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6/04/29 11:46:32
Name Sulla-Felix
Subject 오버로드 셋, 드론 스물 여덟.
오늘 경기는 재미있는 경기가 많아서 흥겨웠습니다.

3경기.

사실 변은종 선수의 빌드는 투스타 레이스를 잡아먹는 극상성 빌드라 해도 무방합니다.

업그레이드된 히드라라면 레이스 정도는 최소한의 피해로 막고 역러시를 가면 이기는

경기양상인데....

(사실 레이스는 원가스 맵에서 박서가 종종 쓰던 전략이고 예전 데토네이션에서 히드라

를 선택한 주진철 선수에게 역러시에 허무하게 밀렸었죠. 이번 경기에서는 건물, 벙커등

으로 혹시모를 역러시를 대비하고 있더군요. 그 장면에서 그때의 경기가 생각나서 잠깐

웃었습니다.)


드론 스물 여덟.



화면으로 보이진 않는 잔해까지 세어보니 최소 25기 이상의 드론이사라졌더군요. 모두가

상향평준화 되었다고 이야기 하지만 이정도의 컨트롤을 보여줄 수 있는 테란은 정말 흔

하지 않습니다. 극상성의 빌드조차 무너뜨리는 컨트롤. 이런게 바로 임요환 선수의 저력

이지 않나 싶습니다.



하지만 사실 이때도 저는 경기는 5:5의 팽팽한 상황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변은종

선수의 운영을 보면 아직 맵에대한 이해도가 완벽하지는 않아 보였습니다. 제가 좋아하

는 선수중에 한명인데 그 이유는 바로 레어테크의 지존 중 한명이고 박성준, 홍진호 못

지않은 공격형 저그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솔직히 역전 가능한 경기를 내

줬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원래 저글링 두부대로 마메 한부대는 잡을 수 있지만 네부대로

마메 두부대를 잡을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2차 부대가 합류하기 전에 전투를 벌이든지

아니면 2차부대를 먼저 각개격파 했어야 하는데 그 병력을 캐치하지 못한점이 가장 큰

패인이지 않나 싶습니다. 분명 마린은 노업이었고 저글링은 1,1업. 이때의 싸움을 제대

로 하지 못한건 그만큼 임요환 선수의 흔들기가 변은종 선수의 게임내적 상황은 물론

게임 외적인 심리상태마저 흔들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두번째 패인은 중간에 병력을, 그것도 방어력의 핵심인 히드라를 반부대나 날린 점입니

다. 히드라 한부대라는 것은 당시 교전에서 저글링 두부대를 적 마메에 접근 시킬수 있

는 방패였습니다. 이 병력만 유지할 수 있었어도.... 이 병력만 살렸어도...



마지막 패인은 최후교전. 원래 저그의 양방향 치기, 그것도 기동력 최강의 저글링 대부

대의 양방향 치기는 최고급 기술중에 하나입니다. 분명 선공을 가하는 쪽은 주공인 10시

방향의 병력이어야 하는데 결과적으로는 각개 격파의 양상을 나타내고 말았죠. 여기서

임요환 선수의 저글링 쌈싸먹기를 대비한 벽을 등진 진형은 그 경기에서 잘 드러나지는

않지만 대단한 감각을 보여준 멋진 장면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임선수의 선전보다는 변은종 선수의 이런 실수들이 더 눈에 들어오는 한판

이었습니다. 온게임넷 저그전 승률 70%의 박서를 이기기 위해서는 그정

도 완벽한 플레이가 아니면 안됬고 결과적으로 변은종 선수는 해 내지 못했습니다.


다음상대는 저그전 최강자중에 한명인 박지호 선수. 테란전 승률이 토스전 보다 높은

변은종 선수에게는 박서만큼이나 버거운 상대입니다만... 싸나이는 스트레이트!

화이팅입니다!



