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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11 19:31
아..유게에서 한 번 파이어가 됐나요? 대충 왜 파이어가 됐는지 알 거 같네요..한약이나 한의원 관련은 워낙 파이어가 잘 나서...
16/08/11 19:33
그게 아니라 역대 최연소 탈모 환자(심지어 탈모 환자를 놀리는 말이었는데 정확히 기억이 안나네요.)로 피해자 아이를 놀리는 듯한 제목이어서 반발하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16/08/11 19:36
이게 원 제목을 잘 몰라서 딱 꼬집을 순 없지만 한의학vs 양의학 구도가 아니라 탈모 아기를 희화화한 것에 대해 분노한 경우 같았습니다...
16/08/11 19:37
처음 유게에 올라왔을때 제목이 '27개월 아기 민두노총행 어리둥절' 이었고...
제목 수정후에는 '여러분 한약이 이렇게 위험합니다.' 였지요 아마 -_-...
16/08/11 19:33
개인적으로는 한약이 원인이라고 생각안하지만, 이런 일이 있어도, 과학적 반박 및 근거로 제시못하는 게 문제인거같습니다.
여태껏 한의학에서 주장하던 경험이라는 거만 주구장창 이야기할 수 밖에 없으니깐요
16/08/11 19:36
그러게요. 요새는 한의원에서도 그래서 양방에서 쓰는 기계도 많이 도입하고 한다던데..결국 한의원이 살아남으려면 체계적인 시스템이 갖춰져야 할 거 같습니다. 그래야 이런 논란에서도 쉽게 벗어날 수 있을테니 말이죠.
16/08/11 19:39
그런데, 그렇게 따지기 시작하면...
양의학계에서도 저 처방약에 들어있는 성분 중에 어떤 성분이 저런 현상을 일으키게 됐는지 밝혀낼 수 있어야죠. 어떤 화학성분이 체내에 들어가서 어떤 기전을 통해 신진대사를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밝혀내지 못한다면... 과학이 아니죠?
16/08/11 19:41
그렇긴 하죠...그래서 조금 더 체계적인 조사를 들어가 봐야 할 거 같긴 합니다...저런 일이 항상 터지면 역시 한약이 문제야 이런 식으로 분위기를 몰고 가는 지라..
16/08/11 19:44
근데 그건 이 사건을 현대의학 VS 한의학의 대결구도로 봤을때나 그런거고 실제로는 환자 VS 한의학의 구도가 될텐데 이 경우 입증 책임은 명백히 한의학쪽에 있어야죠. 안 그런게 문제지만
16/08/11 19:45
음.... 그렇게 밝혀내지 못하는것과 과학인것과는 상관이 없습니다. 많은 분들이 착각하는 부분 중 하나인데, 과학에서 요구하는 증명은 '명확한 기전'을 밝히는데 있지 않습니다. 멘델의 유전법칙을 예로 들자면 그때는 유전자나 DNA란 개념이 없었습니다만 과학의 범주에 들어가죠. 뉴턴의 만유인력도 왜인지는 밝히지 못했고요.(요즘에나 그라비티노가 언급될 정도) 통계적으로 증명만 해도 오케이 해줘요. 과학의 핵심은 보통 반증 가능성에 있다고 하지요.
이 경우에 애매한 점은 한약의 성분 문제라고 생각하는데, 일반 병원의 경우 처방내역이 있고 무슨 약을 먹었는지 확인이 가능한 반면 한의학의 경우 그런게 되어 있지가 않죠. 유게 글에서 한의사분들이 한약 때문일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하셨는데, 저도 (잘 모르겠지만)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근데 과거 먹었던 약이 뭔지 검증할 방법이 없어요. 그럼 요즘 의료법 추세상 그냥 맞아야 되는거죠.
16/08/11 20:56
'밝혀내지 못하면 과학이 아니다' 같은 얘기는 그야말로 저차원적인 어그로라고 밖에는...
혹시 과학이 뭔지 생각은 해보신 다음에 글을 쓰시는지 궁금할 정도입니다. 현재 우주/지구과학에서 모르는게 많고 밝혀내지 못하니까 우주/지구과학은 과학이 아닌가요? 물리에서도 아직 모르는게 산더민데, 물리는 과학이 아닌가요? 마찬가지로 현대의학에서도 모르는게 산더민데, 그러면 과학이 아닌가요?
16/08/11 21:03
그렇다면, 한의학을 비과학적이라고 까는 이유가 뭔가요?
대조군 실험이나 임상실험이 없어서? 한의학이라고 그거 못할 이유 없지 않나요? 제대로 된 진료장비를 안써서? 그럼 쓰면 되잖아요? 한의학이 비과학적이라고 까는 이유가, 밝혀내지 못하기 때문 아니었습니까? 그렇게 따지면, 한의학이나 양의학이나 정도의 차이일 뿐이지, 둘 다 과학적이거나, 둘 다 비과학적인거죠. 개인적으로, 의학은 과학이 아니라 기술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냥 오랜 경험과 기록들이 축적돼서, 각각의 케이스에 가장 걸맞는 솔루션들을 많이 갖춘 기술분야죠. 인체를 다룰 뿐. 물론, 자세한 기전이 다 밝혀진 약품들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약품들이 더 많은 것으로 압니다. 그래서 저는, 실험을 하기 전에 이미 이론으로 증명이 되고, 그걸 실험과 관찰로 입증을 해 내는 분야들만이 과학이라고 봅니다.
16/08/11 21:09
1. 제가 윗글에 댓글 단대로, 통계로 보여주기만 해도 과학의 영역에 들어갑니다. 안군님이 어떤 일을 하시는지는 모르겠는데(과학철학 전공이이거나 하시면 저보다 잘 아시겠죠) 그렇게 주장하면 뉴턴 3법칙도 과학이 아니죠. 한의학의 경우 randomized controlled trial 정도로 신뢰가는 테스트만 내놔도 인정 해 줄겁니다.
2. 반증 가능성이 없는 주장들이 꽤 됩니다. 3. 음양오행이라는 현재의 과학 지식에 비춰봤을때 틀릴 확률이 매우 높은 이론을 근간으로 하고 있습니다.
16/08/11 21:18
공학쪽을 전공해서, 과학의 깊은 이치는 잘 알지는 못합니다만...
덮어놓고 한의학을 까는 사람들의 논리를 듣다 보면, 똑같은 논리로 양의학도 비과학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고 생각돼서 그랬습니다. 아마도 제가 Cogito님보다 지식이 부족할 것으로 사료되지만, 한의학을 사이비종교나 무협소설 취급하는건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나름 연구소들도 있고, 과학적 근거를 갖추기 위해 노력하는 분야인데 말이죠.
16/08/11 21:40
물론 현대의학에는 해당되지 않는 내용이겠죠. 과학적인 방법론을 철저하게 따라가는 학문이니까요.
