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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04/27 23:54:20
Name 다크고스트
Subject 저그의 시각으로 보는 OSL과 MSL의 차이...
저그 플레이어들의 스타일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수 있습니다. 홍진호-박성준으로 분류되는 가난하지만 공격적인 저그...박태민-마재윤으로 분류되는 부자스럽고 운영에 능한 저그...어떤 것이 더 낫다고 할수는 없지만 이것이 리그에서 쓰이는 맵 성향상 어떤 리그에서는 어떤 스타일이 더 낫다고 할 수 있는 데이터는 두 리그의 전적을 보면 알수 있을듯 합니다.


온게임넷 - 공격형 저그 > 운영형 저그

공격형 저그의 대표적인 선수들은 홍진호 선수와 박성준 선수입니다. 홍진호 선수는 온게임넷 다승 통산 2위에 랭크되어 있을뿐만 아니라 OSL 대회에서 2번의 준우승과 셀수 없는 4강 경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박성준 선수는 OSL 최초 저그 우승을 달성했을뿐만 아니라 저그유저로서는 보기 드물게 골든마우스를 노리고 있습니다.

또한 조진락의 한 부분을 차지하는 박경락 선수도 경기내내 게릴라성 플레이로 상대방을 가만 놔두지 않는 아주 공격적인 성향의 플레이어입니다. 그 또한 전성기 시절에는 3연속 4강에 들었을만큼 좋은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적어도 OSL에서 공격형 저그의 강력함은 이정도면 입증된듯 합니다. 그럼 운영으로 경기를 이끌어나가는 운영형 저그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운영으로 가장 유명세를 탄 선수는 박태민 선수입니다. 박태민 선수는 1.08 이후 박성준 선수보다 한 시즌 빨리 스타리그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박태민 포스가 절정에 달한 작년 상반기를 제외하고는 이렇다할 성과가 없습니다. 지난시즌 포스가 주춤해진 이후로 2시즌이나 듀얼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마재윤 선수같은 경우에는 더욱 참담한 기록을 가지고 있습니다. 온게임넷 무대 4전 4패...듀얼 2라운드에도 올라오지 못하는 미스테리한 기록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번 시즌 예선에서조차 탈락해 올해 OSL에서 마재윤 선수의 모습을 보는게 가능할지 미지수입니다.

조진락이 한 부분을 차지한 조용호 선수도 운영으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스타일에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만...파나소닉배 준우승을 빼고는 그다지 내세울만한 기록이 없습니다. 최근 2년간 16강 이상의 성적을 거둔적이 없어 단순히 OSL에서만 거둔 성과로만 따지면 박경락 선수보다도 모자라 보입니다.

OSL은 대체로 공격형 저그가 대세를 이루고 운영형 저그는 그들의 강력함을 전부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MSL에서는 이런 관계가 어떻게 적용이 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겜비씨 - 공격형 저그 < 운영형 저그

위에 언급된 박태민, 마재윤, 조용호 선수는 모두 MSL에서는 우승을 한번씩 거머쥔 선수들입니다. 박태민 선수는 한 시즌 우승후 괄목할만한 성과가 없어 데이터로 삼기엔 그 근거가 부족하다 하더라도 마재윤 선수는 팀리그 KTF 올킬사건, 결승전 팬택 3킬사건부터 시작해서 지난시즌 2번의 대회에 모두 결승진출을 달성했으니 마재윤 선수가 MSL에서 강하다는 근거는 충분한듯 합니다.

조용호 선수도 그동안 두드러지진 않았지만 이윤열, 최연성과 함께 엠겜 다승 3걸에 속해 있으며 지금까지 4강권에 여러번 모습을 드러냈으며 지난 시즌에는 우승까지 거머쥐는 저력을 보여줬습니다. 대체적으로 운영형 저그들은 MSL에서 우승을 거머쥐며 강력한 모습을 보여줬는데요. 이에 반해 공격형 저그들은 모습은 어떨까요?

