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감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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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런, 김동수의 스타일이 언제부터 저렜었나? ` 누가 이기던 이상할 것 없는 최고의 플레이어들답게 그만큼의 관심을 끄는 경기. 이번 주의 베스트플레이어는 바로 이 경기에서 나올 것이다 라고 섣부르게 예상을 했을 정도로 필자도 대단한 기대가 되었던 게임이다.
초반 김정민의 섣부른 공격감행은 김동수의 몰래 다크템플러에 가볍게 좌절되고 바로 승기가 김동수에게 기우나 싶더니만, 김동수가 방심을 한 것일까? 안정적인 드라군과 옵져버 체제가 아닌, 빠른 확장과 아콘을 생산해내더니 김정민의 벌쳐에 상당한 피해를 입는 모습은 충분히 김정민쪽으로 흐름이 기우는듯 하기도 했다. 그리고는 보는 입장에서는 계속적인 엎치락뒷치락.
김정민의 끊임없는 공격과 김동수의 끊임없는 멀티. 마치 미네랄은 확장에 모두 돌리고 가스는 아콘을 찍어내는 듯한 의아한 플레이. 중반까지는 확장에 비해 게이트웨이는 부족했고, 그것은 병력의 충돌에서 지속적인 프로토스유닛의 소모를 의미했다. 문득, 과거의 하나로배 스타리그 16강 김정민과 유병옥의 경기가 떠오른 것은 무슨 이유일까.
질럿+드라군+하이템플러의 정석적인 테란전 유닛조합과는 다르게, 공격업그레이드의 질럿과 아콘이 과연 테란에게 쓸만한 것인가? 대답은 경우에 따라서는 쓸만할 수도 있다. 그리고 그 경우란 바로 프로토스가 테란보다 확실한 자원의 우위 속에서, 특별한 콘트롤이 필요하지않는 순수한 힘으로 테란의 전진병력을 소모시킬 때.. 라고 할 수 있겠다. 오죽하면 김동수의 이러한 플레이스타일로 인해 벌써 어택땅프로토스라는 별명으로 불리울 정도라고 한다. 실제로는 어택땅만이 절대로 아니였지만 말이다.
마치 사우론저그를 보는듯한, 무한확장과 끊임없는 소모전은 보는 이로 하여금 저레서야 이길 수 있겠어? 라는 의문을 들게 할 정도였다. 로보틱스퍼실리티를 생각조차하지 않은 것은, 무엇이랄까 굉장한 고집쟁이라는 느낌을 들게 할 정도. 한때 저그를 상대할 때 상대가 어떠한 전략이던간에 질럿+아콘+템플러만 사용할 때의 가림토처럼, 적어도 지금 이 경기에선 이 방법으로만 승부를 보겠다라는 약간은 멋들어진 그러한 의지가 보였다. 물론 경기결과가 승리였기 때문에 나올 수 있는 말이겠지만말이다. 뭐 하지만 후반, 결국엔 어쩔 수 없었는지 캐리어와 하이템플러가 나오긴 했다 ^^
프로게이머들간의 경기는 결과만이 중요한게 아닌, 하나의 게임쇼로서의 과정도 중요하다. 아무리 잘해도, 경기가 재미없다면 승리의 가치가 줄어들 것이다. 김동수가 다크템플러로 승기를 잡은 이후에 드라군+옵져버+하템에 이은 캐리어의 정석대로의 완벽한 운영으로도 충분히 승리를 따낼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그는 승리를 잡으면서도 자신만의 방법을 선보이려했던 것 같다. 테란을 상대로도 펼치는 가림토스란 바로 이러한 느낌이 아닐까? 간만에 스타리그에서 재등장한 김동수의 첫경기, 그의 이미지를 다시 한번 사람들에게 각인시키기에는 충분하지않았을까 싶다.
여담으로 농담삼아 하는 말이지만, 많은 자원을 손에 든 채 불리한 것처럼의 경기를 펼치다가 이후에 자원을 이용한 역전극이 연출되는 것은 일종의 유행이라고도 할 수 있을까^^? 또한 이렇기에 스카이배스타리그부터는 게이머들의 부담이 한가지가 늘었다. 경기 중 가끔 자원상황이 보여진다던가, 다른 리뷰프로그램에서 리플레이파일로 분석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자원이 남는 플레이를 하더라도 이미지관리를 위해서라면^^ 자원이 남더라도 많은 수의 유닛을 예약생산시켜서 자원이 안남는척이라도 해야할 것이다 ^0^;; 자원이 말라비틀어지는 빡빡한 플레이보다는 적당히 남는 모습이 인간미가 넘쳐 보기에도 좋..을까? 그건 알 수 없다. 어쨌든 여유있는 모습이 보기 좋은 것은 사실!
10월26일 스카이배 온게임넷 스타리그 본선 16강 D조 2경기
제 4경기 김동수(Protoss) VS 김정민(Terran)
경기맵 : 네오버티고
2001/10/27 김대기 올림. m(_._)m
_-_宇宙流 靑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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