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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1/10/24 15:49:01
Name 딸기
출처 불라인드
Subject [유머] 펌)블라인드에 올라온 설거지론 분석글.txt (수정됨)
설거지론은 아직까지 가부장제와 포스트-가부장제의 과도기적 상황에 있는 한국의 맥락에서 해석해야함.

가부장제에서 남성은 여성과 자식들을 부양하는 가장의 역할을 맡으면서 권위를 인정받는 대신 상당한 대가를 지불해야 했음. 부양 의무, '남성성'을 유지할 것, 국방의 의무 등...

물론 이것도 교환이 성립하니까 유지되었던 건데, 여성은 사회적 위계에서 아랫자리에 들어가고, 정조의 의무를 지는 대신 남성이 부양의무를 지는 구조였음. 양쪽 다 희생하는 것이 존재했고 실제로 누가 더 큰 책임을 지는지는 상황마다, 시대마다 다르게 해석했음.

전통적인 사고관에서는 이게 '공평' 한거였고, 주류 여성주의는 가부장제가 여성에게 일방적인 손해라고 주장했으며, 21세기 대한민국에서는 자본주의와 자유주의의 물결이 가부장제를 사실상 허물어트리는 수준에 이르렀음.

***

문제는 이 교환구조에서 남성의 부양의무는 최근의 부동산 폭등 때문에 갑자기 폭발적으로 무거워졌는데 여성이 지는 다른 의무들은 거의 사라지다시피 했다는 데 있음.

만약 여자에게 가사노동에 대해 전적인 책임을 요구하면 설령 외벌이라도 개 썅놈으로 매도당하고, 실제로 어느정도 가부장적인 사고를 가진 샤붕이들이라도 주변에서 "내가 외벌이(혹은 그에 준하는 소득차이)하는데 왜 가사노동을 도와야 하냐?" 라고 묻는 사람이 있으면 아마 '저 새낀 뭐지?' 라고 생각할거임.

그리고 '정조의무' 역시도 사실상 형해화 됐음. 처녀 찾는 남자를 븅쉰으로 보는 것처럼. 이 부분에 있어서 여성들은 물론 나 혼자 야스했냐, 남자들도 똑같이 해놓고 왜 여자들에게? 라고 하겠지만, 상위 10~20% 남자들이 대부분의 여자를 독식했으니 사실상 의미 없는 반론이라는것만 알아두시길.

결론적으로 남자들이 보기엔 가부장적 권위와 정조의무 등은 사라졌는데 부양의무는 여전하고, 그 불만을 자극적이고 단순한 언어인 <설거지> 와 결합시켜 히트시킨 게 설거지론이라고 보면 될 거임.

***

그렇다면 이전 시대에는 이런게 없었느냐? 하면 아예 없진 않았음.

하지만 그땐 '사랑' 이라는 접착제가 존재했다고 나는 생각함. 본질적으로 결혼관계가 의무와 의무의 교환일 수는 있지만, 이게 대체적으로 정량적일지언정 항상 쌍방이 지는 의무의 크기가 동일하지 않았음. 그런데도 이 시스템이 유지되었던 건 '사랑하기 때문에', 사랑의 본질인 희생을 서로가 했기 때문이고, 좀 더 유물론적으로 말하면 설거지론으로 되돌아올 수 있음.

러프하게 비유하면, 부부 간의 저울이 있다고 할 때, 남성이든 여성이든 의무의 저울이 한 쪽으로 기울어질 수 있음. 이때 일차적으로 저울이 조금 기울어지는 걸 홀드해주는 건 <사랑> 이라는 이름의 양자간의 희생임.

그 다음 남자쪽으로 기울어지는 걸 막는 핵심 저울추는(고리타분한 건 별론으로 하고) 바로 여성의 순결-남성의 책임이라고 생각함. 옛 시대에는 '내가 이 여자의 결혼시장에서 가치를 확 떨어트렸으니 내가 책임져야 한다' 가 너무 당연한 진리였고, 지금도 남자들은 어느 정도 공감할 것임.