홍진호 선수는 KPGA 시절까지 합하면 3번의 준우승 경력이 있지만 OSL과는 달리 MSL에서는 성적의 굴곡이 상당히 심한 편입니다. 3번의 준우승 경력을 제외하면 MSL로 명칭이 바뀐 이후로 8강에 올라간적조차도 없는 실정입니다. 하부리그 격인 서바이버(구 마이너)리그에도 자주 들락날락 거렸죠. 엠겜에서는 홍진호란 이름에 걸맞는 기록을 내지는 못했습니다.

박성준 선수같은 경우에는 더욱 참담합니다. 최고 성적이 8강에 불과하고 지난 시즌엔 MSL무대 전패...서바이버리그에서도 탈락해 PC방 예선으로 떨어진 케이스입니다. 마재윤 선수의 OSL 양민모드만큼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수 없습니다. 박경락 선수는 부각이 될만한 뚜렷한 기록조차 찾기 힘들어 이 부분에 언급하는것 조차 불가능합니다.

이를 보아 MSL에서는 대체로 운영형 저그가 대세를 이루고 공격형 저그는 힘을 별로 쓰지 못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단순히 징크스라고 할수는 없는 노릇이고 가장 설득력있는 근거는 역시 선수들이 경기를 하는 전장인 맵에서 찾을수 있습니다.

OSL은 언제서부턴가 밸런스 외에도 경기의 참신함, 독창성있는 맵을 추구하기 시작했습니다. 때문에 언밸런스 맵도 다수 발생했지만 패러독스부터 시작해 레퀴엠, 발해의 꿈, 815, 개척시대, 최근 백두대간까지 이르러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경기양상을 유도하는 맵이 다수 등장했고 이러한 맵들에서는 안정적인 운영으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저그보다는 스피디하고 공격적인 저그에게 더 힘이 실린다는 분석이 가능합니다.

반대로 MSL은 무난한 힘싸움을 유도하는 루나, 인투더 다크니스, 러시아워 등이 주를 이루고 이런 맵들은 대체로 밸런스가 잘 맞는 맵들에 속합니다. 아무래도 저그가 무난하게 앞마당 2가스를 가져갈수 있다는 점은 운영형 저그들에게 맞춤형 요소인가 봅니다. 아무래도 이런 무난한 맵들은 안정적인 운영으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저그에게 더 힘을 실어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나름대로 분석을 해보았습니다만 뭔가 부족한 점이 없지 않아 있는것 같습니다. 이러한 점을 보아서 아마도 저그의 진정한 패왕은 박성준 선수만큼의 가공할만한 공격력과 박태민, 마재윤 선수급의 물흐르는 듯한 운영능력을 모두 갖춘 저그 플레이어가 등장할 경우 진정한 저그의 패왕이 탄생하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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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리쳐
06/04/28 00:02
수정 아이콘
