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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1/19 18:18
사마천의 말로는 유방이라는 준마에 따라간 파리떼라고 하긴 하지만… 아무리 대세가 밀어줬다 해도 한동네에 저런 인재들이 다 모여있었다는건 신기한 일이긴 하죠.
23/01/19 18:27
의외로 그게 사실일 가능성이 높죠. 스타트업 갔는데 회사 사장이 빌 게이츠였... 크크.
하우영과 조참이 항우 아래에 있었으면 뭘 했을지 생각해보면 답은 뻔하다고 봅니다. 반대로 장한이나 범증은 유방 아래에선 제대로 활약했겠을거고요. 소하는 대체 불가능한 슈퍼스타긴 했겠지만요.
23/01/19 18:29
진지 빨면 과거의 군주의 능력에 대해 강조를 삼가는 유교적 세계관의 영향으로 비슷하게 탁현 누상촌에서 만인지적 2명 만나서 거병한 유비 유방등은 엄청나게 너프된 상태로 우리에게 전해져서 그런거죠.
솔직히 똑똑한놈은 많습니다. 힐러리 클린턴이 빌 보다 똑똑하다고 말하는 사람이 수없이 많은데, 막상 정치가로서의 가치는 빌이 10000배 이상 뛰어납니다. 마약을 피운게 들켜도, 헤이 빌 너 이새끼 또 이럴줄 알았다. 하고 넘어가고, 친척을 등쳐서 파촉을 먹어도 아 유비님이라면 황실 부흥을 위한 구국의 결단이구나 하고 중화대중이 다수가 동감해버리고, 자식을 마차에서 던져도 군웅들이 그 사람에게서 학을 떼지 않고 그저 도와주려고 합니다. 제갈량 장량 소하 같은 초 S 급이라 해봐야 매력과 지력을 모두 갖춰야하는 제왕의 그릇에 비하면 꽤 흔한 그릇이고, 역사에 이름을 남긴데 있어서 유비 유방이 부하덕 본거 보다는 부하들이 유비 유방덕 본게 압도적으로 많을겁니다.
23/01/19 18:33
여담이지만 힐러리는 그냥 칭찬도르고 거품인거 같습니다 크크
빌은 어디 거지동네서 태어났어도 거지대장은 하면서 살았을거 같은데 힐러리는 자기 집안에서 안 태어났으면 아무것도 아니었을거라 봅니다.
23/01/19 18:40
진짜 머리가 좋은게 맞는가 싶은 미움살 행동도 제법 하는거 보면, 사람대하는 재능은 바닥인거같아요 흐흐
빌이나 유방은 아프리카 오지에 던져줘도 군벌같은거 하고 살고 있을듯..
23/01/19 19:11
동의합니다. 단순히 사람좋고 인기많은건 흔할수 있어도
어딜가도 사람을 자신의 위나 옆이 아닌 아래로 끌어모으는 재능은 진짜 드문것같아요
23/01/19 20:52
초등학교 때 선생님이 해주신 말이 생각나네요.. 많은 사람들이 제갈량이 대단하다, 관우 장비가 대단하다지만 걔들 전부 유비 부하다. 진짜 대단한 건 유비다.
23/01/19 23:36
맞는 말인게 정말 어떤 업무에 뛰어난 능력하고
대가리 자리에서 운영하는 거하고는 정말 다른 능력이라.... 저는 제가 열심히 해서 남 돕는다든지, 음지에서 뭔갈 하는걸 좋아하고 잘하는 스타일이지 절대 전면에 나서서 뭘 잘하고 그런 스타일이 아닙니다 예를들어 지금 회사업무도 제 생각엔 제가 제일 잘하는거 같은데, 그렇다고 절 조직장 자리에 앉히면 망함 저는 그냥 최대가 2인자일때 가장 어울리는 사람이더라구요 ㅡㅡ; 제가 만약 제갈량이라도 황제 안했을 것 같습니다.
23/01/19 18:43
이런 예는 많지 않나요. 어차피 창업군주 입장에서도 제일 믿을만한 장수는 동향 사람들일거라서요.
조조도 제일 신임하던 장수 하후돈/하후연/조인/조홍 같은 장군들은 다 고향사람들이었고, 징기스칸 사준사구 같은 경우도 무칼리 정도 제외하면 다 보르지긴 씨족이거나 보르지긴 영역에서 자란 사람들이었고... - 무칼리는 징기스칸의 소꿉친구인 자무카의 가신이어서 또 그렇게 멀지도 않지요.
