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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0/29 00:13
우리나라가 종교인이 매우 적은편이라 잘 체감이 안될 수 있는데, 서구권의 종교관은 우리 관념보다 훨씬 더 크죠.
저 수치면 진짜 엄청 낮은 수준 아닌가.. 그렇습니다
21/10/29 00:21
한국에서 역대급으로 종교를 믿지 않는 세대인 현 20대도 종교를 믿는 비율이 22퍼센트입니다.
거기에 비교하면 제일 높은 비율 14%인 수학자만 비교해도 무지무지무지 적은 비율이 인격신을 믿는거...
21/10/29 01:21
옛날에 재밌게 봤던 자료인데, 며칠 전에 올라와서 다시 한 번 들여다봤더니 좀 이상한 구석들이 보였습니다.
https://cdn.pgr21.com./humor/437837
21/10/29 01:32
1. 본문 표는 논문은 아니고 일종의 기사에 삽입된 표인데,
https://www.nature.com/articles/28478.pdf 표에 나오는 6개의 결과 중에 3개가 퍼센테이지 합계가 100을 넘습니다. Belief in personal God 총합계 1914년 [101.4%] // 1933년 100% // 1998년 100% Belief in human immortality 총합계 1914년 [104.3%] // 1933년 100% // 1998년 [107.9%] 1914년 자료는 중복응답을 받았어서 두 문항이 모두 퍼센테이지 합계가 100%를 넘었다고 볼 수 있고, 1993년 자료는 반대로 중복응답을 안 받았어서 두 문항이 모두 퍼센테이지 합계가 딱 100%라고 볼 수 있는데, 문제는 1998년 자료입니다. 1998년 자료는 그 기사를 작성한 사람들이 직접 조사한 내용이라고 하는데요, 1998년 자료는 1번 문항은 퍼센테이지 합계가 딱 100%이고, 2번 문항은 퍼센테이지 합계가 100%을 상당히 초과합니다. (107.9%) - 중복응답을 안 받았다면 2번 문항 결과가 말이 안되고, - 중복응답을 받았다면 1번 문항 결과가 이상하고(조사 규모로 봤을 때, 매우 소수라도 중복응답이 있었으면 소숫점으로라도 반영이 되었어야 합니다. - 1번 문항은 중복 응답을 안 받고 2번 문항은 중복 응답을 받았다면 수치적으로는 말이 되긴 하는데, 그런 식으로 조사를 설계하는 건 또 이상하고요. 논문 원문에서 어떻게 데이터를 취급했는가를 구체적으로 보고 싶었는데, 저는 엑세스가 안돼서 더 구체적인 확인은 못했습니다. (본문에 인용된 기사 말고, 기사 데이터의 근거가 된 1997년 논문 원문을 보고 싶었는데요, Larson & Witham 1997 논문인데 따로 엑세스 권한이 있어야 볼 수 있더라고요)
21/10/29 08:53
https://drive.google.com/file/d/1LW4unxMje0cXor7R3ml6eEw-K0Bv0313/view?usp=sharing
필요하실까 하여 Larson & Witham 1997 논문 파일 공유해 드립니다
21/10/29 01:34
2. 설문조사 결과는 조사 대상자 못지 않게 설문조사 문항에 큰 영향을 받게 되죠.
검색해보니 1번 질문의 문항은 다음과 같았다는 것 같습니다. (1914년, 1933년, 1998년에 동일한 문항이 사용되었다는 것 같아요. 문항에 대한 구글번역을 함께 붙입니다) 1. I believe in a God in intellectual and effective communication with humankind, i.e. a God to whom one may pray in expectation of receiving an answer. By answer I mean more that the subjective, psychological effect of prayer. (나는 인류와 지적이고 효과적으로 소통하는 하나님, 즉 응답을 기대하며 기도할 수 있는 하나님을 믿습니다. 응답이란 기도의 주관적이고 심리적인 효과를 의미합니다.) 2. I do not believe in a God as defined above. (나는 위에 정의된 하나님을 믿지 않습니다.) 3. I have no definite belief regarding this question. (나는 이 질문에 대해 확실한 확신이 없습니다.) 이 문항이 '인격신을 1. 믿는다 / 2. 불신한다 / 3. 의심한다'로 요약되는 건 좀 이상한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서, 저는 개인적으로 인격신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있지만 그게 1번 같은 믿음은 아니어서요. 이 부분도, 더 자세한 감상은 논문 원문을 찾아봐야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일단 접근이 쉽지 않은 것 같아서 여기까지...
21/10/29 01:38
3. 과거에 과학과 종교가 서로 뒷받침하는 관계로 그려지던 시대도 지났고,
그에 대한 반동으로 서로 반목하는 관계로 그려지던 시대도 지나서, 그냥 아예 별개의 영역이라고 보면 충분한 시대에 왔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걸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아직도 '과학 못잃어' 하는 개신교 쪽에 근본적/지속적인 책임이 있기는 하지만서도...
21/10/29 01:44
4. 지난 번 글에서 얘기하려다가 까먹은 것을 추가로 얘기하자면,
목사들이 하는 그런 말에 동의는 안하지만, 그런 말이 나오는 데에는 나름의 원인이 있습니다. 그건 바로, [과학을 연구하다보니 하나님을 믿게 되었다고 간증하는 과학자들]이 실제로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도, 자기 분야에서 나름의 커리어를 인정받는 사람들 중에도 그런 사람들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아 그 분은 그러셨나보다 하는 정도의 감상을 가지고 있고요,) 목사들은 그렇게 들은 걸 읊는 거죠. 다만, 과학을 연구하다보니 하나님을 믿게 되는 사람들도 있지만 반대로 믿음이 사라지는 사람들도 있고(오히려 이쪽 확률이 더 높고), 위에 말한 것처럼 과학과 종교를 별개의 영역으로 보아도 된다는 점을 간과하고(또는 의도적으로 가리고) 말하는 거죠.
21/10/29 06:27
목회자들이 선동을 위해서 적극적 거짓말을 했다는거 보다, 무지에 의한 발언이었다는 것이 더 설득력이 있기는 하네요. 다만 신도들에게 큰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 유리한 사례만 취사선택해서 무지한 상태로 있는다는 것이 쉬이 납득되지는 않네요. 비지니스 혹은 meme 적인 측면으로 보자면 그러지 않고서는 종교가 성장하기 어려울테고, 자연스런 문화적 진화의 방향이리라 생각됩니다. 그런데 종교가 그렇게 유리한 케이스들을 취사선택하고 틀림을 인정하지 않으며 내부에서 교정이 힘들다고 한다면, 제게는 종교지도자들의 발언에 귀를 기울이기가 힘들어 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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