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16/10/22 14:27:21
Name 랜슬롯
Subject [LOL] SKT를 바라보며. 기억하며. 기록한다.
정말 역대급 5전제였습니다. 사실 5전제 중에서 가장 기억남는 경기는 그것도 SKT 경기인데, SKT VS KT. 섬머 결승전. 정말 완전체 KT 라고 스크의 팬이였던 저조차도 승리를 점칠 수가 없었던 바로 그 5전제 이후 이렇게 수준높고 정말 누가 이겨도 이상하지 않고 그 누구를 졌다고 못했다고 비판할 수 없는 게임이 있었나 싶을정도로 싸움이 지지부진 하지도 않았고 정말 많은 싸움들이 일어났지만 선수들이 스킬샷들을 다 피해서 정작 킬데스는 높지 않았고 말 그대로 칼 끝 승부 라는 말이 나올정도로 재미있었습니다.

SKT, KT팬의 입장으로써 SKT가 승리를 하고 나니 기쁘긴하지만 동시에 왠지 모르게 타이거즈의 우승을 못본다는게 너무나도 아쉽네요.. 정말 이상한 기분입니다.

SKT는 정말 많은 압박감을 안고 있을 것같습니다. 이룬 것이 많기때문에 사람들이 그들에게 바라는 그 기대감이 정말 크고 그 기대감에 못 미치게 되면 과도한 비난이 쏟아집니다. 이는 시즌3 롤드컵을 우승한 SKT T1 K에게도 그러했습니다. 그렇기때문에 당시에 부상으로 쉬게된 푸만두를 대신해 나온 레이쓰에게 온갖 비난이 쏟아지고 심한 경우는 조작논란까지 쏟아지기도 했죠.

이지훈 선수 역시 이에 대해 말한 적이 있죠. 식스맨으로써 나와서 이겨서 비난을 받은적이 없지만, 내가 나와서 졌다면 어떤 비난을 받을지 두려웠다 라고 인터뷰에서 언급했었던 적이 있습니다. 저는 오늘 벵기를 보면서 그생각이 났습니다. 얼마나 벵기의 어깨가 무거웠을까. 1:2의 상황에서 정글러로써 투입이 됬을때 얼마나 많은 생각들이 들었을까.

식스맨으로써 출전해, 니달리라는 픽이 자신에게 주어졌을때 과연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라고.

사람마다 생각이 다 다르겠지만, 저는 SKT의 팬으로써 정말 오늘의 승리를 바라긴했지만 그렇다고 정말 바란건 아니였습니다. 승리를 하면 좋겠다, 그러나 패배를 해도 괜찮다, 그냥 정말 최선을 다한 경기력을 보여줬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했습니다.

정말 힘든 경기였다고 생각합니다. 포기하고 싶기도 했을테고, 졌다고 생각한 순간들도 제법 있어도 이상하지않았겠죠. 그러나, 이번에 또 다시 SKT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웁니다. 3번의 롤드컵 결승진출, 2번의 우승과 함께 숟한 LCK, 올스타전, MSI 우승등 감히 그 어떤 팀들과도 비교할 수 없는 기록의 탑을 쌓았습니다.

당연히 SKT가 또 다시 결승전에 올라간 것이 경사고 기분도 좋고 그렇지만, 전 SKT가 결승전에서 지더라도 괜찮습니다.
다만, 이기든 지든 본인들이 연습한 바를 모두 쏟고 내려왔으면 좋겠습니다.

언젠가, SKT라는 팀도 사라지겠지요. 지금까지 SKT가 유지되고 있긴하지만 벵기는 손목부상때문에 언제든지 이탈할 지도 모르는 상황이고, 페이커는 언제나 그랬듯 정말 어떤 팀이라도 스카웃하려고 할 것이며, 뱅 울프 듀크 역시 그 어떤 팀을 가더라도 에이스로 활약할 여지가 충분한 플레이어들이기때문에, 당장 다음시즌에,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새로운 멤버로 바뀔지, 혹은 그대로 유지될지도 모르는 상황입니다.

그러니까, 있는 힘껏 지금 이순간을 즐겼으면 좋겠습니다. 프로로써 게임을 즐긴다니 실격아니냐 라고 할지 모르겠지만, 전 SKT만큼은 그럴 자격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어떤 팬들도 SKT의 성과를 보고 비난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니, 마지막 남은 결승전까지 본인들이 노력한 만큼 보여주고 마음껏 지금을, 지금의 팀메이트들을, 지금의 팀을, 지금의 무대를 즐기고 그리고 한점 후회없이 내려왔으면 좋겠습니다.