그런데 설거지론에서 전제 1) 여성이 남자를 사랑하지 않고(=희생할 생각 없이) 조건으로 만났다. 2) 여성에 대한 책임을 남성이 딱히 질 이유가 없다, '니가 결혼시장에서 가치가 낮아진 걸 내가 수용할 필요가 없다' 가 들어오면 저울이 확 기울어짐.

사랑은 여자쪽도 없으니 남자가 희생할 필요가 없고, 심지어 자기를 위해 희생할 걸 요구하기까지 함. 남자나 '자녀를 위해' 희생할 생각은 아무리 봐도 우리 세대 전체(남녀불문) 없어보임.

그럼... 왜 부양의무라는 무거운 굴레를 져야 할까? 에 대한 자극적인 지적이 바로 설거지론이 되는것임.

***

남성들의 공포는 당장 맞벌이하는 것처럼 보이는 이 여자가 결혼하고 일 그만두며 내 부양의무(=희생의 크기) 는 배가시키는 데 본인들은 희생하지 않는, 예컨대... 가사를 떠넘기고 자녀육아에는 소홀하며, 애초에 정조의무(이것도 희생의 일종임. 순간의 쾌락을 미래를 위해 포기했단 거니까) 조차 제대로 지키지 않았던 상황을 두려워하는것임.

저울은 기울어지는데 그걸 박차고 나갈수는 없고(사회적 시선과 자녀때문에)

여자들이 억울할 수도 있겠지만, 뭐, 성범죄/폭력 등 강력범죄 피해를 당할 확률보다 일 그만둘 확률이 더 크니까 본인이 평소에 저런걸 두려워했다면 그냥 입 닫고 리얼크크만 치면 됨 크크

***

cf) 애초에 장기연애해서 결혼한 커플들은 해당사항 아님.

-장기연애 자체가 일방적인 희생으로는 결코 이루어질 수 없고 서로 밀고 당기고 양보하고 양보 받으면서 이루어졌기 때문에 한쪽만 희생한다는 설거지론과는 거리가 있음. 그런데 이게 그렇게 흔한가? 우리학교 150명 동기 중 오랫동안 연애해서 결혼까지 한 커플은 3명 정도 있음(동기CC만 세지 않고 외부인과 사귄거 모두 포함)

cf2) 여성의 능력 자체는 생각보다 설거지론의 핵심과 멀리 있음.

-'난 능력있는 신여성이니까 나랑 만나면 설거지하는건 아님!' 이 어느 정도 맞는 말이기는 하지만...

1) 일을 결코 그만두지 않고 부양의무를 '동등하게' 질 지는 아무도 모름. 여자들이 대체적으로 남자들보다 소득도 적고, 자기 스스로에 대한 소비(명품가방, 친정에 갖다주기, 여행, FLEX) 성향이 높은 건 경험적으로 알려져 있음.

2) 일을 안 그만두고 계속 하는데 가져오는 돈 이상의 희생을 남편에게 요구할수도 있음. 워커홀릭 아내때문에 가정생활이 파탄으로 가는 케이스도 심심찮게 보고되는 건 다들 알 것임. 이러나 저러나 결혼해서 서로를 위해 자신을 내려놓는게 아니라 나를 위해 너를 내려놓을걸 요구하는 건 매한가지

결국 정량적으로 남성이 손해볼 '확률' 이 높은데 그걸 무마시켜주던 비정량적 '순결'을 덜어내고 문란함을 끼얹으면 설거지론이 나오는것임.



