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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04/29 20:02:14
Name 산적
Subject 간단한 SKY 프로리그 2006 전기리그 STX 대 팬택 리뷰.
앞선 개막전을 리뷰하지 못한 것은...... 집안에서 대청소를 하다보니 제대로 보질 못해서리. ㅡ.ㅡ;; 그래서 두번째 경기를 적어 봅니다.(뭐 개막전이 워낙 많은 분들이 관심 가지고 글도 올리셨기 때문도 없진 않습니다. 하하;;;)
그나저나 나름대로 고생하면서 글 올리는데 제 글에는 리플도 적고 관심도 적고 다른 논쟁글은 리플도 무지무지 많고 관심도 많고..... 쳇!! 삐짐입니다.
물론 제가 글 재미없게 쓴다는 건 전혀 고려하지 않죠. 으하하하하.;;;;;
죄송합니다. 각설하고 리뷰 갈께요.;;



STX 대 팬택 1세트 -Arcadia- : 김윤환(Z) vs 안석열(Z)

저그대 저그전은 참 오묘한 것 같습니다. 어느 동족전보다도 빌드의 가위바위보 경향도 많고 그것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정말 미묘한 싸움으로 인해 생기는 판도 변화가 무지하게 심하기도 하고요. 그런 만큼 상대를 기만하는 심리전과 함께 탄탄한 기본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경기로 돌아가서 김윤환 선수는 8스포닝 이후 빠른 발업저글링을 준비하고 안석열 선수는 12스포닝 이후에 앞마당을 가져 갑니다. 정찰이 빨랐다면, 러쉬거리가 가까웠다면, 안석열 선수가 좀더 배를 째고 12앞마당을 가졌다면 판도는 달라 졌겠지요. 물론 컨트롤이라는 변수도 있긴 했습니다만...... 하긴 그런 조건들 자체가 참 부질 없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런저런 맵의 특성에 대한 분석과 상대 빌드에 따른 대응책을 모두 생각하고 오는 것이 분명하니까요.
어쨌든 김윤환 선수는 원 해처리에서 빠른 저글링을 준비한데다가 러쉬거리도 제일 먼 대각선이기에 초반 저글링 러쉬가 밀린다면 승리 가능성이 낮은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게다가 첫 러쉬에 대한 안석열 선수의 드론동원 방어 역시 좋았고요.) 아무리 테크가 빨랐다고 하더라도 원 해처리에서 물량이 그만큼 나오기도 힘들고 미네랄 부자인 안석열 선수에게 빠른 테크로 적은 수의 뮤탈을 준비한다고 해도 지상은 상대도 안되게 밀리고 초반 소수 뮤탈은 스컬지에게 잡히기 딱이니까요. 결국은 김윤환 선수의 무난한 gg가 이어집니다.


STX 대 팬택 2세트 -815 Ⅲ- : 진영수(T) vs 이윤열(T)

