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tart

초반에 변형태 선수는 SCV 두기로 정찰아닌 정찰을 갑니다. 둘중 하나는 송병구 선수의 본진을 찾았겠지만, 송병구 선수의 본진을 발견하지 않은 나머지 하나의 SCV는 막중한 임무를 띠고 출발하고 있었습니다.

그 임무는 송병구 선수가 미처 정찰을 하기 전에, 타 스타팅 지점에 이른 멀티를 성공시키는 것이었습니다. SCV는 성실히 그 임무를 수행했고 초반 2SCV가 변형태선수의 본진을 출발했다는 사실을 알수 없었던 송병구 선수는 1SCV를 발견한 이후 변형태선수의 본진입구 병력이동상황만을 주시하고 있었습니다.

파견된 SCV는 충실히 임무를 수행했고 조기에 건설된 멀티는 빠른 시간내에 활성화되었습니다. 앞마당 미네랄 멀티를 가져간 송병구 선수에 비해 투개스의 장점을 활용하여 조기에 다수의 드랍쉽과 골리앗을 뽑을 수 있는 잇점을 변형태 선수는 쥐게 되었고 이러한 전략의 성공은 변형태선수가 주도권을 쥐면서 경기를 흔들 수 있음을 예감하게 했습니다.




The 1/4 of this game

송병구 선수가 드디어 정찰에 성공합니다. 그 정찰은 결코 느린 정찰이 아니었으나 워낙 빠른 변형태선수의 7시 활성화로 인하여 그 정찰이 심리적으로는 느리게 느껴질 수도 있는 정찰이었습니다.

7시에서 자원을 어느정도 먹었는지 업저버로 파악한 송병구 선수는 원배럭 더블 정도 타이밍의 빠른 시간에 멀티를 가져갔음을 예감하고 이후로.......... 놀라운.......... '운영'을 합니다.

섣부르게 7시에 타격을 주려는 시도를 하지 않고(일반적인 프로라면 그러한 시도를 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오히려 1시 앞마당을 가져가면서 본진을 급습합니다. 만약 그 시간에 7시에 타격을 가하려 했다면 7시 지역에서 나온 팩토리 병력과 드랍쉽으로 본진에서 수송되는 병력, 7시 SCV를 상대하기에는 송병구 선수의 당시병력이 대단치 않았다는 점을 고려할때 이러한 병력소모는 패배의 한 원인으로 귀결되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본진 급습으로 어느 정도 이득을 본 연후에 다시 1시본진 가져갑니다.  

1시는 개스멀티니 변형태 선수가 놔둘수 없는 곳입니다. 1시를 프로토스가 가져가면 드랍쉽 골리앗체제의 병력에 가장 무서운 상성을 가진 유닛인 템플러가 다수 생산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프로토스가 본진, 앞마당, 1시 앞마당까지 가져가는 것까지는 변형태 선수가 용납할 수 있었지만 1시 본진을 가져가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The middle of this game

송병구 선수는 변형태 선수가 1시로 들어오리란 걸 알고 있었나 봅니다. 프로토스의 멀티상황으로 볼때 현재 1시가 가장 중요한 멀티임에도 불구하고 병력은 7시에 앞마당에 포진하고 있었습니다. 주병력이 거기 있으면 변형태선수가 1시를 급습했을때 지킬수가 없는 상황이었지만 송병구 선수의 의도는 1시를 공격하면 7시를 대신 가져가겠다는 의도였던 걸로 보입니다. 적이 공격하지 않을 수 없는 1시멀티를 이용해서 적의 공격을 유도한 후 자신은 더한 이득을 취하겠다는 의도였던 것 같습니다.

1시를 내버려둘수 없었던 변형태선수는 1시를 어김없이 공략했고 송병구선수는 즉시 7시에 리버를 동반한 드랍을 하여 골리앗과 SCV에 막대한 피해를 입힙니다.

변형태선수는 당황하여 즉시 드랍쉽을 7시 방어로 돌립니다. 그러나 피해는 이미 입을대로 입은 후였습니다.






The end of this game.

