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잘 못써서 감히 글쓰기 이벤트에는 참가한적이 없고 애초에 자게에 글을 쓴 적도 (뉴스나 정보전달성 글을 제외하면) 거의 없었던 것 같은데.. 그만큼 자게의 글쓰기 버튼이 무겁게 느껴졌던것이겠지요. 근데 처음으로 이벤트 참가 아이콘이 탐나서 글을 한번 써 봅니다.
어릴때부터 늘 얕고 넓은 지식을 추구해왔고 남들에게 아는 척하기 좋아하는 성정이라 어릴때부터 여러 인터넷 커뮤니티를 떠돌며 댓글달고 놀기를 좋아했던것 같습니다. 그거야 인터넷에는 언제나 '틀린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많이 있었으니까요.
일을 시작한 다음에도, 중간중간 시간이 비는 업무 특성상 월급루팡하기 좋은 환경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그러다보니 여전히 pgr에 습관처럼 들어와서 새글과 댓글을 확인하면서 노는 삶을 살고 있네요. (어차피 이렇게 많이 머무를거면 운영진이라도 지원을 하는게 생산적인 일인가? 하는 생각을 하기도...)
오래된 회원은 아니고 10년도 안됐으니 여기서는 뉴비에 가깝습니다만 회원정보를 보니 [작성글수 : 130, 댓글 : 10654] 라고 되어있네요. 댓글을 만 개 넘게 썼다니 이게 무슨일인가 싶습니다... 돌이켜보면 말을 많이 하다보니 실수도 많고 부끄러운 말도 많이 있었던것 같아서 죄송스럽습니다.
왜 피지알에 있냐는 얘기를 풀자면 어쩔수없이 찬양식의, 피지알이 무슨 다른 커뮤니티와 차별화되는 대단히 특별한 곳이라는 식으로 들리게 될까봐 조심스럽습니다만.. 저는 (피지알이 평소에 듣는 비아냥 중 하나인) [위선 떠는] 곳이기 때문에 여기가 좋습니다. 위선을 죄악시하고 위선보다 위악이 낫다는 듯한 언행들이 유행하는 시대라지만, 저는 여전히 위선 - 다르게 표현하면 '겉으로 드러나는 형식적인 선'도 꽤 중요한 가치라고 생각하거든요.
다른 측면에서는 조금 길게 글을 써도 '응 세줄요약' 따위의 대댓글이 달리는게 아니라 어느정도 토론이 가능하고, 저열한 이야기나 특정집단에대한 혐오적 의견에 평균보다는 조금 더 높은 수준에서 선을 그어주는 사람들이 머무르는 '선비'의 비율이 높은 커뮤니티라 이곳에 조금 더 머무르게되는것 아닌가 싶습니다.
언젠가는 다른 커뮤니티를 떠났던것처럼 이곳을 떠날 날이 찾아오겠죠? 커뮤니티는 그렇게 점점 변해가니까요. 그래도 그런 날이 조금 더 늦게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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