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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Date |
2010/03/28 21:03:20 |
Name |
ThinkD4renT |
Subject |
[스압] 주옥같은 동물관련 판님 댓글 모음 Part 1. |
평소 동물을 조아라 하는 ThinkD4renT입니다...
PGR에서 판님의 주옥같은 댓글을 읽으며 경악을 금치 못하곤 하는데...
판님이 쓰신 댓글을 모아서 읽어 보면 동물에 대한 지식이 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한번 모아 봤습니다...
PGR에서는 코멘트 검색이 안 되는지라 구글링으로 모아 보니 꽤 되더군요...
판님과 상의해서 허락받고 댓글 모음 시리즈를 올려 봅니다...
워낙 글 양이 많은 관계로 3부작으로 올릴 예정인데 오늘은 그중 첫번째 입니다...
판님의 글은 그대로 올리고 다른분이 보기 편하시도록 약간의 html태그를 삽입했으니 다른 분들에게도 도움이 되실거라 생각합니다...
이 글의 저작권은 당연히 판님에게 있음을 밝힙니다... 판렐루야~!!!
- 문 서 의 차 례 -
[ 19 금 열 전 ]
https://cdn.pgr21.com./zboard4/zboard.php?id=humor&page=2&sn1=&divpage=11&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66382
마침 시간도 있고... 정모 후기 덕분에 운영진분들이 유게 검열에 나설 일도 없을 것 같고...
기회를 틈타 19금 열전 1부를 시작해 볼까요. 삭제예감 99퍼센트입니다만...
- 마크 트웨인 아시죠, 허클베리 핀과 톰 소여를 만들어내신 그분 말입니다. 넵.
그분이 이런 말을 하신 적이 있어요. '원숭이는 인간을 제외하고는 자위행위를 하는 유일한 동물이다. 그들은 우리의 형제다."
글쎄요. 원숭이만? 동물들이 이 말을 들었다면, 어디서 차별드립이야 이양반아 하고 강퇴시켰을지도 모릅니다.
사실 동물들의 '부자연스러운' 성적 행동에 대해 학자들은 당황해왔습니다. 이건 신의 뜻에 반하는 것이 아닌가, 왜 암캐들은 음문을 땅바닥에 문지르는가, 사슴들은 왜 음경을 발기시켜 나무껍질에 비벼대는가. 이런 하느님의 섭리에 반하는 듯한 행동들에 대해 학자들은 침묵을 지켰습니다. 마치 그런 일이 아예 없는 것처럼, 그 동물이 잠시 미치거나 병에 걸린 것으로 치부해 왔지요.
1990년대, 드디어 이 금기가 깨졌습니다. 동성애와 진화라는 주제로 책을 쓴 폴커 조머는 수백 종류의 고등동물들이 자신의 성기를 이용하여 스스로 쾌락을 얻는다고 보고했지요. 자위에 대한 상상력과 창조력에 있어서, 인간은 결코 이 대선배들의 적수가 못 됩니다. 손이 없는데 어떻게 ...를 하냐구요? 이런 빈곤한 상상력의 인간들 같으니. 코뿔소는 자신의 성기로 배를 계속해서 두드려서 사정에 이릅니다. 위에서 언급한 코끼리는 코로 자신의 성기를 blow합니다.(한국어로 쓰니 정말 원색적인 표현이 되는군요..). 암코끼리는? 자신의 젖꼭지를 blow하면서 꼬리로 음문을 계속해서 때려댑니다. 밝히기로 유명한 돌고래의 경우, 심지어 동물원 수조의 파이프에 자신의 성기를 넣었다 빼는 것을 반복하기도 합니다. 기구의 한계 따윈 열정 앞에 아무것도 아닙...니다. 낙타의 먼 친척인 아이벡스는 자신의 성기를 입에 넣어 자위하고, 하이에나 암컷들은 심지어 자신의 길게 늘어진 클리토리스를 입에 넣습니다. 물론 탑 오브 탑은 그래도 영장류입니다. 암컷 침팬지는 나무 막대기를 이빨과 발톱으로 다듬어서 적당한 크기와 모양으로 만든 후, 사용...했습니다.
그럼, 자위는 천벌받을 짓이 아닌가요? 키 안크는 거 아니에여?
