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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1/14 19:37
가후라는 인물은, 참 많은 생각을 해보게 되는 재미있는 책사입니다.
장수의 책사로 조조에게 패배를 두어번이나 안겨줬음에도, 조조에게 중용되었다는게.. 조조도 대단하지만, 가후도 그럴것이 정사에 조조 사후 후계구도에서 조비파로서 적잖이 영향을 미쳤고, 조비도 칭황전후에도 가후를 자랑스러워 했다고 하니.. 능력(누군가에겐 처세) 하나만큼은 삼국지에서 거의 최고급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23/01/14 19:49
조조가 잘 안 그럴거 같았으면 최후의 승자에 가장 가깝게 설수 없었겠죠.
이건 유비, 손권도 마찬가지.. 그들의 수하 중에 한때 죽어라 싸우던 인물들이 많죠. 가후에 대해서 말해보자면 '실패가 없었다는' 이유로 약간은 과대평가된 인물이라 생각합니다. 전략전술 중에 이길수 있을때만 싸운다라는 덕목의 화신같은 존재랄까요? 질 가능성이 높은 싸움이라도 각자의 위치와 환경에 따라서 해야될수가 있는데 가후는 애초에 그런 위치에 서려고도 하지 않는 사람이었다고 봅니다.
23/01/14 20:00
아까 글 쓰면서 '뭔가 초월하고 초탈하고 초연한 큰 인물들이라 그런가 봐.' 생각 들었습니다.
가후에 대한 댓글도 공감이 되고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23/01/14 21:12
능력으로 삼국지 첫 손에 꼽을만한데도 무언가 도전적인 삶을 살지는 않았죠. 다만 꼭 이길 수 있을 것 같을 때만 싸웠다기보단 자기 주인이 망하더라도 본인은 살아남을 수 있는 행보를 잘 보여줬습니다. 단적으로 전 주인인 장수가 조비에게 모욕을 당하고 자결했는데 가후 자신은 조비에게 중용됐으니..
23/01/14 21:47
반면에 주인을 여러번 바꿨지만 그 과정에서 배신이라고 할만한건 한번도 보여주지 않은 인물이기도 합니다.
그나마 꼽자면 이각, 곽사의 아래에서 헌제 편을 좀 들어줬다는건데.. 사실 가후 최악의 흑역사이자 최고의 공훈은 이각, 곽사를 부추겨 왕윤, 여포를 무찌르고 잠시나마 중앙을 장악했다는건데.. 그걸로 사실상 한나라의 숨통을 끊었다고 봐도 되죠...
23/01/14 21:51
전 그 부분이 가후가 진정 대단한 점이라 생각합니다. 주인을 여포보다 더 많이 바꿨는데도 그 과정이 너무도 스무스했고 한참 후대에서야 그 점을 갖고 비판을 했지 당대에는 그런 여론 자체가 없었죠. 이건 가후 본인이 철저하게 계산한 행보라 보여지구요.
23/01/14 21:06
가후는 본인의 처세(안위)와 상황에 따른 임기응변에 있어선 삼국지 전 시기를 통틀어 최고라 할만한 인물이긴 합니다만, 그 정도 재량이 있으면서도 대전략을 입안하거나 이끈 행적은 또 없기도 합니다. 정말로 철저하게 본인을 위해 살았달까요.
23/01/14 23:39
가후는 처세술 만렙인건 인정하는데, 그 이상으로 뛰어난 인물이었냐 하면... 곽가 이상으로 거품이 많이 붙은 사람이라고 봅니다. 현대인이 역사를 바라보는 시각이 그대로 삼국지에 대입된 느낌이에요.
조조나 순욱, 혹은 유비나 제갈량 같이 시대가 처한 문제에 대해 자기 나름의 해답을 찾고, 흐름을 바꿔놓았던게 정말 대단한거지, 가후는 까놓고 말해, 현대인 기준으로 상위권에 속하는 영리한 소시민 마인드면 운이 따른다는 가정하에 얼마든지 비슷한 행적을 취할 수 있는 사람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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