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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01/11/06 17:29:03
Name 나는날고싶다
Link #1 http://www.ongamenet.com/myongamenet/league/starcraft/skyBestWorst.asp?flag=view&bname=starleagueskybest&idx=6&p=1
Subject [퍼옴]김대기의 Worst Player 조형근 - 당하기만하다 한번 최후의 반항을?
네오버티고의 저그 대 테란, 분명히 저그가 불리하다고 할 수 없는데 중반까지 지나치게 끌려다닌 것은 무엇때문일까? 정유석은 안정적인 바이오닉테란을 사용했을 뿐인데, 지나치게 다른 부분에 대한 신경을 쓴게 아닐까 싶다.

테란을 상대 할 때 초반 3해처리로 앞마당 멀티를 확장하는 것은 이 맵의 무난한 정석. 그러나 초반부터 별 소득없는 저글링의 이용은 중반전 저그의 고난을 예고하는 듯 했다. 정유석은 2배럭에서 마린으로 압박하며 빠르게 테크트리를 올려 사이언스베슬과 마린의 업그레이드를 시작해 완벽한 바이오닉테란 체제를 갖췄지만, 조형근은 조금 게임이 말린걸까, 이도저도 아닌 어설픈 체제가 되어버렸다는 느낌이 들었다.

스파이어에서 빠르게 생산된 소수의 뮤탈과 스커지는 스파이어건설비용이 아까웠을 정도였으며, 초반에 저글링도 다수 생산해두었기에 부자저그가 될 수 없는 상황. 때문에 이후에 병력이 충분치 못했던 조형근은 정유석의 중앙으로 진출해오는 바이오닉부대를 저지하기 어려웠고 여기서 게임의 승기를 빼았겼다고 할 수 있다.

입구가 조여지고, 다른 지역의 멀티시도가 쉽게 좌절되었으며 수송기능 업그레이드도 되지않은 히드라러커 중심의 저그는 할 수 있는게 아무 것도 없었던 상황, 겨우겨우 병력을 실어날라 정유석의 멀티에 많은 피해를 주는데 성공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역전승을 거두는 것은 무리였다.

굳이 초반에 저글링을 다수 생산할 필요가 있었을까, 언덕에 성큰 콜로니를 건설한다면 마린메딕 러쉬는 쉽게 막아낼 수 있는 맵의 특성을 살려 이왕 3해처리를 한 김에 부자저그로 나갔다면? 테란의 병력을 상대로 저글링을 다수 생산한다는 것은 빈 본진을 공격한다던가 대량의 저글링으로 마린메딕이 나왔을 때 둘러치기공격으로 승부를 본다던가 하지않는다면 그다지 좋은 선택이라 할 수가 없을 것이다. 만약 정유석이 빠른 탱크조이기라던가 약간은 모험적인 전략을 생각하지 않았다면 이러한 저글링생산은 큰 의미가 없었다고 해야 할 것이다.

이왕 스파이어를 건설했다면 사이언스베슬을 확실히 파괴시킨다던가, 뮤탈게릴라전을 펼친다던가 무엇인가 확실한 한가지의 전략이 절실했고, 그러함이 부족한 경기운영은 정석적인 테란의 운영에 쉽게 당할 수 밖에 없었다.

후반, 조형근의 최후반격은 자칫하면 재미없게 끝나버릴 수 있는 원사이드 경기에 대해 역전승의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하였다. 하지만, 이미 경기가 기울어진 상황, 대비가 부족했던 정유석은 많은 피해를 받긴 했지만 잘 대처해나가며 게임은 정유석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스타리그 3주차, 약간은 맥빠지는 경기들이 보여졌는데, 언제나 4경기 안에서 best와 worst를 선택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며 그렇기때문에 정해진 기준이란 없다. 정유석은 충분히 best일 정도로 좋은 플레이를 보여줬으며 이에 비해 상대적으로 조형근이 아쉬운 플레이를 펼쳤을 뿐 결코 최악의 플레이를 펼쳤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한다.


온게임넷 스카이배 온게임넷 스타리그 본선 16강 C조 3경기
제 4경기 조형근(Zerg) VS 정유석(Terran)
경기맵 : 네오버티고

2001/11/03 김대기 올림. ㅇㅇa 어리버리 @.@;;
_-_宇宙流 靑空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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