적당히 하시면 참 좋은 일입니다. 동물들이 자위를 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자신의 씨를 널리 퍼뜨리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죠. 자위를 하면, 다음 교미 때는 보다 젊고 싱싱한, 새로 만들어진 정자들을 배출하게 됩니다. 젊은 정자는 암컷의 몸 속에서 다른 수컷의 정자들과 싸워 이길 확률이 높죠. 로빈 베이커는 수컷들은 자위를 통해 스스로의 성적 경쟁력을 강화시킨다고 서술한 바 있습니다.
그래도, 자위는 가짜잖아요.
무슨 말씀입니까. 모 소설가는 자위는 전적으로 상상에서 출발한다. 그것은 모든 성행위 중 유일하게 문화적인 것이다. 라고 쓴 바 있습니다. 실제로도 유명한 동물원장 디트리히의 저서에서 그는 하누만랑구르원숭이 암컷의 자위 사례를 보고하며, ' 이 암컷은 온몸을 거의 발작적으로, 경련하듯 떨어댄다. 어떤 원숭이 종류도 평범한 수컷과의 교미에서 그 정도로 강렬한 오르가슴을 경험하지는 못한다' 라고 썼었지요.
그래도 이런 거, 다 동물원에 가둬 두니까 애들이 부자연스럽게 돼서 막 이러는 거 아니에여 흑흑..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대부분의 행위가 야생에서도 일어납니다. 단지 먹이와 천적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사육환경이 좀더 이런 여유를 즐길 수 있게 촉진시킨다고 볼 수는 있겠지요.
음...믿기 어렵지만...근데 진짜에요?
그렇습니다. 주인의 정강이뼈를 무척이나 사랑하는 개들을 보면 알 수 있지요. 콘라드 로렌츠는 자신이 기르던 새가 자신의 모자와 교미동작을 취하는 것을 보고 잘못된 성적 각인이라고 주장했는데, 사람에게 각인되지 않은 조류의 경우에도 이런 동작을 보여주는 경우가 자주 목격되었습니다. 자위는 결코 인간만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상상에 있어 인간이 조금 더 우월할 뿐이라고 보는 것이 맞겠지요. 실제로 영화를 보면, 페달을 밟도록 훈련된 침팬지의 경우, 가끔 잠을 자면서 똑같은 패턴으로 페달을 밟는다는 것이 실험 결과 밝혀졌습니다. 학자들은 이 침팬지가 꿈을 꾸고 있다는 결론을 내렸지요. 재생되는 꿈과, 상상의 능력은 엄연히 다른 것이지만, 기실 종이 한 장 차이일 수도 있으니까요.
- 문 서 의 차 례 로 -
[ 각 종 동 물 ]
https://cdn.pgr21.com./zboard4/zboard.php?id=humor&page=211&sn1=&divpage=10&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58409
이렇게 길어지면 읽으시기 꽤나 지루할 텐데... 시간이 시간이니만큼. 짧고 굵게 가봅시다!
- 기린이 새를 잡아먹는다는 사실, 거짓말 같나요? 동물원에서 한 차례 관찰된 바 있습니다. 문제는 야생에서도 관찰되었다는 거죠. 이 기린들은 모두 병에 걸려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따라서 극단적인 스트레스의 표현이다, 아니다 병을 고치기 위해 다른 동물의 피와 날고기 안에 함유된 무기질과 비타민을 섭취하려는 행동이다 라는 두 가지 해석이 대립하고 있답니다.
- 원앙새, 백년해로와 금슬좋은 일편단심 부부의 상징으로 전통혼례식에 나무원앙 한 쌍을 신랑 신부가 안고 들어가지요?
사실 원앙 입장에서는 훼이크다 이 xx들아! 할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우리가 보는 화려한 원앙은 수컷입니다. 암컷은 무늬가 수수하지요. 번식기에 일단 원앙들은 짝을 짓습니다. 문제는 그 다음이죠. 수컷 원앙은 암컷과 교미를 한 이후에는 여기저기 다른 암컷들과 몰래몰래 바람을 피웁니다. 물론 일부다처제를 고집하는 사자나 고릴라 집단에 비하면 나은 걸...까요? 대놓고 군림하는 수사자와, 몰래 바람피우는 원앙. 어느 쪽이 나아 보이시나요?