개인리그에서 부진하다고 하더라도 이윤열은 이윤열입니다. 강자의 기운을 가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요.
어느 스포츠든 마찬가지 입니다만, 스타크래프트 역시 기세싸움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애초에 6시 지역의 scv를 잡아서 초반에 진영수 선수가 세워둔 계획에 작은 지장을 준 것 자체가 경기를 초반부터 살짝 기울어지게 만든 요인일 것입니다. 물론 이번 경기의 백미는 초반 골리앗 대 골리앗 싸움에서 공격당하는 골리앗을 드랍쉽에 태우는 컨트롤을 보여 준 이윤열 선수의 신기에 가까운 전투력이었지요. 저는 그 전투 보면서 그저 입을 '쩍'하고 벌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ㅡoㅡ;;
어쨌든 기세가 이윤열 선수에게 넘어가면서 중 후반부로 갈때 진영수 선수에게 아쉬웠던 것은 어중간한 탱크의 보유라고 생각합니다. 섬맵에서 드랍쉽의 우위와 대규모의 골리앗을 먼저 구축한 상태에서 소수 골리앗과 탱크로 방어하는 것은 상당히 무리수가 따릅니다. 일단 탱크를 보유 하려는 것은 강력한 화력지원을 위해서 인데 탱크는 일정범위 안에서는 화력적용이 되지 않기 때문에 머리에서 떨어지는 드랍공격에 무척이나 취약하지요. 그렇기에 진영수 선수는 6시를 확실하게 방어 하려고 했으면 초반에 미네랄 수급에 영향을 준다고 하더라도 좀 더 외곽에 터렛을 많이 두르고 탱크의 위치는 외곽쪽이 아니라 좀 더 중앙으로 향했어야 한다고 봅니다. 물론 그랬다면 이윤열 선수가 스캔으로 보고 드랍 자체를 하지 않았겠지만요. 하긴 진영수 선수 입장에서는 애초에 주도권을 넘겼으니 방어에 투자한 자원으로 병력이 적게 뽑히는 것을 우려 했을테고 어떻게든 이윤열 선수가 6시 공략을 좀 더 늦게 하길 바랬겠지만요.
어쨌든 이윤열 선수는 자신의 강렬한 경기력을 과시하면서 승리를 쟁취했습니다. 일단 프로리그에서 팬텍의 에이스로서 강력한 모습을 보이고 그 기세가 개인리그까지 이어졌으면 좋겠네요.


STX 대 팬택 3세트 -철의 장막- : 김선묵(T) 박상익(Z) vs 심소명(T) 안기효(P)

으흠, 경기가 여러 방향으로 선회하는 모습을 보이긴 했습니다만, 한마디로 이야기 하자면 '주연은 안기효다!!'정도가 되겠네요.
초반에 김선묵 선수의 미네랄 넘기고 게이트 생산은 이젠 너무 자주 나온 플레이이기 때문에 발견 즉시 막을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김선묵 선수도 그건 다 생각하고 있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담없이 한번 찔러보자는 생각을 했겠지요. 다만 아쉬웠던 것은 중요 건물은 그래도 본진 가까이에 지어야 했다는 것이지요. 사이버네틱스 코어가 굳이 중앙 장막 부근 있어야 했을까요? 뭐 다른 생각도 있었겠지만 그 덕분에 파일런이 파괴되어 초반에 업그래이드에 지장이 있었기에 시작부터 떨떠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 뒤에 박상익 선수의 판단은 좋았습니다. 은근슬쩍 중앙을 먹었으니까요. 철의 장막 처럼 상대진영으로 섣부르게 가기 힘든 맵에서는 같은 자원을 먹고 있을 가능성이 있으니 상대방보다 더 많은 자원을 먹기 위해서 중앙장악은 필수였겠죠. 그래서 먼저 선점한 박상익 선수의 판단은 괜찮았고 그 뒤로 하이브로 넘어가는 판단도 나쁘지는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전에 팬택의 선공을 막은 것도 좋았고요. 다만 문제는 상대방의 시야권 안에서 하이브 공중유닛으로 변태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것입니다. 그로 인해 팬택은 공격 타이밍을 잡았고 그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그동안 업그래이드도 충실했고 양도 많았던 안기효 선수의 커세어가 활개를 치기 시작합니다. 물론 STX에서는 상성상 커세어에 유리한 테크를 가지고 있긴 했습니다만 상성이 아무리 좋아도 물량에 밀리면 속절 없다는 것을 우린 여러 경기를 관전한 경험을 통해서 확인 할 수 있었죠. 결국 심소명 선수가 상대 중앙 멀티를 견제하기 위해 히드라로 가는 바람에 안기효 선수 혼자서 상대의 공중유닛을 상대할 수 밖에 없었지만 양과 업그래이드로 밀어 버렸고 그 뒤로는 이전엔 병력사움에 도움이 되지 못했지만(물론 상대 중앙멀티 견제엔 도움이 됨.) 상대방 진영으로 넘어 가기만 하면 건물 쓸어 버리는 데에는(이승원 해설이 건물 파괴의 공인자격증이 있다고 지칭한 ㅡ.ㅡ;;) 최고의 모습을 보이는 히드라가 활약을 하면서 STX는 결국 gg를 선언하고 맙니다.