투챔버가 공업마린에 대한 대비라는 건 동의합니다만
레어도 안간 상태에서 챔버, 히드라는 결국 빌드상으로는 극상성이 된 격이죠.
심리적으로 흔들리지만 않았더라도 더 명경기가 나올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말랑말랑
06/04/29 11:52
수정 아이콘
오늘 경기 보다보니 임요환전에서 상대는 뭐 해보지도 못하고 진다.라는 명언이 다시 한번 생각나더군요.
Lady)Lucifer
06/04/29 11:56
수정 아이콘
저였으면-_- 마우스 던졌을정도의 레이스 컨트롤
엘케인
06/04/29 12:02
수정 아이콘
열심히 댓글을 달았는데, 다시 올리셨나보네요..

나이가 들면서 느끼는 건데,
세상엔 말이 안통하는 사람이 꽤 많습디다.
이 공간에도 그런 분들이 가끔 보입니다.
(저 역시도 그럴지 모릅니다. 항상 잘 하는 사람은 없겠지요.)
남의 말에 귀 기울일 줄 아는, 그리고 다름을 인정할 줄 아는
우리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 글 재밌게 잘 봤습니다. 참 분석적이지 못한 성격이라, 이런 글을
쓰시는 분들이 대단해 보인다죠. ^^
Sulla-Felix
06/04/29 12:09
수정 아이콘
엘케인// 추한모습 보여드려 죄송합니다.
언제나
06/04/29 12:12
수정 아이콘
공감입니다.

박서팬으로서 경기를 보는 입장에서
어제 경기에서 투 챔버를 갈때 소 뒷걸음질에 쥐가 밟힌다고 하는 속담이 생각 나더군요. 다수 저글링을 이용한 마메 대비이지만, 히드라덴까지 짓는 가운데 투스타가 잡히지나 아닐까... , 또 변은종 선수가 확장보다 병력에 집중하면서 쌓인 저글링, 히드라 부대가 박서의 병력보다 질과 양에서 앞선 다고 보여 불안했습니다.

박서의 레이쓰 컨트럴이야 명불허전인 모습이 여전했습니다. 또 한가지는 박서는 이전에도 여러번에 걸쳐 처음에는 상대방을 빌드와 타이밍으로 초반에 흔들면서 재미는 재미대로, 관객에게 기쁨은 기쁨대로 주지만, 막판에 밀리던 모습이다면, 이제는 그마저 극복해낸 모습입니다.

빠르게 변화해가고, 자신에게 굳어버린 습성들을 매번 탈피해 나가면서, 어떻게 나날이 강해질 수가 있는지... 박서를 보면 느끼는 바가 많습니다.
06/04/29 12:50
수정 아이콘
좋은 분석 글이네요..

저도 극상성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게, 레이스를 아는건 아니지만, 보고 나서 대처하면 엄청 쉽게 막힐 거 같았거든요..
그래서 되게 불안했구요..
하지만, 그걸 극복해버리는 신기의 컨트롤.

장육선수와의 경기로 인해 저그전에 눈을 부릅 뜬 임요환 선수...
그 경기 이후 임요환선수의 대 저그전은 또 어떠할까?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역시, 확실히, 눈을 떴습니다.
벨로시렙터
06/04/29 13:03
수정 아이콘
뭐랄까,,,,,,,


마치 투게잇 압박을 했는데
적절한 저글링으로 방어가 된다음

뮤탈로 겐세이가 들어오는걸 보고

부랴부랴 캐논을 건설했는데
그사이를 유린하며 프로브가 학살당하는 느낌이랄까.......................