- 장어..라. 이건 확실한 사실이라고 보기엔 애매합니다. 대표적으로 볼락 같은 경우 얕은 바다에 사는 종은 등이 검고, 깊은 바다에 살면 등이 붉지요. 선탠 때문에 물고기의 색이 변한다는 건, 어느 정도는 영향을 끼치는 것 같습니다.
- 코알라는 여러 번 다룬 주제군요. 녀석들의 이름은 원주민어로 물을 마시지 않는다는 뜻이랍니다. 극소량의 물을 마시는 걸 제외하면 모든 영양소를 유칼립투스 잎사귀에서만 섭취하는 특이한 녀석들이죠. 심지어 젖을 뗀 아기코알라는 유칼립투스 잎사귀에 적응하기 전까지는(유칼립투스는 일종의 독소를 갖고 있거든요) 어미의 대변을 이유식으로 섭취합니다. 물론 이때 어미의 대변은 묽어지고, 유익한 미생물들을 다량 함유한 상태가 되지요.
- 모기의 종도 다양하고, 교미도 다양해서 뭐라 말씀드리기 뭣하군요. 위에 쓰인 대로 군집하여 결혼비행을 하는 종도 있지만, 일 대 일로 교미하는 모기도 있답니다. 모기가 3초를 교미한다고 해서 조루라고 하기엔.. 개미도 비슷합니다. 결혼비행을 하는 곤충은 대부분 한 마리의 암컷이 많은 수컷을 받아들입니다. 그리고 일생에 한번뿐인 그 섹스 파티에서 다양한 정충들을 받아들여 보관해 두었다가 평생 산란에 쓰는 거지요. 따라서 한 마리의 수컷이 오래 암컷을 독점해선 안됩니다. 어쩔 수 없이 조루-0- 일 수밖에 없는 거지요. 참고로, 여러분들이 부러워하실지도 모르는 거대한 성기의 아프리카 원주민들의 경우, 대부분 평균 섹스시간이 3분 안팎입니다. 전희도, 후희도, 체위의 변화도 없지요. 문명화될수록 성교의 시간이 길어집니다.
- 칠면조 장난, 쳐보셨나요? 칠면조를 안아들어서 몇 번 흔들고, 고개를 날개 사이에 쑤셔박으면 칠면조는 금세 기절해 축 늘어집니다. 신경이 꽤나 예민한 동물이지요. 파브르도 어린 시절, 칠면조 기절시키는 장난을 즐겨 했다고 그의 곤충기에 써놓고 있답니다. 칠면조의 세력 다툼에서 자버린다는 얘기는 들은 바 없으니, 아마도 극단적으로 위협하고 흥분된 분위기에서, 서로 맞부딪칠 즈음 한쪽이 흥분을 견디지 못하고 기절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 팬더의 경우는 정말 너무 많이 다룬 듯하지만... 팬더뿐 아니라 몸에 비해 성기의 비율이 이렇게나 큰 동물은 인간밖에 없습니다. 혹시 동물원에서 거대한 로랜드 고릴라 보신 적이 있나요? 키가 3미터를 넘어가는 그 거대한 녀석들의 성기는 파커 만년필보다 작답니다.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팬더의 문제는 성교할 동족을 자연상태에서 만나기 어렵다는 점이지요. 최근 중국 정부는 팬더들을 모아 놓고 팬더들의 교미 동영상을 틀어 주는 성교육을 실시한 끝에 엄청난 수의 아기팬더를 얻었답니다.
- 성기가 두 개인 동물은 의외로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코브라지요. 왜 두 개나 될까요? 이 녀석들은 손발이 없어서, 암컷의 질이 어디 있는지 찾을 때 온몸으로 비비적거리면서 찾아야 합니다. 엄청난 시간이 걸리지요. 그래서 두 개의 성기가 갈라져서 양쪽으로 찾아 나서는 겁니다. 우습겠지만, 진짜입니다. 그리고 찾고 나면, 한쪽에는 피가 빠지고 한쪽에 혈액이 집중되어 발기하지요. 킹코브라의 경우 성기가 4개인 녀석도 관찰된 바 있습니다. 동물들의 성기는 독특하지요. 스스로 전후좌우 움직일 수 있는 코끼리의 성기, 사람보다 큰 고래의 성기, 뼈가 있어서 부러질 위험이 있는 개의 성기, 가시가 달려서 암컷에게 고통을 주고 잘 안 빠지게 해주는 호랑이와 오셀로트의 성기...
