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5/12/10 21:53:40
Name 오스카 폰 로이
Subject 두 언데드의 처절한 싸움, 그리고 끝
많은 워3 팬들이 이미 WEG 홈페이지에서 진행된 이현주 캐스터, 정인호 해설의 결승전 현장 생중계를 통해, 혹은 Uzoo 를 통해 결과를 알고 계시겠지만.. 오늘 WEG S3 결승전 GoStop vs Sweet 은 정말 멋진 경기 였습니다. 장재호 선수를 무찌르고, 4강에서 "오리" 선수를 격파하면서 결승이 데데전(옆그룹의 4강이 노재욱vs천정희 였기에)으로 확정됐을때 솔직히 약간 김이 새는 감도 없지는 않았습니다.

워겔이나, 지인들의 반응도 대개 그러했던 것 같고요. 그래도 결승전에 오른 김동문, 천정희 두 선수 모두 최고급의 언데드 선수들이기에, 그리고 저 또한 워3의 팬이기에 시간을 쪼개서 theweg.net 에서 경기를 봤습니다. 적지 않은 분들이(혹시 저뿐인가요) 대부분의 경기들이 데데전의 일반적인 양상인 선리치 투크립 가골쌈으로만 진행되어 단조롭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안고...

결과적으로 시간 관계상 2경기부터 시청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크립트 핀드 체제를 선택한 김동문 선수. 초반 사냥터에서의 신경전. 재미 있더군요..a 그리고 중반 김동문 선수의 제플린 안에 2기의 미트 웨건이 탑승하고 있는것이 확인되는 순간.. 데나, 리치와 핀드를 천정희 선수의 본진 뒤쪽에 드랍해서 금광을 파괴하고, 결과적으로 리치까지 잡는 등 많은 이득을 보고 회군한 김동문 선수. 결국 세번째 영웅 크립트 로드와 프로스트 웜까지 추가되어 천정희 선수의 본진에서 벌어진 마지막 전투에서 승리하며 스코어는 2:0.

3경기는 직접 여러분들도 후에 VOD 등을 통해 다시 보심이 어떨까 하는 멋진 경기였죠. 정말 처절하게 버티고 버텨서 대역전을 일구어낸 천정희 선수의 뚝심. 그리고 김동문 선수가 자신의 본진을 방치하거나 리치를 텔레포테이션 스탭으로 잃은 것은 승리, 그리고 바라마지 않던 우승을 눈앞에 두어서인지 조금 방심을 하거나, 판단이 흐려진 것이 아니었을까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과 함께 스코어는 2:1

4경기에서도 2, 3 경기와 마찬가지로 크립트 핀드 체제를 선택하는 김동문 선수. 천정희 선수는 선리치 구울 체제. 천정희 선수의 본진 찌르기. 정말 강력하더군요. 애콜라이트가 하나씩 쓰러질때마다 김동문 선수의 심정이 얼마나 착잡했을지.. 김동문 선수도 초반 핀드를 잃고, 본진에 지속적인 견제를 받아 금광마저 건설을 못하는 상태에서도 분전했지만 결국 4경기도 천정희 선수의 승리로 2:2... 이전 3경기의 패배가 김동문 선수에게 적지않은 영향을 미쳤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5경기.. 앞서 '혹 3~5경기 모두 이런 게임이 나오지는 않을까?' 하고 걱정했던 선리치 가골 싸움. 중반 한타 싸움에서 레드 드레이크와 비스트 스크롤의 활용으로 천정희 선수가 이득을 보면서 경기가 좀 기우는 것 같았습니다. 이후 천정희 선수의 리치 6레벨이 되고, 천정희 선수는 이현주 캐스터의 말을 빌자면 '소중한 힐러' 데스나이트가 합류한 이후 김동문 선수의 본진에서 데스 앤 디케이 작렬...

앞서 1 경기는 보지 못했습니다만, 결승전 내내 흥미진진한 경기들이었습니다. 특히 모두가 손에 땀을 쥐지 않았을까 하는 3경기. 정말 이후에도 손꼽을 명경기가 아닐지... 그리고 결승전 현장에 많이 찾아온 중국 워3팬들의 열기도 대단하더군요. 정말 멋진 결승이었습니다. 곧 다가올 MWL2, WEG4가 기대되는 순간입니다.

우승한 천정희 선수. 한국 언데드의 강력함을 앞으로도 보여주시길..