설거지론이 온갖 커뮤니티에서 핫하지만 처녀론이니 연애 못하는 도태진짜남들의 열폭이니 하는 반응들도 많고 개념도 불명확한데,
어느정도 잘 정리된 좋은글 같아서 가져와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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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버릭
21/10/24 15:53
수정 아이콘
다 좋은데 그 재앙 때문에 삭제될 것 같음 ㅠㅠ
21/10/24 15:58
수정 아이콘
그 생각을 못했네요. 수정했습니다 흐
21/10/24 15:54
수정 아이콘
(수정됨) 사실 한국사회의 위험신호죠. 아직도 혐오에만 집착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것보다는 연애/결혼시장의 모순과 양극화로 인한 불만의 폭발로 보는게 더 합당할겁니다. 사실 피지알 자게에서 수도 없이 논의된 저출산 문제의 열쇠도 저걸 분석해봐야 나올 수 있을겁니다.
검정치마
21/10/24 15:55
수정 아이콘
모두가 마음속에서 품고있던 얘기가 설거지라는 단어에 도화선이되어 이렇게 타오를줄이야
부친토로
21/10/24 15:56
수정 아이콘
크크크 신포도 크크크
21/10/24 15:56
수정 아이콘
그 재앙 부분은 수정하시는게 크크
21/10/24 15:58
수정 아이콘
수정했습니다 감사합니다 흐흐
올해는다르다
21/10/24 15:57
수정 아이콘
자유연애랑 일부일처제가 양립이 안된다는 걸 사회 전반적으로 체득한 거라고 봅니다.
Weinberg
21/10/24 15:59
수정 아이콘
그렇다고 하기엔 한국만 이런데요…
소믈리에
21/10/24 16:01
수정 아이콘
라기엔 이 개념자체가 이미 서양엔 10년도 전에 휩쓸고 지나갔어요. 설거지라는 단어로 직관적이게 번역한것뿐
Weinberg
21/10/24 16:04
수정 아이콘
어차피 개념 자체는 예전에도 있었죠. 그리고 서양에서 휩쓸어서 일부일처제가 바뀌기라고 했나요? 아무 변화 없습죠
소믈리에
21/10/24 16:05
수정 아이콘
한국에서도 뭐 변화있겠습니까? 없을겁니다
21/10/24 16:10
수정 아이콘
동거문화가 보편화되었죠
21/10/24 16:11
수정 아이콘
설거지라는 과격하고 직관적인 단어가 한국에서 나온거지 외국에서도 이런 이야기는 계속 나왔죠. 실제로 해외에서 비슷한 내용의 만화 번역한게 올라오기도 했구요
미메시스
21/10/24 17:26
수정 아이콘
https://i2.ruliweb.com/img/21/10/22/17ca732d9ff4d3835.jpg
미국 만화입니다
한국만 이렇진 않죠
우리아들뭐하니
21/10/24 18:33
수정 아이콘
외국은 이미 지나가서 결혼이 아닌 동거 문화가 커졌죠. 비혼인 출산이 늘어나구요.
소믈리에
21/10/24 15:58
수정 아이콘
소위 말하는 200충~또는 노자산계급(수입은 높더라도)의 불만이 폭발한거죠
거시적으로 보면요, 설거지 뭐 이런 단어에 집중하지 말고 말이죠

100년만 전이었으면
200충,노자산계급들이 죽창들고 나왔을거고

역사는 집값폭등, 양성평등 등으로 양질의 일자리. 연애 결혼, 출산 등에서 도태당한 2030 남성의 불만이 폭발한 사건 뭐 이렇게 기록했을겁니다
올해는다르다
21/10/24 16:00
수정 아이콘
역사에서는 평범한 남자들을 전쟁으로 추려내서 살아남은 남자만 여자랑 결혼시키는 방식으로 해결했는데 전쟁이 없네요.
21/10/24 16:00
수정 아이콘
오프라인으로 나왔을 불만을 인터넷 공간이 나름 중화시켜주는 것도 맞죠.
던져진
21/10/24 16:00
수정 아이콘
애초에 200충들은 전혀 해당사항이 없는 논란이고요.

여기 해당되는 남자들은 적어도 경제적 능력은 뛰어난 사람들만이 해당됩니다.
소믈리에
21/10/24 16:04
수정 아이콘
댓글 보기 전에 수정하긴 했는데 노자산계급도 추가했습니다(수정 누르니 댓글 달리네요)

그리고 200충은 설거지 조차 못한다는 점에서 결국 불만이 응축된 부류죠

설거지 한 사람들만 피해자가 아닙니다. 이 담론에서요
21/10/24 16:12
수정 아이콘
아뇨. 경제적 능력이 낮은 분들은 그 아랫선에서 윗 내용이 형성됩니다. 높은 분들 보다 더 조건이 떨어지는 여자와 만날테니까요
21/10/24 16:01
수정 아이콘
200충은 설거지 할 기회도 주어지지 않는다라고 보통 생각하지 않나요 크크
참고로 저 펌글의 작성자는 의사입니다.
소믈리에
21/10/24 16:03
수정 아이콘
지금 이 담론의 피해자는 설거지 한 사람 뿐이 아니죠

설거지 조차 못하는 사람도 화나죠
21/10/24 16:25
수정 아이콘
핀트를 잘 못 잡으신듯. 설거지론은 설거지 조차 못하는 사람은 아예 해당사항이 없는데요..
도태남들이 불만이 뭐가 있겠습니까? 설마 설거지도 못하는 현실에 분노하는것일까요..크크
위키에서 설거지론 다시 읽어보심을 권해드립니다.