하지만, 현대 한의학 역시, 동의보감이나 본초강목에 있는 내용만을 철저하게 신봉하지는 않습니다. 음양오행, 사상의학적 체질... 등등에 무조건 목메는 것도 아니고, 나름 분파들도 있고 하더라고요. 게다가, 많은 제약회사들이 생산하는, 생약성분을 재료로 한 약품들 역시 한의학을 근거로 하는데, 만약 한의학 자체가 비과학적이고, 근거가 없는 학문이라면, 전혀 허가가 나지 않아야 옳겠지만, 임상시험을 통과를 했다는 이유만으로 판매가 허가가 나는걸 보면... 대체 한의학의 비과학성이라는 말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인지 알 수가 없다는 생각도 듭니다. 사람들이 한의학 하면 제일 먼저 떠올리는 사상의학, 음양오행... 등등은, 실제로 한의원에 가 보면, 별로 언급도 안하는 내용인데 말이지요.
16/08/11 21:51
현대의학이 과학적이다에는 동의하시는 것 같습니다. 제가 맞게 읽은건가요? 그리고 많은 분파가 있는데 통폐합이 안된다면 비과학적이라는(혹은 학문적으로 미숙한) 증거라고 생각합니다. 이상한 소리 하면 학회에서 까이고 소수파가 되는게 일반적인 학문이지요. 근데 반증 가능성이 없는 주장들을 하니 그게 안되서 이런 상태인거죠.
얼마전에 피지알 유게에서 '폭염을 열공으로 이긴다' 는 글을 봤습니다. 국가에서 시행을 하는데 비과학적이고 멍청한 방법론이죠. 한의학의 비과학성이라는 말... 은 제 위의 댓글들에서 충분히 설명 드렸다고 생각하는데 왜 알수 없다는지 잘 모르겠어요. 두통이 있어 병원에 왔다고 합시다. 병원에서 타이레놀을 처방해 주면서 "이건 선택적으로 cox 2 에만 작용하는 inhibitor 로...." 하고 설명하지 않습니다. 환자에게 기저 근거까지 이야기할 수도 필요도 없지요. 제가 정말 이해가 안되서 한의학 책도 사서 보고 그랬는데 제가 알기로 사상체질이나 음양오행은 한의학의 주류입니다. 마지막으로, 어떤 것에 대해 기본적으로 취하는 포지션이 있습니다. 용의자가 있으면 증거가 나오기 전까진 무죄취급을 하는거고, 사실에 관해서는 증거가 나오기 전까지는 거짓 취급을 하는거지요. 저 역시 지금은 한의학에 대해 불신이 있지만 좋은 연구 결과가 나온다 해도 반대할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지금으로선 불신할 수 밖에 없네요.
16/08/11 22:05
Cogito 님// 그냥... 미러링 한번 해본거죠;;
현대의학이 과학적이라는걸 부정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현대의학=과학 이라고 하기엔 좀 의문부호가 붙는건 사실입니다. 적어도, 의사=과학자 라고 보이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제가 전공한 전자공학이 과학적인 학문이라는 것을 부정하지는 않지만, 전자공학자가 과학자냐고 묻는다면, 전 아니라고 말할겁니다. 공학자들은 과학자들이 이룩해놓은 결과물들을 적절하게 이용하여 삶에 도움이 되는 물건들을 만들어내는 사람들이죠. 제 사견으로는, 의학을 그러한 관점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현대의학(서양의학)은 생물학자, 화학자들이 이룩한 과학적 성취들을 바탕으로 질병을 예방/치료하는 분야일 뿐, 그 자체로 과학이라 하기 힘들다. 한의학은 서양의학에 비해 그러한 뒷받침이 충분하지 않았기 때문에 서양의학만큼의 과학적 근거를 쌓지 못했고, 애초부터 접근방법의 베이스가 과학이 아니기 때문에,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점 만으로, 사이비 취급을 받는 것은 부당하다... 정도입니다. 한의학의 근간을 이루는 내용들을 모두 과학적 방법으로 분석/증명할 수 있다면 제일 좋겠지만, 서양의학은 전 세계의 과학자들의 뒷받침을 받고 있는데 비해, 한의학은 대한민국에 한정된(일본, 중국은 이미 전통의학을 인정하지 않고 있죠) 분야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있어서 부족할 수 밖에요. 기왕이면 한의학에서 취할 것은 취하고, 버릴 것은 버려서, 과학적인 성취를 이룬다면 좋겠습니다만, 서로간의 반목과 이권다툼이 너무 심해서, 근시일내에는 불가능할 것으로 보이긴 합니다.
16/08/11 22:15
-안군- 님// 말씀에 동의합니다. 저도 일반적인 의사는 과학자보다는 엔지니어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한의학 관련된 논쟁에서는 과학적인 학문이냐 아니냐가 중요한거고, 그렇게 줄여 썼다고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제가 윗 댓글에서도 썼지만, 과학적이냐 아니냐는 과학을 기반으로 했냐로 갈리지 않습니다. a병 환자에게 A약 먹여서 몇%가 어떻게 호전되었다. 이런 통계만 있어도 과학적 학문으로 평가가 되요. 근데 한의학은 아직도 그게 부족한거지요. 말씀하시는 바가 이해는 됩니다만 현실과는 조금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한의학 연구가 시작된지 이제 몇십년이 지났고 한국에서도 국비로 연구소를 만들었습니다. 이미 몇백억 이상 썼는데 가시적인 효과가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광우병 파동때 황우석이 광우병 내성소를 만들어서 수출할 수 있다고 했는데... 그런걸 보는 느낌이에요. 한의학이 우리나라 짱짱! 하고 외칠 수 있는 국뽕거리가 아니었다면 진작에 연구 접었을 겁니다. 대한한의사협회에서 이야기하는 한의학 이론입니다. http://www.akom.org/bbs/board.php?bo_table=hani_data1&wr_id=26 이게 추가로 몇십년이 지난들 유용하다고 평가를 받을까요? 한의학에도 물론 유용한 기술들이 있을겁니다. 근데 현대의학에 비해 유용한 걸 빼고나면 몇 안남을테고, 현재 한의사 분들이 그걸 받아들일 수 있을 리가 없지요.
16/08/11 21:50
공학만이 과학은 아니죠
근대 이후의 현대 의학 연구를 보면 (순수 통계 하시는 분들은 의학통계 이상하다고 까는 분들이 계시지만 어쨌든) 통계학적 방법론을 포함해서 생물학쪽에서 끌어온 연구방법론이 꽤 됩니다. 반면 한의학은 고대~중세 서양 의학의 철학적인 면을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는 건 사실이죠. 말씀하신 학자 개개인이나 연구소 한두개 단위로 과학적 접근 시도가 뭐 아예 전무한 건 아니지만 그게 `일반적`이라고 보긴 무리가 있어요. 국제 학회/학술지에 실리거나 발표되는, cognito님이 언급하신 rct라던지 이런 현대적인 연구 결과는 대부분 중의학쪽 base입니다.
