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 볼>. 불세출의 명작이죠.
그중 한 요소가 바로 '전투력'인데요.
캐릭터의 강함을 한 눈에 비교하고, 그 차이를 느끼게 해 주는 아주 혁신적인 시스템이었죠.
이 연출이 정말 대단했던 것은 처음 등장했을 때 현실의 독자가 가장 이해하기 쉬운 비교대상. 즉, 실제 평범한 농부가 총을 들은 것을 기준으로 보여주었다는 겁니다.
전투력을 볼 수 있는 기계-스카우터-로 농부를 본 라데츠는 이렇게 말합니다.
'전투력... 겨우 5야? 쓰레기 같은 놈.'
그 다음, 바로 몇 페이지만에 피콜로를 발견하고 말하죠.
'호오! 전투력이 322. 이런 놈도 있었나?'
이럴수가! 독자는 단번에 깨닫습니다.
'아! 피콜로는 총을 든 사람의 약 65배 쯤은 강하구나!'
이 얼마나 혁신적인 연출이란 말입니까.
저는 이 장면에서 전율과 감동을 금치 못하고 다 큰 성인이 되자마자 완전판 드래곤볼을 전 세트를 구입했습니다.
그리고 어제.
드디어 정치판에서의 전투력을 계산할 수 있는 지표가 생겼습니다.
정치력...은 뭔가 제가 말하고 싶은 의미와 다른 단어 같으니까, 저는 이제부터 이 수치를 <치력>이라고 부르겠습니다.
그럼, 우리 모두 정치판의 전투력, <치력>을 계산해봅시다.
지지율 6.5%의 대통령 후보의 <치력>은
지지율 30%를 넘는 후보가 있는 당대표의 <치력>과 같으며
이것은 일반 정치인 지지자 약 14000(카페 회원 수)명과 같습니다.
자, 기준이 생겼습니다. 이제 일반 지지자 한 명을 <1치력>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이제 한번 계산해봅시다.
먼저 Z(Zeongchi)전사 네임드들의 초창기 치력을 볼 수 있는, 각 당의 경선 전인 3.21자 리얼미터 수치를 가지고 보겠습니다.
김종인=약 2800치력
유승민=약 4100치력
박지원=약 4600치력
손학규=약 5400치력
김진태=약 8200치력
심상정=약 8800치력
추미애=약 14000치력
홍준표=약 18100치력
이재명=약 21500치력
안철수=약 22500치력
안희정=약 40700치력
문재인=약 72800치력
캐릭터가 참 많습니다.
연재가 진행될 수록 공기가 될, 점프 시스템의 희생양들이 눈에 보이는군요. (말을잇지못하는콘)
이번에는 어제자 JTBC의 여론조사 기준입니다.
심상정=약 5800치력
유승민=약 4500치력
홍준표=약 14000치력
안철수=약 82500치력
문재인=약 82000치력
주역 Z전사들이 확정되었습니다. 인조인간 둘을 흡수한 완전체 셀이 눈에 띕니다.
마지막으로 오늘자 리얼미터 조사 기준입니다.
유승민=약 3600치력
심상정=약 6000치력
홍준표=약 17400치력
안철수=약 78600치력
문재인=약 96500치력
평화 속에서 분노를 알게 된 슈퍼 사이어인 2. 이건 '이'가 아니라 '투'로 읽을 것입니다.
처음에는 더 강했지만 점점 놀아서 종반에는 리타이어하는 야무치와 인간계 최강 크리링도 보이는군요.
악역으로 등장해 꾸준히 강해지지만 결국 상대에게 한방 먹이는 정도에 그치는 피콜로도 눈에 띕니다.
전부 알게 되니 참으로 뿌듯하군요. 이제 더 소년점프 같은 대선을 볼 수 있겠습니다.
처음에는 약 22500치력이었지만, 안희정과 이재명의 치력을 상당수 흡수한 완전체 안철수가 이길 것인가.
아니면 처음에는 등 떠밀려 싸우기 시작했지만, 지금은 어엿한 Z전사인 문재인. 정신과유치원의 방에서 수련한 파워는 빛을 발할 것인가...!
이 모든 게 손석희 님 덕분에 측정할 수 있었으니, 앞으로 석카우터 님이라고 마음 속으로 부르겠습니다.
이 치력 수치로 천하제일대선회를 더 흥미롭게 볼 수 있기를 기원하며!
"우리들의 싸움은, 지금부터다...! "
(완!)
(작가님의 차기작을 기대해 주세요!)
덤.
언론인이 아닌 그의 치력,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