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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10/28 02:12:29
Name 짱세
Subject [일반]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의 본질

난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를 반대한다.

사실 뭐 이렇게 거창한 반대하는 이유까지 필요할 사안도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어찌보면 매우 간명한 사안이 저 하늘 너머로  건너가고 있는 것으로 보아,
내 생각도 정리할 겸 글을 써본다.


우선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라는게 무엇인지 정확히 볼 필요가 있다.

단순히 국정교과서가 하나 등장하는 것인가?
절대 아니다.
사실 그 그림이면 난 결코 반대하지 않는다.
오히려 열렬히 찬성하는 바이다.

만일 현재의 검인정 방식을 유지한 채로,
국가가 주도하는 한국사 교과서가 등장한다면 어떨까?
우리는 여전히 한국사교과서를 선택할 수 있는 상태로
한국사에 대한 정부의 시각을 읽을 수 있게된다.

이는 매우 좋은 참고서로,
현 정부는 어떤 시각으로 한국사를 읽고 있는지 적나라하게 노출 되고,
우리 교과서와는 어떻게 다른지,
그래서 사관이라는 것이 같은 사안을 두고 어떻게 적용되는 지를 배울수 있는 교재가 된다.

만일 이런 그림이라면 집권자는 자신의 역사인식을 반드시 노출하게 되고,
이것은 비단 학생들 뿐 아니라 유권자들에게도 좋은 참고자료가 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 추진되는 국정교과서란 그런 그림이 아니다.
국정교과서는 사실 국정교과서가 등장한다는 것이 핵심이 아니라,
다른 교과서를 없애겠다는 것이 핵심인 사건이다.

국정교과서의 "존재"에는 매우 찬성하는 입장인 내가 극렬히 반대하는 이유도 바로 이것이기도 하다.

당연히 본질이 이러하니,
찬성측에서도 국정이 필요하다는 논리보다는 다른 교과서가 "문제가 있다"는 식으로 접근하고 있다.
핵심은 사실 국가가 만드냐가 아니라, 문제있는 교과서는 사라져야 한다는 시각인 것이다.

그리고 나는 바로 이 지점을 가장 핵심으로 삼아서 논의점으로 삼아야 한다고 본다.

과연 현재의 검인정교과서는 사라져야 하는가?
좀더 근본적으로는 특정한 책을 정부가 주도해서 "금서"화 시키는 것이 옳은가?



하지만 작금의 논의는 친일독재교과서를 만들것이다 라는 예측론이 불거지고
나오지도 않은 교과서를 추측해서 까지말라는 방어가 나오고 있다.

저 국지전에선 누가봐도 방어측의 승리다.
애초에 프레임을 잘못짰으니 이런 방어를 뚫지 못하는 것이다.

문제의 핵심은 다른교과서가 사라진다는 그 사실에 있다.
그 지점을 공격하라.

검인정체제에선 빨갱이들이 장악했다고?
백번 양보해 그렇다고 해도 그들이 괜찮은 교과서라 부르는 교학사 교과서가 출간될 수 있지 않은가.
빨갱이들이 장악해도 그들 말대로 "좋은"교과서도 나올 수 있는 이런 시스템이 더 옳은 시스템이지 않은가.

정말로 좋은교과서가 맞다면 긴 호흡에서 결국 좋은교과서가 승리할 것이고,
매우 [자유주의] 적인 방법으로 정의가 승리하게 할 수 있지 않은가.

또 정말 올바른 교과서를 만들것이라면 정면으로 승부하면 되지 않는가.
정말로 올바른 교과서가 국정체제로 나올 수 있다면
결국엔 그 올바른 교과서가 다양한 교과서 속에서 살아남고, 승리하고, 독주할 것 아닌가.



국정교과서를 만들고 싶으면 만들라.
솔직히 어떤 사관으로 서술할지 궁금하기까지 하다.
스스로의 역사인식에 관한 민낯을 드러내는 것은 매우 환영한다.

하지만 다른 사관을 막으려는 현대판 분서갱유에는 매우 큰 물음표를 던진다.

자칭 보수라면, 자유시장을 적극 지지하는 행보를 보여라.
제발 [자유주의]다운 방법으로 국가를 운영하라.