16/08/11 22:09
위의 댓글에도 썼지만, 저는 공학도 엄밀히 따지면, 과학이 아니라고 봅니다. 그냥 응용,기술 학문이죠.
의학이 Science냐, Engineering이냐... 로 구분한다면, Engineering에 가깝다고 봅니다. 자세한 얘기는 위의 Cogito님께 쓴 댓글로 갈음합니다.
16/08/11 22:26
간단합니다.
현대 과학의 가장 일반적인 방법론은 잘 아시겠지만, 연역과 귀납입니다. 그리고 한의학은 그 두가지 측면에서 제대로 된 데이터가 거의 없는 상황이라는 거죠. 현대의학의 논문은 압도적인 양의 임상실험과 연구가 논문으로 남고, 그 논문들을 베이스로 한걸음 한걸음 걸어나가거든요. 쉽게 말해서 현대의학에서는 약을 쓰고 부작용이 있어도 '몰라 그거 우리거 아님. 지금까지 내가 20년동안 그 약 쓰면서 한번도 그런거 못봤으니 우릴거 아닐거임.' 이게 아니라 '어떤 약을 쓰면 어떤 부작용이 생길 확률이 몇%쯤 됨' '간혹 매우 드물지만 이런 부작용도 보고된 적 있음' 이런걸 압도적인 양의 연구를 시행하고 그 결과 어느정도 통계적으로 검증이 된 상황에서 약을 사용합니다. '걍 옛날부터 이 약 써왔는데, 그러다 보니 좋다더라. 혹은 내가 봤는데 좋은거 같더라. 그니까 써보자' 이거랑 '10000명한테 썼더니 8000명한테 효과가 있었고 100명한테는 이런 부작용이 200명한텐 저런 부작용이 블라블라~' 이거랑은 차원이 다른 얘기죠. 의사들도 흔하지 않은 부작용은 다 알지 못하기 때문에 자기가 보는 환자가 약의 부작용이 의심될 경우에는 그 약을 사용함에 있어 이런 부작용이 생길 수 있는지 다 찾아보거든요. 근데 한의학은 그런 데이터가 굉장히 부족하니 '몰라 우리거 아님' 이 얘기 밖에 못하는거죠. 게다가 애초에 한의학에서 흔히 얘기하는 체질이라던가 이런 부분에서도 과학적으로 유의미한 분류는 아직 없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만약 있었으면 그걸로 sci급 저널 몇개는 나왔을겁니다.) 까놓고 말해 그 체질이랑 혈액형 성격론이랑 현시점에서는 똑같은 수준인거죠. 반면에 현대의학 같으면 혈액형 A형은 위암 걸릴 확률이 다른 혈액형보다 몇프로 높다, 혹은 어떤 질환은 평균적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많이 걸리고 4~50대가 많이 걸리고 블라블라... 이런식으로 통계 베이스로 정리가 됩니다. 딴에는 최대한 쉽게 얘기했는데 이해 되실런지..
16/08/11 22:33
먼저, 친절한 설명에 감사드립니다.
저도, 말씀하신 부분에 대해서 모르는 것도 아니고, 인정하지 않는 것도 아닙니다. 위의 댓글에서도 비슷한 얘기를 했고요. 서양의학에 압도적인 양의 임상실험과 연구가 논문으로 남은 이유는, 전세계적으로 연구된 학문이기 때문이겠죠? 한의학이야 우리나라만의 로컬 학문이니까, 당연히 그정도의 자료가 쌓일 수가 없는거고요. 그리고, 그런 압도적인 양의 임상실험이, 신약에도 적용됩니까? 최근에 나온 백신이나 희귀병 치료제에도? 2015년에 시판된 HIV 치료제의 임상실험이 과면 몇명한테 시행됐을까요? 10만명? 100만명? 임상실험 또한, 대조군실험과 RCT를 통한 검증, 반증가능성에 대한 교차검증이 중요하지, 그 시행 회수 자체가 중요한게 아니라고 봅니다.
16/08/11 23:19
음.. 신약이라는게 임상 3상까지 거치면서 임상데이터가 쌓이면서 나오는게 신약 아닌가요?
그리고 출시 이후에도 꾸준히 데이터 트래킹 하는걸로 알고있는데요..
16/08/11 23:28
당연히 그렇죠. 윗분의 댓글에 대한 질문이었습니다.
한의학에 비해 서양의학이 과학적인 이유가, 압도적인 임상기록 때문이라고 하시니까요. 오히려 제 입장은, 그런 압도적인 임상기록이 없다 해도, 과학적으로 입증된 실험방식을 따른다면 한의학도 과학적일 수 있지 않겠냐는 쪽입니다. 현재 서양의학이 하는것과 동일하게 말이죠.
16/08/11 23:42
당연한 말씀이십니다. 한의학도 과학적 방법론에 따라서 진단 및 치료의 효과/부작용을 입증한다면 당연히 과학적이지요. 설령 어째서 그렇게 효과/부작용이 나타나는지를 확실히 설명 못해도 과학적이라고 인정될 수 있습니다.
16/08/12 00:35
과학적으로 입증된 실험방식을 따르면 한의학도 과학적일수 있지요. 당연합니다.
그런데 현재 상황으로서는 과학이라고 말할 건덕지가 거의 없다는데 있습니다. 제가 아는 선에서 한의학의 과학이라고 할만한 부분은 침 뿐이네요. 침은 예전에 sci급 저널에 진통 효과 있다고 실린적 있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까놓고 말해서 현대 과학이라는건 결국은 저널입니다. 제대로 된 퀄리티의 저널을 수없이 쌓다 보면 한의학도 과학이라고 인정받을 수 있지요. 현재는 그게 안된다는 겁니다. 신약을 예로 드셨는데, 신약이 데이터가 적지만, 그걸 과학적 방법론을 토대로 지속적으로 쌓아간다는 겁니다. 의사들이 판단했을때 충분한 수준의 데이터가 된다고 판단될 때까지요. 그리고 그 데이터가 나쁜 신약은 버림받고, 좋은 신약이 남게 되고. 그렇게 의학이 발전하는 거지요. 반대로 한의학은 신약이 개발되는지도 의문이거니와 신약이 나와도 저런식으로 그 약에 대한 저널이 계속 쌓여가느냐면, 모르긴 몰라도 현재로서는 그렇지 않을겁니다. 미러링을 얘기하시는데 현대의학과 한의학의 전혀 다른 부분 (현대의학 - 과학적 실험방식을 기반으로 데이터 축적, 한의학 - 옛날부터 이어져 오던 부분을 베이스로 데이터 축적도 거의 없음)을 가지고 미러링을 논하는게 말이 안되지요. 한의학도 과학적 실험방식을 기반으로 데이터 축적하고 나면 그건 과학이 됩니다. 그 과정에서 한의학이 살아남을지는 별개의 얘기지만요. (신약 얘기에서 말했듯이, 데이터가 쌓이고 그에 대해 과학적으로 분석하다 보면 가성비든 효과든 뭐든 합리적이지 못한 쪽은 도태되니까요.)