본진포함 3멀티 먹은 송병구 선수의 지상 게이트는 폭발했고 대부분의 교전을 변형태선수의 본진과 멀티 앞마당에서만 해주었으며 전투에서는 오히려 이득을 얻어갔고, 자원피해는 전혀없이 모든 자원을 원활하게 채취할 수 있었기에, 송병구 선수의 초반 본진공략과 중후반 7시공략에 엄청난 피해를 입은 변형태선수는 팩토리도 늘릴수 없었으며 자원력에 한계를 느끼고 있었습니다.

재차 7시에 리버를 포함한 다수 질드라드랍이 이어지자 자원수급에 한계를 느끼고 있는 변형태선수의 병력은 더이상 막을 수 있는 여력이 없었고 7시를 점령당한 순간 경기는 이미 기울어졌습니다.

마지막 투혼을 드랍쉽에 싣고 출발했지만 앞마당을 지나기전에 송병구 선수의 질드라에 막힌 변형태선수는 GG를 선언합니다.





총평.

전체적으로 송병구 선수는 운영을 하기에 무섭습니다. 프로토스로 운영을 하는 선수는 많지 않은데 최고수준의 운영을 하는 선수는 정말 무섭다고 평가합니다. 이러한 절정급 운영능력을 보유한 선수를 예로 들면 저그종족으로는 마재윤 선수, 프로토스종족으로는 강민, 송병구선수를 들 수 있다고 봅니다.

운영이 무서운 이유는 획일화된 전략 추구보다는 상대방의 움직임을 보고 그에 대한 적절한 대응을 해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운영형 선수를 상대하기 위해서는 상대선수도 일정 수준이상의 운영능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막기는 정말 어렵다고 평가합니다.

운영이란 전체적인 판세를 읽어내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이며 상대선수의 전략을 읽어내고 그 순간 파해법을 찾아내는 노련함이 바탕해야 합니다. 운영형 선수는 자신의 전략의 가지수도 다양하지만 상대방의 전략을 꿰뚫는 눈 또한 뛰어납니다.

송병구 선수는 초반 상당히 불리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그의 탁월한 운영을 통해 후반은 완전히 경기의 주도권을 쥐고 흔들며 압도하는 상황이 연출되었습니다.

송병구 선수가 무서운 것은 운영뿐이 아니라 소수유닛 콘트롤, 부대단위 콘트롤, 전투능력, 멀티태스킹능력, 이 모두가 다 발군이라는 것입니다.

송병구 선수의 전투할때의 모습을 보면 프로토스의 교범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완벽한 콘트롤과 전투능력을 보여줍니다. 시즈탱크 포격받는 드래군을 뒤로 돌리면서 시즈를 제압하는 모습이라든지 오늘 벌쳐를 잡을때 hit and one step move 콘트롤(저는 이렇게 이름붙였습니다) 때리고나서 딜레이를 예감하여 즉시 이동해서 다시한번 더 때리는 콘트롤은 상당한 수준의 프로게이머라면 이미 하는 콘트롤이지만 질럿같은 멜리유닛으로 이런콘트롤을 해서 벌쳐를 잡기는 정말 어렵습니다.

이미 벌쳐가 등을 돌렸음에도 불구하고 한번 때리고 즉시 이동하여 두번째 타격을 가합니다.  드래군이 일방향에 있을때는 모두 콘트롤 하기가 쉽지만 질럿 드래군이 SCV나 공격유닛을 피해 여러곳에 산개한 상태에서 각자가 모두 상대소수유닛을 상대로 승리하는 콘트롤은 어렵습니다. 그러나 이 선수는 그런 상황의 전투조차도 승리하는 콘트롤을 보여줍니다.

옛날부터 전투와 콘트롤은 발군이었지만....... 이제는 운영또한 발군입니다. 그리고 그의 가장 무서운 무기가 이제는 운영이 된 것 같습니다.

절정에 근접하고도 여전히 발전하고 있는 운영급 프로토스 송병구 선수.... 그의 미래가 기대됩니다.

오늘 경기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경기가 끝나고 탄성이 나오는 것을 억제할 수 없었습니다~

송병구 선수 화이링입니다~ 내일 경기도 무조건 승리입니다~ 화이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