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 3월 31일은 박근혜씨가 구속된 지 1년째 되는 날입니다. 벌써 일 년이 흘렀습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437&aid=0000178425
작년 10월 이후 재판을 보이콧하고 있는 박근혜씨는 구치소에서 주로 독서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합니다. 물론 최근엔 아래에 설명한 것처럼 의견서를 보내는 행동을 하고 있으나, 여전히 재판은 안 나가고 있지요. 4월 6일로 예정된 1심 선고공판에 과연 박근혜씨는 참석할지 의문입니다. 한편 최근에는 글을 쓰기 시작했다고 하는데, 아래에 소개해 드릴 최순실씨의 회고록 출간과 비슷한 목적이 아닌가 하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52&aid=0001129458
1심 선고를 받은 최순실씨는 요즘 구치소에서 회고록을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회고록 제목은 '나는 누구인가'로 잠정 결정됐으며, 대법원 최종 판결이 나오고 재판이 끝난 이후 출간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회고록 작업은 최순실씨의 변호를 맡은 이경재 변호사가 회고록 집필이 감정을 다스리는 데 도움이 된다며 권유하여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이경재 변호사는 최순실씨의 회고록을 참고해 재판의 변론 자료로 쓰고 있으며 회고록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를 언급했다고 합니다.
비교할 걸 비교해야지...... 나무와 연필이 대체 무슨 죄를 지었는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437&aid=0000178386
박근혜 정부에서 '이것이 팩트입니다'라는 희대의 거짓말까지 하며 은폐하려 했던 세월호 7시간 수사 결과가 발표되자 그 동안 '세월호 7시간'에 대해 박근혜 정부 인사들이 국회에서 한 증언이 검찰 조사와 다르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들을 위증죄로 처벌하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다만 현행법상 해당 특위나 위원회가 해산하면 위증죄를 고발할 수 있는 주체가 사라지기 때문에 이들이 세월호 관련 국회의 조사에서 국회에 증언한 내용이 위증이라 해도 처벌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합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01&aid=0009990930
검찰은 세월호 7시간 수사 결과를 토대로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활동을 방해한 직권남용 및 권리행사방해 혐의를 적용하여
이병기 전 대통령 비서실장,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을 추가 기소했다고 합니다.
이들은 해양수산부 소속 실무자 및 공무원들에게 지시를 내려 특별조사위원회 내부동향을 불법적으로 파악하였고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씨의 7시간 행적을 조사하려 한 것을 무산시킬 수 있도록 기획안 마련과 실행을 지시한 혐의 등을 받고 있습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08&aid=0004029724
박근혜씨의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뇌물수수 재판을 맡은 국선변호인 중 한 명이
일신상의 사정을 이유로 국선변호인 선정 취소 신청서를 제출했습니다. 법원은 이 국선변호인의 선임 취소 여부와 국선변호인 추가 선정 필요 유무 등을 신속하게 판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03&aid=0008512680
박근혜씨는 국선변호인에게 인편으로 전달한 자필 의견서를 통해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뇌물수수 혐의에 대하여 특수활동비 상납 지시를 한 적이 없으며 구체적인 액수나 사용처도 모른다고 발뺌한 뒤, 취임 직후 문고리 3인방 비서관들 중 한 명에게서 청와대가 국정원 예산을 지원받을 수 있고, 관행적으로 받아 썼다는 보고를 받았고 법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다면 청와대 업무 경비로 사용하라고 했다고 자신의 뇌물수수 혐의를 부인했고, 공천개입 혐의에 대해서도 부인했습니다.
또한 재판 거부 행동에 대해서는 재판에 나가지 않는 건 어디까지나 건강상의 이유이며 사법권을 부정하고 재판을 거부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정보에 따르면 박근혜씨의 건강상태가 재판에 나가지 못할 정도는 아닌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0&oid=469&aid=0000288748
박근혜 정부에서 내걸었던 노동개악 정책 중 일반해고 및 취업규칙 변경 시행 과정에서
청와대가 비선기구를 운영해 행정권을 남용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는 고용노동부 소속 고용노동행정개혁위원회가 3월 28일 발표한 조사 결과에서 드러났습니다.
