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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8/04/15 22:44:56
Name Farce
Link #1 http://www.toomics.com/webtoon/episode/toon/4914
Subject [일반] [이미지] 어떤 두 웹툰 속 아버지와 자식의 이야기. (수정됨)
(웹툰 “키덜틱 쇼타임”과 “거너크리그 코트(Gunnerkrigg Court)”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Farce입니다. 요즘 제가 재미있게 보는 두 개의 웹툰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키덜틱 쇼타임”과 “거너크리그 코트”입니다.

2018_04_04_15228181176495 Fire_Elemental
[첫인상이 어때요?]
두 작품은 다양한 등장인물이 등장하는 정말 재미있는 판타지 웹툰입니다.

두 만화의 주인공은 붉은 머리를 가진 불을 쓰는 능력자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공통점이 더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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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reen capture tool

[“너희 아버지”]

두 웹툰은 아버지에게 마음의 상처를 가지고 있는 주인공의 이야기라는 것입니다.
저는 재미있게 읽었는데요. 여러분도 재미있게 읽어보셨으면 좋겠네요.

1. 키덜틱 쇼타임 <현실도피로 마법소년을 하는 사람>

eodirogayahao
[내 나이 28세]

요즘은 일자리를 구하기 힘든 세상입니다. 다행이도 주인공 종욱이는 한 가지 면접에 통과할 수 있었습니다.
마족들로부터 세상을 구해내는 마법소년 자리의 적합자로서 말이지요.

kut
[착실하게 일하는 오늘도 즐거운 하루.]
어릴 적으로 돌아가는 것, 세상에 가치 있는 사람이 되는 것, 두 가지 모두 놓치지 힘든 기회이잖아요?

“키덜틱 쇼타임”은
마침내 인생에서 무언가 가치 있는 것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그런 비일상의 이야기입니다.

물론 이 직업은 훌륭한 열정페이 직업입니다. 무슨 돈을 받고 하는 일도 아니고, 상처는 매일 쌓여갑니다.
세상을 구해준다고 해서 누가 알아주는 것도 아니고요. 그러면 종욱이는 왜 마법소년 일을 계속해서 할까요?

image
[현실도피]
취미로 히어로를 하는 사람이 존재하는 만화도 있는 세상입니다.
현실도피로 마법소년을 하는 사람의 이야기도 정당화될 수 있을 테지요.
어머니의 걱정되는 전화는 잊을만하면 옵니다. 그래요. 의식주는 간접적으로 마법을 통해 해결되지만,
그걸 가지고 어머니께 내 인생이 성공했다 말할 수는 없잖아요? 특히 “아버지”를 생각한다면 부끄러운 일입니다.

그래도 마법소년의 상태로 있으면 무언가 다른 삶의 기회를 얻은 것 같고, 복잡한 세상을 생각지 않아도 좋습니다.
어쩌면 어린 시절을 누릴 두 번째 기회를 얻은 것인지도 모르지요. 모든 것이 흥미롭고 열정을 가질 수 있던 시절.
그래서 내면의 마법소년이자 과거의 자신이 나에게 묻습니다. 이런 꿈도 없는 어른이 되는 것이 내 미래냐고.
혼란스러운 상태로 화가 난 주인공은 “너는 마법속의 이미지잖아! 나는 네가 누군지 몰라!”라고 말하다가
의미심장하게 이렇게 쏘아 붙입니다.

wasted_youth
[“너는 죽었어.”]

그래요. 우리 모두 죽은 소년 하나쯤은 가슴에 묻고 살고 있지요.

gaogaiga
[다들 백수 아저씨들이라서 그런지, 입이 참 험하지요?]

100화 가까이 연재되었음에도 아직까지 매우 초반부에 해당하는 전개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다양한 성격을 가진 마법소년들과 마족들의 뒷이야기는 결코 당연하지 않은 소재들을 가끔씩 쑤시며
흥미로운 이야기 거리를 제공해줍니다. “키덜틱 쇼타임”은 연재처의 복이 없었던 나머지 자주 연재처가 바뀌었습니다.
지금은 “투믹스”라는 사이트에서 매주 월요일 날 연재됩니다.

http://www.toomics.com/webtoon/episode/toon/4914
직접 가서 한번 읽어보세요. 후회 안하실 것입니다.