설거지론이 나온 배경이 30년 동안 연애 못하면서 능력 키운 남자가 이남자, 저남자 다 거쳐간
여자와 사랑없는 결혼하는 현상에 대해서 나온건데 여기서 무슨 도태남이 분노한다는건자 이해가 안되네요.

불만이 폭팔한 당사자는 도태남이 아니라 용돈 30받으면서 집안일까지 다하는 불쌍한 남자입니다.
그게 결혼 생활이라고 믿는 그런분들 신랄하게 비판하면 도태남이 되는걸까요..
소믈리에
21/10/24 16:29
수정 아이콘
(수정됨) 아뇨 제가 써놨지만 결국 핵심은 거기라는겁니다.
첫 댓글에서도 '거시적' '설거지에 집중하지 말고' 라고 써놨습니다.

설거지조차 못하는 사람은 설거지 한 유부들을 조롱하고 비웃는데
그 근원들은 번식탈락한 패배자들의 불만이 응축된겁니다.

더 쉽게 예를들면 a가 b를 죽였으니까 살인사건인데 왜 a가 b를 죽일 수 밖에 없었는지를 보자면 그렇다는 이야기입니다.
뭐 b가 a를 학대했다든지 돈을 떼어먹었다든지, 치정문제였다든지 뭐 그런게 있었겠죠?

저는 그 근원적인 부분을 이야기하는거지 설거지론 자체에 대해서 이야기한 것이 아닙니다
21/10/24 17:36
수정 아이콘
저는 설거지론의 근원이 친 여성적 결혼 생활이 당연시 되는 한국 혼인 문화의 불합리함에서 나오는거라고 봅니다.
결혼을 못해서 생긴 불만보다 결혼 해봤자 설거지가 될 수도 있는 그런 우려가 많이 섞인것 같긴합니다.

다른 댓글에서 말씀하신 설거지 담론의 피해자는 모두라고 생각하고 그건 동의합니다.
소믈리에
21/10/24 17:58
수정 아이콘
라기엔 서양이 이미 이 담론의 근원지(라기엔 먼저 한?)입니다
한국이 더 심각할수는 있겠지만(잘모름)
한국의 특수성이 아닙니다.

