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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07/23 11:39:10
Name 모모스2013
Subject [일반] 일본인은 어디에서 왔는가? - 재레드 다이아몬드
원래 재레드 다이아몬드가 "디스커버리" 지에 1998년에 기고한 내용이고 한국어판 "총균쇠"에도 나와있는 내용입니다.  
http://discovermagazine.com/1998/jun/japaneseroots1455

오래된 내용이지만 서양인의 관점에서 한국인과 일본인의 관계를 서술한 내용이라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제 나름대로 요약해 보면

1. 한국인과 일본인은 외모와 유전적으로 매우 흡사하다. 현대 일본에서도 아이누족을 제외하고 일본인 대부분이 유전적으로 유사하다. 아이누어와 현대 일본어는 전혀 관계가 없어 보인다.  (아이누족의 조상인 조몬인을 대체한 야요이인,  미토콘드리아 (Mitochondria) 와 인류의 여정  https://cdn.pgr21.com./?b=8&n=64967 )

2. 현대 일본인은 비교적 최근 (BC400전부터) 에 동아시아 즉 한반도에서 벼농사와 철기를 가지고 이주한 사람들의 후손이다. 특히 한반도에 비해 일본의 규슈지역은 벼농사를 짓기에 더 적합한 환경이어서 한반도에서 오랜 시간동안 수백만명의 이주자들이 일본으로 이동했고 당시 일본전역에 75000명정도로 추정되는 조몬인들을 압도했을 것이다. 물론 비교적 소규모로 이동해서 높은 생산성으로 급격히 인구가 증가해서 조몬인을 압도했을 수도 있다. 당시 농경을 하는 식량생산자들이 급격한 인구증가로 농경을 받아들이지 않는 수렵채집민들을 압도하는게 일반적이었다. (중국, 메소포타미아, 나일 지역에서 그랬고 근래에 북미 서부 인디언, 호주 원주민, 남아프리카 산족 등의 수렵인들을 몰아냈다.)

3. 한국어와 일본어는 알타이 어족 중 고립된 언어로 간주되며 한국어와 일본어는 다른 알타이어에 비해 밀접한 관계가 있을 것으로 의심된다.

4. 한국어와 일본어는 일반 문법 체계와 기본 어휘가 약 15%정도만 공유하는데 이는 약 5000년 전부터 서로 분리되었음을 유추할 수 있다.
(스페인어와 프랑스어는 분리된 지 2000년도 되지 않아서 유사점이 많다.)

5. 현대 아이누어는 북부 조몬인 언어로부터 유래한 것이라 현대 일본어와 전혀 관계가 없으며 그나마 현대 일본어에 흔적을 남긴 남부 조몬인들의 언어는 폴리네시아, 인도네시어, 타이완 토착어가 속하는 오스트로네시아 어족에 속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은 사멸되었고 모음으로 끝나는 음절 즉 개음절 선호 현상 등으로 일부 현대 일본어에 흔적이 남아있다.

6. 한반도는 AD676년 신라가 통일하기 전까지 여러 나라로 분열되어있었고 현대 한국어는 통일을 이룬 신라의 언어로부터 유래한 것으로 보인다.

7. 당시 일본과 신라는 그다지 긴밀한 관계가 아니었고 고대 고구려나 백제의 언어는 현재 거의 사멸되었고 일부 전해지는 고구려어의 단어는 현대 한국어보다는 옛 일본어와 유사하다.

8. 한반도에서 신라가 삼국을 통일 되기 전 한반도의 언어는 보다 다양한 형태를 띠었을 것이며 일본에 전해진 현대 일본어의 기원이 되는 한반도의 언어 (고대 고구려어나 백제어) 는 현대 한국어의 기원이 된 신라의 언어와는 크게 달랐을 것이다. (고대 고구려어, 백제어, 신라어는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5000년 전에 분리되기 시작했음을 알 수 있다.)

9. 이런 이유로 한국인과 일본인은 외모와 유전자에서는 매우 유사하지만 언어는 비교적 다른 편이다.  


너무 오래된 내용이지만 현대 한국어와 일본어, 그리고 한국인과 일본인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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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칼리
16/07/23 11:53
수정 아이콘
고구려-백제어를 일본어랑 묶고 현대 한국어를 신라어에서 파생된 걸로 보는 건 주로 몇몇 일본 학자들을 중심으로 정립된 이론인데, 재레드다이아몬드가 이 설을 그대로 차용한 것 같더군요. 실제로는 근거가 상당히 빈약한 주장입니다.
Igor.G.Ne
16/07/23 12:03
수정 아이콘
그럼 가장 주류가 되는... 근거 높은 학설은 어떤 것인가요?
아칼리
16/07/23 12:12
수정 아이콘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없습니다. 고구려어는 남아있는 자료자체가 매우 빈약한데다가, 중국, 일본은 고구려 역사에 대해 학문의 영역을 뛰어넘는 이해관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죠. 이건 한국과 북한의 학계도 마찬가지고요.