23/01/19 19:26
초한지 소설에서는 아예 소하 앞에서 손자병법을 전부 암송했다고 나오지요. 군사와 관련된 무엇을 물어봐도 막힘없이 답했다고 하고. 일단 자기가 보기에 번쾌 조참 주발 관영보다는 확실히 엘리트라고 생각했을겁니다
23/01/20 10:16
한왕 유방이 남정에 봉해질 때에는 장량도 천하를 주유하겠다고 떠나버려서, 진짜 번쾌같은 왈패들 밖에 없던 시점이었는데 그거 보다가 병서를 달달달 욀 정도의 인재가 오면 눈이 확 뜨일 수 밖에 없었겠죠. 유방은 그래도 그 정도 가지고 대원수는 못 준다고 버텼고요. 진짜 소하가 매달리지 않았으면 유방은 끝까지 대원수를 안 시켜 줬을겁니다. 의외로 나중을 생각하면 유방의 눈썰미가 대단한 거였고...
한신의 재밌는 점은, 그가 수성전을 해본 적이 별로 없다는 겁니다. 그의 전역에서의 활약은 대부분이 "망치"역할이었고, 대규모 침공군을 맞서 용감히 싸우는 "모루"의 역할은 대체로 취하지 않았습니다. 정형 전투에서의 배수진 정도가 모루 역할을 수행했던 시점인데 그것도 대전략에서의 모루 역할은 아니고 발을 묶어 놓는 정도의 역할이었고요. 실제로 방어전에 가까운 전쟁을 했던 수수전투에서는 그야말로 개박살이 났었죠. 항우가 군신이어서 그렇긴 하지만 한신 자신도 수성전에 큰 재능은 없었던 걸로 생각됩니다. (지휘권을 위표에게 빼앗겼니 뭐니 하는데 사기엔 그런 말 없습니다. 실제 지휘관이었죠.) 그런거 보면 약간 럭키조괄 느낌도 좀 나요. 실제 나중에 제왕->초왕->회음후로 영락할 때의 찌질이 짓 보면 생각보다 대단한 느낌을 받기가 쉽지 않습니다. 조괄은 하필 첫 전투가 염파 대신 나와서 군신이었던 백기와 싸우는 임무였으니 언럭키했던걸로...
23/01/19 19:45
사실 한신이 여러 의미에서 유능한걸로 알음알음 알려졌을 가능성은 높습니다. 젊었을때 건달들 가랑이 사이를 기었다는 일화가 유명하기도 하지만, 그 사실이 알려져 있는데도 항우 아래에서 항우 호위병(!)한 것만 봐도 절대 허접한 인재가 아니죠. 사형당할 상황에서 아슬아슬하게 살아난 것도 그렇고 딱 봐도 범상한 사람은 아니었던거 같고요.
23/01/19 19:34
다른애들은 그냥 자리가 사람 만든다, 시골뜨기들 A급 만드는 참리더 유방님 나를 가져요 이런말에 동의가 되는데
소하는 모르겠다 진짜..
23/01/19 21:11
1967년 유럽 챔피언스리그를 석권한 족 스테인이 이끌던 축구팀 셀틱도 팀의 모든 선수들이 홈 구장 셀틱파크 30마일 이내에서 태어난 선수들이라는 특이한 이력이 있죠
23/01/19 21:49
유방의 출신과 배경을 생각하면 영 이상한 건 아니긴 한데 재밌네요. 크크. 지금으로 치면 어느 도시 건달들이 두목 믿고 서울 입성해서 전국구 레전드 찍고 대통령실까지 먹은거겠죠?
23/01/19 21:55
일종의 생존자 편향 같은건데 진말 일어났던 수많은 반란 중에 지도자급은 일단 다들 기본적인 카리스마는 있었을거고 그 중 좋은 동료를 충분히 얻지 못했던 세력은 다 죽고 남은게 유방 패거리인거죠.
23/01/19 23:50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도 사람마다 통하는 자리가 있는법이죠.
누구에겐 왕도 커버할수있다면 어느누구에겐 동네이장조차 버거운거처럼요 옛날 현감자리조차도 소화못해서 불평불만 듣던 양반들이 한둘이었습니까.
23/01/20 10:05
진나라의 치세로 쭉 흘러갔다면 소하도 일 잘하는 동사무소 공무원으로 일하다가 은퇴했을 거고, 유방도 술과 여자를 좋아하는 동네의 인기쟁이로 재미나게 살다 갔겠죠. 권력이 짱이고 남자의 야심이라지만, 유방도 여러 전투에서 고생하고 황제가 되어서도 반란 진압하느라 분주히 달리고, 그로 인한 상처로 사망까지 이어졌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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