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은 정말 많은 메타를 거쳐왔습니다. 정말 드럽게 재미없다 라고 말을 하는 사람들도 있었던 탈수기 메타라든지. 또바나? 또넥톤? 같은 주구장창 탱커형 탑라이너만 나오는 메타도 있었고. 기억을 되돌려보면 라이엇의 패치방식은 마음에 안들때가 많지만 결과만 놓고 본다면 라이엇의 패치 덕분에 나름 재미있는 메타들도 있었던 것같습니다.

걔중에서 제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이 남는 메타는 크게 두가지가 있는데, 첫번째는 바로 포킹 메타 대 돌진메타입니다.

이 메타는 사실 예전부터 있다 없다 반복해서 굳이 언제만 있었다 라고 할수는 없겠습니다만, 그중에서 가장 기억이 나는건 첫번째 올스타전 당시였습니다. 그때 샤이, 인섹, 엠비션, 프레이, 메라 이렇게 5인이 올스타로 출전했는데, 기억하실련지는 모르겠지만 당시에는 한국이 LCK가 세계 최고의 나라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었습니다. 정보가 부족했기때문에 오히려 어떤 사람들은 중국이 더 강하다고 하기도, 유럽이 강하다고 하기도 했죠.

그래서 클템이 그때도 말했듯이 메타간의 싸움이였는데, 중국은 그때 당시 극단적인 돌진형 메타를 했었습니다. 정글 자르반 헤카림. 탑 자크. 미드 다이애나. 같이 정말 극단적으로 상대에게 돌진하는 조합. 반대로 한국은 포킹조합을 선택했습니다. 트페라든지, 제이스라든지. 아직도 기억나는건 인섹의 리신의 멋진 킥들과 매 경기마다 손에 땀을 쥐고 봤던 그 긴장감넘치던 게임들이네요..

두번째를 뽑자면 이건 메타는 기억안납니다만, 챔피언의 구도가 생각이 납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고 모르시는 분들은 모르시겠지만 롤에도 스토리란게 존재하고 이스트에그또한 존재합니다. (예를 들어 레오나가 다이애나에게 1데미지 덜받는다는... 게임에 거의 영향이 없는 수치들) 지금은 스토리가 있는둥 없는둥 하긴합니다만, 어찌됬건. 그런데 그 롤에서 정말 게임에 직접적으로 대놓고 크게 영향을 끼치는 챔피언 관계가 딱 하나가 있는데 그건 바로 렝가와 카직스의 관계입니다.

카직스는 3번의 진화를 거칠 수가 있습니다. Q 고립데미지 증가 진화. W 범위 / 데미지 증가 진화. E 점프진화. R 궁극기 데미지감소 및 횟수 증가 진화. 4개의 스킬이지만 단 3번만 진화시킬 수 있습니다. 렝가 또한 특수하게 뼈목걸이 라는게 존재하는데 이 뼈목걸이는 렝가가 킬/어시를 할때마다 그 숫자가 늘어나고 특수능력을 가지게 됩니다.

그런데 이 렝가 와 카직스가 16렙이 넘게 되면 퀘스트가 뜨는데 바로 렝가가 카직스를 잡거나, 혹은 카직스가 렝가를 잡는 퀘스트가 뜹니다. 카직스가 렝가를 잡게되면 카직스는 추가로 한번 더 진화를 할 수 있게되고, 렝가가 카직스를 잡게되면 뼈목걸이가 20개가 채워진 효과와 동일한 효과가 추가되며 동시에 부시에 있을때 추가 시야를 얻게됩니다.

사실 이런 관계가 있긴했지만 실제로 나오는 일은 거의 없었습니다. 렝가같은 경우 허구한날 버그때문에 관으로 들어가는 영웅이였고 카직스야 한때 잘쓰이긴했습니다만, 몇번의 너프이후 미드 카직스는 사장되었으니까요. 그런데, 어느 순간 렝가와 카직스가 프로 경기에 기용되기 시작되면서 간간히 이 둘의 구도가 나오더군요.

물론 실제로 이 퀘스트가 나오고 렝가가 카직스를 잡거나 반대가 되는 경우는 많이 없었던걸로 기억합니다만, 어찌 됬건 이 둘이 프로경기에서 등장하는 게 굉장히 신기했었고 그래서 전 정말 재미있게 봤던 구도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