16/08/11 23:31
현대의학이 과학이냐... 라는 건 과학이 무엇이냐... 라는 질문과 연결되어 있으니 답하기 힘들겠고, 현대의학이 기초과학들의 이론과 결과에 기반하고 과학적 방법론을 사용한다 정도로 정리하면 되겠지요.
하지만 한국 의사사회가 과학을 하는 집단이냐... 라고 하면 그렇다고 하긴 어려울 겁니다. Medical science라고 불리는 것들이 과학이냐...라고 한다면 과학에 가까운 기반을 갖고 있다고 할 수 있지만, medical practice가 과학이냐...라고 하면 딱히 그렇게 얘기하기 어렵고, medical society가 과학을 하는 집단이냐 하면 그건 좀 아니다...라는 얘기가 되겠습니다. 한의학계의 잘잘못을 따지기 이전에, 한의학의 기반이 기초과학 이론 및 성과에 기대고 있지 않다는 점, 그리고 그 진단 및 치료 방법의 효과를 검증함에 있어서 과학적 방법론에 따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현대사회에서는 큰 약점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건 비단 의학 쪽만이 아니라, 어느 분야든 마찬가지일 겁니다. 무엇이 되었든 과학적 방법론에 따르지 않은 결과물들은 신뢰를 받지 못하는 게 일반적인 현대사회의 경향이니까요. 말씀하신대로 한의학계는 매우 작은 사회이고, 과학적 방법론을 이용하여 자신들의 진단 및 치료 방법을 검증하기에 역부족이기도 하지요. 그래서 그렇게 못하고 있는 것을 한의학계의 잘못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 것은 경험이 축적되어 있으니 검증하지 않고 써도 괜찮다...라고 과학적 방법론을 무시하는 태도를 보인다면 그건 확실히 문제가 있겠습니다.
16/08/11 23:46
의료계와 관계가 없는 제3자의 입장에서 보면, 도긴개긴으로 보이는 면도 없지 않은데, 한의학이라면 덮어놓고, 유사과학, 사이비종교, 신화나 전설... 정도로 치부하는 여론을 보면 갑갑합니다.
한의학의 목표도 결국은 의료행위를 통해 질병을 예방/치료하자는 것인데, 기왕이면 과학적인 검증을 통해 신뢰성을 확보하는게 좋지 않겠습니까? 근데 양의학계는 그 시도조차 부정하는 경우도 많고, 한의학계 또한 그러한 시도를 적극적으로 하지 않는 모습이 보이는게 답답합니다. 사상체질이나 맥, 혈, 침술... 같은게 제대로 검증되지 않았다면, 그것들을 검증하기 위한 과학적 방법론을 도입할 수 있을겁니다. 검증을 통해서, 과학적 근거가 없거나, 문제가 있음이 입증된다면 폐기하고, 효과가 있음이 입증된다면 도입하면 되는거죠. 어차피 현대의학에서 사용하는 신약개발이나 새로운 치료법 등도 같은 방식으로 도입되는 것 아닌가요? 제가 알기로는 신약개발쪽에 있어서도, 해당 약품의 모든 기전을 생물학적/화학적 방법으로 다 증명한 후에 시판되는 것이 아니라고 알고 있습니다. 동물실험, 임상실험... 등등의 과정을 거쳐서 그 효과가 입증되고, 부작용이 컨트롤 가능하다는 것이 증명되면 시판되는 것이죠? 그렇다면, 한약쪽도 그렇게 하지 못할 이유가 없지 않나요? 한의학 관련 논쟁이 붙을 때마다 가장 의아한 부분이 이 부분입니다. 물론, 한의학계가 그걸 거부하고 있다는 것도 알고, 그 면에서는 비판받아 마땅하긴 합니다만.
16/08/11 23:58
제가 알기로는 한의학계에도 그런 노력이 없는 건 아니라고 알고 있습니다. 제가 논문을 쓰기 위해 참고문헌들을 찾다보면 그런 논문들이 종종 발견되곤 하기 때문에 인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말씀하신대로 한의학계는 너무 작지요. 그리고 한의학계의 그런 노력이 실제 한의사들의 진료에 직접적인 기반이 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또 문제겠구요. 신약개발을 예로 든다면, 현재 사용되고 있는 신약들은 미국, 유럽 쪽에서 개발되는 것이 압도적입니다. 한국의 의학계+제약회사를 합친다면, 한국의 한의학계에 비해 그 규모와 임상시험 경험에 있어서 비교가 어려울 정도일텐데도, 한국의 신약개발 능력은 그렇게 주목할 정도가 아닙니다. 한의학계가 그렇게 하지 못할 이유가 없지 않냐는 말씀에 대해서, 그렇게 하기에는 한의학계가 너무 규모가 작다고 말씀드릴 수 밖에 없겠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이, 돈이 엄청나게 들기 때문이지요.
16/08/11 19:48
근거로 제시할 수 있습니다.
도적강기탕 처방내용은 네이버 검색해도 다 나와있고, 구성본초의 성분내용 역시 네이버 검색 수준으로도 다 나와있습니다. 성분분석 역시 현재 한약처방에 사용되는 모든 본초들 다 되어있습니다. 조합해서 모두가 좋아하고 신뢰하는 과학적 반박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왜 안하냐. 이것은 저 대형소아프랜차이즈가 나쁜놈이기 때문입니다. 현 상황에서 자기 프랜차이즈 이름이 뉴스에 오르내리면 타겟이 자신들이 되지만, 무대응으로 일관하면 타겟이 자신이 아닌 한약, 한의학 전체로 희석되기 때문에 자기들이 받을 타격을 최소화 한다는 계산에서 저리 하는 겁니다. 당사자가 대응해야 하는데 당사자가 안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할 도리가 없습니다.
16/08/11 21:42
한약은 애초에 그게 잘 안됩니다. 대마 THC 농도가 품종마다 그리고 재배방법마다 수백배 이상 까지도 차이나는 것만 보아도 알 수 있지만, 한약재의 처방내역만 가지고는 총 얼마만큼의 유효성분이 체내로 들어갔는지조차 정확히 알 수가 없습니다.
품종 차이 같은걸 무시해도 같은 밭에서 동시기에 함께 키운 개체 사이에도 성분함량이 어느 정도 차이가 나기 때문에(심지어 한 개체의 부위별로도 차이가 나서), 애초에 그런 개체들을 대충 말려서 자른뒤 적당히 섞는다고 해서 단위 중량당 유효성분 함량이 일정해질리가 없거든요. 같은 맥락에서 유효성분이 아닌 수없이 많은 각종 성분이 각각 얼마나 들어갔는지 정밀하게 추산하는건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게다가 불순물 함량 등은 거의 개별 개체마다 차이가 나는거라 복용하던게 남아있지 않는 이상 사후에 추적조사로 밝히는 것도 한계가 있습니다. 최소한 공장에서 유효성분을 추출해서 만드는 약품과 비슷한 정밀도로는 알 방법 자체가 없고, 사후조사도 못합니다.
