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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5/03/28 21:21:29
Name 깃털달린뱀
Subject [일반] [웹소설] '무당파 둔재의 엘프환생' 추천

한동안 웹소설을 거의 안보다 오랜만에 정말 재밌는 작품 하나 발견해서 추천하고자 글을 씁니다. 읽기 시작하고 홀린듯이 현재 분량까지 다 읽었네요. 작가는 '처량한날'로 저는 모르지만 전작인 '당가암룡'은 저도 이름을 아는 작품입니다.


주인공 '허심'은 무당파의 제자였습니다. 평생을 장경각(서고)을 돌보며 수행하나 둔재였기에 변변한 성취를 이루지 못하고 70의 나이에 죽게 됩니다. 그리고 제목처럼 판타지 세계에서 '하이엘프'로 환생하게 됩니다. 그리고 전생에 못다한 무공 수행을 시작해 나가지요. 무한한 수명을 가지고.


[장점]

1. 정신적으로 완성된 주인공
온갖 치트와 편법이 난무하는 회빙환 주인공들 중에, 허심은 드물게도 정도를 걷는 인물입니다. 전생에서도 성취가 미진함에도 평생을 수행을 게을리 하지 않았고 열등감 또한 느끼지 않았습니다. 환생한 이후에도 무공을 수련하는 건 높은 경지와 부귀영화를 위해서가 아닌, 무공을 그 자체로 즐기기 때문입니다. 성취가 느려도, 수십년간 기초에만 매진해도 싫증내지 않습니다. 오히려 더 오래 즐길 수 있음에 기꺼워하죠.

그런 의미에서 허심은 정신적으로는 이미 완성된 사람입니다. 성취가 미진해도 돌아가거나 포기하지 않고 올곧이 나아갑니다. 무공에 관한 것 뿐 아니라 인간적인 측면도 그렇습니다. 예의를 알고 타인을 아끼며 정도를 걷습니다. 글을 읽으며 주인공 성격 때문에 짜증나는 일은 없습니다.

2. 준수한 필력
앞서 설명했든 주인공은 우직하게 정도를 걷는 인물입니다. 그래서 자칫 답답할 수도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런 답답함을 느끼지 못하게 하는 것이 작가의 역량이지요. 주인공의 수련은 굉장히 느립니다. 기초인 삼재기공만 수십년을 수련합니다. 그럼에도 느려서 답답하기보다는, 오히려 주인공 허심처럼 점진적으로 나아지는 실력,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성장에 더 집중하게 됩니다. 무한한 수명을 가진만큼 필요할 때는 자세히 묘사하지만 또 필요이상으로 지루하게 질질 끌지 않고 수십년을 건너뛰기도 합니다. 작가가 이런 분량 배분에 능숙해서 지루함을 느끼진 못했습니다.

무협 쪽으로도 얼치기가 아닙니다. 비록 엘프와 드래곤이 나오는 판타지 세계이지만 허심을 통해 정통무협의 분위기가 은은히 베어나옵니다. 판타지에서 느끼는 정통무협의 분위기가 썩 재밌습니다.


[단점]

1. 도파민 부족
웹소설하면 생각나는 그 도파민이 없습니다. 주인공의 성장 속도는 느리며 빠르게 강해질 생각조차 없습니다. 큰 위기를 이겨내거나 복수를 이뤄내는 등 이른바 뽕맛이랄 게 없습니다. 단지 슴슴하게 물 흐르듯 재미가 더해갈 뿐입니다.

누군가에게는 장점일 수 있으나 누군가에겐 답답함일 수 있습니다. 빠른 템포와 사이다를 원한다면 이 소설은 맞지 않습니다.

2. 분량
오늘로써 28화까지 나왔습니다. 저도 아차 싶었던게 별 생각 없이 읽었다가 금새 다 읽어버리곤 울부짖었습니다... 완결난 작품만 읽으신다거나 일정 분량이 쌓여야 읽으시는 분들에겐 추천드리긴 어렵습니다.


[총평]

전반적으로 슴슴하나 깊은 맛이 납니다. 화끈함은 없지만 그 담백함에 질리지 않고 술술 넘어갑니다. 개인적으로는 이전에 읽었던 '당문전' 초반과 비슷한 스타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문피아에서 현재 무료 연재중이니(물론 나중가면 유료전환 하겠습니다만) 시간 나시면 한 번 읽어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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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포스
25/03/28 21:33
수정 아이콘
저 하이텔 무림동 출신 트루 무틀•인데
이거 정통무협 맞습니다.
RedDragon
25/03/28 21:46
수정 아이콘
2번 단점이 너무 치명적인데요 크크크...
수리검
25/03/28 21:57
수정 아이콘
저도 솔깃하다 단점2에서 패스

완결되면 다시 추천해 주세요?
25/03/28 22:03
수정 아이콘
이거 진짜 추천합니다. 정말 요즘 시대에 보기 드문 재미와 감동을 두루 챙긴 정통무협! 소설입니다!
율리우스 카이사르
25/03/28 22:06
수정 아이콘
아 크크 요새 판타지/무협소설을 안봤는데 완결난거 추천좀. 
설탕물
25/03/28 22:34
수정 아이콘
고전이고 아마 읽으셨을 텐데 이제껏 제가 본 국산 장르소설중엔 눈마새가 최고네요 아직까지도.