아아........
06/04/29 13:11
수정 아이콘
그렇게 당하고도 드론은 계속 10기이상 유지하면서 병력도 뽑는 변은종선수가 더 신기하더군요 -_-;;;
저같앗으면 마우스 던지고 달려가서 아구리를.....
Untamed Heart
06/04/29 13:21
수정 아이콘
좋은글이 엉뚱한 댓글로 삭제되지 않길 바랍니다.
임요환선수나 강민선수나 확실히 상대방을 지배하는 그 무언가가 있는것 같습니다.
어제 경기는 정말 대단했습니다. 뮤탈에 죽던 scv들의 복수를 통쾌하게 되갚아준..
06/04/29 13:27
수정 아이콘
음.. 변은종선수는 뭐라고할까 저런식으로 대단히 많이 당하는선수인데 당하면서 당황해하는모습이 너무 자연스럽달까.. 어울리더군요..
벨로시렙터
06/04/29 13:30
수정 아이콘
난토 // 표정이,, 너무 순진무구해요;; 변은종 선수는 ;
엘케인
06/04/29 13:35
수정 아이콘
Sulla-Felix// 앗!! 아닙니다! 아까 글에 달린 댓글을 보고 생각한 겁니다. 댓글을 달려고 하다가, 원글이 없어졌길래... 오해하셨다면 죄송합니다. 괜히 또 물을 흐리는 게 아닌건지 모르겠네요. ^^;;;
06/04/29 13:37
수정 아이콘
갑자기 무슨 리플이였는지 궁금하네요... 암튼 변은종 선수도 잘 알겁니다... 자신이 항상 SK테란진영에 자주 진다는 것을... 어찌보면 징크스기도 어찌보면 천적관계로 발전하지도 않을까 우려도 됩니다만... 변은종 선수가 프로리그에서 보여줬던 자신감으로 좀 더 큰 힘을 냈으면 합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2852 현실에서 비판할수있는가? [27] 이준희3469 06/04/29 3469 0
22851 알려드립니다. [20] 항즐이6861 06/04/29 6861 0
22850 그냥 아무렇게나 생각해본 엽기(?) 전략들... [31] SEIJI4593 06/04/29 4593 0
22849 간단한 SKY 프로리그 2006 전기리그 STX 대 팬택 리뷰. [15] 산적3494 06/04/29 3494 0
22848 핵쓰는 사람들의 심리가 정말 궁금하네요 [39] 발업리버4147 06/04/29 4147 0
22847 815란 맵. 지금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119] DJDOC5900 06/04/29 5900 2
22845 방금끝난 프로리그 개막전 삼성 Khan vs T1 재밌네요(스포만빵) [10] KuTaR조군3397 06/04/29 3397 0
22844 방금 송병구 선수의 경기 보셨습니까? [40] 4thrace5906 06/04/29 5906 0
22843 파포의 mvp .. 취지가 뭡니까 ; [58] 벨로시렙터5043 06/04/29 5043 0
22842 결과론적인 주제로 함부로 쉽게 비판하지 않았으면.... [12] XoltCounteR3580 06/04/29 3580 0
22841 방금 2006 프로리그 개막전 두 명문팀 삼성칸과 SKT T1의 대결... 개막전답네요 [370] Nerion6189 06/04/29 6189 0
22840 SKT T1 VS 삼성칸 개막전 엔트리 공개.... [63] 초보랜덤4020 06/04/29 4020 0
22838 회상 - 그리고 임요환 선수에게.. [8] 벨로시렙터4025 06/04/29 4025 0
22836 오버로드 셋, 드론 스물 여덟. [13] Sulla-Felix4602 06/04/29 4602 0
22834 안습, 국K-1, OTL, 쵝오... [10] 아웃사이더3505 06/04/29 3505 0
22832 리버의 스캐럽 관련 패치는 절실합니다. [88] edgar8485 06/04/29 8485 0
22830 2006 년 4월자 프로게이머 마우스 패드 조합표입니다. [19] eXtreme5060 06/04/29 5060 0
22829 대 저그전, 프로토스의 살 길. [13] SlowCar3578 06/04/28 3578 0
22828 사랑 앞에서 나도 그저 여자더라.. [57] 여자예비역4848 06/04/28 4848 0
22827 그래도 맘이 좀 놓이네요 ^ ^ . . . [11] ☆FlyingMarine☆3519 06/04/28 3519 0
22826 답답했던 오늘의 승리한 토스s [118] 토성6108 06/04/28 6108 0
22825 간단한 신한은행배 24강 4회차 스타리그 리뷰. [19] 산적4408 06/04/28 4408 0
22823 신한은행 스타리그, 이러면 어떨까요? [22] Gidday3517 06/04/28 3517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