16/08/11 22:20
요즘은 한의원에서 쓰는 한약은 식약청에서 유효성분 및 농약 함유 여부를 검증 받은 재료만 쓰는 걸로 알고 있어요. 시장의 약재상에서 개인이 취급하는 한약의 경우에는 어떤가 모르겠네요.
16/08/11 22:52
아무리 관리를 해도 자연물인 이상 애초에 공산품과 같은 정밀도는 나올 수가 없습니다. 사실 공산품도 서로 간에 조금씩 차이가 있습니다. 자동차만 하더라도 정확히 동일한 옵션으로 바로 앞뒤에 생산되어 나온 동일 모델의 차라도 무게가 수 kg씩 차이가 나는 일은 매우 흔합니다. 심지어 핸드폰이나 노트북 조차도 매우 정밀한 저울에서는 동일 부품을 사용한 동일 제품간 무게 편차를 확인할 수 있을 정도죠. 약에도 당연히 어느 정도의 오차가 있습니다.
하지만 자연물은 이보다 월등하게 오차가 큽니다. 그나마 지표성분 하나 정도를 잡아서 (보통의 공산품보다는 월등히 오차가 커도) 그나마 봐줄만한 범위 내로 컨트롤 하는 것은 가능하지만(이것도 제대로 하려면 자연물을 그냥 써서는 답이 없고 추출하는 형태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자연물에는 성분 자체가 애초에 월등히 많기 때문에 모든 성분이 일정한 범위 내에 들어가도록 컨트롤 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게다가 성분 함량 자체가 얼추 비슷하더라도 그게 흡수되는 양상은 서로 다르기 때문에, 흡수된 지표성분 총량 측면에서 균질성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흡수 부분도 컨트롤을 해야 하는데 자연물은 이 쪽에서도 상대적으로 일관성이 떨어집니다. 그 외에 농약이나 중금속 같은 것도 자연물의 생산 특징상 개체 편차가 엄청나서, 공산품과는 달리 샘플링으로는 제대로 이런걸 잡아낼 수 없다는 차이점도 있습니다(한약재를 재배하는 밭 구석에 수은이나 비소를 뿌린 것과 약 제조공정의 시료 탱크 하나에 수은/비소를 뿌린 것 중 어느 쪽이 샘플링으로 잡아내기 쉬울지를 생각해 보시면 됩니다).
16/08/12 00:10
일본이나 중국이나 관련주제로 실험 프로토콜 만들어서 논문 잘만 뽑아내고 SCI 상위랭커논문들도 잘 뽑아냅니다.
은근히 한약은 추적조사 자체가 불가능한, 과학적 추론이 불가능한 물건이라고 규정지으시려고 하는 저의가 문맥에서 느껴지는데 논문 검색을 좀 해보시고 쓰시길 바랍니다.
16/08/12 07:28
이해를 못 하시는 것 같은데, 당연히 자연물을 기반으로 하더라도 성분을 추출하는 등의 방법으로 변인을 통제해서 실험을 할 수는 있죠. 다만 이미 유통되는 자연물 약재는 그렇게 변인통제가 되는 물건이 아니라는 겁니다.
16/08/12 08:32
이해를 못 하시는 것 같은데, 유통되는 자연물 약재도 충분히 변인통제가 가능할 물건이고 관련해서 통제모델도 구축되어 있습니다.
안된다고 결론을 내놓고 얘기를 하시니 대화가 안되죠. 이쯤 하지요.
16/08/12 14:22
유통되는 수준의 자연물 한약재를 그대로 가져다 실험해서는 높은 evidence level을 갖는 실험을 디자인 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다 추출물로 하죠. 이해를 못하시는 건 확실해 보이지만, 뭐 저도 이해를 못하시는 분께 굳이 설명을 드리고 싶지는 않네요.
16/08/11 19:38
그렇죠..거기에다가 한의학은 이런 쪽에서 항상 증거를 제대로 제시 못하는 포지션이라...결국 제대로 된 시스템이 갖춰지는 게 우선시 되야 할 거 같습니다 한의학은..
16/08/11 21:54
저도 이 의견에 동의합니다. 양비론으로 보면 두 쪽다 자신의 치부를 엄청 가리고 있죠. 그러면서 상대의 약점만 공격하는 모양새라고나 할까요.
16/08/11 20:02
어릴때부터 얼마나 놀림을 받을것이며, 연애는 어떻게 할 것이며...
보상금액 산정액에 0 두개 아니 세개는 더 붙여도 납득이 될까 말까 한데 말이죠.
16/08/11 19:37
그러니까, '순전히 한약 잘못 먹여서 병남'이 사실이란 얘기인가요? 본문은 애매하게 쓰여있지만 다른 상황은 그 결론밖에 가르키지 않는 것 같은데
16/08/11 19:40
뉴스 보도는 그런 식으로 된 거죠. 처방한 한의학에선 아니라고 했는데..아니라는 정확한 증거를 제시 못한 상황이라...양방에선 한약 먹기 전엔 괜찮았다고 주장하는 상황이고...제 개인적인 의견은 한약만으로 저리 되는 건 힘든 일이 아닌가? 싶은데..뉴스에선 양방 말을 100% 신뢰하고 기사가 나간거죠..
16/08/11 19:45
이런건 한의사측이 한약이 문제가 없다는 것을 증명할 책임을 지워야 되지 않을까요 ? 사람의 건강을 담보하는 직업인데
잘되면 자기 실력이고 잘못되면 환자 탓이라는 방식은 잘못된게 아닌가 싶네요.
16/08/11 19:48
한의학쪽은 사람의 체질마다 약을 다르게 받아들인다라는 주장도 있는걸로 알고 있어서,
현행 임상실험으로 증명하는 방법에 대해서 회의적인걸로 알고 있습니다. 머 사실 이점은 옛날부터 양측이 싸우는 주요 쟁점중 하나이기도 할거에요.
16/08/11 19:51
근데 막상 대규모 실험해보면 그 주장들처럼 큰 차이가 있지는 않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마다 확고한 체질이 있어서 어떤 타입 사람은 어떤 게 잘듣고 잘 어올리고... 이것만 입증해도 노벨상은 그냥 타는거거든요.
16/08/11 20:04
국비로 운영되는 한의학연구원이란 곳이 있는데, 이미 한 500억인가 썼을거에요. 거의 10년 전에 4체질 분석한다고 했는데 아직 소식이 없어요. 제대로 되기만 하면 제이스님 댓글대로 한국이 G3가 될 수 있을, 어마어마한 기회인데 말이죠.
16/08/11 19:52
그럼 체질을 과학적으로 증명해야죠. 그것만 해내면 현대 의학의 헤게모니는 한국으로 넘어올거라고 봅니다. G3도 꿈이 아닐걸요
16/08/11 19:50
양약을 복용하던 중에 한약을 복용하고 3일 후부터 탈모가 진행됐다면...
