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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7/12/31 20:50:15
Name 올드팬
Subject -제가 보지 않아도 ... 임요환은 늘 현재 진행형이네요..
제가 마지막 글을 쓴지 벌써 년수가 넘어갔네요.

아마 임요환, 그가 군에 입대한다는 뉴스를 마지막으로 제 개인사로 바빠 한 동안 모든 게임 방송과 커뮤니티를 떠나 있었는데,

오늘 우연찮게 한 공항 피시방에서 그의 경기를 접했습니다.^^

시간 맞출려고, 아무 생각없이 근처 피시방으로 왔는데 잭이 안맞았는지, 옆 사람이 곰티비로 보는 겜 화면 소리가 너무 시끄러워

절로 고개를 돌렸는데...이런... 임요환 선수였습니다.*^^*


원래 자기가 빠져들면 더 집중되어 보이고, 자기가 발을 빼면 다 시들해보이지 않습니까?

그 동안 찾아 보지 않았어도 귀 닫고 눈 감았던 것은 아니였는데... 별로 게임계쪽 소식을 일반인들에게 접하지 못해...

이 세계도..이젠 인기가 사라졌나보다....여기서 더 몇년 나아가 내가 이젠 볼려고 해도 못 보는 건가..이런 생각했드랬죠.


암튼,.. 한 동안 결승전 찾아다니며 그에게 버닝했던 세월이 몇년이였는데...이렇게 우연히 다시 얼굴 보니까 넘 기분 좋더라구요.

어떤 시즌인지, 상대편이 누군지도 모르고...어느새 저는 옆 사람의 화면에 빠져들고 긴장감을 가지고 보게 되었습니다.

이왕이면 이기면 좋겠다....막연한 생각으로.


그리고 상대편의 선수의 지지가 나왔을 때..그 희열감이란....^^;;;

역시.. 응원하는 선수의 승리는, 특히 임요환 선수의 승리는 언제 보아도 제게 큰 기쁨을 주더라구요.


몇년 전까지 직접 경기장 찾아가며, 생방 시간 맞춰가며 응원할 때는 맨날 지더니.. 또 이런 식으로 보니 또 몇 년만에 생방으로

이기는 걸 보이게 해주는구나 싶어 아이러니하기도 하고...


괜스리 갑작스레 또 다시 구미가 땡겨 지난 날 즐겨 찾기 했던 게임계 사이트도 들락날락해가며 그에 관한 검색도 해보고...

그의 최근 경기도 다시 검색해서 보고...... 역시나, 그 아스트랄의 경기력과 승률에 다시 한 번 흐뭇한 미소짓고.... 그랬습니다.


혹여나 싶어 검색했는데, 피지알도 건재하고, ^^;;;
몇 페이지 뒤로 안 넘겨봐도 피지알 지킴이들의 익숙한 닉넴들도 보이고......

그래서... 참 기분 묘하더랬습니다....


내 살길 바빠... 한 동안 임요환이란 선수를, 스타 방송을 잊고 살았는데...

여전히 건재한 모습들과...여전히 황제의 위용을 뽑내고 있는 임요환 선수....


우승컵을 쥐고 있지 않아도.. 기사 메인을 장식하고 있지 않아도....

높은 승률을 보이고 있지 않더라도.... 인기 투표 1위를 차지하지 않고, 연봉 톱을 장식하지 않았어도....

오랜만에 보는 그는 여전히 눈부시고 환하고.....이스포츠의 중심으로 보였습니다.^^

아무리 안 듣고 안 보고 무시할려고 해도...스스로 알아서 빛을 내어서 도저히 눈길을 안 줄 수 없는 존재더라구요...


저는 오늘 이길로 아마 낼 아침에는 일본에서 새해를 맞이할 것 같습니다.

같은 한국땅에서도 이렇게 접할 수 밖에 없었는데, 아마 내년부터는 더 힘들겠지요.

또 다시 저는 그를 잊고.. 제 생활을 열심히 하며 살겁니다. 정신없이.


하지만... 내후년...제가 다시 한국에 돌아왔을 때,

그때에도 공항 피시방에서..또는 우연히 지나친 한 화면 속에서 그의 경기가 그의 얼굴이 보일거라 믿습니다.

그는 늘 항상....언제나 현재 진행형이고, 그의 마침표는 그때에도 여전히 찍혀있지 않을걸 오늘 알겠습니다.*^^*

이렇게...


비록 우연이였지만, 한국에서 마지막 날 임요환 선수 경기를 ...얼굴을 다시 봐서 너무 좋았습니다.

더구나 멋지게 이긴 경기를 요.*^^* 2009년 제가 다시 돌아오는 날 부터..오늘 이렇게 생방의 저주가 깨진만큼,

다시 당신의 경기장을 찾고 날짜 세어가며 티비 화면속에서 당신의 경기를 기다릴게요.^^


올 마지막 날... 우연치 않게 너무 큰 선물을 받아서 정말 기분 좋았습니다....






- 부산 공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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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
07/12/31 21:11
수정 아이콘
늘 안주하지않으려는 그 모습... 정말 임요환선수에게는 어떤 말과 수식어를 붙여도 한없이 부족하네요. 제가 아직도 스타를 하고 보는 이유...
아니거든요
07/12/31 21:19
수정 아이콘
대부분의 올드게이머들을 다-아 좋아하는데 그 중에서 임요환 선수는 항상 특별합니다.^^
날아라!드랍쉽
07/12/31 21:27
수정 아이콘
팬의 입장에서 5:5라는 거 너무 속편합니다. (응?)
쿨러닝
07/12/31 22:16
수정 아이콘
레전드.

뭐 달리 말이 필요합니까.
도라지
07/12/31 22:18
수정 아이콘
9승 10패의 전적을 보자마자 승리를 예감했습니다.
역시 50:50의 아스트랄 그분...
나야돌돌이
07/12/31 22:26
수정 아이콘
제가 기대하고 바라보면 지고 무심해서 신경을 안쓰면 꼭 한건 해주더군요, 박서는

그래서 앞으로 계속 무심하게 살 생각입니다...--;;;
07/12/31 23:04
수정 아이콘
인간의 논리적 사고력은 나이가 들수록 퇴화 되지만, 창의력은 가면 갈수록 발전한다고 합니다.

임요환 선수의 무한한 창의력이 더 새로운 세계를 많이 보여줄수 있을거라 믿습니다.
07/12/31 23:20
수정 아이콘
현재 진행형.. 정말 너무나 멋있는 말이네요..
오늘 그분은 팬들에게 너무나 큰 새해 선물을 주었네요..
오르페우스
08/01/01 01:56
수정 아이콘
5:5 최고입니다...임요환선수는 군대가서도 여전하군요 공군의 사회에서보다는 열악한 환경속에서
5할의 승률을 유지하는거 자체로만해도 대단하다고 생각되네요.
물빛은어
08/01/01 20:45
수정 아이콘
글쓰신 분의 말씀대로라면 '낭중지정'이라고 하면 될까요? 음.. 어쨌든 오늘의 공군 넘 좋습니다.
임요환 선수의 의지처럼 공군이 포스트 시즌에 올라가는 일이 생길지도..
근데 이지스는 내년에는 생기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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