2. Gunnerkrigg Court <고슴도치 가족의 가면 이야기>

“거너크리그 코트”에 대해서는 이야기 자체를 좀 길게 다루려고 합니다.
한글 번역본이 존재하지 않는 작품이니, “직접 읽으시면 좋습니다.”라고 말씀드리는 것이 예의가 아니라 생각되어,
특정 갈등의 이야기에 대해서 한 장면, 한 장면씩 직접 따라가 보는 방식으로 소개를 하고자 합니다.
“거너크리그” 자체는 10년 이상 연재되고 있는 만화로서 어마어마한 분량을 자랑합니다. 그래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다 놓친다고 생각하지 않으셔도 좋아요. 이건 그 중의 ‘겨우 한 이야기’에 불과하니까요.

coyote
[까꿍~!]
예를 들어 짓궂고 귀여운 코요테 이야기를 못 다루는 것이 아쉽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있겠지요.

chapter_57_page_4
[공 굴러가유]

주인공은 반(半) 불 정령(Fire Elemental)인 애니 카버 (Antimony “Annie” Carver)입니다.
단순히 불을 다룰 줄 아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불같은 성격을 가진 캐릭터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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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그 소리한다.]
“미안해 잭. 결코 좋은 생각이 아니었는데 말이야. 있잖아... 내가 화가 나면...”
“또 그 개소리하려고 한다.” “그건 단순히 ‘홧김에’ 같은 일이 아니었어.”

하지만 애니의 성격이 순전히 핏줄 탓이라고 하기에는, 아버지와의 가정불화가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어머니 수르마(Surma)는 애니를 낳는 과정에서 죽었습니다. 그래서 아버지, 앤서니(Anthony) 카버가 애니를 길렀죠.
애니가 기억하는 아버지는 정말 싸늘한 사람이었습니다. 자기 앞에서는 웃지도 않고, 날카로운 말만 뱉을 줄 알았죠.
다행이도 아버지, 앤서니 카버는 “거너크리그”라는 마법-과학을 연구하는 연구기관이자 동시에 마법들 다루는
존재들을 교육시키고 사회화시키는 대학기관에서 일하는 의사였고. 아버지가 애니가 아직 어릴 적에 긴 출장을
떠나게 되자, “거너크리그”에서 돌봄을 받고 따로 자라나게 되지요. 그러나 3년 뒤, 아버지는 출장에서 돌아옵니다.
그리고 심지어 자신이 수업을 들어야하는 생물학 교수로서 만나게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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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녀상봉]
“아버지 손이! 무슨 일이 있었어요?”
“네가 신경 쓸 일일까?”
“제... 제 생각으로는 그러니까...”
“다시 말하지. 네가 알바냐고.”
“아니요...”

아버지가 돌아온 다음부터 애니는 매우 정신적으로 힘든 나날을 보냅니다. 아니요. 아버지와 같이 지내서가 아닙니다.
서로 대화를 하지 않으면 그만이니까요. 문제는 바로 주변 사람들로부터 애니가 고립되기 시작했다는 것이지요.
위에서 말이 끝나길 복도에서 기다리고 있던 사람이 애니의 절친한 친구 캣 돈란(Katernia “Kat” Donlan)입니다.

이미 어릴 적부터, 수많은 모험을 헤쳐 나가며 애니와 캣은 서로를 너무나도 잘 아는 상태였지요. 심지어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조차요. 하지만 생물학 수업이 진행될수록 캣과 “앤서니 교수님”은 친해지게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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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앤서니 교수님’이라고 했어?!]
“뭐?”
“너... 너는 분명 내 아빠를 싫어했잖아!”

단순히 개인적인 앙금 때문에 애니가 아버지를 일방적으로 싫어한다고 하기에는, 이미 앤서니 카버라는 사람의 평판이
일밖에 모르며, 냉철하고, 타인에게 관심이 없는 사람인 것은 분명했죠. 그래서 주인공은 혼란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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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내 아버지를 싫어해.]
“애니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나는 사람들이 내 아버지를 싫어한다는 걸 알아.”
“내가 태어나고 자란 병원에서도 사람들은 항상 아빠를 피해 다녔어. 그때부터 이미 알고 있었어.”