이미 여성의 사회진출로 양질의 일자리가 줄어들었던건(베타메일의 양산) 서양이 먼저니까요
21/10/24 16:00
수정 아이콘
다른데서 먼저 읽고왔는데 솔직히 다 맞는말이죠 뭐.
특히 '사랑'이 남녀간 생길 수 밖에 없는 단차를 맞춰주는 역할을 한다는건 너무 맞말이죠
좋은글 괜히 내려갈까 싶어서 그 재앙은 수정하시는걸 추천합니다. 뭐 솔직히 틀린말도 아니긴하지만 뭐 크크크
물마시고스트레칭
21/10/24 16:00
수정 아이콘
그래서 하지마?
다크 나이트
21/10/24 16:03
수정 아이콘
음 다 맞는 말도 아닌것 같은게 의무의 저울이 사랑으로 맞춰줬다고 이야기 하는데 과거에 과연 그랬냐 생각하면 그건또 딱히요.
두번째로 남자의 부양의무가 최근에 폭발적으로 증가했다고 했는데 그게 전체적으로 과거 한 50년대부터 보면 맞은 이야기인지도 의문이고요.
이걸 솔직히 다 맞다고 하는건 좀 아닌것 같아요. 논리 전개 과정에서 개별적 이야기를 보편적으로 이야기 한것도 있고요.
21/10/24 16:04
수정 아이콘
부양의무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는게 한국 사회에서는 아직도 남자가 집을 책임져야하는데 그 집값이 안드로메다로 올라갔다는거 고려하면 틀린 말은 아니죠.
다크 나이트
21/10/24 16:06
수정 아이콘
부양의무라는게 집만 이야기하는건 굉장히 비약적이라고 생각해서요. 부양의무를 어디까지 생각할것인가 부터 정의가 안되는데 이걸 단정지어서 생각하면 거기서부터 논리 오류라서요.
21/10/24 16:13
수정 아이콘
집이 제일 크죠. 다른 것들이야 몸으로라도 때울 수 있지 집은 답이 없죠
다크 나이트
21/10/24 16:16
수정 아이콘
다른걸 몸으로 때울수 있나요? 저는 그것부터 이해가 잘 안되서요...
오히려 몸으로 때울수 있는게 굉장히 한정적일것 같은데요...
21/10/24 17:24
수정 아이콘
집 말고 그럼 뭐 말하시는건데요?
21/10/24 16:07
수정 아이콘
동의합니다. 예전이야말로 몇 번 보지도 않고 중매로 결혼하는 사례가 지금보다 훨씬 많았고, 남녀간 경제력의 압도적 차이나 사회 분위기 때문에 사랑 따위 진작에 고갈되거나 아예 없었어도 참고 결혼 생활 유지했던 경우가 많을 텐데요.
다크 나이트
21/10/24 16:10
수정 아이콘
저도 그래서 뭔가 논리의 점프가 일어나지 않아나 싶어요. 그래서 글에서 좋은 글이라고 한것에 의문을 가지기도 했고요.
21/10/24 16:15
수정 아이콘
그때는 사회적으로 인내와 희생 같은게 미덕이었는데 현재는 아니라는게 하나의 대답일 것 같네요
21/10/24 16:16
수정 아이콘
그게 오히려 결혼시장의 평등을 유지시켜주는 원동력이었죠.
21/10/24 16:24
수정 아이콘
문맥상 본문의 예전세대라는 것은 부모님 세대나 486세대가 아니라 지금의 30대후반~40대를 얘기하는거 같아요.
21/10/24 16:46
수정 아이콘
사랑이라는 건 의대생의 환상이고
사회상이나 도덕관념이 맞을 거 같네요
던져진
21/10/24 16:04
수정 아이콘
이게 뭐냐... 이런 현상이 예전에는 없었겠습니까?

예전부터 막연히 또는 비형식적인 표현과 사례들이야 무수히 많이 있었죠.

그런데 [설거지론] 이라는 직관적이고 함축적이고 적나라한 단어로 네이밍 되면서 발작버튼이 눌린거죠.
황금경 엘드리치
21/10/24 16:05
수정 아이콘
뭐 요약하고 요약하면 결국 결혼 잘해야 한다는건데..
어느때나 어떤 상황이나 결혼은 좋은 사람 만나서 잘해야죠 뭐.. 인생 제일 큰 중대사인데.
다크 나이트
21/10/24 16:07
수정 아이콘
사람 잘 만나야 한다는건 인류역사 내내 나온 중요한 이야기라서요...
딱히 새로운 이야기는 아닌것 같죠.
Arcturus
21/10/24 16:05
수정 아이콘
여러 자극적 단어와 프레임으로 점철되어있는 이름이지만
결국 핵심은 이 부분이 맞는거 같아요

가부장제에서 남자가 지는 의무와 권리의 괴리

현재 사회에서는 가부장제가 무너졌다고 하지만
남자에게는 핵심인 "부양의 의무"가 뚜렷하게 남아있죠

맞벌이든 외벌이든 일단 남자가 일하는건
전제되어있으니까요

결국 부양의 의무와 대응하는건
그 무게를 지는 남편/아빠에 대한 존중인데

그 존중, 다른 이름으로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불안감이 화제의 중심이 되고 있는거 같습니다