고용노동행정개혁위원회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2015~2016년 운영된 노동시장개혁상황실은 형식상 고용노동부 차관의 직속기구였으나, 실제로는 청와대 고용복지수석이 지휘하여 청와대 TF 회의 자료를 작성하고 결정사항을 집행하였으며 이 곳에서는 한국노총 미복귀시 대응방안, 수구세력 청년단체 동원방안, 야당 정책 대응방안, 기획 기사 및 전문가 기고 조직화 방안, TV토론 기획 등을 결정. 지시하고 실행 사항을 점검했다고 합니다. 한마디로 여론조작부터 반대세력 축출 등을 비롯해 거의 모든 공작을 불법적으로, 비정상적 체계로 청와대가 집행한 것입니다.
또한, 2015년 박근혜 정부는 노동시장개혁 홍보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일반회계 중 고용부 소관 예산 중 일부를 전용하고 고용보험기금의 운영계획 변경 등으로 102억 6,000만원을 노동개혁 홍보예산으로 집행했는데 이 과정에서 정부가 나서서 노동개혁 여론몰이를 한다는 비판을 피할 목적으로
국가계약법 및 국무총리 훈령을 위반한 홍보계약을 맺었으며, 노동개혁 홍보, 야당 정책 비판, 노동단체 압박을 위해 수구세력의 이익단체를 활용한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그 외에도
2015년 4월 노사정위원회를 탈퇴한 한국노총에 재정적 압박을 가하기 위해 지원금을 끊었다가 재개한 의혹도 사실로 드러났으며 이를 주도한 것은 이병기 전 비서실장으로 밝혀졌습니다. 이런 비리가 있을 때마다 안 끼는 일이 없는 국가정보원은 2008년부터 2013년까지 고용노동부 지방관서를 대상으로 민간인 총 592명과 기업 303곳에 관한 고용보험정보 등을 요구하는 등 불법적 정보를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2. 경찰을 '사냥개'로 비유하거나, '미친개는 몽둥이가 약이다'라는 망언을 지껄인 자유한국당의 발언으로 촉발된 '개판'은 끝날 생각이 없는 듯 합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03&aid=0008507647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장제원 수석대변인의 논평과 관련해 26일 오후 국회에서 긴급 간담회를 열고 수습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그 '수습'이라는 것이 참으로 괴이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장제원 대변인이 지목한 대상은 정권 충견 노릇을 자처하는 울산경찰청 일부 정치 경찰에 한정됐음에도 오히려 해당 장본인이 모욕당했다며 침소봉대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그들이 이번 사안과 무관한 일선 경찰을 선동하고 나선 것은 정치공작 행태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논란을 야기하고 있는 황 청장이 평소 경찰 수사권 독립의 신봉자라는 점과 별개로 검경수사권 문제에 접근하겠다"고 말하며 '쿨한 척'을 했는데, 이런 김성태 원내대표의 뻘소리가 경찰들을 더욱 화나게 했음은 당연한 일입니다.
이런 김성태 원내대표의 헛소리가 '수습'이라면 앞으로 화재 현장에 휘발유를 들이붓는 것을 '진화작업'이라고 해야 하겠습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469&aid=0000288467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황운하 울산경찰청장이 일선 경찰관들을 선동했다고 말한 다음 날, 경남 지역에 근무하는 경찰관 한 명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과연 황 청장이 선동했다는 주장이 사실일까'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습니다. 이른바 '팩트체크'를 한 것입니다.
그 결과 장제원 수석대변인의 '미친개' 발언이 22일 오전 10시쯤 알려진 이후 그 다음 날 오전 10시에 경찰관들이 경찰 내부게시판에 '시안견유시 불안견유불'이라는 무학대사의 경구를 인용하면서 '우리는 미친개가 아니라 대한민국 경찰관입니다'라고 적힌 종이 피켓을 들고 찍은 인증사진이 게재되고, 경찰 온라인 커뮤니티 '폴네티앙'에서 장제원 수석대변인의 공식 사과를 요구하는 입장문을 배부한 다음, 이틀 뒤인 25일 새벽 - 황운하 울산경찰청장이 페이스북에 반박글을 게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따라서,
황운하 울산경찰청장이 입장을 발표한 뒤 일선 경찰의 분노가 발생한 것이 아니라 일선 경찰이 자발적으로 반발하고 난 이틀 뒤에 황운하 울산경찰청장의 입장 발표가 나온 것이므로 김성태 원내대표가 선동했네 뭐네 하는 소리는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한 것입니다. 공당의 원내대표라는 작자가 일반인 한 명에게도 즈려밟힐 뻔하디 뻔한 소리를 한 셈이니, 불에 기름을 부은 격이라고밖에 할 말이 없지요.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52&aid=0001129078
그러나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여전히 정신을 못 차렸는지 27일 YTN라디오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우리 자유한국당 대변인 발언이 좀 강했던 건 사실입니다.'라고 운을 떼었지만 그 다음에 바로
'울산 경찰청에 선거를 앞두고 선거에 정치공작적인 정치경찰의 일면을 가지고 특정인에게 이야기한 부분이 마치 경찰 전체에게 모욕감을 준 내용처럼, 본말이 전도돼버렸어요'라고 말하며 여전히 자신들이 모욕한 경찰을 정치경찰로 몰아가는 발언을 계속했습니다.