그렇지 않다면, 그들은 [반공근본주의]에 불과한 정당일수 밖에 없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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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노부
15/10/28 02:28
수정 아이콘
다양한 의견/소리를 존중하고 개개인의 자유의사를 지키고자 함은 민주주의 국가의 가장 기본적이면서 제일 존엄한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현 정부의 스탠스를 좋아하시는분들은 그게 뭐? 라던지.. 난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왜 개인의 생각을 존중하지 않음요?!
왜 다른 주장에 대해 이렇게 편협한 발상을 가지고 있냐며 되려 따지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자유 민주주의 국가인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그런 생각을 한다는 것 자체가 이미 헌법의 정신에서 어긋나 있습니다.
웃기는게, [빨갱이] 행세하는 인간들이 왜 다른 사람한테 빨갱이냐고 하는지는 정말 의문스럽습니다.
통탄할만한 일입니다.

헌법 이야기가 나왔으니 하는 소리지만,
우리의 대통령님과 여당대표님께 꼭 한마디 하고싶은게 헌법 제 1조 7항입니다.
제7조 ① 공무원은 국민전체에 대한 봉사자이며, 국민에 대하여 책임을 진다.
②공무원의 신분과 정치적 중립성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보장된다.

누구씨의 아빠처럼 한국적 민주주의를 뿌리내릴 생각하지마세요. 그거 아주 싸구려 스러운거니까
Fanatic[Jin]
15/10/28 02:41
수정 아이콘
어떤 이상적인 역사관을 가진 대통령이 교과서를 국정화한대도 반대입니다.

하지만 지금 대통령의 역사관은...

https://youtu.be/SpJ3DYcp49I

대한민국의 희망. 잘못된 대한민국을 바로잡아야 할 주축을...누구로 보고있는지...

저런 공치사야 원래 연설할때 한번씩 던져줘서 취하게 하는거긴 한데...

저 집단이 어떤집단인지 모르고 가지는 않았을거고...

휴...

근데 재미있는건 영상의 제목처럼 되고 있다는거죠...
프로아갤러
15/10/28 03:13
수정 아이콘
빨갱이놈들따위가 찍어내는 교과서는 믿을수없다 하시었습니다...
15/10/28 06:06
수정 아이콘
근데 국정화 밀어부쳐야 대선때 야당이 써먹을수 있을거 같아요. 하고싶은대로 하라고 내버려두는게 나을수 있습니다
누렁쓰
15/10/28 07:02
수정 아이콘
어차피 국정화의 목적은 누구나 아는 그것이고 다른 이야기들은 그것을 덮거나 정당화하기 위한 핑계에 불과합니다. 아, 물론 그분과 그들의 목적은 다르겠지만 크게 보면 매한가지겠죠.
HiggsHunter
15/10/28 07:14
수정 아이콘
저도 국정화는 반대합니다만, 그 국정화 한번 해봤으면 좋겠네요.
역사 교과서 국정화는 국회선진화법 처럼 새누리당이 자기 발목을 잡는 상황이 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정권이 바뀔경우에, 국정교과서는 현 사학계의 흐름을 따라서 개편 될 가능성이 크고. 그렇게 된다면 모든 학생들이
새누리당 지지자들이 우려하던 교과서로만 공부하게되는 상황을 보게 될겁니다. 교학사 교과서 같은 자신들의 대안을
자기들이 밟아 버리게 되는거죠. 그 때가 되서야 자기들이 얼마나 삽질을 한건지 땅을 치고 후회하겠지요.
FastVulture
15/10/28 08:50
수정 아이콘
그런데 뭐... 국정화 안해도 지금의 검인정 교과서의 현대사 부분은 새누리당에게 충분히 불편(?)하니까요. 어차피 교학사 아무도 안쓰니....
수아남편
15/10/28 08:01
수정 아이콘
검인정 교과서 도입한 바른역사왕 갓명박 찬양합니다.
건이강이별이
15/10/28 08:23
수정 아이콘
국정화를 찬성하시는 분들은 도저히 이해할수가 없네요..
목적이 뚜렷하신분들은 당연하다고 치지만.. 그냥 지지하는 사람들요.
뭐 다른 것들도 마찬가지였지만..
그분들도 마찬가지겟죠?... 왜 반대하냐고???
유인나
15/10/28 08:25
수정 아이콘
정당한 사유이고 국사책을 최대한 대다수의 의견이 된걸로 반영하여 쓴다고 하여도
역사를 한가지 시점으로만 알려주는거 자체가 문제가 될 소지가 있는데
국정화를 하는 이유가 역사책에서 흔히 말하는 빨갱이 사상을 배워서라고 하고
요즘 청년들이 불만을 터트리는게 정치의 문제가 아닌 잘못된 역사를 배워서라고 하니
정부가 과거를 떠나 현재의 한국의 상황도 이해 못하고 있는게 아닐까 하는 답답한 심정이 커지네요.
쪼아저씨
15/10/28 08:27
수정 아이콘
좋은글이네요. 잘읽었습니다.
장가갈수있을까?
15/10/28 08:55
수정 아이콘
이 글도 성지가 될까요???
15/10/28 09:22
수정 아이콘
현재 국사 교과서에 문제가 있을수는 있다고 생각하는데, 국정화가 올바른 해결 방법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네요. 어떻게든 바뀌기야 바뀌겠지만-_-
시린비
15/10/28 09:22
수정 아이콘
그들이 말하길
역사학자 9할이 빨갱이요
선생들 역시 빨갱이가 거의 전부라
널려있는 교과서 거의다 빨갱이 교과서요
빨갱이 선생들이 장악해서 올바른교과서가 나와도 선정이 안되니
어쩔수 없이 다 날려버리고 안빨갱한 교과서만 둬야겠다 합디다.
sen vastaan
15/10/28 09:44
수정 아이콘
입맛에 안 맞으면 빨갱이 취급하는 건 국부, 친부 시절과 똑같군요.
15/10/28 09:47
수정 아이콘
친일 친독재 이야기가 논리에 안맞는 건 맞긴 한데
뭐랄까... 붕어빵 틀 사놓고 이게 호두과자가 될지 국화빵이 될지 어떻게 아냐 식의 느낌이라
15/10/28 10:08
수정 아이콘
[민주]라는 프레임으로는 결코 국민 과반을 설득시킬 수 없었다는게 지난 몇번 선거의 교훈입니다.
[다양성], [자유주의] 프레임으로는 더욱이 저울추를 움직일 수 없다는 생각입니다.
어차피 절반은 [반공, 근본? 주의]라도, 또는 [라서] 지지하고 있는거니깐요...