- 뱀은 악어를 잡아먹을 수야 있지요. 하지만 그럴 정도로 큰 뱀, 그러면서 악어와 생활 권역이 겹치는 뱀은 대표적으로 아나콘다와 스크루입니다. 아나콘다는 카이만을 자주 잡아먹지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자신과 몸길이가 비슷한 오리노코 크로코다일까지 잡아먹지는 못합니다. 악어를 잡아먹는 뱀, 악어를 잡아먹는 재규어 같은 경우, 대부분 그 대상이 되는 악어는 남미의 소형 악어의 일종인 카이만이랍니다.
- 낙타의 혹에는 물이 아닌 지방이 가득차 있다는 건 다들 아시겠지요? 수분이 모자란 사막길에서 낙타는 지방을 분해해 가며 버틴답니다. 대신 물을 만나면 이 녀석은 몸무게의 3분의 1가까이를 한번에 마십니다. 120리터 이상도 한번에 들이킨다고 하지요.
- 거미가 비행기에 매달려서 이동한다... 일단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히말라야의 고산지대에 서식하는 거미의 경우, 거미줄을 점점 높은 가지로 쳐 나가다가, 꼭대기에 도달해서 바람이 거미줄을 날려올리면 거기 매달려 이동하는 종이 있긴 합니다.
- 나무늘보는 대충 1분에 1미터쯤 움직인다고 보시면 됩니다. 단, 뚜렷한 목표가 눈앞에 있을 때 말이지요. 몸에서 이끼가 자라나는 게으른 녀석들인데 뭐 말 다 했죠. 하지만 이 녀석, 수영은 잘 합니다. 잘 한다고 해도, 다른 동물에 비해 딱히 느리진 않다 정도랍니다.
최대한 간결하게 쓰려고 노력했는데, 역시 줄줄이 쓰고 나니 지루해 보이는군요. 주말은 끝났습니다. 월요일에는 죽어버리고 싶다고 노래한 가수만큼은 아니지만, 참 한 주의 시작이 두려워지는 밤이군요.
- 문 서 의 차 례 로 -
[ 개 미 핥 기 ]
https://cdn.pgr21.com./zboard4/zboard.php?id=humor&page=1&sn1=on&divpage=10&sn=on&ss=off&sc=off&keyword=%C6%F7%C6%AE%B0%C5%BD%BA%20D%20%BF%A1%C0%CC%BD%BA&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62277
- 빌로드 조끼를 두른 듯 귀여운 작은개미핥기군요. 그런데 이 동작은... 밑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요 녀석들은 어릴 때 보면 정말 귀엽습니다. 하긴 다 자라도 1미터 남짓이니, 귀엽군요.
특히 생후 한살 정도까지는 어미 등에 꼭 업혀 다니기 때문에, 동물원에서도 인기가 많지요.
그런데 정작 개그의 소재로는 개미핥기라는 말을 자주 들으면서도, 개미핥기를 실제로 보신 분은 많지 않을 겁니다.
커다란 몸통과 꼬리에 어울리지 않게 작은 머리, 작은 눈, 기다란 얼굴과 기다란 혀. 이것이 개미핥기의 이미지죠.
사실 저는 개미핥기를 연구한 분들이 참 성의가 없다는 생각을 가끔 하는데, 이름부터가 그렇습니다.
이놈은 참 이상하게 생겼는데, 개미를 먹으니까, 개미핥기라고 하자. 어, 두종류네? 그럼 넌 큰개미핥기, 너는 작은개미핥기.
어, 하나 더 발견됐다고? 그건 더 작다고? 그건 애개미핥기로 해 그럼.
....
그렇습니다. 이렇게 해서 2미터가 넘는 회색의 거대한 큰개미핥기와, 영상에서 보이듯 상아빛과 검은색 조끼가 귀여운 작은개미핥기, 그리고 뭔가 캥거루와 쥐를 닮은 듯 쪼그만 애개미핥기가 탄생한 것입니다.