옛날에는 기러기 아빠, 소외되는 가장 등
"존중 받지 못하는 아버지"로 문제가 됐다면
이제는 "사랑 받지 못하는 남편"이 쟁점이 된거죠

집에 기다리는 아내가
자기를 사랑하고 있다는 걸 안다면
그냥 한귀로 듣고 흘리겠지만

그렇지 못하다고 느끼니까 이렇게 불타고 있지 않을까요
슬픈 이야기에요..
21/10/24 16:47
수정 아이콘
새롭고 건전한 도덕관념이 시급히 필요한 거 같아요
아따따뚜르겐
21/10/24 16:06
수정 아이콘
뭔가 이런글 보면 분석은 열심히 하는데 그래서 원하는게 뭔데? 라고 다시 반론 하고 싶긴 합니다.
21/10/24 16:08
수정 아이콘
원하는게 없더라도 세태를 분석하면서 신세한탄 할수도 있죠 뭐.
설거지론에 동감하는 사람들은 비혼주의까지 나가는 경우가 많은것 같긴한데..
소믈리에
21/10/24 16:08
수정 아이콘
결국 원론적으로 가면

'아 신발 나도 연애 결혼 출산 하고 싶다!!' 죠.

그거 못하니까, 그게 뒤틀려버리니까

야 니네 유부들? 우리 맨날 모솔찐따라고 욕하지? 니네가 뭐 잘난거 같아? 니네 설거지 한거야 이새끼들아 크크크크 라며 비웃는게 이 담론이죠.
아따따뚜르겐
21/10/24 16:10
수정 아이콘
결국 야스하고 싶다는거군요!!
21/10/24 16:28
수정 아이콘
처음엔 저도 이렇게 생각했는데 아닌거 같은데요..

그냥 남자입장서 불공정 거래였던걸 사람들이 깨닫고 안하는거죠

당장 미혼인구만 봐도 역대급인데

물론 저 마인드로 한마디씩 얹는 사람들 또한 상당수 있다고 봅니다
니시노 나나세
21/10/24 16:09
수정 아이콘
보통은 그냥 지식자랑이죠.
Arcturus
21/10/24 16:10
수정 아이콘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같은 이야기입니다
문제는 있는데 해결법은 안 나온 그래서 불타는 크크

개개인의 문제인데 이걸 사회적으로 해결할 방법은 없죠

그냥 해결법은 진짜 사랑하고 의지할 사람이랑
결혼하는 걸텐데 정말 추상적인 이야기니까..
아따따뚜르겐
21/10/24 16:13
수정 아이콘
인구 절벽 현상도 사실 예측은 예전부터 있었지만 대책을 못 세우는 것 보면 뭐 이것도 같은 맥락이라 봅니다.
21/10/24 16:11
수정 아이콘
씹고 뜯고 맛보는 거 자체가 재밌고 자랑하는 것도 재밌으니까요.
게임 그냥 즐기면 되는거 일일히 분석하고 팁 적는거랑 똑같은 겁니다.
21/10/24 16:31
수정 아이콘
설거리론은 행복한 결혼 생활을 못하는 남편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밖에서 힘들게 일 하고 돌아 왔는데 전업주부인 아내 대신 설거지하고 쓰레기 버리러 가야하죠.