그리고 김동문 선수, 힘내세요. 아직 끝이 아닐 겁니다. 화이팅! (/'')/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진공두뇌
05/12/10 21:58
수정 아이콘
천정희-김동문-노재욱-오정기 등등...
한국의 초강력 언데드 라인이 그루비를 넘는 날,
그날이 한국의 세계 워크계 정복일이 될 것 같습니다.
바른손팬시
05/12/10 23:14
수정 아이콘
우어우어~~정말 감동입니다.

천정희 선수 인터뷰내용중에 군대 5월입대는 말꼬리를 흐리던데 우승을 계기로 연기했으면 하네요..
구름구름
05/12/10 23:27
수정 아이콘
진짜 3대0으로 끝났다고 생각했단 말입니다.경기 내용이 좋았기 때문에 세경기만에 끝나는게 그리 나쁘지 않다고도 생각했는데 말입니다. 천정희 선수 본진에서의 처절한 방어가 곧 끝이나고 지지가 나올 줄 알았더니 갑자기 비춰지는 김동문 선수의 휑한 본진....마지막까지 핀드 버로우,코일,버로우...와..
아케미
05/12/11 12:30
수정 아이콘
천정희 선수…… 대단합니다. 정말로. 물론 김동문 선수도요.
05/12/11 13:03
수정 아이콘
정말 재밌었어요.ㅠㅠ 미트웨건이 2경기 3경기 일 냈습니다..//
진공두뇌님 조대희님을 빼놓으셨네요!!!;;;

두 선수 모두 수고하셨고 멋진 경기에 감사드립니다.!!!!!!
05/12/11 13:18
수정 아이콘
궁금한게 강서우 선수는 요즘 뭐하나요.. 오랫동안 못본듯 -_-;
워크초짜
05/12/11 13:19
수정 아이콘
MWL2차리그 준비중이십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1278 나는 왜 국내를 호령하던 개구리가 그리운가? 즐거움을 선사한 미친개구리의 플레이를...(11) [8] 워크초짜3635 05/12/17 3635
1277 [기자의눈]우수 프로게이머상? 장재호, 뭐가 부족했나 [10] BlueSky3872 05/12/17 3872
1276 그래도 내심 기대했지만 아쉽네요 ^^ [16] 워크초짜3349 05/12/16 3349
1275 WEG 2005 Season3 CJ Grand Final 12월 10일 현장 스케치 [12] gg2454 05/12/15 2454
1274 WEG 2005 Season3 CJ Grand Final 12월 9일 현장 스케치 gg2333 05/12/15 2333
1273 [MW 인터뷰] 운영의 마술사! 스마트 언데드 Cherry-ReiGn 강서우 [6] 워크초짜3657 05/12/15 3657
1272 WEG 2005 Season3 CJ Grand Final 12월 8일 현장 스케치 [5] gg2371 05/12/15 2371
1271 나는 왜 찬 바람을 쐬면서 회상하는가? 왜 바람의 아크메이지가 달려오는 것과 같을까?(10) [8] 워크초짜4049 05/12/14 4049
1270 나는 왜 고개를 숙이는가? 왜 ShowTime이라는 아이디에?(9) [12] 워크초짜3987 05/12/14 3987
1269 레더 토너먼트 시즌3 결과... [11] 茶仰4284 05/12/12 4284
1268 밑의 2005년도 명경기를 보니 떠오르는건... [10] 라이포겐2570 05/12/12 2570
1267 워크래프트3 2005년 최고의 명경기는 무었이었을까요? [23] 茶仰4887 05/12/11 4887
1265 워3 올해의 선수를 뽑는다면 누구를 뽑으실 생각이세요? [15] 워크초짜2761 05/12/11 2761
1264 현재 배틀넷 상위 랭커들의 전쟁이 벌어지고 있네요. [25] 신예ⓣerran3181 05/12/11 3181
1263 두 언데드의 처절한 싸움, 그리고 끝 [7] 오스카 폰 로이2405 05/12/10 2405
1262 우승자가 나왔습니다 ㅜ_ㅜ [17] Avin2657 05/12/10 2657
1260 논란이 되고 있는 상위랭커들의 가위바위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22] Firehouse3600 05/12/09 3600
1259 WEG결승전을 위해 준비한 천정희 선수 치어풀입니다. [10] 츠키2640 05/12/08 2640
1257 [WEG] 시즌 3 워크래프트 부문 데이터 정리 [7] gg2651 05/12/07 2651
1256 [WEG] WE.IGE.Sweet 천정희 결승 출사표 [8] gg2545 05/12/06 2545
1255 inCup Fall season #6 [13] Seany2872 05/12/05 2872
1254 장용석의 전향, 그리고 단상. [8] 시퐁3901 05/12/05 3901
1253 예의에 대하여. [27] The Siria3875 05/12/04 3875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