즐거운 롤드컵 결승전이 되기를 바라며.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6/10/22 14:29
수정 아이콘
글 읽고 있는 와중에 잘못된 부분이 있어서 수정 요청합니다. 피카부가 아니라 레이스..크크

오늘 경기를 기다리면서, 자꾸만 떠오르는 패배의 상상을 떨쳐내려고 얼마나 애썼는지 모릅니다. 그런데 1 : 2로 딱 몰렸을 때, 미포터라는 락스의 비장의 한수에 밴픽부터 어떻게 해야하나 아무런 생각이 떠오르지 않을 정도로 몰린 상황... 그로인해 게임을 좌지우지하는 봇라인이 두판연속으로 경기력과 분위기 모두 열세에 처하자 정말 그 순간 암담하더군요. 사실 체념에 가까웠습니다. 그래, 수고했어... 올해는 아닌가보다... 그만큼 잘했는데, 잘했어 그래...

그런데 벵기가 그저 슼팬들이 지나가는 소리로도 하지 못했던, 니달리, 리신으로 하드캐리하면서 팀을 구원하는 그런 드라마같은 경기를 선보이면서 다시 슼이 결승에 진출하는 것을 보고 정말 뭐라 형언할 수 없는 감정이 들더군요. 그저 팬으로서 고마울 뿐입니다. 오늘 해설진들의 말처럼, 이 팀의 역사를 목격할 수 있어서 참 기쁘고 뿌듯합니다.
담배상품권
16/10/22 22:33
수정 아이콘
리신은 기대했었는데 니달리는 정말 상상도 못했어요.
다만 벵기의 특색이 들어나면서 이번시즌 정글러에게 요구되는 캐리롤도 갖춰버릴줄은 몰랐습니다. 다른 상대도 아닌 락스한테요.
벵기는 사실 되게 고전적인 정글러잖아요. 육식/초식으로 대변되는.
bemanner
16/10/22 14:34
수정 아이콘
벵기 선수가 2년 간의 고난 끝에 마침내 니달리로 캐리하는 걸 보면서 준비된 자가 기회를 잡는다는 걸 가슴 깊이 느꼈습니다.
좋은 경기 보여줘서 고맙습니다.
파핀폐인
16/10/22 14:36
수정 아이콘
팀이 2:0으로 지고 있을때 등판하여 톰톰벵벵벵

팀이 2:1로 지고있을때, 코치마저 긴장하여 밴픽 실수로 인해 평소에 약점으로 불리던 니달리를 어쩔수 없이 선픽해야 할때

그걸 해내는 선수가 벵기죠. 주책스럽지만 5경기를 이기고 좋아할때 눈물이 핑 돌더군요. 벵기선수가 너무나도 고마운 밤이였습니다.

전부터 은퇴생각을 했지만 팀이 잡아서 남았다는 벵기이기 때문에 언제 은퇴할지 모르죠. 어쩌면 이번 시즌이 마지막일지도 모르구요. 하지만 오늘 혼신을 다해 또 한번 팀을 위기에서 구하는 벵기선수는 너무나도 멋있었고 존경스러울 정도였습니다.

스크 락스 선수들 모두 수고하셨고

벵기선수, 너무나도 감사합니다.
16/10/22 14:46
수정 아이콘
전후무후 ->전무후무....

저도 SKT 응원하는 입장이었는데 락스는 참 아쉽더군요.
마지막에 피넛 우는 모습은 정말 짠했습니다.
성큼걸이
16/10/22 14:49
수정 아이콘
오늘 경기로써 벵기의 위상이 급격하게 올라간 느낌이네요
페이커와 벵기는 조던과 피펜에 비유되곤 하지만 더 이상은 적절치 않은 비교 같기도 합니다. 피펜은 조던과 불스의 충실한 보조자였지, 톰톰벵벵벵이나 벵잼잼벵벵처럼 큰 무대에서 벼랑 끝에 몰린 팀을 드라마틱하게 구원한 적은 없거든요
프로게이머로써 한번 하기도 어려운 일을 이 선수는 두 번이나 해냈네요. 폼은 일시적이지만 클래스는 영원하다는 것을 벵기가 온몸으로 보여준 시리즈였습니다
16/10/22 15:05
수정 아이콘
전 솔직히 벵기가 또 해낼줄은 몰랐어요. 아니... 그걸 누가 예상했을까요. 분명 15 SKT의 시작은 그 톰톰벵벵벵, 3연렉사이로부터 시작이고(명품조연 마린카이), 벵기의 부활로 인해 최고의 전성기를 구하게 되었죠. 그런데 그렇게 드라마틱하게 팀을 구원하는 역할을 프로 인생에서 한번 하기도 힘든데, 롤드컵 4강이라는 더 큰무대에서 본인의 네메시스픽이었던 니달리와 리신(13 롤드컵에서는 8승 1패로 스킨까지 받았지만, 그 이후로는 확실히 아쉬웠죠)으로 게임을 캐리하다니...