**
STX입장에서는 아직 정식 창단이 이루어 지지 않은 상태이기 올해 벌어지는 프로리그에서의 순위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의 경기에서는 오늘 처럼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서는 안된다는 것을 누구보다 감독님과 선수들이 인지하고 있겠지요. 좀 더 분발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팬택은 지난해 후기리그에서 생각보다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햇고 에이스인 이윤열 선수의 개인리그 부진도 겹쳐서 스토브리그 동안 많은 고민을 했을 것입니다. 올해에는 이윤열 선수의 위력이 복귀하면서 다른 선수들의 발전으로 이윤열 선수의 부담을 줄여주는 모습도 보여야 할 것입니다. 일단 첫 시작은 매우 좋네요. 앞으로도 이런 모습을 계속 보여줄지 그 행보가 기대됩니다.


ps.초반에 리플 운운 한 것은 농담인 것 아시죠? 그냥 요즘 스토브리그가 끝나고 경기들이 속속 열리면서 경기가 고팠던 우리에게 좋은 시기인데도 불구하고 경기 자체보다는 다른 모습에 정력을 낭비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농담삼아 적어 본 것입니다. 제 글에 리플이 적은 거 제가 제일 잘 아는데 리플 적다고 삐질리가 있겠습니까. 하하하;;;;;;(아 슬프다. 스스로 인정해야 하다니.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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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식
06/04/29 20:07
수정 아이콘
STX, 팀 창단 때문에 어수선해서 경기에 집중하지 못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음경기부터는 잘하실거죠?
오프닝에도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결과도 잘 나와야죠.
STX 화이팅!!
cArpeDiem
06/04/29 20:07
수정 아이콘
훗 이윤열 선수가 좋은 모습을 보여서 다행이군요~ 다시 한번 예전의 포스를 회복하셔서 우리 우브와 좋은 경기를 보여주세요~~ 홧팅입니다. 아 그리고 리뷰 잘 읽었습니다~~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산적님의 리뷰는 넘 깔끔하세요~!
아마추어인생
06/04/29 20:09
수정 아이콘
소울 응원했는데 완패라니.. 현재 상태가 너덜너덜 합니다.
리플 안 달려고 했으나 차마 지나치지 못하게 글을 써주셔서 ㅠㅠ
2경기 이윤열 선수 플레이를 보고.. 저 선수가 왜 스타리그에 없나 싶을 정도입니다.
거의 똑같은 빌드에 비슷한 병력 쌈이었는데도 그냥 그냥 이겨버리네요.
진영수 선수가 컨트롤에 조금만 더 신경써줬으면 하는 아쉬움만...ㅠㅠ
벨로시렙터
06/04/29 20:10
수정 아이콘
으음 !!!

제 본명 - 김윤환.

김윤환 선수를 응원했건만....!!!!!!!


그래도 2번째 게임에선 이윤열선수를...
버관위☆들쿠
06/04/29 20:11
수정 아이콘
이윤열 선수...점점 나아지고 있네요...
기다리고있으니 얼른 올라오세요...^^
METALLICA
06/04/29 20:15
수정 아이콘
이윤열 선수의 컨트롤 보며 오랜만에 감탄해 보네요.
전체적으로 이윤열 선수가 어떠한 경기에대한 변화를 추구했나
감상해 보고 싶었는데 오늘 경기는 너무 무난히 이겨서 담으로 넘겨야겠습니다.
06/04/29 21:34
수정 아이콘
안기효 선수 요즘 추세가 정말 좋습니다. 예전에도 기대해볼만한 선수였지만 요즘 기량이 절정을 향해 가고 있는 단계인것 같습니다.