경찰들이 모욕당해서 대단히 안타깝고 가슴 아프게 생각하는 게 아니라, 자기들의 발언이 왜곡되었다며 안타깝고 가슴 아프다는 투의 말, 마치 자기들은 개떡같이 말해도 국민들은 찰떡같이 알아들으라는 교만함이 그대로 묻어나왔습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이렇게 경찰에 대해 사과라고 보기조차 어려운 요식적인 말을 내뱉고는
나머지 시간은 문재인 대통령의 개헌안에 대해 입에 거품을 무는 데 소비했습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03&aid=0008510105
결국 이러한 '미친개' 사태는 자유한국당 당직자들이 불에 기름을 부은 덕에 경찰 전체로 번졌습니다. 전국적으로 약 150만명의 퇴직경찰관이 가입한 법정단체인
대한민국재향경우회(이하 경우회)가 27일 긴급 대책 회의를 열고 '정권의 사냥개', '미친개' 등으로 경찰을 폄하한 자유한국당에 대해 집단적으로 항의에 나서기로 한 것입니다.
경우회는 긴급 회의 이후 이번 사태로 전국의 치안 일선 현장에서 묵묵히 맡은 바 소임을 다하고 있는 15만 현직 경찰의 사기저하 등이 우려된다고 말하며, 자유한국당의 평소 경찰 인식에 대해 큰 실망을 금할 수 없다고 입장을 밝힌 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장제원 의원의 사퇴 촉구 성명서를 발표하고 자유한국당을 공식 항의 방문하는 한편, 자유한국당 중앙당사 앞에서 대규모 규탄집회를 개최하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그 외에 무궁화클럽, 경찰개혁민주시민연대, 흥사단 등 시민사회단체들도 자유한국당의 미친개 발언을 규탄하고 나섰습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11&aid=0003254867
경찰 내부 게시판에는 반발 인증샷이 계속 올라오고, 일부 경찰서에는 소속 경찰관들이 현수막을 내걸며 집단 항의에 나서는 등 자유한국당의 '사냥개', '미친개' 발언에 대한 반발 여론은 계속 확산되고 있습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214&aid=0000821192
이에 대해 PGR에도 관련 글이 올라왔던 장제원 수석대변인의 페이스북 4과문이 나왔으나, 일선 경찰들은 진정성 있는 사과라면 똑같이 육성으로 하는 게 옳다고 말하며 진정성을 의심하고, 막말을 한 경찰에 사과해야 하는 사과문에 왜 자유한국당 후보자들을 같이 포함을 시켰는지에 대해서도 불편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뭐, 저도 전자결재에 대해서는 입에 거품을 무는 정당이 왜 '전자 4과문'을 냈는지 굉장히 의문입니다.