아무튼, 요놈들은 중남미에 흩어져 살며, 말 그대로 개미를 먹습니다. 혹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에 나오는 개미집을 아시나요? 일부 개미들이 만드는 개미집은 사람 키만하고, 꽤 단단합니다. 그걸 강인한 앞발로 한 대 후려갈깁니다. 그러면 개미들은 무슨 일인지 알아보고 대처하기 위해 파손된 부위에 우글우글 몰려들죠. 그걸 기다란 혀(뭐, 보신 분도 많겠지만, 녀석들의 혀는 정말 무식하게 깁니다)로 핥습니다. 녀석들의 혀는 끈끈하고 간지나는 점액질(!) 로 뒤덮여 있기 때문에 개미들은 진공청소기 빨려들듯 빨려들죠.
그러고 나서 소화를 시키는데, 요 녀석들은 빈치목에 속한 동물입니다. 다 빈치의 빈치가 아닙니다. 여기서 빈치란... 에, 남성분들에게는 빈유 라는 한마디면 아항 하고 고개를 끄덕이시던데...
그렇습니다. 이빨이 빈약합니다. 거의 퇴화된 흔적기관에 가깝습니다. 애개미핥기의 새끼들은 침샘과 위가 발달되지 않은 어릴 적에만 이빨을 사용해서 개미를 씹어먹지만, 다 성장하면 이빨은 아주 가끔 둥지를 만들 때나 쓰입니다. 하지만 특이하게도 이빨의 숫자 자체는 50개가 넘어가죠.
그럼 어떻게 키틴질로 둘러싸이고 개미산을 내뿜는 개미들을 소화시키냐구요?
개미핥기는 침샘이 엄청나게 큽니다. 현생포유류 중 가장 큰 침샘의 보유자일 겁니다. 사람으로 치면, 목부터 명치까지 차지하는 거대한 침샘을 갖고 있지요. 빨아들인 개미들은 침샘의 분비액에 푹 젖은 채 단단한 입천장을 지납니다. 이때 강판에 갈아지듯 갈아지죠. 그리고 위로 내려가면서 막대한 양의 위액과 타액으로 녹아내리는 겁니다.
요 녀석은 머리가 작아서, 참 둔하겠다 싶으시죠? 사실 좀 굼뜬 동물이긴 합니다만.
우선, 경제를 아는 동물입니다. 개미집을 습격할 때, 일정 수만 잡아먹고 다른 개미집으로 갑니다. 웬 바보짓이냐구요? 이렇게 하면, 다시 습격당한 개미집이 며칠 뒤 개체수를 회복하여 다시 맛있는 식사를 제공할 수 있다는 걸 아는 겁니다. 무턱대고 파헤치지 않지요.
둘째, 이놈 의외로 무섭습니다. 저 영상에서 두 발로 일어서 앞발을 치켜드는 동작이 보이시죠? 저것은 개미핥기 특유의 위협 태세입니다. 더 따라오면, 공격으로 간주하겠어. 라는 의지의 표현이지요. 그나마 비단개미핥기라 불리우는 작은개미핥기라 귀여운데, 2미터가 넘어가는 큰개미핥기가 두터운 꼬리로 중심을 잡으며 일어나면, 그 앞발의 위력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개미집이나 부수는 앞발이 뭐가? 라고 하시겠지만... 중앙아시아의 초원을 질주하는 사파리 지프들의 사고원인 1순위가 개미집과의 충돌이란 걸 아신다면 생각을 달리하실 겁니다. 몽골의 평원에 살며 영양을 사냥하는 사냥꾼들은 예로부터 마르모트가 파놓는 구멍 때문에 골치를 썩였죠. 말발굽이 자꾸 거기 빠져서, 다리가 부러지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지프를 이용하게 된 이후부터 초원의 대질주가 편해졌느냐? 그것도 아니죠. 자칫 스피드를 내다간 거대한 개미집에 부딪쳐 차가 날아가 버립니다. 시속 90킬로로 질주하는 지프와 충돌하고도 개미집은 반파되는 데 그친다니, 그 튼튼함을 아시겠지요?