원하는게 뭔데? 결혼 생활의 공편한 책임과 배려와 사랑이죠.
아따따뚜르겐
21/10/24 16:40
수정 아이콘
그런 내용의 설거지가 아닐 텐데요…
뻐꾸기둘
21/10/24 16:44
수정 아이콘
애써 포장해봐야 본질은 여기서 다는 순간 벌점폭격맡는거 모르는 사람 얼마나 된다고...
21/10/24 17:41
수정 아이콘
처녀/비처녀 이런게 오히려 더 말이 안되죠 요즘 같은 세상에...
포장을 왜 해요 제가..
댓글알바
21/10/24 16:07
수정 아이콘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결국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있습니까?가 본질 아닐까 싶네요
바산왕옥
21/10/24 16:09
수정 아이콘
일부일처제+현대산업사회에서는 생겨날 수밖에 없는 현상이에요.
누구 잘못도 아니고 뭘 해결해야 하고 말 것도 없습니다.
21/10/24 16:15
수정 아이콘
왜 애를 낳아준다고 하지?
왜 독박육아라 하지?
왜 취미생활 하나 보장받지 못하고 벌벌 떨지?
모든 의문이 '설거지'하나로 풀리니 우리는 이걸 대발견이라고 하기로 했어요.
21/10/24 16:23
수정 아이콘
서양은 동거문화가 대세라는데 그러다 애기생기면 걍 튀나요? 아니면 같이 기르나요?
21/10/24 16:26
수정 아이콘
동거상태로 기르죠. 제도화도 되있고.
그러다가 깨지면 한쪽이(보통 엄마) 키우고 나간쪽이 양육비 주고 정기적으로 면접하고 이런 식
The)UnderTaker
21/10/24 16:42
수정 아이콘
일단 한국판타지처럼 대세도 아니고 (물론 한국보다 훨씬 보편화된건 맞지만) 거기도 어린나이에 동거하다가 부모에게 들키면 난리나는경우도 많고요. 애생기면 튀는경우도 많습니다.
21/10/24 16:24
수정 아이콘
서로 사랑해서 결혼하고 결혼 후에도 그 애정이 계속되기만 하면 아무 쓰잘데기 없는 논란인데...
요즘 연애와 결혼 당사자들에겐 그 애정이란게 확실한지 알수가 없거든요.
사회 전반적으로 불신이 팽배해지다 보니 개인적인 연애나 결혼에도 그 영향이 간다고 봅니다.
Silver Scrapes
21/10/24 16:25
수정 아이콘
서로 애정 가지고 잘 사는 부부들에겐 해당 없는 내용인데 저렇게까지 불타는걸 보니
체감 이상으로 그렇지 않은 분들이 많나 보다 하고 느낍니다.
뻐꾸기둘
21/10/24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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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충 옹호한답시고 분석하던 여시가 따로 없군요.

극과극은 닮는다고 하는 꼬라지도 아주 대~단 합니다. 거의 영혼의 파트너수준.
Normal one
21/10/24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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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스윗 , 당뇨 , 설거지까지 이전부터 존재해왔던 현상이지만 자극적인 라벨을 붙여서 공격하는 대상은 일정하죠.
이보다 더 윗세대들과 달리 넷상에서 같이 부비고 사는데 이제 어떤면에서든지 해당 커뮤니티에서 쪽수가 부족해진 집단들. 예전에야 그나마 남아있던 연대감을 느끼게할 요소도 사라지면서 때려도 감정의 찌꺼기가 남지 않는 대상들. 껀수가 되면 또다시 자극적인 용어로 딱지 붙여서 줘 패겠죠.
라라 안티포바
21/10/24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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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그냥 두가지
1. 결혼생활에 불만족하는 비율은 여기서 저출산담론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사람들 생각보다 엄청나게 많다.
2. 비혼/비출산 하는 사람들 개무시하고 적폐몰이하던 사람들 업보가 부메랑으로 돌아옴
그정도로 봅니다.
21/10/24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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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외벌이가 여자가 희생한다고 하는 페미들이 하는말은 개소리라 생각하는데 이것도 딱히 잘 모르겟습니다

설거지론에 해당되는 남자는 어쨋든 돈 많은 남자라 생각하는데
여자가 돈 많은 남자 선택하는 것도 돈많은 남자들도 어리고 예쁜 여자 선택하는건데
어느정돈 남자 본인이 안고 가는게 당연한거 아닌가 싶은데

결혼 생활이 불만이다고 하는 말이면 공감하는데 설거지론에 대해선 잘 모르겟습니다
Heptapod
21/10/24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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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이 사랑하는 남편 밥 해 주고 취미 생활 같이 즐기면서 알콩달콩하게 사는 여자들을 무능한 도태남과 결혼한 패배주의자쯤으로 몰아가는 걸 이제는 남자들도 하기 시작한 게 아닌가 싶으네요. 근데 뭐...... 현실은 냉혹한 거니까요.
21/10/24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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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확신하지 못하니까 그런 거 아닐까 싶네요 예전이라고 달랐냐면 그래도 가장으로써 큰 소리는 쳤으니까요 그게 구시대적인 거라고는 해도 사랑 대신 다른 방식으로 본인의 존재감을 확인할 수 있었죠
The)UnderTaker
21/10/25 01:04
수정 아이콘
딱 예전 메갈행태들 옹호하는거랑 다를바 없어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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