이게 온전히 한약 문제라고 보긴 힘든 것 같고, 양약과 한약의 상호작용이 아닐까 싶네요. 물론 입증하는 게 어렵겠지만 말이죠.
16/08/11 19:51
양약 먹거나 맞고나서 사망하는 사례가 더 많을테니
이걸로 양한 싸움이 일어나봤자.. 양약이든 한약이든 의사나 약사에게 배상책임을 물을 수 있는 법률이 생겨야해요 의사들이 의료활동 위축된다는 이유로 자꾸 로비로 막는데 누가 의사협 측 기자들에게 뭇매 맞을 각오하고라도 법안 제출해야할듯요
16/08/11 22:21
뭐, 굳이 따지자면 이걸 별도의 법률로 제정할 필요가 있긴 할까 생각이 들긴 합니다.
어차피 징벌적 손해배상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 현행 법률상 손해배상책임은 민법 750조 불법행위 책임이 기본이 될 수 밖에 없고 결국 현행법상 손해배상 책임의 문제는 입증책임 문제로 흐를 수 밖에 없는데 현재 판례의 태도에 따르면 병원의 진료를 거쳤는데도 상해 기타 부작용의 결과가 나타난 경우에는 일반인의 상식에 기초해서 병원의 과실을 입증한다면, 병원이 자신의 의료행위에 과실이 입증해야한다는게 판례의 태도고, 문서제출명령등도 결국 마찬가지니까요. 결국 현대형 소송에서 정보편향을 어떻게 해결해나갈지는 분명 논의의 대상이 될 수 있지만, 별도의 입법이 필요하기보다는 현행 판례의 태도를 기초로 수정만 해나가도 충분히 가능하지 않는가...싶긴 합니다.
16/08/11 19:54
잘잘못을 따지자면 당연히 한의사쪽 잘못이지만 심정적으로는 27개월밖에 안 된 아이한테 한약 지어먹이겠다고 판단한
부모잘못이 훨씬 크다고 생각합니다. 조그만한 애한테 이것저것 농축?된 약을 먹이다니...
16/08/11 19:58
그렇게 접근할거면 그 '조그만한 애'한테 '이것저것 농축된 약'을 먹이자고 제안하는 의료인이 소속된 소아 전문 프렌차이즈가 존재하게 만든 사회가 잘못이죠. 애한테 한약 먹이는게 비난 대상이 될만큼 명백히 잘못된 일이면 나라는 뭐하고 손가락 빨고 있나요. 막아야지;
상식적으로 자이로 스윙 같은 놀이기구를 5세 미만 유아도 탈 수 있도록 만들어놓고 그 놀이기구 분야 전문가도 '충분히 안전하다' 라고 말하는 상황에서 그거 태웠다고 부모가 욕 먹어야 되면 그건 그냥 유사국가죠. 세금 내기 싫어지는 나라;
16/08/11 20:36
개나 고양이만 키워도 사람이 비해 몸이 작기 때문에 조금의 염분이어도 많이 안좋다고 알게 되는데, 27개월 밖에 안 된 애한테 양의학이 차도가 없자 한약을 먹인다고요? 그저 몸에 좋은거니 부주의하게 먹인게 잘못이죠. 가뜩이나 미숙아로 태어나서 여러 장기가 보통 27개월보다 안 좋을텐데 거기다가 한약먹이면 간이 버텨내나요?
강제로 먹인것도 아니고 나라에서 애한테 한약 먹이는게 좋다고 대대적으로 광고한것도 아니고 세금 내기 싫어지는 나라라뇨...
16/08/11 20:46
27개월밖에 안된 애한테 한약을 먹이는게 명백히 건강을 해치는 나쁜 행위라면 당연히 국가에서 막아야죠. 그게 아니라면 부모가 사건의 디테일도 모르고 달랑 기사 하나 본게 전부인 텦님한테 비난받을 이유가 없는거구요.
아동을 위험에서 보호하는건 국가의 아주 기본적인 기능중 하나입니다. 27개월이 한약을 먹는게 명백히 몸에 나쁘다면 막아야 합니다. 아니 성인들이 먹는것도 엄격한 절차 통과 안하면 시중에 절대로 유통 못하는데 애한테 독약임이 명백한걸 나라에서 팔게 냅두는데 그게 유사국가 아니면 뭔가요?; 한의사는 시스템하에 국가가 인증한 전문가입니다. 그런 사람이 하는 말을 신뢰하는게 부모의 잘못이라면 그런 인간한테 자격증을 준 나라가 쓰레기란뜻이죠. 27개월 애한테 한약 먹이는게 명백히 몸에 나쁘면 저 한의사는 무슨 미친놈이라서 그걸 처방해주고 앉아 있나요?
16/08/11 20:48
나라에서 내준 면허를 가지고 다년간의 임상경험이 있는 전문가의 의견을 따른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죠.
한의사가 전문가가 아니라고 하려면 나라에서 면허를 내주면 안되구요.
16/08/11 19:58
다 큰 성인도 약 여러 개 복용할 때는 이곳저곳에 물어물어가며 부작용 걱정해가며 먹는데 자식 걱정 자나깨나 하는 게 부모고 오죽하면 저랬을까 싶지만.. 솔직히 안일했다고밖엔... 부모 가슴에는 평생 죄를 지은 느낌으로 남아있을 테니 저는 부모 탓까진 하고 싶진 않네요.
16/08/11 20:01
솔찍히 부모욕심이기도 하고..
우리나라가 좀 약이나 이런거에 관대한게 많죠. 외국 의사들이 한국 의사들이 처방한 알약보고 눈쌀 찌프릴 정도로..
16/08/11 21:06
본인이 스스로 잘 아실텐데요?
엄연히 면허권을 가지고 있는 한의사의 처방을 이것저것 농축된 약이라고 깔아뭉개고, 지금 저 상황이 한의사의 한약처방때문인지 아닌지도 불명확한 상황에서 대놓고 한의사 잘못이라고 하고, 27개월된 아이한테 한약 먹이겠다고 판단한 부모 잘못이 제일 크다고 하면서 한약은 아이한테는 먹일 수 없는 거라는 기본전제를 깔고 교묘하게 부모 잘못이라고 하면서 한약을 까는건데. 이게 돌려까기 아니고 뭔가요?
16/08/11 21:19
교묘하게 부모디스한단 소린줄 알았네요.
이것저것 들어간 농축된 약이 어떻게 깔아뭉갠다는 소린지 모르겠습니다. 한약이 그럼 이것저것 안 들어가나요? 티비에 나오는게 이경제같은 인간들이라 한의학을 특히 탕약 부분에 대한 불신이 크긴한데, 제 댓글은 부모욕한건데요.