어 삼천포로 샌 분위긴데... 아무튼 이런 개미집을 원샷원킬하는 큰개미핥기의 앞발에는 매우 크고 단단하고 날카로운 발톱이 달려 있습니다. 직접 보시면 정말 살벌하실 겁니다. 쉽게 말씀드려서, 총에 꽂는 대검을 서너 개씩 앞발에 달고 다닙니다. 재규어나 퓨마도 큰개미핥기를 함부로 잡아먹지 못합니다. 한 대 맞으면 바로 가죽이 찢어지고 뼈에 금이 가거든요. 실제로 해외의 동물원 직원이 큰개미핥기에게 습격당하여 사망한 사례도 있답니다. 맹수에게 습격당한 직원들도 사망에 이르는 경우는 흔하지 않은데, 얼마나 위험한 녀석인지 아시겠지요?
비단개미핥기나 주머니개미핥기는 TV프로의 소재로 자주 쓰이는 귀여운 동물이고, 그것도 매력이지만...동물원에 가시면 커다란 잿빛의 코트를 두른, 굳건한 어깨와 거대한 꼬리, 야성적인 앞발의 소유자, 초식(충식?!)계의 폭풍간지 큰개미핥기님의 위용을 확인하시는 것도 좋을 겁니다.
- 문 서 의 차 례 로 -
[ 곰 ]
https://cdn.pgr21.com./zboard4/zboard.php?id=humor&no=60620
- 귀여운 아기 불곰이군요.
사실 종이 다르더라도 아기 동물들은 잘 놉니다. 초식동물도 육식동물도 새끼들을 어울리게 해 놓으면, 엎치락뒤치락 잘 지내죠.
단적인 예로 야생 상태에서 비비와 침팬지를 들 수 있겠네요. 비비는 침팬지 새끼를 몰래 납치해서 잡아먹고, 침팬지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비비와 침팬지 무리가 만나서 서로 경계하고 있을 때, 보통 새끼들이 무리에서 슬금슬금 빠져나와 서로 어울리기 시작합니다. 어미들은 극구 만류하고 수컷들은 일만 터지면 달려나가려고 벤치 클리어링을 준비하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새끼들이 뒤엉켜 놀기 시작하면 결국 어른들은 시들해져서 될대로 되라 하고 낮잠을 자는 쪽을 택하지요. 평화의 어린이들인 셈입니다.
아무튼 아기곰치고는 많이 컸군요. 수백 킬로그램짜리 거구의 어미와 달리, 아기곰은 매우 작습니다.
어미곰은 겨울잠을 자는 동안 새끼를 낳고, 키웁니다. 영양 섭취 없이 긴 겨울 동안 낳고 키우려면, 새끼의 몸집이 커서는 감당이 안 되겠죠?
겨울 잠자리에서 갓 태어난 새끼곰은 손가락만합니다. 그냥 쥐만한 크기죠. 잠에 취해 있는 어미에게 찰싹 달라붙어 겨우내 젖을 빨고 잠을 자는 과정을 반복해서 봄에 나올 때는 개만한 사이즈로 성장해서 나오지요. 겨우내 굳은 관절을 풀고 약해진 근육에 힘을 보강하기 위해 어미곰과 아기곰은 동면을 끝내고 나오면 스트레칭을 합니다. 제자리에서 뛰기도 하고, 두 발로 일어서서 나무에 기대기도 하고, 귀여운 짓을 다하죠. 이때는 옆에 사슴이 지나가도 모른척 합니다. 워낙 약해진 상태인 데다가, 사실 음식을 먹지 않은 지 너무 오래되어서, 소화기관이 육식을 감당하기 힘들지요. 돋아나는 새순이나 수초, 가재나 곤충들을 잡아먹으며 원기를 회복하는 계절입니다. 호랑이들에게 가장 많이 잡아먹히는 시기도 이 시기죠. 봄부터 여름까지는 호랑이의 위 속에서 곰고기가 발견되는 확률이 높습니다. 가을에는 오히려 곰의 위 속에서 호랑이의 흔적이 발견되는 비율이 비등하거나 조금 더 높다고들 하죠.