페이커 못지 않게 그의 최고의 조력자, 벵기의 드라마도 놀랍습니다.
16/10/22 15:17
수정 아이콘
2대 1로 지고 있는 상황부터 봤는데 진짜 니단니를 보고 눈을 다 의심했습니다 그것도 벵기가...

암튼 결승 진출 축하드리고 이번에도 한번 노려 봅시다!
생겼어요
16/10/22 15:46
수정 아이콘
락스만큼이나 SKT의 조합도 올해가 아니면 다시 보기 힘들것 같아서 욕심인걸 알면서도 우승했으면 좋겠네요.
기도씨
16/10/22 15:47
수정 아이콘
저는 SKT보다는 벵기선수를 좋아합니다. 하지만 팀으로썬 락스를 참 좋아합니다. 그래서 아무팀이나 이겨라, 다만 벵기가 활약하길 바랬는데 막상 이렇게 되니까 왠지 아쉽고 섭섭하네요. 벵기선수가 조명받는건 기쁜 일이지만 락스 지금까지 만들어온 스토리가 여기서 끝날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더욱 그런것 같아요.
유지애
16/10/22 16:02
수정 아이콘
락스도 sk도 이 멤버로는 마지막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며 지금 빛나는 모습을 열심히 기억해야겠다 싶습니다
어제의눈물
16/10/22 16:09
수정 아이콘
메카닉은 부족하지만 운영의 극의를 깨달은 정글러라는 굴래 아닌 굴래를 벗어던지면서 역체미 페이커의 조력자 벵기가 아니라 역체정 벵기를 증명한 4강 경기였어요.
최고의 미드가 탄생하려면 최고의 정글이 함께인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이야기일지도...
Grateful Days~
16/10/22 16:49
수정 아이콘
정말 4경기 시작하고 벵기가 니달리 선픽하는순간 눈앞이 캄캄해졌습니다 ㅜㅜ
gallon water
16/10/22 17:11
수정 아이콘
오늘 진짜 큰 산을 넘었어요
솔직히 13년도부터 슼팬하면서 로로드컵 우승하고 나서는 애지간하면 슼걱정 안했습니다
14년도 슬럼프 겪고 15년도 부활하고서는
'아, 이팀은 내 예상보다도 훨씬 강하고 항상 답을 찾는 팀이구나'라고 느끼고
아무런 걱정없이 경기를 시청하며 즐겼습니다
근데 오늘 경기는 진짜... 붙기도 전에 겁부터 나더군요
실제로 1:2까지 밀릴때는 사실 어느정도 내려놨었습니다
그래도 벵기의 경기를 한번 더 볼수있구나...
4경기를 잡았을때는 양팀선수들에게 너무 고마웠고 누가 이겨도 이상하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근데 결국 SKT선수들이 이기고 결승을 올라가네요
삼성도 정말 강한팀이고 또 얼마나 더 강해졌을지 예상하기 힘들지만 오늘 이겨서 안심이 되고 결승전을 즐거운 마음으로 시청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SKT 선수들에게 고마운 마음 뿐이네요
16/10/22 18:24
수정 아이콘
페이커 선수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늘 경기를 지면 모든 걸 잃는 기분일 것 같다고 했죠.
단순히 기분일 수도 있었겠지만 은퇴나 이적 등등이 걸린 것이었는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해봤을 때 이겨서 너무 다행이다 싶더라구요.
회색의 간달프
16/10/22 18:29
수정 아이콘
반대로 ROX는 오늘 지게 됨으로써 팀의 미래의 상당수를 잃은 듯 한 기분..
갱뱅갱뱅기
16/10/22 21:34
수정 아이콘
블랭크가 식스맨 아닌가요?
16/10/22 23:57
수정 아이콘
위대한 정글러라는 칭호가 스코어에게 붙었었는데, 오늘 경기 이후로 위대한 정글러는 오직 벵기에게만 붙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4, 5경기보면서 어찌나 감격스러운지.. 진짜 유일무이한 위대한 정글러입니다.
스프링 섬머 플옵, 이번 4강. 누구도 못한 3연속 구원이죠. 그것도 벼랑 끝에 몰린 최강의 팀을.
16/10/23 04:54
수정 아이콘
톰톰벵벵벵, 벵블블벵벵 말고 또 있었나요? 왜 기억이 안나지..
16/10/23 12:35
수정 아이콘
경기 숫자요 흐흐 한 시리즈 내에서.
16/10/23 12:49
수정 아이콘
아 크크
작칠이
16/10/23 00:12
수정 아이콘
미증유, 불세출 보다는
전무후무가 어울리는 팀입니다.
16/10/23 04:42
수정 아이콘
벵기가 부담은 생각보다 별로 없었을거 같습니다. 선수 스스로의 멘탈이 매우 튼튼하기도 하지만,

