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3/10/02 21:42:52
Name 포켓토이
Subject 이형주 선수 정말 대단합니다.
온게임넷 손오공배 워3리그 이형주선수vs차종원선수 맵은 트위스티드 메도우입니다.
1시간 22분을 싸우면서 결국 차종원선수가 무승부로 이끌고 가는듯 했습니다만
결국 이형주 선수가 근성을 보이면서 승리를 거둬가는군요.
초반 차종원 선수는 유승연 선수가 보여줬던 스카이 언데드 빌드를 사용해서
가고일과 제플린을 사용 엄청난 기동력을 바탕으로 나엘의 본진과 멀티를
왔다갔다 하면서 상당한 재미를 봅니다. 초반은 나엘에게 상당히 암울한
분위기였습니다만 이형주 선수 얼굴빛 하나 안바뀌면서 차분히 아처와 탈론,
헌트리스를 모아서 백중세를 이어나갑니다. 차종원 선수는 초반의 유리함에
방심한듯 압도적 유리함속에서도 섬멀티를 안가져가는군요.
이후 치열한 멀티견제 속에서 엎치락뒤치락 역전분위기가 몇번이나 이어집니다.
유리한쪽은 멀티3개 불리한쪽은 노멀티 상태가 한순간에 거꾸로 역전되고 또 역전되고..
전반적으로 나엘이 유리했습니다만 언데드 본진이 워낙 튼튼해서 나엘이 함부로
못들어가는 사이 언데드는 뒤늦게라도 섬멀티를 하나하나 가져가면서 계속해서
대등하게 경기를 이끌어나갑니다.
어느새 언데드 병력은 가고일에서 어보미 위주로 완전히 바뀌고 100대 100의
대접전이 붙습니다만 비마의 스탬피드와 탈론의 사이클론이 힘을 발휘해서
2-3차례의 교전에서 계속 밀리면서 결국 언데드 본진이 쓸리고 맙니다.
언데드는 섬으로 완전히 이사합니다만 지상병력 위주인 나엘은 섬으로 공격을
못갑니다. 이미 나엘과 언데의 6영웅중 프문만 레벨 5이고 전원 레벨 6이 넘은
상태.. 의외로 섬에서의 대치가 길어집니다. 대륙은 이형주 선수가 장악하고
있지만 어차피 대륙쪽의 자원도 거의 전부 다 채취한 상태였습니다.
언데드는 멀티1, 나엘은 멀티2.. 비록 나엘이 멀티가 많지만 나엘의 업킵이
하이업킵이어서 전체적으로 자원상황은 비슷하다고 봐도 무방했습니다.
언데드가 계속 해서 가고일을 모으면서 섬의 방어는 점점 더 철벽이 되어가고..
이형주 선수는 이걸 뚫기 위해서 히포그리프 라이더을 사용합니다만
가고일+노바는 과연 강했습니다. 히포가 상대가 안되더군요. 그후 노바를 피하기
위해서 페어리 드래곤을 대량으로 뽑습니다만 가고일도 계속 충원되는 관계로
병력은 계속 백중세를 유지했습니다. 먼저 공격가는 선수가 질 것처럼 보이는 상황..
이 시점에서 저도 무승부를 생각했습니다만 이형주 선수 승부를 걸더군요.
히포+페어리가 밀리는 이유가 역시 영웅의 백업이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는데
위험을 무릅쓰고 탈론+영웅드랍을 시도하는군요. 위쪽으로 툭치고 병력이 위쪽으로
몰린 사이에 아래쪽에 영웅을 내립니다. 아슬아슬 간발의 차이로 대륙에 내려온
나엘 영웅들을 상대로 가고일들이 영웅 일점사를 하는 사이에 뒤에서 덮친 히포+페어리의
공격에 가고일 전멸하고 결국 언데드는 GG를 칩니다.
정말 멋진 경기였습니다. 이형주 선수 정말 포커페이스입니다. 포커페이스하면
변길섭 선수가 유명합니다만 이형주 선수 절대 변길섭 선수에게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그 멋진 프라이드라니.. 무승부는 용납못한다, 승부를 내자라는
기백에 차종원 선수가 밀린 느낌입니다. 사실 그 시점에선 정말 도박에 가까웠습니다.
이 정도의 장기전이 이렇게 박진감있게 진행된건 처음입니다.
개인적으로 드루이드오브클로를 뽑아서 로어를 걸고 탈론도 크로우폼으로 변신했으면
좀더 나엘이 쉽게 이기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만.. 아 그리고 오늘 처음으로 가고일의
스톤폼 기술이 방송에서 선을 보였다고 합니다. 이걸로 워3에 존재하는 모든 기술이
다 선을 보였다고 하더군요. 스톤폼을 하는 순간의 탄성들이라니.. ^^;
마지막으로, 이형주 선수 이번에는 꼭 우승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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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dvoice
03/10/02 21:55
수정 아이콘
탈론이 크로우폼이 되도 매직타입 공격이고 노바에 녹아나기 때문에 페어리드래곤이 훨씬 좋다고 생각되네요.
Matsu Takako
03/10/02 22:23
수정 아이콘
이형주 선수 대 언데전은 정말 상상을 초월하죠..
(참고 자료 : 프라임1 최원일 선수와의 경기)
이형주 선수를 언데로 이기려는것은 임요환 선수를 저그로 이기려는거와 같은거라고 봅니다^^(쫌 오반가;;)
아무튼 태극 나엘의 워3 최초의 그랜드 슬램 기대해 보겟습니다
포켓토이
03/10/02 23:17
수정 아이콘
페어리드래곤대신 탈론을 뽑자는 얘긴 아니었구요, 드랍할때 제플린에 영웅3기와 탈론 5기를 실었는데 탈론은 크로우폼으로 변신하고 그대신에 아처라도 5기 더 데려가는 편이 낫지 않았을까 해서 해본 말이었습니다.
03/10/03 02:32
수정 아이콘
파시어의 파사이트가 방송에서 나온적도 있었을까요? :)
clonrainbow
03/10/03 12:45
수정 아이콘
푸의 저주...아니 축복..
03/10/03 14:44
수정 아이콘
두분 모두 대단
원래 전통적으로 나엘은 언데드에게 약하다는게 정설인데. 이형주선수가 언데한테 진 것을 방송에서 본 기억이 없네요. 역시 이것도 대단
러브민트
03/10/03 14:45
수정 아이콘
파사이트는.. 제 짐작일뿐이지만.. 지금은 어느덧 최장기 경기 순위 3위가 되어버린 김대호 선수 대 황태민 선수의 대결에서 혹시 찍히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입니다.
03/10/03 21:48
수정 아이콘
딴지는 아니고 스톤폼 한번 나왔는데요..
오리지널 시절에..
그때 해설자님들이..
"아.. 저건 지금 돌이 되면 더 빨리 깨지죠.. " 하던..지상 적군만 있는상황에서 체력 올리려다 깨지던.. 엠겜으로 기억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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