한편, 이를 보도한 MBC 뉴스는 작년 6월 장제원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당내 모 인사가 막말을 하자 부끄러움을 표하며 "보수가 막말, 종북, 주사파 타령으론 버림받을 수밖에 없다"는 글을 남긴 바 있었는데 정작 그 자신이 입에 담기 어려운 막말을 했다가 결국 거듭 위기에 몰리고 있다면서 장제원 의원의 내로남불을 꼬집었습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05&aid=0001085039
이러다 보니 얼마 전까지 경찰들의 자중을 당부했던 이철성 경찰청장조차 3월 30일에 열린 전국 경찰 화상회의에서 "자유한국당의 논평 후 경찰 총수로서 강하게 대응하지 않은 것에 대해 조직 내 불만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하며,
자신도 같은 마음이었지만 국민의 시선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공감을 표시했습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421&aid=0003289814
대변인의 페이스북 사과 이후 경찰에 대한 트집을 거둘 줄 알았던 자유한국당은 3월 30일 조진래 창원시장 후보의 경찰 소환조사 방침에 대해 자유한국당의 공천 확정 발표를 기다렸다는 듯이 수사에 착수했다고 불만을 토로하며, "해도 너무한다. 이제 공천 발표하기가 두렵다. 공천 발표하는 날마다 이토록 공천자를 난도질하는 것은 군부독재 시절에도 없던 야당 탄압"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경찰청 관계자는 조진래 후보의 경찰 소환조사가 정권의 이익을 위해서라는 자유한국당의 지적에 대해
이미 지난 1월10일 경상남도 도청 감사실에서 채용비리 혐의로 조진래 후보(당시 경상남도 정무부지사)를 경남경찰청에 수사 의뢰했고 이에 따라 수사에 착수한 것이며, 조사 일정도
이미 조진래 후보의 변호인과 지난 20일 협의된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양 쪽의 말을 들어 보면 이미 두달 전부터 알려진 범법혐의 수사 의뢰를 걸러내지 않은 자유한국당의 행동이 더 멍청해 보입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52&aid=0001130137
한편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은 울산공항 보안검색 관련 건으로 걸린 홍준표 대표 일행에 대해 "수사 의뢰하면 그러면 홍준표 대표는 낯이 뭐가 돼느냐, 어디 다니지도 말라는 거냐", "여태까지 국회의원들이 한 번도 위반한 적이 없고 홍준표 대표가 딱 걸린 거냐"라는 식으로 홍준표 대표 말고 어떤 사람들이 평소에 규정을 안 지키는지 말하라는 식의 물타기를 하다가 결국 자기 성질을 못 이기고
"대한민국에서 정말 야당 의원 서러워서 못 해 먹겠습니다!"라고 짜증을 부려 구설에 올랐습니다.
아 그럼 하지 마세요. 별 꼴을 다 보겠네...
3. 이번 뉴스 모음의 마지막 주제는 자유한국당과의 연대 가능성을 놓고 오락가락하는 바른미래당의 행보입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01&aid=0009991871
사건의 발단은 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가 3월 29일 대구시당 개편대회를 마친 뒤 기자들에게 한 발언입니다. 유승민 공동대표는 각각 서울시장 및 제주도지사 출마가 예상되는 안철수 전 대표와 원희룡 제주지사가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일대일 대결구도를 펼치는 시나리오를 언급하면서
자유한국당과의 부분적인 야권연대 같은 경우 당내 반발이나 국민적인 오해를 극복하면 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언급했습니다.
여기까지는 뭐 원론적인 이야기 정도로 봐 줄 수도 있는 이야기였으나 그 다음 이 이야기를 재확인시켜 주는 대목이 논란이 되었습니다. '국민이 이것을 야합으로 볼지 아니면 문재인 정부를 견제하기 위한 야권의 연대·협력으로 봐줄지 여러 장애물이 있어 말하기 조심스럽지만' 이라고 전제를 달았지만,
유승민 대표 자신은 야권연대에 마음이 조금 열려있는 편이라고 말한 것입니다. 유승민 대표는 자신의 야권 연대론이 당 안팎에 던질 파장을 고려한 듯 이것이 확정적으로 말한 게 아니라고 언급했으나, 때는 이미 늦었습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277&aid=0004207752
당장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이 미끼(?)를 덥석 물었습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의 부분적 선거연대 제안에 대해 "언제든지 자연스럽게 이야기 할 수 있는 것"이라며 가능성을 열어뒀을 뿐만 아니라 문재인 정권에 대응하기 위해서 야권은 언제든지 공조를 이야기할 수 있다고까지 말했습니다. 물론 김성태 원내대표도 여론을 의식한 듯 "야권 공조를 위한 진정성이 국민들 앞에 서로 담보될 때 국민적 뒷받침이 이뤄질 수 있다"고 말하며 국민 지지가 없는 야권공조는 정치공학적인 것이므로 신중한 판단을 해야 한다고 했지만, 애초에 이 미끼를 문 것 자체가 바른미래당에겐 논란이 될 수밖에 없는 일이었지요.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421&aid=0003287915