이지훈과는 상황이 좀 다른게 이지훈은 무려 "페이커"를 대신해서 나왔기 때문에 패배시에 엄청난 욕을 먹을게 두려웠지만,
벵기는 무려 "블랭크"를 대신해서 나왔습니다. 현재 가장 욕을 많이 먹는 롤 선수 1위를요.
부담이 훨씬 덜하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60180 [기타] [포켓몬]색이 다른 이브이 배포 이벤트 간단 후기 [4] 좋아요5871 16/10/22 5871 0
60179 [하스스톤] 몇년만의 12승 그리고 골....잉??(사진 추가 수정) [8] Kirby7359 16/10/22 7359 0
60177 [LOL] 감정소모가 심하네요. [119] 바스테트15971 16/10/22 15971 7
60176 [LOL] SKT를 바라보며. 기억하며. 기록한다. [23] 랜슬롯8248 16/10/22 8248 20
60175 [LOL] ROX 수고하셨습니다. 팀의 미래를 응원합니다. [53] Chocolatier9446 16/10/22 9446 16
60174 [LOL] 미스포츈 서포터 필살기의 성공.. 그러나 넘지 못한 페이커. [321] Leeka19412 16/10/22 19412 7
60173 [오버워치] 오버워치 APEX 시즌1 감상과 남은 경기 예상 [12] 파랑통닭9089 16/10/22 9089 1
60172 [스타1] [인벤펌] 프로게이머 출신입니다. 인성은 정말 중요해요. [78] 성수21653 16/10/21 21653 5
60171 [스타2] SKT T1 최연성 감독님에게 메시지를 모아 전달하려고 합니다. [15] 케이리9522 16/10/21 9522 3
60170 [기타] [클래시 로얄] 역대 최악의 패치같네요. [90] MirrorShield8828 16/10/21 8828 0
60169 [기타] 최근 빠진 카드게임, Shadowverse [22] cluefake7604 16/10/21 7604 0
60168 [스타1] 종족상성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 [119] 성동구14762 16/10/21 14762 1
60165 [기타] 닌텐도 NX - 닌텐도 Switch가 공개되었습니다. [106] JUFAFA11369 16/10/20 11369 1
60164 [스타1] 새로운 형태의 밀리게임 제안 [32] 법대로10425 16/10/20 10425 5
60163 [하스스톤] 여기 사제, 기사 단 하나~ [33] I 초아 U9109 16/10/20 9109 2
60162 [LOL] 이번 시즌 팀랭 와드 얻기가 힘드네요. [19] 7137 16/10/20 7137 0
60161 [기타] 모바일게임 세븐나이츠가 왕좌에서 조금씩 흔들리고 있습니다. [62] 1q2w3e4r!10944 16/10/20 10944 0
60160 댓글잠금 [기타] 임요환과 이상혁 과연 비교가 가능한 것일까? [75] 삭제됨18074 16/10/20 18074 1
60159 [히어로즈] 히어로즈 이런저런 이야기 "시공의 폭풍에도 봄날은 오는가" [40] 은하관제12705 16/10/19 12705 16
60158 [기타] [EU4] DLC '인권'...역설사에 터키빠가 있음이 분명해! [37] 도로시-Mk213524 16/10/19 13524 5
60157 [기타] 도달한 특이점 - 세계의 스포츠 클럽과 자본, 왜 e스포츠로 향하나? [35] 잊혀진꿈8451 16/10/19 8451 7
60156 [LOL] 여러분에게 가장 재미있었던 구도는 언제였나요? [61] 랜슬롯9564 16/10/19 9564 0
60155 [LOL] 시즌7, 랭크, 그리고 라이엇의 사과. [40] 랜슬롯11134 16/10/19 11134 2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