어요
21/03/26 00:48
저 사람도 결국엔 결혼은 안해봤으니 할 수 있는 말이죠.
결혼은 케바케 그자체라서 또 하나로 정리할 수 있는게 아니고. 사람은 태초가 외로운 존재입니다. 결혼이 나쁘단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좋다는 것도 아니고
21/03/26 01:33
제가 딱 저분과 같은 생각으로 20대를 게임만 하면서 살았는데...
일단 20대때와 같은 조건에서 하는 게임은 여전히 그때만큼 재밌어요. 다만 게임을 재미나게 즐기기 위한 조건 2가지에 문제가 생겼어요. 게임을 제일 재밌게 할수 있는 방법은 '친한 사람들과 같이' 하는거라고 생각하거든요. 롤 시즌 5 즈음에 친구들이랑 팀랭을 돌렸는데 그게 아직도 롤하면서 제일 재미있었던 시간입니다. 문제는 친구들이 다 결혼하고 취직하면서 게임을 잘 안해줘요. 아예 연락 끊어지는 사람도 늘어나고 등등. 저는 결혼하면 게임 못해서 어떡할꺼냐는 물음에 결혼안하고 게임하면서 재미나게 살면 되지라고 답하곤 했는데 저야 결혼을 안할 수 있지만 다르 사람들한테 결혼하지 말고 놀아달라고 할 수는 없다는걸 좀 늦게 깨닫긴 했어요. 요즘도 좀 많이 힘들어요 그래서. 같이 게임할 친구들이 없어서 힘들어요. 그리고 두번째는 그냥 떨어지는 게임실력..... 암만 롤이 재미난 게임이라도 맨날 지면 재미없잖아요. 좀 이길때도 있고 칼챔으로 패는 맛도 즐겨야 재밌는건데 맨날 국밥챔밖에 못하고 티어도 안오르고 나보다 20살은 어린 애들한테 욕이나 먹고. 굳은 손가락으로 실버에서도 맨날 솔킬 따이고 아군이 ~초 뒤 재생성 핑을 찍고 그러면 좀 회의감이 들어요. 결국은 게임 같이 즐길 친구들의 상실과 게임 실력의 하락 2가지가 큰 것 같아요. 윗 댓글들처럼 게임 말고도 그에 준하는 재미를 주는 취미가 있다면 (혹은 본인이 재능을 타고나서 나이 먹고도 게임을 잘한다던가 혹은 경쟁적이지 않은 게임을 즐긴다던가...) 좀더 지속가능한 행복이라고 생각해요. 결혼은 여전히 생각 없고, 생각 있더라도 평생 못할 처지입니다. 결혼할래 아니면 20대때와 같은 조건으로 게임할래 묻는다면 게임을 선택할겁니다. 안타깝게도 둘다 불가능하네요. 이놈의 인생...
21/03/26 20:45
맞아요... 20대에 게임이 미친듯이 재미있었던건 친구들이랑 같이해서 였던거에요ㅜㅜ
친구들이 장가가고 애 낳으면 같이 게임 안해줘요 그래서 저도 내년에 장가갑니다
21/03/26 01:56
이래서 저는 무신론이든 종교든 나름의 초월적세계관을 구축해놔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다행인점은 저희가 죽기전에는 초지능에근접한 수준이 나올거라고 봐서 생체안드로이드들이 독거노인들을 여러모로 보살필거라 봅니다
21/03/26 02:16
결혼이 목표가 되면 더 안 좋은거 같아요. 목표 달성 후 찾아오는 공허함도 있죠. 친구 같이 편한 사람과 함께 즐기는게 중요한듯합니다
21/03/26 06:09
공감합니다.
한때, 영화와 게임만 있으면 행복했지만, 이젠 잘 모르겠네요. 예전엔 어떻게든 그 게임 더 잘하고 싶어 집착했는데, 이제는 이거 해서 남는 게 뭐냐는 생각과 함께 별로 재미가 없어요. 사실, 게임은 어릴때도 그랬고, 언제나 하고나면 현자 타임이 왔었죠. 이젠 그 현자타임이 게임을 하든 안하든 늘 머믈러 있네요. 결국, 사람은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만족을 얻어야 하는 거 같아요.
21/03/26 06:15
결혼을 해도 외롭긴하겠지만
저런 밑도끝도없는 외로움은 아닌것 같아요. 주변 친구들이나 형들 보면 힘들고 외로운데 그래도 한번씩 쳐다볼 사람이 있는건 차이가 크다고... 아이 생기면 그런 사람이 더 늘어나는 거고.
21/03/26 07:44
결혼은 안하더라도 연애는 해야한다 생각을 크크..
40,50대더라도 연애하면 결혼 안해서 생긴 외로움은 연애로 어느정도 채울수는 있죠. 다만 그게 좀 힘든거지... 정말 행복한 결혼생활을 한다면 외로움은 없겠지만 현실은 결혼해도 외로운 경우가 생기죠 그러니 불륜을 하게되고 나쁜길로 가는 경우도 많고.. 그러다 진짜 이혼하게 되는거고... 주변만 봐도 결혼해서 진짜 행복하다 라는 경우는 많지 않더군요 그냥 행복하진 않는데 그렇다고 이혼할 정도는 아니고 애는 있고 부인은 더이상 여자로 안보이고 그냥 사는 경우가 많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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