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많은 건 절대 아니구요 빚도 있습니다

차라리 돈이 엄청 많다면야 부모님 집도 사드리고 차도 뽑아드리고 그러겠지만요

그냥 일해서 버는 돈을 쓸데가 없네요

매달 빚 갚으며 남는 돈을 모으고 있는데 모아서 한번에 갚자니 액수나 기간도 별로 남지도 않아서 의미가 없구요

이젠 게임도 질려서 하질 않으니 살 이유가 없고

그냥 모아도 나중에 무덤 갖고 갈 것도 아니고 말이죠

뭔가 장난감같은거나 책사거나 수집하는걸 좋아하면 그거에라도 쓸텐데 그것도 아니구요

패션에도 별로 관심이 없고 먹는것에도 관심이 없어서..

그렇다고 의미없게 쓰고 싶은건 또 아니라

별게 다 고민이네요

예전엔 돈때문에 빚때문에 미친듯이 힘들었고 돈 없을땐 나도 남들처럼 하고 싶은거 하며 살고싶다 연애도 하고 결혼도 하고

차도 사고 집도 사고 싶은데 언제쯤 그리 되나 내 인생은 왜 이런가 한탄도 하고 그래도 언젠간 괜찮아지겠지하며 버티고 버텼는데

10년이 지나 다 갚아가니 막상 뭘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그 사이에 지쳐버렸는지 이제 딱히 하고 싶은 게 없네요

결혼도 이미 몇 년전에 포기했고 무엇을 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