저그의 문제점은 포스가 반짝은해도 길게 이어지지가 않는다는점이죠. 그리고 포스도 한쪽 리그에서만 나타나는게 일반적이죠. 박성준선수가 그래도 온게임넷에서 비정상적인 포스를 뿜고는 있지만 과거의 임요환, 이윤열, 최연성의 전성기 시절에 비하면 사실 그렇게 대단한건 아니죠. 저는 이것이 저그라는 종족의 한계가 아닐까하고 생각합니다. 테란상대로 맵의 영향을 너무 많이 받기 때문에..
아마추어인생
06/04/28 00:04
수정 아이콘
우승같은 큰 결과만을 보지 않고
조용호 선수나 박태민 선수는 전성기때 양대리그에서 거의 같은 힘을 보여줬고
박성준 선수도 처음 온겜 우승할때 엠겜에서도 그만한 포스를 보여주곤 했습니다.
홍진호 선수도 온겜, 엠겜 둘다 결승전에 올라온 경험이 있고요.
마재윤 선수가 온겜에서 힘을 못내는 거나 박성준 선수가 엠겜에서 큰 성적을 내지 못한것이 눈에 띄긴 하지만 다른 선수에게 크게 해당하는 내용은 아닌 것 같습니다.
양대리그 우승자 저그가 빨리 나타났으면 좋겠군요.(첫테이프를 조용호 선수가 끊길 바랍니다.)
06/04/28 00:16
수정 아이콘
겜비씨란말 오랜만에들어보네요 --;;
possible
06/04/28 00:16
수정 아이콘
홍진호선수 TG삼보배에서 전승으로 결승올라간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비록 결승에서 3패했지만.....
이쥴레이
06/04/28 00:20
수정 아이콘
그 괴물 최연성 선수에게..
난언제나..
06/04/28 00:24
수정 아이콘
겜비씨;;
이번 박태민 선수 포스가 무서운데;;
김사무엘
06/04/28 00:27
수정 아이콘
근데, 박태민 선수는 아이옵스-당골왕하던 때의 포스보다는, 나도현 선수의 벙커링에 당하기전까지 이어나가던 온겜 개인전 연승신기록이 더 기억에 남네요. 당골왕 우승도 대단하긴 했지만 경기를 제대로 본적은 없어서 말이죠. 그리고 본다 해도 운영이 도대체 뭔지 알지도 못하는 하수인지라 잡히는 것이 없기도 합니다--;;; 어떤때는 운영은 존재하지 않는 허상을 어거지로 붙여서 말하는 것인지 심각하게 고민한 적도....;;;
Sulla-Felix
06/04/28 01:08
수정 아이콘
MSL TG삼보배때 홍진호 선수 전승으로 그것도 이윤열을 2:0으로 셧아웃
시키고 올라갔습니다.
실제로 박성준 선수의 엠겜 테란전도 대단히 훌륭했습니다.
프리미어리그, 스니커즈등에서의 박성준 선수의 경기내용을
보면 대단한 포스를 느낄 수 있습니다. 실제로 프리미어리그는 우승을
차지했구요.
다만 이해할 수 없는 건 마재윤 선수죠. 맵탓이라 보기에는
기본 기량자체가 틀려보입니다. 온겜에서의 양민경기와
엠겜의 본좌급 포스는 정말 기량자체가 틀립니다.
06/04/28 01:47
수정 아이콘
김사무엘//그렇기에 더욱 무서운겁니다. 어떻게, 왜 이겼는지도 모르게 그냥 물 흐르듯이 이겨버려서 사람들이 그냥 '운영'을 잘한다고 갖다붙인게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게할만큼 이기는게 자연스럽다는거죠. 당골왕당시 박태민 선수는 그랬습니다.
T1팬_이상윤
06/04/28 02:33
수정 아이콘
우스개소리로 누가 그런다죠. 마재윤의 최대약점은 바로 OSL이라고^^;;
06/04/28 03:28
수정 아이콘
엠겜과 온겜에 대한 차이는 당연할 수밖에 없습니다...