음침하고 이상한 연구나 하는 그런 아버지가 자신의 친한 친구를 세뇌시킨 것은 아닐까요? 그러고도 남을 사람입니다.
심지어 어머니 수르마는 어째서 이런 사람과 결혼했을까요? 무슨 약점이라고 잡은 것이 아닐까요?
다행이도 옆에서 이야기를 듣고 있던 캣의 어머니는 비밀을 한 가지 털어놓습니다. 수르마의 친구로서의 비밀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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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뇌가 아니야]
“앤서니는 너희 어머니를 세뇌했던 것이 아니란다. 더욱 더 끔찍한 방법이었지...”
“둘은 사랑에 빠졌던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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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좋을 때]
앤서니 카버는 소심하고, 냉소적이며, 타인에게 관심이 없지만 적어도 자신이 좋아하는 학술적인 일을 할 때는
생기가 생기면서 다른 사람을 감동시킬 수 있는 열정과 순수함을 가진 인물이었습니다. 수르마는 그 매력에 빠졌고.
두 명은 정말로 서로를 사랑하게 되었던 것이었죠.

앤서니 입장에서 이야기를 다시 들어보도록 할까요?
불 정령의 자식을 낳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아니 오히려 죽을 확률이 매우 높은 일이지요.
그러니 앤서니는 수르마와 사귀기 시작했을 때 자신이 무슨 일을 저질렀는지를 어렴풋이 알고 있었습니다.
수르마는 임신했고. 죽었습니다. 그 다음부터 앤서니의 음침한 성격이 더욱 심해졌습니다. 자기자식에게는 더더욱요.

그러다가 결국 자신의 학문인 생물학-마법-과학에서 길을 찾아낸 것이었습니다.
자신의 귀한 살을 이용해서 자신이 바라는 죽은 사람을 꺼낼 수 있는 영혼 세계와의 입구를 여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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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지막 수술이야.]
“하하... 살과 뼈로 만들어진 안테나를 만들 수 있다더군. 현실의 벽을 찢을 정도로 높이 솟을 안테나 말이야.”
“내 최후의 수술이 될 것이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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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그녀가]
“작동하더라고.”
“그 장치가 크기도 아니고 길이도 아니고, 존재 자체가 뒤틀리면서 그녀를 꺼내왔어... 수르마를 다시 볼 수 있었어.”

앤서니는 자신의 귀한 의사로서의 오른팔을 바쳐 수르마를 꺼내옵니다. 그러나 곧 매우 끔찍한 진실을 깨닫게 되지요.
불 정령이 마법의 존재라서 단순히 출산이 힘든 것이 아니라, 생명의 불꽃이 부모에서 자식에게 옮겨지는
방식으로 자라나는 존재라는 것을요. 그리고 이제 자신의 행동으로 인해 자식 애니가 죽을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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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 딸내미가 할 말이 있다는데!”]
다행이도. 그 시간, 갑자기 쓰러진 애니에게 진 빚이 있는 지미(Zimmy)라는 등장인물이 도와준 덕분에
앤서니는 거대한 충격과 함께 현실로 튕겨져 나왔습니다. 지미라는 소녀는 양 눈동자가 영혼 세계에 가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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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펀치!]
“그...어떤 존재가 끼어 들어서 망정이었지.”
“그 때 이 상처가 생겼다네.”

다행이도 이 경험을 통해서 앤서니는 자신이 여태까지 딸에게 잘 못한 것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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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딸에게 그런 짓을 하려고 하다니...”]
그런데, 문제는 앤서니는 소심한 인물이라는 것입니다. 많이 나아졌지만 자신이 가장 아파하는 주제에 대해서
대범할 준비는 전혀 되어있지 않은 사람에 불과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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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해 좀 하시라고요!]
“안티모니가... 어떻게 자기 어미를 죽인 애비랑 살 수 있겠어?”