재밌게 보셨던 작가가 있다면 그 작가 신작 찾아보시는게 취향에 가장 잘 맞을거 같습니다. 제가 읽어본 무협 중에선 추구만리행, 촌검무인, 최근껄로는 21세기 반로환동전 괜찮았습니다.
율리우스 카이사르
25/03/29 11:08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눈마새 피마새는 다봤고.. 나머지 트라이해볼게요
카미트리아
25/03/28 23:14
수정 아이콘
[사이버펑크를 살아가는 불명예퇴직자를 위한 무일푼 생활 안내서]

노벨피아에서 얼마전에 완결 났습니다.
사펑물인데 메가콥에 대한 독자적인 설정을 비롯한
세계관이 흥미롭고 주인공도 굉장히 매력적입니다.
율리우스 카이사르
25/03/29 11:08
수정 아이콘
오 감사합니다! 
진공묘유
25/03/28 22:15
수정 아이콘
당가암룡 재밌게 봐서 기대되네요 감사합니다
카오루
25/03/28 22:21
수정 아이콘
둔재형 주인공 소설은
주인공이 대충 세계관 탑급 무력을 손에 넣으면서부터

주인공의 정신적, 기술적 성장으로 더이상 할 이야기가 없어지니
작품이 산으로 가거나 주변인물 이야기만 주구장창 하기 시작하는데 이건 어떻게 될지 궁금하네요.
SkyClouD
25/03/28 22:42
수정 아이콘
그 추천하실 때 제발 완결 근처까지 가면 좀... 너무 감질나잖아요.
이부키
25/03/29 00:14
수정 아이콘
100화 미만도 잘 안보는데 28이면 짧아도 너무 짧긴 하네요.
오컬트
25/03/29 00:52
수정 아이콘
28화...
25/03/29 01:12
수정 아이콘
아니 처량한 날 작가님껀 무조건 봅니다 웹소를 많이 본건 아니지만 당가암룡은 가볍고 날티 많이 나는 웹소설 중에서 보기드문 묵직한 작품이죠 시리즈 안 들어간지 오래됐는데 넘어오면 바로 봐야겠네요
25/03/29 05:24
수정 아이콘
28화면 너무 짧습니다. 나중에 봐야겠네요
밥과글
25/03/29 09:08
수정 아이콘
분량이 모자란 분들은 작가 전작인 당가암룡을 보십쇼
샤한샤
25/03/29 09:45
수정 아이콘
제목만 봐서는 드워프가 당가 개파조사로 환생하는 이야기 생각나네요
마술사
25/03/29 09:51
수정 아이콘
그게 본문에도 언급된 당문전인데
사실 드워프 부분은 완결후 수정되서 없어졌습니다
(드워프 대신 월나라 야장 구야자로 수정됨)
샤한샤
25/03/29 18:35
수정 아이콘
오... 완결되었어요?
중간에 하차했는데..
마술사
25/03/29 19:15
수정 아이콘
점점 재미있어져서 뒷부분은 최근작품중 손꼽힙니다
추천드립니다
샤한샤
25/03/31 12:49
수정 아이콘
헐.. 작가 필력이 한계에 달했나 싶어서 하차했던건데 잘 마무리지었나보군요
감사합니다 챙겨보겠습니다
25/03/29 09:54
수정 아이콘
바이럴은 아니겠죠. 소재는 그럴듯 했는데 개연성 핍진성 필력 전부 엉망진창이라 하차 했는데 요즘 문피아 볼만한 신작 없는거 같네요. 웹소설 비수기인듯
미카미유아
25/03/29 17:18
수정 아이콘
요즘 문피아에서 제일 재미있게 읽고 있는 소설 하나 추천드립니다.
예언의 아이가 살아남는 법
초반부의 아카데미 생활도 좋은데
아카데미 졸업하고 나서 부터는 흡입력이 상당합니다.
지금 150화 정도 연재되었고, 유료 입니다.
25/03/29 18:07
수정 아이콘
묵렸다가 내년에 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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