위의 영상처럼 동물원에서 자란 곰이나 사자, 호랑이 등 육식동물들은 특별한 경우가 아닌 한, 사육사들이 어릴 때처럼 안아주지는 못해도 우리에 들어가서 청소하거나 먹이를 주고 나오는 데 큰 위협을 느끼지 못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인공포육되지 않은 야생의 육식동물들은 저릿저릿한 살기를 내뿜기 때문에 반드시 방을 비우고 청소한다고 하지요. 우치동물원의 최종욱 수의사 같은 경우 동물들에게 야성을 찾아줘야 하는가 하는 문제에 있어서 어느 정도는 본성을 찾아줘야 한다는 입장에서 책을 쓰셨더군요. 하이에나에게 타조알을 주어서 본능을 찾게 한다던가 하는 실험도 해보셨구요. 하지만 저는 동물원에서 본능이 명령하는 형태와는 다른 형태로 동물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다면, 그것 역시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사육상태에서 동물들은 더 안전하고, 더 오래 사는 경우도 많거니와, 그것이 항상 비바람과 위협 속에서 생존을 위해 싸우는 삶보다 행복할 수도 있으니까요.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입니다.
그나저나, 귀엽군요. 피지알의 커플분들도 동물원 데이트 어떠신가요? 과천까지 가지 않아도, 건대 근처의 어린이대공원만 가셔도 충분할 겁니다. 지금의 배치는 어떻게 되어 있는지 모르겠지만, 일단 열대동물관과 식물관은 피하시고, 프레리 도그와 미여캣부터 보러 가시면 됩니다. 프레리 도그가 실내방사되어 있을 경우 유리창 앞에서 두드려 주면 달려와서 두 발로 일어선 채 유리창 건너편에서 마주 앞발을 두드리니까, 아마 여자친구분들이 귀여워하실 겁니다. 미여캣은 말할 필요도 없지요. 미여캣과 프레리도그는 두발로 일어서서 망보는 동작이 특징인 귀여운 애들인데, 사실 이 녀석들은 정반대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어딘가 댓글에 썼는데...ㅠㅠ역시 못 찾겠습니다. 대충 미여캣은 사향고양이과의 아프리카 출신 육식동물이고, 프레리도그는 미쿡산 대형 설치류라는 점만 알아가셔도 여친분은 만족하실 겁니다. 좀더 나아가면 미여캣은 모계사회, 프레리도그는 부계사회라는 점까지? 그 다음에는 곰, 사자, 호랑이, 코끼리가 나란히 배치되어 있을 테니 가볍게 둘러보시면서 우와 하시면 될 거구요. 동물원 분위기 가장 잘 내는 녀석들이죠. 그리고 점심 드시고 수달 보러 가시면 됩니다. 아마 커플분이라면 수달 앞에서 30분 이상 잡아먹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말할 필요도 없이 귀여움 덩어리입니다.
이쯤 되면 힐 신으신 분 다리 아프실 테니 펭귄이랑 북극곰 마지막으로 보시면 적절한 데이트가 됩니다. 펭귄은 물새장 쪽에 같이 있을 텐데, 물새장은 그냥 보면 재미없기 때문에 원앙이 바람을 피운다는 사실, 수컷 황제펭귄은 알도 대신 품고, 젖도 나온다는 사실 정도만 알아가셔서 재밌게 이야기하시면 커플의 이야기 주제로는 충분하실 겁니다. 조금 더 가오를 잡아야겠다고 생각하시는 분은 펭귄의 종류 구별법을 배워가세요. 아마 어린이대공원은 작아서 친스트랩 펭귄들이 대부분일 텐데, 까맣고 가느다랗게 턱에 끈무늬가 있습니다. 그래서 친 스트랩이죠. 황제펭귄은 익히 아시는 대로 커다랗고 금빛 도는 애들이고, 젠투펭귄은 헤드셋 낀 것처럼 눈과 뒤통수를 잇는 무늬가 있어서 금방 알아보실 겁니다. 그리고 나머지는 아델리펭귄입니다. 이 4종류만 아시면 충분합니다. 다른 종류가 국내 동물원에 있는지는 모르겠군요. 그리고 물새장 가시면 거의 90퍼센트의 여성분들은 머리에 금빛 털이 화려하게 돋아 있는 두루미 같은 녀석이 모냐고 물어보실 겁니다. 그거 우간다의 국조 관학입니다. 그렇게 대답하시면 됩니다.
어 뭔가 도심 속 동물원 데이트를 제대로 써보려고 했었는데.. 점심 시간이군요. 다들 맛있게 식사 하시고, 즐거운 데이트와 함께하는 주말 보내시기 바랍니다!