국민의당 통합 과정에서 분당하여 갈라져 나온 민주평화당은 격하게 반응했습니다. 박지원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자유한국당과 절대로 연대를 하지 않겠다고 했던 안철수 전 대표에게 속은 국민의당 출신 의원들은 당당하게 한국당과 선거 연대를 하던지 민주평화당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통합 과정에서 했던 안철수 전 대표의 발언을 다시 문제삼으며 공격했고, 민주평화당 대변인을 맡고 있는 장정숙 의원도 유승민 대표의 자유한국당 선거 연대 발언에 대해
보수대야합은 없다고 우기던 국민의당 출신 의원들이 입장을 밝혀야 할 때라고 공격했습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03&aid=0008517134
바른미래당 후보로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장진영 전 국민의당 최고위원 역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자유한국당은 이명박, 박근혜씨와 힘을 합쳐 나라를 거덜낸 당인데 상황이 좀 어렵다고 창당 한 달 만에 창당 정신을 버리고 국민과의 약속을 위반하는 것은 죽음의 유혹에 굴복하는 것이라고 비판하며 유승민 공동대표가 말한 자유한국당과의 연대는 사는 길이 아니라 죽는 길이고 결국 자유한국당에 먹히는 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합당에 지분이 있는 안철수 전 대표가 명확한 입장을 밝혀 더 이상 불필요한 논란이 계속되지 않게 하라고 요구하는 한편 유승민 공동대표에게도 "그 동안 국민과 당원을 속인 것인가, 아니면 창당 한 달만에 자유한국당을 소멸시키는 것을 포기하고 공생하기로 마음을 바꾼 것인가"라고 비판하며
만일 유승민 대표가 어제 한 발언을 창당 전에 했더라면 바른미래당은 100% 창당될 수 없었다고 지적했습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03&aid=0008517202
바른미래당 김성식 의원 역시
국정농단 주범에 대한 탄핵을 반대했고 이후 성찰없는 구태의 연속으로 국민과 더욱 거리가 멀어지고 있는 정치세력과의 선거연대는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하는 한편 이미 지난 6일 당 의원 연찬회에서도 어떤 정당과도 선거연대는 없다고 합의한 바 있고 유승민 공동대표 스스로도 몇 차례 부정적인 언급을 한 적이 있음을 강조하며 유승민 공동대표의 말바꾸기를 강력하게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바른미래당이 국민께 미래로 가자고 호소했다면 우리 당부터 미래로 가야지 과거로 가서는 안 된다고 말하는 한편, 선거의 유불리에만 집착해서 공당의 명분을 훼손한다면 바른미래당의 미래에 큰 암초를 만드는 것이며 선거의 결과가 더 나빠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28&aid=0002404436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18&aid=0004067925
이런 상태에서 치른 바른미래당의 3월 30일 비공개 회의 분위기는 험악해졌습니다. 국민의당 출신 의원들은
광주 지역구를 돌다가 유승민 대표의 자유한국당 연대 발언 이후 지역구 도는 것을 중단하거나, 지역에서 항의 전화 및 욕설을 들었다고 하며 유승민 공동대표에게 항의하였고, 양극단 정치를 극복하고자 했던 창당정신에 위배된다는 말도 나오는 등 연대 가능성 자체에 대해 부정적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런 반대 의견에 대해 유승민 공동대표는 국민이 이것을 연대로 봐줄지, 아니면 야합으로 볼 건지의 문제, 또 상대방이 있는 문제라는 점에서
조심스럽다는 전제를 깔고 그런 얘기를 한 것이라고 해명하며 진화에 나섰고 박주선 공동대표 역시 항의는 항의대로 했지만 유승민 공동대표가 한 말은
당 내 동의가 이뤄지고 국민도 동의한다면 연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말한 것인데 이것을 기정사실화하는 것은 너무 앞선 보도라는 식으로 언론의 보도에 발언 파장의 책임을 떠넘기는 듯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바른미래당은 이 날 오후의 의원총회에서 연대 이야기는 없던 것으로 하기로 결론을 내리고 더 이상 언급하지 않는 것으로 하여 추가 논란을 막는 데에 안간힘을 쓰는 모습을 보였습니다만, 제가 보기엔 이미 쏟아 놓은 발언으로 촉발된 논란까지 없던 것으로 하기에는 문제가 너무 크게 불거진 것 같아 보입니다. 그런데,
과연 이 발언이 문제가 된 것에 대하여 대한민국 국민들 중에 언론이나 발언자의 실수로 문제가 크게 불거졌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까요, 아니면 이미 예상된 일이었고 다만 그 시기가 문제였을 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까요?
판단은 읽으시는 분들에게 맡기겠습니다.
- The xian -
P.S. 개인사정이 그 동안 좀 많았습니다. 아. 그리고 감기 조심하시기 바랍니다.-_-;; 이거 죽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