16/08/11 20:10
애키우는 입장에서 저희집도 30개월 되었을때 애가 자주 아프고 밥을 잘 먹지 않아서
윗어른들이 한약 지어서 먹으라며 직접 유명하다는곳 가서 백만원... 어치 한약을 지어 왔습니다. 어른들은 예전부터 한약을 지어 먹던분들이고 효과도 많이 보고 건강하셨으니, 그리 그 아이들도 건강했으니 한약에 대한 믿음이 컸죠. 반대로 저는 한약에 대한 믿음이 크지 않습니다. 어릴때부터 한약을 먹지도 않고 한약방을 가지 않은것도 있지만 양약이 좋지 뭐.. 라는 생각이 커서요. 저희 친척에서는 한의사분들도 많고 와이프쪽에서 대형 한약병원에서 일하고 있는데도 말이죠. 처음 지어 왔을때는 애가 약을 먹더니 매일같이 설사를 하는지라 그나마 대형 프렌차이즈 한약이여서 그런지 환불처리 해주더군요 두번째로 지어 왔을때도 약자체가 써서 그런지 애가 아에 먹지를 못하더라고요. 저는 좀 크고 뭔가 알때 먹이는게 좋지 지금은 쓴약 억지로 먹일려고 애가 뱉고 울고 불고 하는게 더 스트레스 받고 안좋을거 같다고 가족들 설득해서 결국 다 차가운 냉장고속으로 사라져 버렸습니다. 이게 이전부터 한약에 대한 믿음이 있고 덕을 많이 봤다는분들에게는 한약 한첩 지어 먹이는게 좋다고 생각하는지라 어쩔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도 당장 처가댁 식구들이랑 싸움나기 싫어서 원하는 방향으로 했지만요. 다리가 심하게 다치시거나 뜸을 들이다가 화상에다가 피고름이 생겨도 부작용이다 하며 웃으면 넘어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세대차이라고도 생각할수 있지만 자신의 겪으면서 얻은것에 대한 믿음을 쉽게 반박하기는 어렵습니다. 정치도 그런거고 이념 대립도 그런거겠죠. 후...
16/08/11 20:37
24개월때 죽을뻔한거 한약으로 살아나서 글쎄요.
제가 볼때는 양약이랑 섞인게 잘못인거 같은데 기사는 한의학탓으로만 돌리는거 같아서 조금 찝찝합니다.
16/08/11 19:56
아이 키우는 아빠의 입장에서 요 며칠 정말 많이 본 사진이지만 볼때마다 마음이 안좋네요.
인체생리기전상 도적강기탕 3일 복용후에 전탈모가 일어날 수가 없죠. 그건 여기 계신 많은 의대학부생, 전공의, 펠로우 여러분들이 더 잘 아실 겁니다. 예외상황이 있을 수 있지만, 그 예외상황이 발동할 트리거가 도적강기탕 하나만은 아닐거라는 것도 잘 아실 거구요. 뭔가 더 많은 변수가 있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고, 더 큰 문제는 자기들 이익밖에 모르는 저 대형프랜차이즈의 사후대응입니다.
16/08/11 20:04
한약이 원인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약이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한약때문에 평생 탈모가 왔다는 게 좀 말이 안되는거 같고 다른 원인때문에 탈모가 생겼는데 마침 그때 우연히 한약을 복용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어느쪽이든 정말 안타깝네요. 꼭 치료가 되길 진심으로 바라고, 의사든 한의사든 원인을 누가 제대로 밝혀내줬으면 좋겠습니다.
16/08/11 20:43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3일째부터 머리가 빠지기 시작했다는데, 그때 일단 복용중지 했어야하고. 깊은 잠을 못잔다고 한약으로 다스린다는게..... 안타깝긴 하지만 부모님 대응이 좀 아쉽네요.
16/08/11 20:09
엥. 그냥 저 프랜차이즈가 대응 엄청나게 나쁘게 한거죠. 한약이 어느정도 쓰는 한약이면 데이터가 아예 없는거도 아니고 분석 가능할텐데. 거기다 2,3백은뭐야 대체
16/08/11 20:15
저는 생각이 전혀다른데, 아이의 질환이 자가면역성 질환의 일종으로 보이는 점에서 그냥 저는 아이가 아무 외부요인 없이 자신의 신체적문제로 발병하고
그것을 부모가 원인을 찾는 과정에서 한약이 딱 눈앞에 걸렸을 가능성이 높아보이네요. 어린아이들이 아플때 부모가 가지는 방어기전 같은 거기도 하고, 전형적인 회상에 의한 정보바이어스가 발생한 상황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걸 언론은 한의학이랑 싸움을 붙인거구요.
16/08/11 20:17
http://m.news.naver.com/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55&aid=0000439290
위 보도 이후 보도입니다. 몇가지 논란에 대해 기자가 반박 해놓았습니다. 1. 보험사가 의료자문을 받은 곳은 의학쪽이 아니라 한의학쪽입니다. 한의학적으로 "열"이 낮은 상태였을텐데 당시 한의원은 "열"이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한약을 처방내렸다. 이게 문제 였을수도 있다고 얘기합니다. [해당 한의원 측은 장 군이 밤에 자주 깨고, 호흡기 염증을 자주 앓는 것을 몸에 열이 많아서라고 판단을 했는데, 사실 장 군이 설사를 자주 한다거나 한약 처방받기 한달 전에 장염을 앓은 점 등을 봤을땐 오히려 그 반대로 몸에 한증, 그러니까 몸이 차가웠을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만약 장 군의 몸이 차가웠는데도 잘못된 처방으로 몸에 열을 내려주는 도적강기탕을 먹었다면 이것이 몸에 이상증상을 일으킬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2. 법률자문은 1) 한의원이 처방한 도적강기탕을 먹은 후부터 탈모가 진행 된 점 2) 한약 이외에 탈모가 발생할 다른 요인은 없었던 점 3) 도적강기탕 처방이 적절한 처방이 아닐 가능성이 있는 점 등을 들어 해당 어린이 한의원의 처방상의 과실과 탈모 증상과의 인과관계가 성립한다고 판단했습니다. 3. 배상금이 적은 이유는 조사당시 심하게 진행되기 전이어서 였닥느 합니다. [보험사 측은 당시 이런 금액을 책정한 이유는 조사를 할 당시 아이의 탈모가 지금처럼 심하게 진행되기 전이었으며, 이처럼 갈수록 악화가 될 것이라 예견하지 못한 상황에서 정해진 금액이라고 전했습니다.]
16/08/11 20:49
저런 경우는 저도 많이 듣긴 했어요.
한의사가 열 많거나 적거나 이걸 혼동하고 허실 구분하고 이거 제대로 판단 못한케이스. 저런 케이스는 많을겁니다. 오진이고 잘못 약 준건데 그렇다고 자가면역질환생겨서 머리빠지는건 첨보네요.
16/08/11 21:31
이런.. 해당분야 동일 전문의도 아니고 해당분야의 가장 전문가라 할수 있는 교수자문도 아니라 아에 다른분야라면 의미없는 자문이지 않나요? 보험회사라는 곳은 일을 정말 대충하는 사람들이군요. 하긴 자동차보험 처리할때도 보면 다소 그런느낌이 들긴하던데.
