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7/12/31 10:48:25
Name 김연우
Subject 김준영vs김택용<블루 스톰> 전남 팀배틀 감상기
1. 커닥 vs 커리

김택용이 커닥 이후 들고나온 새 트랜드 커리.
EVER배 16강전 공교롭게도 김준영과의 몽환전이었지.

커세어 리버의 문제는 가스. 제2멀티에 가스가 없는 맵에서는 커버가 어려움. 그래서 커닥을 선택했고, 이것이 장기적으로 모든게 꼬이게된다.



2. 6시멀티

김준영이 먹은 6시 멀티.
이 멀티는 '자원을 채취한다'이상으로 '토스의 확장을 견제한다'는 의미가 강함.


더 중요한건 프로토스의 동선 강제.
프로토스는 제2멀티/5시가스/6시 가스를 먹고 중앙을 지킴으로서 세곳을 전부 커버해야 하는데, 6시를 먹음으로써 김택용의 제2멀티는 12시가 되고, 그것이 김택용의 수비 범위를 엄청나게 늘려버렸다.




3. 블루스톰, 럴커 버티기

디아디 플저전 암울 소리가 나온 까닭. 바로 언덕 럴커.

프로토스의 대 럴커 카운터는 드래군. 그런데 럴커가 언덕 위에 있으면서 드래군 미스 샷이 나고 드래군이 오히려 럴커에 녹아버리는 일이 만들어진다.


애초 커세어/다크, 즉 질템 체재를 택하고 김준영의 6시 확보는 '프로토스의 후반전 반땅싸움' 구도를 붕괴시켰다. 12시 확장은 아무래도 토스가 지키긴 어렵고, 그렇다면 저그가 멀티를 2개 더 먹은체 (토스는 하나 빠지고 ,저그는 하나 늘어나니까) 싸우게 되니까.

그래서 택한 선택은 한방으로 본진까지 털어버리기.
하지만 언덕 위에 배치한 럴커는 드래군으로 걷어낼 수 없다. 결국 질럿/템플러를 럴커에 소모했고, 이것은 굉장한 이후 김준영의 전술에 크게 당하게 된다.


4. 장판파

럴커라인이 걷어지는 순간, 김준영이 선택한 수는 장판파.

김준영의 대테란전 특기는, 하이브 이후 엄청난 디파일러 컨트롤로 고작 '저글링'만으로 시간끌며 3가스 울트라 뽑기. 프로토스전에도 판박이.

질렛/템플러가 언덕 럴커에 소모되고, 남은 아콘/드래군은 다크스웜에 무력하다. 그렇게 시간이 질질 끌리면서 울트라가 뜨고 한방 병력이 괴멸되며 사실 게임은 끝났다.



5. 커세어 다크

커세어 다크는 늦게 떴고 늦게 뜰 수밖에 없었다.
드래군/아콘 한방에 집중 했고, 드래군/아콘은 가스를 먹는 조합. 게다가 제2멀티는 미네랄 멀티.

가스 부족을 극복하기 위해 한동안 질럿을 뽑은 후에야 커세어 다크로의 체제전환이 되었다. 블루스톰에서 부드럽기로 이름난 김택용의 체제변환이 발휘되지 않는다. 가스 멀티가 없기 때문에.




김준영이 정말 잘했다.
저글링 컨트롤도 잘했고
다른것보다 디파일러 컨트롤이 너무 대단했다. 5시 멀티를 파괴할때 느린 디파일러 기다리며 다크스웜 쓴것, 계속해서 뿌려진 플레이그 등등 디파일러 컨트롤 만큼은 진짜 김준영이 마스터.



3/3이후 2007년 전반을 지배한 커닥 후 드래군 위주의 한방 운영 체제.
이 체제는 히드라 다수로 포톤을 강제하고, 부유한 확장을 먹는 저그의 체제에 힘을 잃었다.
그리고 이 다수 히드라 체제를 극복한 것이 커세어 리버. 하지만 커세어 리버 체제는 가스가 있는 섬멀티가 없으면 구사하기 힘들다.

제2멀티에 가스가 없는 상황에서도 체제변환을 하는 묘기를 부릴까.
아니면 새로운 패러다임을 보일까.


이제동이라면 이러한 블루스톰의 운영을 완벽히 구사하는 것은 물론이고, 오히려 그 이상을 보일 확율이 높다.