- 문 서 의 차 례 로 -
[ 기 생 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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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애가 '연애문제'가 아닌 '연애상태'라는 것을 파악하신 그 외국 여성분의 전공이 흥미롭군요.
기생충은 방어기제로서의 유성생식을 촉진하며, 최종적으로 진화를 부추기게 됩니다. 기생충의 행동패턴을 연구하는 것은 그런 점에서 의미가 크죠.
기생충의 행동패턴 따위, 분석이 돼? 라고 생각하신다면. 가장 유명한 기생충 중 하나인 디크로코엘리움 란케오라툼을 보실까요.
이름이 뭐 그따위야? 라고 생각하시겠지만, 들어 보시면 아 이거 어디서 들어본 얘긴데 라고 하실 겁니다.
란케오라툼의 길이는 2센티 조금 넘습니다.손가락 한 마디 정도죠. 이 녀석들은 양의 간에서 삽니다. 여기서 만나 알콩달콩 결혼을 하고 알을 낳지요. 이 알은 양의 배설물로 나옵니다. 이제 달팽이가 양의 배설물을 먹지요. 그러면 이놈들은 달팽이의 장 속에서 부화합니다. 많은 분들이 기억하시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개미'에서 달팽이가 내뱉는 점액질을 개미들이 마약처럼 다루는 것을 기억하시나요? 바로 그 점액질을 내뱉을 때 유생들도 그 속에 휩쓸려 나옵니다. 그러면 개미들은 좋아라 이걸 먹지요.
자. 이렇게 양- 달팽이- 개미를 거쳐온 것 까지는 좋은데, 이 조그만 유생들은 어떻게 양의 간으로 돌아가 결혼할 수 있을까요?
놀랍게도 개미에게 먹힌 수많은 유생들 중 정확히 단 한 마리만이, 개미의 뇌로 파고들어갑니다. 나머지는 예외없이 개미의 복부로 향하지요. 그리고 안에서부터 갉아먹히는 이 개미는 저녁 무렵, 개미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풀 줄기의 꼭대기로 올라가 양이 자신을 삼킬 때까지 꼼짝도 하지 않고 기다린답니다. 어떻게 이 유생들이 무리 중 개미를 컨트롤할 컨트롤러를 선발하고, 이 컨트롤러가 어떻게 개미를 조종하는지는 아직도 불가사의로 남아 있지요.
섹스, 정확히 말해서 유성생식이 종족의 번영에 필수적인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이렇게 보편화된 이유에 대해서는 언제 한번 날잡고 제대로 글을 써볼 만한 것 같습니다. 섹스란 사실 안정된 유전자를 노리는 기생충에 대항하기 위한 유전적 다양성을 보장해줄 구충제의 개념으로서 선택된 생식 방법이기 때문에, 그것이 문화적으로 대중성을 획득하는 과정에 대한 연구도 반드시 이루어져야겠지요.
딱딱한 얘긴 그만두고, 기생충들의 재미있는 행동 패턴 하나 더 덧붙이고 사라질까 합니다.
레우코클로리디움이라는(아무튼 기생충들은 이름만으로도 포스를 내뿜는군요) 녀석은 특수한 종의 달팽이를 숙주로 삼는데, 이 녀석은 결국 새의 장이 목표입니다. 그런데 새들은 이 달팽이를 그닥 좋아하지 않을 뿐더러, 이 달팽이 또한 밋밋한 생김새라 눈길을 끌지 못하지요. 결국 레우코 씨는 달팽이의 촉수를 조종하여 엄청나게 부어오르게 만듭니다. 퉁퉁 부어오른 두 개의 촉수를 본 새들은 맛있는 애벌레가 쌍쌍바로 출시되었구나 하고 낼름 잡아먹지요.
- 문 서 의 차 례 로 -
[ 낙 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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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타과의 슈퍼스타, 몸값 비싸기로 유명한 알파카군요. 어머님들, 사모님들이 더 잘 아시는 동물이기도 합니다.
낙타의 친척들은 사실 다들 비스무리하게 생겼습니다. 과나코, 라마, 알파카, 비쿠냐...뭔가 들어본 듯하면서도 헷갈리시죠?
이 낙타 패밀리들의 공통점은 묵묵히 일 잘하�
평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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