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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10/28 09:26:49
Name Elvenblood
Subject [일반] 10월 4주차 & 5주차 세계 증시 요약 - 중앙은행들의 화폐전쟁
각국 중앙은행들의 활약(?)으로 인해 많은 volatility가 있었던 저번주와 이번주에 대해 간단히 정리해보고자 한다.



1. 10/22일 ECB

1번타자는 저번주 목요일날 있었던 10월 유럽은행 미팅. Draghi 의장이 시장의 예상밖의 dovish한 발언을 함으로써 마켓을 놀라게 헀다. 유럽의 상태가 그다지 나아지지 있지 않기 때문에 2016년 9월에 끝나는 양적완화의 연장 발표를 사람들이 기대하고 있었는데, 지금 당장은 이르고 아마 내년이 되서야 발표하겠다는 의견이 대다수 였다. 대다수의 경제학자들은 Draghi가 이번엔 아무런 액션을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고 데이타도 그다지 나쁘지 않았다. 음식과 기름값을 뺀 인플레이션 수치가 1%에 머물고 있었고, 이건 2016년 9월까지 유럽은행의 타겟인 2%에 비해 낮긴 하지만 충분히 달성가능해 보이는 목표였기 때문이다. 또 12월 미국 연준 미팅팅에서 만일 금리를 올린다면 사실 유로가 약해지는 효과가 덤으로 찾아오기 때문에 사실 유럽은행이 아무런 액션을 취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일단 적어도 1월까지 결정을 보류할것이라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미팅 전까지 ECB 미팅의 스트래들 가치는 0.65% 정도였고 이는 여태까지 스트래들 가격이랑 비교해 봤을 때 그다지 높은 편이 아니었다. 즉 사람들이 기대를 많이 하고 있는 이벤트는 아니었다는 것. 단지 헤지펀드들이 만일의 사태 대비하여 풋을 엄청나게 사가는 모습을 보였다 (1월 양적완화 발표때보다 더!).



많은 사람들의 예상대로 당장 아무런 액션을 취하지 않았으나, 사람들의 예상과는 달리 살짝 쫄아있던 Draghi의 발언으로 인해 유로는 그 날 1.5% 하락했다. 12월날 거의 양적완화가 확실해 보이고, 지금 -0.2%인 금리까지 더 인하 하겠다는 초강수의 발언으로 시장의 volatility가 급상승했다. 추가적인 양적완화는 그다지 놀랍지 않은데, 추가적인 금리인하에 사람들이 더 패닉한 셈이다. 갑작스러운 금리인하 카드를 꺼내든 건 아마 현재 독일 채권(Bund)의 명목이자율(yield)이 -0.2% 이하인데, 현재 ECB의 양적완화 프로그램에서는 deposit rate이하인 채권은 사들이지 못하게 되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2. 10.23일 PBOC

느린 성장세를 두려워한 중국은행이 갑작스럽게 lending rate(현 4.35%)과 deposit rate(현 1.50%)를 0.25%씩 인하했다. 이로 인해 불쌍한 유로와 옌는 또 1% 가량 하락했다. 연속된 중앙은행의 강경한 통화정책으로 전세계 증시는 이틀 연속 엄청난 상승세를 보였고, S&P는 역대 최고치에 고작 몇십포인트 밑인 2070까지 상승했다.



3. 10.28일 FOMC

드디어 10월 미국 연준 미팅이 시작된다. 하지만 좋지 않는 고용률과 제조업 지표 때문에 확률 자체는 엄청 낮아 보인다. 금리 인상확률은 4% 정도로 예측되고 있으며, 질의응답 세션도 없기 때문에 사실 그다지 중요한 이벤트가 될 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12월 미팅에서 금리인상확률이 다시 40% 정도로 상승한 이상, 옐렌 의장과 친구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엿볼 수 있는 이벤트가 되곘다.



FOMC 멤버중 한명이자 샌프란시스코 은행장인 Williams는(이 분은 중도파이다) Bloomberg TV 인터뷰에서 첫 금리인상을 빨리하고 차후 인상을 늦추는 방향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또한 다른 FOMC 멤버인 Dudley와 함께 이번 8,9 월 좋지 않는 고용률 지표는 사실 미국이 Full employment에 다다르고 있기 때문이고 100~150k의 새 일자리가 이제는 정상 지표가 될것이라고 대략 낙관적인 입장을 보였다.



주목할 만한 점이라면 12/3일날, 즉 12월 연준 미팅 2주 전에 옐렌의장이 컨퍼런스를 연다고 밝혔다. 아마 금리인상을 한다면 이 날 많은 힌트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된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12월 유럽은행 미팅이 있는 날이다.



4. 10.30일 BOJ

일본은행도 이번에 미팅을 가진다. 공교롭게도 2014년 10월 30일날 떨어지는 증시와 기름가격에 갑작스럽게 추가적인 양적완화(매달 80 trillion yen 규모)를 발표한 후 정확히 1년이 되는 날이다. 사실 일본의 경제지표는 유럽보다도 나쁜데 (0%의 인플레이션이 지속되고 있다), 아베총리의 고문과 일본은행 멤버들 전부 뜬금없이 긍정적인 뉘앙스를 풍겼다. 지금 당장 양적완화를 추가적으로 시행할때는 아니고 좀 더 지켜봐야 된다는 발언을 최근 자주 했다. 오히려 저번 BOJ 미팅보다 사람들이 덜 걱정하고 있는 느낌이다.



사실 나도 기름값과 증시가 상승세인 이상 추가적인 양적영화를 이번에 하지는 않을것 같다 (풋을 팔고 콜을 사세요!). 작년 이맘때는 미국이 양적완화를 끝냄 + 기름값이 하락하기 시작함으로 인해 BOJ가 갑작스럽게 추가적인 양적완화를 발표 했는데, 지금은 딱히 그런 급박한 느낌이 안든다. ECB와 PBOC가 이미 저번주에 액션을 취해서 옌도 많이 약해진 상태이고, 아마 데이터를 더 기다리지 않을까 싶다.