이런 사정이 있었음에도 독자들에게 보이는 이야기는 직접 두 사람이 나눈 장면이 아닙니다.
앞서 봤듯이, 애니는 애니 친구와 그 어머니에게. 앤서니는 그 친구 아버지에게 털어놓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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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를 변명거리로 쓰지 마시라고요!”]
그래서 오히려 친구네 가족이 도와주려고 함에도 서로는 더 무관심해지고, 냉랭한 척을 하는 것으로 답합니다.
캣 입장에서는 아버지 이야기만 나오면 경기를 일으키는 애니가 이해가지 않으면서도,
동시에 막상 서로 이야기를 터놓으려고 하면 인격이 고쳐진 듯 아버지의 말을 따름으로서 순간을 모면하려고 구는 게
정말 답답할 따름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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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울 줄 모르는 겁쟁이]
“하하. 네 내면에서 쓸 가면을 찾는 거야? 너는 맞서 싸울 줄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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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봐봐. 아버지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다고 하잖아.”]
마음의 상처는 전혀 다른 장소에서 다른 사람과 마주하는 순간에도 갑자기 분노로 튀어나오고는 합니다.
애니 자신도 이렇게 억누르는 것으로는 분노가 사라지지 않는 다는 것을 알 것입니다.
그러나 두 소심한 부녀가 답을 찾아나서는 것에는 시간이 꽤나 걸릴 것 같네요.

http://www.gunnerkrigg.com/
만화는 작가 톰 시델(Tom Siddell)의 개인홈페이지에서 매주 월, 수, 금 연재됩니다.
첫 화부터 보시려고 하면 그림체가 아무래도 습작에 가까운 지라 좀 힘들 수도 있습니다. 설명하는 말도 많고요.
그러나 일정 챕터마다 특정 주제로 돌아오는 구성은 매우 깊고 복잡한 사건 관계를 잘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재밌어요.

onecall
[(아버지)와의 전화란.]

이상 요즘 제가 재미있게 보는 두 개의 웹툰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았습니다.
두 주인공은 과연 자신의 과거로부터 도망치지 않고 극복해낼 수 있을까요?
어떤 재미있는 소재와 이야기가 부자/부녀 관계를 타고 또 연재될까요?

여러분이 재미있게 읽은 작품 속 부자/부녀 갈등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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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4/15 23:05
수정 아이콘
(수정됨) 태조왕건. 견훤과 신검의 부자갈등이 굉장히 치밀했던걸로 기억합니다.
정도전. 이성계와 이방원의 부자갈등이 대단했죠.
배틀로얄이란 일본영화도 부녀갈등이 있었고 생각해보니 꽤 많은 작품에 내포되어 있네요.

결국 부자,부녀 간의 갈등이라는것의 근본은 자식을 사랑하기 때문인것부터 출발 되는것 같습니다.

자식을 사랑하고, 자식의 미래를 걱정하기 때문에 자식이 원하는것을 들어주지 않는다.
18/04/16 09:55
수정 아이콘
큰 전제에서는 저도 동의합니다. 어느 정도 자격이 되는 정상적인 부모라면 결과적으로 서로 힘들더라도 그런 잘하고자 하는 의지에서 시작된 일이겠지요. 다만 저는 굳이 세상에 나쁜 일이 일어나는 것에 악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진 않아서요. 여러가지 작품에서 계속해서 다루는 이유 중 하나는 선의와 악의로 정확히 나누기 힘든 그런 주제이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TheLasid
18/04/16 00:25
수정 아이콘
톰 시델은 그림체가 왠지 모르게 정겨워요 :)

저는 괴테가 떠오르네요.
자신이 아버지의 자식임을 받아들이지 못했던 젊은 날의 괴테는
우연히 지나가던 귀족이 어머니와 만나 사랑에 빠지고 그 결과 자신이 태어난 거라고 애써 스스로를 설득했다고 하네요.
제가 알기로 괴테의 아버지는 경제적으로 유능했고, 인격적으로도 문제가 없었습니다.
어머니보다 나이가 스무 살가량 많아 괴테와도 나이 차이가 많이 났고, 그래서인지 괴테에게 조금 엄격했다고는 하지만요.