엠겜의 경우 3시즌 연속 저그가 우승을 하였으며 싸이언 MSL의 경우 그 기세가 절정이였죠, 저그가 4개의 탑시드중 3개를 차지했습니다. 더군다나 결승은 저저전 결승이였으며 테란이 3위 저그가 4위.

이런 엠겜의 저그 강세에 다비님도 말했다시피 어떤 견제가 이뤄질수밖에 없지요.

반면 온게임넷의 경우 다릅니다. 맵퍼분들이 시즌 초기부터 맵을 기획하셨을때 전 시즌의 개척시대의 실패로 인하여 그것을 극복하고자 다시 맵을 테저전을 컨셉으로 중점적으로 잡고 기획하셨기 때문에 예선에서부터 본선에서까지 저그의 바람이 휘몰아치고 있네요. 판세 자체가 판이하게 다르기 때문에 두 방송사에서는 다르게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OSL은 테저전을 중점적으로 기획한 맵이 저그의 불타는 기세에 기름을 끼얹었다고나 해야할까요, 덕분에 테저전도 어제는 4승1패를 기록하고 상대적으로 그만큼 프저전은 이미 더욱 테저전을 컨셉으로 잡다 보니 격차가 더 벌려져, 이것이 결국 저그 강세의 원인이 되지 않나 싶습니다.
06/04/28 05:57
수정 아이콘
마재윤 선수가 온게임넷에 못 올라오는 것은... 약하다기 보다는; 음; 표현이 어렵군요-_-;
강민 선수가 한 동안 스타리그 못 올라온 것과 같은, 이제 스타 예선전마저도 쉬운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생각;
지난 구룡쟁패 때도 마재윤 선수는 무려 죽음의 F조 였지요...-_-;
06/04/28 08:55
수정 아이콘
어떨 때는 온게임넷 리그에 출전하는 마재윤 선수와 엠비씨게임 리그에 출전하는 마재윤 선수는 서로 다른 사람이 아닐까하는 생각마저 들 정도죠.ㅡㅡ)a(엠겜 본선에선 최강급 테란도 완벽하게 때려잡는데 온겜 예선에선 플토한테 머큐리에서도 질 정도니..ㅡㅡ)
You.Sin.Young.
06/04/28 09:01
수정 아이콘
이번에 마재윤 선수는 저저전에서 주저앉았다는.. 역시 저그의 적은 테란이 아니라 저그인가..
CJ-처음이란
06/04/28 09:08
수정 아이콘
재밌네요. 크게 보면 비슷한것 같기도 하지만 속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또 그렇지도 안구요. 마재윤선수 올해에는 꼭 온겜넷 본선 진출해야할텐데..정말 마가끼었나 왜그런지 이해불가--~
06/04/28 09:30
수정 아이콘
그래서 밸런스 잡기가 더 힘든것 아닐까요? 테저전에서 저그가 할만한 맵에서는 저그가 플토를 압살해버리니... 저그가 테란하고 할만하면서 플토가 저그를 상대할만한 맵은 어떤 식으로 만들어야 할까요? ;;
06/04/28 10:55
수정 아이콘
대부분 동감하는 바입니다.
기본적으로 온게임넷은 일반적인 맵보단 컨셉맵을 선호하였으며 컨셉맵은 당연히 난타전을 유도하는 공격적성향의 맵이 될수밖에 없죠.그에 비해 일단 센터넓게 주고 시작하는 엠겜형 맵은 운영형저그들에게 웃어주지요.

마재윤선수의 경우엔 자신도 얘기했다시피 긴장하는 경향이 있습니다.몇번 미끄러지다보니 점점 압박을 더 많이받는듯하네요.
KuTaR조군
06/04/28 11:00
수정 아이콘
김사무엘// 나도현 선수의 벙커링에 당하기 전까지 테란에게 연승을 달리고 있던 선수는 변은종선수예요. 그때까지 테란전 7전 전승
마린의꿈
06/04/28 19:42
수정 아이콘
KuTaR조군/ 박태민 선수도 듀얼인가 챌린지서부터 본선16강 3승, 8강 첫번째경기까지 개인전 11연승인가 12연승해서 기록세웠었죠 8강 2번째 경기에서 나도현 선수에게 연승 기록 끊기구요
소오강호
06/04/28 21:17
수정 아이콘
Kutar조군 님, 마린의꿈 님 // 김사무엘 님께서 얘기하시는 경기 자체는 마린의꿈 님이 말씀하시는 경기가 맞는 거 같은데요. 다만 그 경기에서 나도현 선수가 벙커링을 하지는 않았었죠. 노스텔지어에서 벙커링 없이 평범하게 경기가 진행되어 나도현 선수가 초반 마메 병력이 막히면서 박태민 선수가 꽤나 유리한 상황이었는데 가디언 러커도 때려잡는 마린으로 역전했었죠^^ 박태민 선수 7시, 나도현 선수 11시였습니다. KuTar조군 님께서 말씀하시는 경기는 남자이야기에서 나도현 선수가 당시 테란전 전승이던 변은종 선수를 벙커링으로 이겨낸 경기인 것 같습니다^^ 나도현 선수 5시, 변은종 선수 1시였습니다.
바람이
06/04/29 00:42
수정 아이콘
마재윤선수가 절대 저저전을 못한다고는 생각되지 않네요..조용호선수와 엠겜승자조 결승은 저저전최고의 명승부로 볼수도 있을거 같은데..
저저전의 강자들과의 상대전적도 별로 밀리진 않습니다.. 다만 최연성상대 전승이라는 테란전과 압도적승률의 플토전에 가려진것 뿐..
최연성선수도 따지고보면 플토,저그전보단 테란전승률이 떨어집니다..큰경기 테테전하면 결국은 승자가 되서 그걸 크게 못느낄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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