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언제까지 스타만 할래?

지금도 주변의 친구들이 종종 묻습니다.

요즘 좋은 게임이 얼마나 많은데..

그 게임 완전 영화야.

사운드가 예술이야.

20세기 인간 같으니.

친구들의 여러가지 말을 들으면서 전 그냥 빙그레 웃기만 합니다.

하지만 속으로 대답합니다.



임요환의 드랍쉽이 날지 않을 때까지.

홍진호의 폭풍이  가라앉을 때까지.

박정석의 스톰이  멈출 때까지.

최연성의 승률이 50% 밑으로 떨어질 때까지.

박성준의 뮤타가 흩어질 때까지.

강민의 꿈이 깨어질 때까지.

김정민의 단단함이 무너질 때까지.

조용호의 동물농장이 폐쇄될 때까지.

박용욱의 프로브가 얌전해 질 때까지.

이윤열의 탱크가 전진을 멈출 때까지.

박태민의 운영이 느슨해질 때까지.

박지호의 질럿이 달리지 않을 때까지.




딱. 딱 그 때까지만 스타크래프트를 하겠다구요.

그 때까지만 하고 생각해보겠다고요.

이 게임을 위해 아픈 허리를 부여잡고, 시큰거리는 손목을 혹사시키며

남들이 자는 시간에도 불을 켜고, 눈을 켜고.

그런 저들이 있는데 다른 게임을 하기가 미안하니까요.



슬프게도 한 가지 사건은 벌써 일어나버렸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