아무튼 괴테는 아버지에게 심한 거리감을 느꼈던 것 같고, 동질성을 느끼지 못한 듯합니다.
아버지를 아버지로 받아들이지 못한 걸까요?
아무튼 이 문제가 감수성이 풍부한 젊은이였던 괴테에겐 몹시 중대한 문제였나 봅니다.
어머니의 정조와 명예에 상처를 입히면서까지 스스로 느끼기에 바람직한 아버지상을 창조한 걸 보면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18/04/16 09:51
수정 아이콘
괴테는 일단 친구이자 동업자라고 할 수 있는 실러에게 상당히 모진 사람이었지요. 이유는 단 하나, 실러가 글을 더 잘 쓰는 것 같아서. 글은 그렇게 아름다운 사람이 실제로는 꽤나 심사가 뒤틀린 사람이었다는 반전은 아직도 꽤나 흥미로워요. 아마 말씀하신 내용도 그런 성격의 원인 중 하나가 아닐까 싶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켈로그김
18/04/16 01:01
수정 아이콘
아무래도 바키네 부자가 바로 떠오릅니다 크크크;;
18/04/16 09:41
수정 아이콘
그러고보니 소년과 성장이라는 소재가 얼마나 부자 관계와 익숙한 것인지를 생각해보면, 그렇게 대놓고 둘이서 투닥거리는 작품이 더 많지 않은 것이 의외네요. 아무래도 사회정서와 맞지 않아서 그런 것이겠지만...
Openedge
18/04/16 01:14
수정 아이콘
부자 이야기라면 역시 후레자식이 제대로였던거 같아요
18/04/16 09:39
수정 아이콘
어떤 것을 말씀하시나했더니 네이버 웹툰 이름이었군요? 들어본적 없는 작품인데요. 한 번 봐야겠습니다.
18/07/05 03:45
수정 아이콘
키덜틱 쇼타임 작가입니다. 작품을 좋아해주셔서 매우 기쁘고, 진지한 고찰 감사합니다. 1부에서는 액션위주의 전개에다 종욱과 아버지의 관계 묘사가 적었음에도 불구하고 이것이 작품 내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라는 점을 캐치하신것같아 놀랐고, 이렇게 열심히 봐 주시는 독자님이 계시다는 사실에 감동했습니다. 2부에서는 종욱의 현실적인 고민이 다뤄지다보니 더욱 재밌게 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부도 잘 부탁드리고, 감사합니다.
18/07/05 09:04
수정 아이콘
작가님 정말 작가님이신가요!?
정말 잘 보고 있습니다. 정말 이 작품이 없었다면 제가 무슨일을 저질렀을지 모르겠어요.. 비슷한 고민과 갈등을 가지고 있고... 그래서 이런 요소들이 너무나도 제게 다가와줬어요. 너무나도 매력적인 군상극이에요 작가님. 마법소년과 마족, 그리고 그 외계인들마저 입체적이에요. 매우 잔혹하고 계산적인 마키아벨리적인 면모를 보여주면서도, 동시에
상반될 정도로 유치하고 근시안적으로 이기적인 면모도 보여줘요. 하지만 현실감이 있는 주제의식 덕분에 오히려 기이할 정도로 우리가 사는 세상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것이 줄로 갈아놓은 칼날처럼 서늘하게 느껴집니다. 마치 한국의 "파리 대왕"을 보는 느낌이에요. '한국 아이들이라면 좀 더 나을줄 알았는데'라는 파리 대왕 결말의 패러디 대사가 나와도 전혀 신기하지 않을 것 같아요. 액션 장면의 연출도 멋지고 정확하고요. 특히 날아다니는 지팡이 에피소드를 보면서 공중전을 이해하지 못하고 그리는 작가들도 많은데, 작가님께서는 군더더기 장면이 늘어지는 것 없이 연출하셨고. 마족의 최후 같이 냉혹할 정도로 절제된 연출도 나오고... 정말 너무나 좋아하는 작품입니다. 오래 연재해주세요. 꼭 성공해주세요.
19/09/06 18:06
수정 아이콘
안녕하세요, 오랜만입니다, farce님. 요즘도 키덜틱 쇼타임을 보고 계시는지 모르겠습니다. 투믹스로 옮겨온지 얼마 안 된 힘든 시기에 이 게시글이 저에게 얼마나 큰 위로와 도움이 되었는지 모르실 겁니다. 추석을 맞아 키덜틱 쇼타임도 이벤트에 들어갔고, 작품 자체의 완결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요, farce님께서 제 작품을 끝까지 봐주셨으면 하는 마음에,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farce님의 투믹스 아이디를 가르쳐 주시면 코인선물을 보내드리고 싶습니다. 즐거운 명절 되시고, 답글 기다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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