더더욱 MSL 32강 B조의 경기가 기대된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마음의손잡이
07/12/31 10:52
수정 아이콘
예전 맵에서 미네랄 덩이수 때문에 회전력과 유닛상성,유닛수에 밀려 어쩔수 없이 좌절했던 모습이,
지금의 맵에서는 서로가 화려한 조합운영에 가스가 없어서 어쩔수 없이 좌절할 모습이 떠오릅니다.(곧 나올 것 같습니다.)

가스가 없으면 조합도 없고 묘기도 없습니다. 상성전으로 가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07/12/31 10:54
수정 아이콘
디아디를 디아이로 고치시는게 좋은듯 합니다
그저그런 이벤트전으로 생각했는데
수준높은 저프전이었군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스테비아
07/12/31 10:59
수정 아이콘
김택용선수..스타일이 뭔가 하나 읽혀졌다는 느낌이 드는 글인데요...잘봤습니다^^
연탄맛초콜릿
07/12/31 11:39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아악~~ 보고 싶은데 어디서 재방송해주는 데 없나요 ㅠㅠ
태엽시계불태
07/12/31 11:42
수정 아이콘
블루스톰에서 김택용선수는 테란전이나 저그전이나 별로 안좋은 모습만 보이네요 -_-;;
07/12/31 12:00
수정 아이콘
프로토스전도 별로 좋진 않은듯.... 글쓴분말대로 제2멀티에 가스가 없는게 크게 작용할수도 있겠죠. 김택용선수라면.

그가 큰 힘을 발휘했던 로키가 거의 시작부터 3가스를 '먹고' 들어간다는 점을 생각하면 설득력이 크군요... 특히 요새맵들은 제1멀티는 물론이고 제2멀티도 가스가 있는게 기본인데 (카트리나, 몽환, 몬티홀등등 파이썬도 마음만 먹으면야 뭐...)블루스톰은 좀 다르네요.
07/12/31 12:40
수정 아이콘
정찰이 막혔던 것도 컸지요... 프로브 계속 잡혀서...

안 보신 분들은 보셔도 후회 안 할겁니다. 늦게 떠서 그렇지 2007년 최고 수준의 플저전 중 하나로 꼽아도 손색이 없습니다..
07/12/31 14:16
수정 아이콘
김준영선수가 블루스톰 전승이라는것도.......
ArcanumToss
07/12/31 14:23
수정 아이콘
블루스톰에선 토스가 11시나 5시 가스 확장 지역을 미네랄 확장 지역보다 먼저 가져가는 것이 좋을 듯 하네요.
오히려 미네랄 확장이 방어가 더 어려워 보이더군요.
11시나 5시를 먼저 가져가면 살짝 불안한 감이 있지만 실질적인 이득은 미네랄 확장 지역보다 크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특히 러커 견제를 쉽게 방어할 수 있다는 점과 가스를 먹는다는 점이 큰 메리트.
김연우
07/12/31 14:38
수정 아이콘
미네랄 멀티를 먹으면 미네랄 멀티에 포톤 집중 설치로 앞마당/본진까지 수비가 됩니다.
5시나 11시를 먹으면 앞마당에 따로 방어 병력을 둬야 합니다. 그리고 5시나 11시일 경우, 중간 길목에 럴커 박아두면 프로브도 못보냅니다.

5시/11시 확장을 먼저 먹으면 여러 잇점은 있겠지만, 먹을 수가 없습니다
레미오로멘
07/12/31 14:50
수정 아이콘
Killer//최근에 듀얼토너먼트에서 장육선수에게 10연승뒤 1패를 했죠.. 그래서 현재 전적은 10승 1패. 하지만 블루스톰에서 최고는 아직도 김준영이죠 ^^ 다만 양대피씨방이라는...
ArcanumToss
07/12/31 14:54
수정 아이콘
> 5시나 11시일 경우, 중간 길목에 럴커 박아두면 프로브도 못보냅니다.
5시나 11시를 먼저 가져가는 타이밍은 미네랄 확장을 가져가는 타이밍과 다를 것이 없습니다.
방송 경기에서 김택용 선수가 미네랄 확장을 가져갈 때 프로브가 먼저 붙었지 럴커가 먼저 와서 자리를 잡고 있지는 않았죠.