산적님........ 리플적어서 산적님 삐졌다는 것 다 알고 있으니 어여 솔직히 고백하세요. -_-

산적님을 슬프게한 100개리플 달성에 제가 10여개를 공헌하고 여기엔 달랑 한개 달아서 죄송합니다. -_-

그런데 이와같이 좋은 리뷰글에는 리플 15개 넘어가면 성공..... 30개가 넘어가면 그날 경기가 대박이었던지 또는 글쓴이의 글솜씨가 대박이었던지 둘중 하나라고 평가해도 될듯 합니다.
06/04/29 21:43
수정 아이콘
soul은....... 김남기선수와 박종수 선수를 개인적으로 출전예상했는데 진영수선수와 한승엽 선수가 출전하여 좀 당황스러웠습니다.

김윤환 선수는 그야말로 의외의 카드였습니다.

자신이 있어서 그런 카드를 꺼냈겠지만 ......... 보다 상식적인 카드를 꺼냈으면 어땟을까요?...... 요즘 분위기 좋은 김남기선수도 있고 과거 소울의 괴력의 주인공 박종수 선수도 있는데...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카드를 읽히지 않는 것만이 중요하다고 보지 않습니다. 프로토스가 유리한 맵에서 테란을 출전시키면.... 그건 분명 읽히지 않은 카드입니다.

그러나 그 맵이 왜 프로토스가 유리한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그 읽히지 않은 카드인 테란이 출전하면 '읽히지 않았으므로 맵 상성을 초월해서 유리한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는데 특별한 굉장한 파괴력 있는 전략을 만들어왔거나 그 테란 선수가 그 맵에서 스페셜리스트가 아닌한 그것은 힘들다고 봅니다.
06/04/29 21:46
수정 아이콘
또한 스페셜한 전략을 만들어왔다 하더라도 상대선수가 어떤 전략을 선택하느냐에 따라서 그 만들어왔던 스페셜한 전략이 완전히 무용지물이 되는 경우가 다반사로 발생합니다.

자신의 전략이 중요한만큼 상대가 어떤 전략을 쓰느냐를 읽는 것도 그만큼 중요한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상대의 전략이 특화해서 만들어온 내 전략을 완전히 무시하는 전략일때...... 결국 당황스럽게도 준비한 전략을 못펼치고 전략을 수정할수 밖에 없고 이러면 종족과 맵 상성에 따라 유불리가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불리한 맵에서 불리한 종족 상대로 어떤 시도를 할려면...... 그에 합당한 스페셜한 전략이 충분히 검증되고 이 이외의 경우에도 대응할수 있는 카드가 준비되었을 때만 어느정도 승률을 보장해줄 수 있다고 봅니다.

허미.... 리플 3개 달기 힘드네.... -_- 논쟁리플이 아닌 진지한 리플은 3개 달기도 힘드네요.
06/04/29 22:05
수정 아이콘
4thrace님//고생 많으셨습니다.
하지만 제발 이런 식으로 제 본심을 간파하지 마세요. ㅡ.ㅡ;;
하이메
06/04/29 22:47
수정 아이콘
이윤열선수 오늘 플레이 좋았습니다.
오랫동안 방송경기 보고 싶었는데 오늘 드디어 봣네요.
담에도 좋은 모습기대합니다.
new[lovestory]
06/04/29 23:22
수정 아이콘
이윤열선수 팬으로써 오랜만에 윤열선수의 좋은 경기를 보게되서...개인적으로 많이 기쁩니다. 계속 좋은 모습 기대하겠습니다.
작은행복
06/04/29 23:32
수정 아이콘
오늘 프로리그 재밌었어요. ~
19세기소년
06/04/30 01:22
수정 아이콘
잘 읽었어요~
1차전(?) 삼성&T1의 경기가 1경기부터 과하게 업되는 바람에 3:0으로 이긴 팬택의 경기가 묻히는거같아서 아쉽지만.. ^^;
안석열선수 저글링 컨트롤도 좋았고 이윤열선수 골리앗&드랍쉽 아케이드 컨트롤도 좋았고..
3경기가 약간 잠시 늘어졌지만... 경기는 재밌었습니다.^-^
리뷰써주셔서 감사합니다..^^
T1팬_이상윤
06/04/30 05:28
수정 아이콘
지난해 개인리그에서 극심한 슬럼프를 겪었던 이윤열 선수지만 그래도 프로리그에선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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