지금 반대로 기운것도 그나마 이 사안 자체가 보수층에도 크게 먹히지 않는 이슈인데다가
학자들의 반대가 워낙 압도적이기 때문이지, 추진세력의 황당한 말들은 별 영향력이 없어보여요.
당장 김무성이 쏟아낸 발언들만 봐도 우리 기준에서 완전 아웃인게 한두개가 아니요...

아베가 안보법안 통과시킨 것처럼 박근혜가 저러고 있으면 막을 수는 없어보입니다.
결국 해야하는건 정권교체죠.
공허진
15/10/28 10:15
수정 아이콘
작은 권한만 있어도 자기 입맛에 맞게 편집하는 부류는 어디에나 있으니까요.
실수는 인정 안하고
자기들에게 불리하면 말 뒤집고 (그럴때는 겁내 빨라)
자신들의 치부를 공개하기를 꺼리는 그런 부류는 어디에나 있습니다.
주변에서도 쉽게 찾아 볼 수 있어서리
욕하기도 지치네요
15/10/28 10:18
수정 아이콘
그리고 검인정체제에서 국가주도 교과서를 내면 국정이랑 크게 다를 게 없어지겠죠. 다른 검정교과서들 경쟁력에 큰 타격이 갈 테니까...
-안군-
15/10/28 10:36
수정 아이콘
왠지.. 국정교과서 내고, 정권 바뀌고, 다음 정권이 국정교과서에 이승만과 박정희의 치부를 낱낱히 드러내는 내용을 넣어줬으면... 흐흐...
공허진
15/10/28 10:43
수정 아이콘
정권이 바뀌는게 현재는 불가능에 가깝습니......
누구도날막지모텔
15/10/28 13:06
수정 아이콘
근현대사 부분만 한 500페이지로 만들어서 시대별로 온갖 관점 다 넣어서 양쪽 다 찍소리 못하게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아 물론 고생은 고등학생들이 하겠..
최코치
15/10/28 14:28
수정 아이콘
아마 전국의 고등학생이 들고 일어나는 것을 보실겁니다.
GREYPLUTO
15/10/28 13:34
수정 아이콘
장기적으로 패배할수밖에 없는 싸움이라는걸 정부는 알고 있는지...

뭐 알면 이런짓은 안하겠지만요...
15/10/28 15:12
수정 아이콘
'역사에 관한 일은 국민과 역사학자의 판단이다. 어떤 경우든 역사를 정권이 재단해서는 안된다. 정권의 입맛에 맞게 한다는 의심을 받을수 밖에 없다.'

- 2005년 1월 한나라당 대표 박근혜 신년연설
우리는 하나의 빛
15/10/28 15:50
수정 아이콘
10년이면 강산이 변하니, 말한 입이나 생각한 머리도 변하나보죠, 뭐..
또니 소프라노
15/10/28 18:45
수정 아이콘
박근혜비판은 박근혜말로 전부다 가능하다는게 괜히 나온말이 아닙니다 크크
15/10/30 03:53
수정 아이콘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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