> 5시나 11시를 먹으면 앞마당에 따로 방어 병력을 둬야 합니다.
이 부분이 불안한 부분이죠.
가스 확장 지역은 신백두처럼 좁은 입구를 끼고 방어를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방어가 껄끄럽습니다.
거리도 멀고요.
이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게이트를 좀 더 빠르게 건설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 5시/11시 확장을 먼저 먹으면 여러 잇점은 있겠지만, 먹을 수가 없습니다
장점이 있기 때문에 연구할 가치가 있죠.
먹을 방법을 찾아 보자는 거고 방법이 있을 것 같다는 겁니다.
쉽진 않겠죠.
하지만 시도는 해 볼 가치는 있습니다.
미리 포기할 필요는 없죠.
1회성이라고 해도요.
07/12/31 17:52
수정 아이콘
여러 맵들에서 두각을 나타내던 김택용 선수가 유독 블루스톰에서 약한 모습을 보여주는 군요.

무언가 김택용을 강하게 만들어주는 플레이 스타일의 조건이 있는데, 블루스톰이 무언가의

'그것'을 제한하고 있는걸까요? 여기서 김택용 선수의 약점을 간파할수가 있는건가요? 흠...

일단은 세번째 가스를 확보하기가 어렵고 소형유닛을 제외하면 러쉬거리가 긴편입니다.

두개의 커다란 언덕이 있기에 난전이나 택용선수의 특기인 유격전을 유도하기가 쉬운편인데

무엇이 그를 힘들게 하는 건지.. 뭔가 택용선수의 약점의 비밀이 숨어 있는듯 합니다.
오소리감투
07/12/31 19:33
수정 아이콘
마재윤에게 바란 모습이 바로 저런 모습인데 였습니다...
이기고서도 김준영선수의 고개 절래절래 흔드는 모습에서, '이그 징한넘' 이런 느낌마저도 들더군요...
대체 김택용을 잡으려면 어느 정도 해야 하는가에 대한 해법(?)으로도 보이네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33412 박성균 vs 이성은 파이썬 관전평 [22] opSCV7542 08/01/03 7542 7
33411 12월 Monthly COP - 이제동(르까프), 2007 Yearly COP - 송병구(삼성전자) [4] 프렐루드4522 08/01/03 4522 0
33410 으아!! 서지훈!!! [50] SKY928938 08/01/02 8938 1
33409 [잡설] '도. 재. 욱. ' 무언가 차원을 넘으려 하고 있다. [62] 나키9692 08/01/02 9692 0
33408 오늘 듀얼토너먼트, 참... [77] nothing12669 08/01/02 12669 1
33407 숫자로 본 2007년 PgR 평점 정리 [16] 메딕아빠4496 08/01/02 4496 0
33406 PGR에서의 첫글이자,마재윤의 프로토스전. 그리고 PvsZ [15] nickvovo6059 08/01/02 6059 0
33405 새로나올 스타2배틀넷에 'vision방'이 생긴다면...? [16] EsPoRTSZZang6161 08/01/02 6161 0
33404 이제동의 뮤탈이 두렵긴 두려운가 봅니다. [13] Akira7352 08/01/02 7352 0
33401 마재윤,테란전 자신감을 되찾아라. [10] SKY925211 08/01/02 5211 1
33400 팀리그의 엔트리와 연습에 대한 소고 [23] Judas Pain6925 08/01/02 6925 24
33399 확정된 07 프로리그 포스트시즌 경우의 수 정리. [7] Leeka5369 08/01/01 5369 0
33396 와우~~도재욱~!! [36] [KIA]윤석민7353 08/01/01 7353 0
33395 마재윤선수...힘내세요... [21] 김택신님7625 08/01/01 7625 0
33391 -제가 보지 않아도 ... 임요환은 늘 현재 진행형이네요.. [10] 올드팬7218 07/12/31 7218 3
33389 공군 화이팅. [20] 호시5965 07/12/31 5965 1
33388 [공지] 2008년 PgR 평점 ... 신규 평가위원 명단. [11] 메딕아빠4963 07/12/31 4963 0
33386 날카로움이 사라진 T1 [15] Tsunami5520 07/12/31 5520 0
33385 그래도 김택용이다. [45] sylent11070 07/12/31 11070 63
33383 프로게이머의 눈물 [22] 머신테란 윤얄6835 07/12/31 6835 0
33382 김준영vs김택용<블루 스톰> 전남 팀배틀 감상기 [14] 김연우8844 07/12/31 8844 5
33380 e-sports란 무엇입니까? [36] kapH4321 07/12/31 4321 1
33379 포스트 임요환은 이성은이 아닐까. [43] 옹정^^7775 07/12/31 7775 7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