서양의 학자들은 동아시아 고언어에 관심을 갖는 사람 자체가 드물고, 대부분 고구려,백제,신라어가 중국어, 일본어와는 확연히 구분되며, 현대 한국어에 영향을 준 언어라는 관점을 취하는데, 이 역시 한국과 북한의 연구결과에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높죠. 물론 이 설이 다른 특별한 증거가 나오는게 아닌 이상에야 정설로 여겨지는게 상식적이기야 하겠지만, 그 조차도 망설여질 정도로 남아 있는 자료가 빈약해요. 고구려어라고 알려진 자료가 진짜 고구려어인지 확신하기에도 부족할 정도로. 그래서 답은 '아무도 모른다'입니다.
Igor.G.Ne
16/07/23 13:09
수정 아이콘
그렇군요... 감사합니다
루트에리노
16/07/23 17:51
수정 아이콘
일단 한국어 자체도 다른 어족과 관계없는 고립어로 생각되는걸로 알고있습니다.
16/07/23 12:08
수정 아이콘
저도 근거 높은 학설을 알려주시는 수고를 좀 해주시길 요청드립니다...
저는 찾아봐도 어떤게 근거 높은지 판별할 능력이 안되서요;;;
릴리스
16/07/23 12:35
수정 아이콘
애초에 남아있는게 고구려 어휘로 추정되는 몇단어만 알려진 수준이라 이걸로 뭐라고 단정하긴 극히 어려울 것 같네요.

언어 역사는커녕 왕중심으로 쓰여진 역사도 자세하지 않아서요.
나는 조석이다
16/07/23 12:10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아칼리님 말처럼 위의 주장이 근거가 부족하다면, 가장 가능성 있는 설이 어떤건지 혹시 알려주실수 있나요?
마더데몬
16/07/23 12:10
수정 아이콘
신라랑 다른 언어계통이라면 고구려,백제랑 신라사람이 대화 할때는 말이 안통했다는건가요?
릴리스
16/07/23 12:32
수정 아이콘
백제는 진에서 갈라져 나온 3국 중 하나인 마한사람들이 다수였을거라고 추측하고 진한 사람들이 선조였을 신라와 말이 통했을 것 같은데 고구려와는 족속이 달라서 말이 안통하지 않았을까 생각되네요.

고구려와 백제 상류계층이 말이 통하고 백제의 다수를 차지하는 사람들과 신라사람들이 말이 통했을 것 같습니다.
16/07/23 12:12
수정 아이콘
좋은글 감사합니다.
16/07/23 14:17
수정 아이콘
본문만 봐서는 영화 황산벌이 완전 구라구나 싶었는데, 댓글보니 또 아니군요.
고구려 백제는 일본말 쓰고 신라는 한국말쓰면 소통이 전혀 안되지 않나 싶은데, 삼국유사나 사기로 보면 소통은 원활히 했을거 같습니다.
모모스2013
16/07/23 14:43
수정 아이콘
제 생각에는 그 당시 고대 고구려, 백제 그리고 일본어와 고대 신라어는 지금과 달리 상당히 유사했을 거라 생각됩니다. 아마도 간단한 의사소통은 되지 않았을까해요. 삼국유사와 사기에도 통역하는 사람이 필요없었다고 하니 어느 정도는 의사소통이 되었을 거라 생각이 됩니다. 특히 릴리스님 의견처럼 백제의 피지배계층과 신라 사람들은 거의 같은 사람들이라 의사소통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을 것 같고 백제 왕족들은 고구려에서 내려온 사람들이라면 백제왕족과 지배계층은 고구려어와 상당히 유사한 언어를 써서 지배층과 피지배층의 언어가 조금은 달랐을 수도 있었을 것 같아요. 프랑스에 대규모 영지를 가지고 있던 중세 일부 영국 노르망디 왕조의 왕과 왕족들은 프랑스어만 썼고 영어를 쓰지 못했다고 하잖아요. 결국엔 통합이 되었겠지만 이런 이원적인 언어도 한동안 쓰이지 않았을까 추정해봅니다. 또 삼국시대 때는 각 언어가 분화가 된 지 수천년 밖에 되지 않아서 당시 고대 고구려어, 백제어, 신라어, 일본어의 관계는 스페인어와 프랑스어만큼 유사하지 않았을까요? 어느 정도 의사소통은 문제 없이 되었을 것 같습니다.
내일은
16/07/23 14:42
수정 아이콘
삼국에 관해서는 고려 때 기록만 남아있지만 시기적으로 멀지않고 역사적으로도 변동이 심한 시기가 아닌데 지방관들이나 수도로 온 관료들이 말 때문에 고생한 기록은 하나도 없는 걸로 보아 삼국의 말 차이는 지금 서울말과 제주말 이상의 차이는 아니었을 것 같습니다.
물론 당시 언어 생활은 문자가 말이 달라도 전혀 문제가 없는 한자문화이기 때문에 말 차이가 크게 중요하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무무무무무무
16/07/23 15:03
수정 아이콘
귀족층은 고구려 백제, 서민층은 백제 신라로 소통되다가
시간이 지나 신라가 통일하고 고구려 영토를 대부분 잃으면서 언어통합이 완성되었겠죠.
최종병기캐리어
16/07/23 18:53
수정 아이콘
궁금한게 수세기에 걸쳐 한반도에서 일본으로 건너간 인구가 수백만이라고 하는데, 그정도 인원은 너무 큰 숫자 같은데요.. 그당시 한반도 인구를 잘 쳐줘봤자 수백만인 상황에서 꽤나 험난한 바다를 건너간 사람이 그정도나 될까요...?
지나가던선비
16/07/23 20:27
수정 아이콘
연간 만명씩 건너가면 수세기에 걸쳐 수백만명이 되네요. 한해 만명이면 그렇게많다고볼수 없지않나요? 실제로는 백제 고구려 멸망때 많이 확 건너갔을테니까 요
최종병기캐리어
16/07/23 20:38
수정 아이콘
일본 전역의 인구가 7.5만명이던 시절에 한반도에서 매년 만명씩 이동한다는게 이해가 안된다는거죠. 게다가 그 당시는 연안해 항해도 힘들던 초기 철기 시대인데 말이죠.

저 시기보다 천년이 지나 육로로 이동한 발해 유민의 수도 기껏해야 수만명 수준이었고, 엄청난 사회충격을 준 대규모 인구이동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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