과연 각국 중앙은행들의 화폐전쟁의 끝은 어디일지, 끝이 살짝 안 좋아 보이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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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무
15/10/28 09:52
수정 아이콘
12월엔 결국 미금리는 인상하는 것일까요?
미금리 얘기 나올 때마다 요동치는 한국증시를 볼 때마다 참...

매번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이시하라사토미
15/10/28 10:20
수정 아이콘
유로는 그냥 계속 하락세 일까요????
Elvenblood
15/10/28 20:52
수정 아이콘
신도 모르는게 환율이긴 하지만 일단 당분간은 하락세라고 봅니다 . 전 롱텀으로는 상승할꺼라고 봅니다만 글쎄요
스테비아
15/10/28 10:23
수정 아이콘
증시하락에 대비해서 풋옵션을 배워두기로 결정하고 50만원어치를 사 봤습니다.

지금 4000원이에요 어헝헝
15/10/28 10:57
수정 아이콘
상남자니뮤ㅠ
Elvenblood
15/10/28 20:54
수정 아이콘
ㅠㅠ일단 장기적으로는 프리미엄을 사는것보다 파는게 기대값이 높은데..개미투자자들은 그냥 소액으로만 재미를 노리고 하는게 좋은거 같아요. 국가에서 합법화한 도박아닙니까 크크
스테비아
15/10/28 23:45
수정 아이콘
사실 헤지차원에서 샀습니다. 주식투자를 하고 있어서리...
이 정도 사 두면 주가가 하락해도 사둔 주식에서 난 손실을 만회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요... 뭐 플러스 마이너스 따지면 괜찮습니다 흐흐
고등어3마리
15/10/28 11:25
수정 아이콘
그래서 집을 사야하나요 말아야하나요ㅠ.ㅠ
15/10/28 13:13
수정 아이콘
금리는 결국 타이밍의 문제이지 오르긴 할거라는 것.
금리가 서서히 올라도 일부 지역을 제외하곤 "폭락"까지 가진 않을 것이라는 것. (수도권 한정)
전세는 결국 반전세를 거쳐 월세로 바꿜 것이라는 것.
지금 집값은 거의 고점을 향해 가고 있으며 2-3년후 경기지역에서 대규모 미분양이 예상된다는 것.
이미 시중은행 주담대 금리는 하한선이 3%까지 올라와버렸으며 내년초 거치기간 축소로 거주비용은 더 오를 예정.

정도를 옵션으로 두고 판단하면 될 것 같습니다.
전반적인 주택경기 호조는 끝나간다고 보는게 맞고요. 어느지역의 집을 얼마나 거주하기 위해 사느냐에 따라 다를 것 같습니다.
Elvenblood
15/10/28 20:56
수정 아이콘
한국 re 마켓은 잘 몰라서..일단 주거용으로는 사되 투자용으로는 사지 말라고 배웟습니다.
호이계속둘리됨
15/10/28 12:46
수정 아이콘
재미있는글 감사합니다
Carrusel
15/10/28 13:45
수정 아이콘
항상 잘 읽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미분은 적분의 반대
15/10/28 16:49
수정 아이콘
본문 중에 [미팅 전까지 ECB 미팅의 스트래들 가치는 0.65% 정도였고 이는 여태까지 스트래들 가격이랑 비교해 봤을 때 그다지 높은 편이 아니었다.] 에서 이벤트를 스트래들 가치로 환산하시는것 같은데 혹시 이 자료 볼 수 있는 곳이 있을까요?? 만기가 언제인지 어떻게 측정된건지 궁금하네요. 글 매번 잘 일고 있어요. 바쁘시겠지만 자주 써주세요!
Elvenblood
15/10/28 20:58
수정 아이콘
스트래들은 결국 variance를 루트씌운거니까 이벤트 파트랑 비 이벤트 파트를 서로 더할수 있습니다. 비 이벤트 파트를 알아내면 이벤트의 가치를 구할수 있죠. 나중에 쪽지보내드릴께요.
맥쿼리
15/10/28 17:31
수정 아이콘
혹시 시카고 계시나요?
Elvenblood
15/10/28 20:58
수정 아이콘
넵 맞습니다. 신기하네요.
맥쿼리
15/10/28 23:12
수정 아이콘
블로그 돌아다니다 본 글이라서 본인이신가 해서^^
Elvenblood
15/10/29 09:03
수정 아이콘
넵 제가 블로그에 쓴 글을 퍼 나르는겁니다 ^^
북게이트
15/10/30 00:26
수정 아이콘
항상 Elvenblood님 글 볼때 마다 많은것을 알고 가는것 같습니다.. 혹시 블로그 주소를 쪽지로 알려주실수 있나요.
15/10/29 05:38
수정 아이콘
마켓에서 전날까지 par value이던것이 (100원)
default가 일어날 확율이 높은 이벤트가 생긴후 5원에 거래됬다고 치면
그 이벤트가 해당채권을 default시킬꺼라는 관점이 몇프로라고 보면되는건가요?
그냥 이벤트가 현실화되느냐 안되느냐에 따라서 채권이 살거나 죽거나로 보면
95% 확율로 날라갈꺼고 5%의 확율로 살아남을거다라고 보면 되는건가요?

실제 trigger는 계단식이라서 100%날라가거나, 50%날라가거나, 아예 살아남거나입니다.
(다른 변수 제외하고 단순하게 보면요)
Elvenblood
15/10/29 09:02
수정 아이콘
제대로 이해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맞을 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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