16/08/11 20:19
참 안타까운 문제인것 같습니다.
여기의 진짜 문제는 부모의 문제가 아니라 한의원측의 대응인데.... 그 흔한 타이레놀 하나 사도 안에 부작용에 대한 설명이 어마어마하게 자세하게 설명되어있는데... 자신이 쓰는 약의 부작용이나 주의사항을 설명하지 못하는것이 진짜 문제이고 이것이 한의학에 대한 많은 사람들의 불신이죠. 어떤 약이든 부작용은 나올수 있고 나올수밖에 없습니다. 그것을 설명하고 치료 또는 회복할수있느냐 없느냐가 가장 핵심이겠죠.
16/08/11 20:20
다시 읽어보니... 장염 등으로 병원을 다니고 있던 와중에 또 한약을 먹인거로군요?
같은 양방의 경우에도, 다른 질병으로 이미 복용하는 약이 있던 와중에, 그걸 알리지 않고 다른 약을 또 먹으면 안됩니다. 그래서 병원에 가면 반드시 물어보는 것 중에 하나가, 치료중인 질병이나, 지속적으로 복용중인 약물의 여부죠. 그런데, 장염 치료를 받고 있는 와중에, 또 무슨 한약을 지어먹였다? 무슨 부작용이 생길지는 아무도 모르는거죠. 저 도적강기탕이라는 약은... 무슨 보약처럼 일반적으로들 많이 지어먹는 약인 것 같은데, 일반적안 부작용이 전신탈모라면, 이번같은 일이 수도 없이 많이 일어났을 겁니다. 잘은 몰라도, 원래 먹던 약과 함께 복용하면서 부작용이 일어난게 아닐까 싶네요.
16/08/11 20:21
이 문제에 대해서 전례가 있는지 궁금하네요. 한의학에서 약을 잘못썼다가 전신탈모가 온 적이 있는지. 저는 그런 말을 들어본 적이 없거든요. 한의학이란게 수백년간 내려온 전통이니 과거에도 약물을 잘못써서 전신탈모가 일어난 적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그 약물을 금지해야 할 것이고 그게 아니라 전례가 없었다면 잘못을 과연 한의학에 물을수 있을까 싶습니다. 전례가 없었다면 아마 다른 원인이 있지 않을까 싶네요.
16/08/11 20:23
먼저 "아이가 세브란스 병원을 다닐 정도면 많이 아픈 아이인 게 틀림없다"라는 댓글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뭐 어느 병원을 다니는가는 개인의 자유이겠지만, 장 군의 병원 치료 기록을 보면 신생아 때 미숙아였다는 점을 빼고 나서는 다른 여타 또래 아이들과 크게 다를 바가 없는 건강상태를 보인 것으로 판단됩니다. 평소 기관지염을 자주 앓았으며, 한약을 먹기 직전 장염이 걸려 이틀간 입원을 했다는 점을 빼고는 평소 병원을 주기적으로 다니며 치료를 받은 아이는 아니었습니다.
"아이가 한약을 먹기 전 겐타마이신이라는 항생제를 먹은 것으로 추정되는데, 겐탄마이신의 부작용이 탈모다"라는 댓글도 상당히 많았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장 군은 겐타마이신은 복용하지 않았습니다. 이는 저희 취재진이 장 군의 당시 처방전을 실제로 확인을 한 사안입니다. 약이 아니면 음식이 문제였을려나요
16/08/11 20:32
문제는 성분조사는 저 한의원에서 만들어 놓은 한약이 아니라 저 아이가 [당시 먹은 한약]을 조사해야 된다는 겁니다. 당시 먹은 한약이 남아 있어야하는데 그 한약이 어떻게 됐는지 모르겠네요.
16/08/11 20:35
당연히 챠트에 기록이 다 되어있을 것이고 조제한 약의 약재기록이 다 되어있겠죠. 조제실이란 것이 있을 것이니까. 도적강기탕이라고 다 나오던데. 타이레놀이면 타이레놀이고 활명수면 활명수지 꼭 저 아이가 먹은 활명수와 타이레놀을 찾을 필요는 없겠죠.
16/08/11 20:50
챠트에 쓰인데로가 아니거나 실수로 뭐가 썪여 들어간지 자체를 감별할수 없는 시스템이라면, 그런 병원이 한국사회에 존재나 할수는 있는건가요? 보건소나 복지부 정부는 왜 있는 거죠?
법원에서 체크해야할 변수가 하나가 아니라 무한대로 올라가는 시스템이라면 시스템자체가 엉망이군요
16/08/11 21:04
뭐가 체크해야할 변수가 무한대인가요?
저 한의원에서 끝까지 한약자체가 이상한게 아니라고하면 한약조제때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사항이고 당연히 그 한약을 조사해야 더 정확히 알 수 있는거 아닙니까? 새롭게 만든 한약은 그 아이가 먹은 한약이 아니니깐요. 그리고 그걸 감별해야하기위해 저 아이가 먹은 한약을 성분검사 하는 것이 NeonN님께서 말하는 시스템이죠.
16/08/11 21:08
말씀하신 부분은 그냥 병원가도 똑같은거 아닌가요? 차트에 쓰여진대로 약을 처방했는지 아닌지 알게 뭡니까;;;
물론 의료법 위반이니 병원에서 그런 식으로 행정처릴 하진 않겠죠. 그럼 한의원도 마찬가지인거 아닌가요.
16/08/11 22:30
위에서도 비슷한 이야기를 적었지만, 한약은 그런 추적조사의 가능성 면에서 크게 차이가 납니다. 정상적인 규제를 받는 약품이라면 단위 중량당 효능성분 함량이 동일 제조사의 동시기 제조 약품이인 이상 거의 일정합니다. 물론 약품간 차이가 0인 것은 아닙니다만, 여느 공산품과 마찬가지로 약간의 차이만 날 뿐 큰 차이는 나지 않습니다(자동차 같은걸 생각해보시면 쉽습니다. 똑같은 옵션의 동시기 생산 동일 차종이라도, 서로 간에 무게 차이가 제법 납니다. 그런데 100kg씩 차이가 나지는 않죠).
그러나 한약은 기본적으로 단위 중량당 효능성분이 일정하지 않습니다. 똑같은 옥수수라도 그 안에 세부적으론 종자가 조금씩 나뉘는 것처럼, 동일한 한약재라도 구체적인 종자는 조금씩 다릅니다. 동일한 종자라도 재배환경이나 후처리 등에 따라서도 성분함량이 달라지죠. 이런 차이가 모두 누적된 양극단 사이에는 특정한 성분 함량이 수백배까지도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조제를 한 곳에서 그 당시 조제했던 재료들이 그대로 남아있어야 그나마 오차를 줄일 수 있고, 단순히 들어간 재료와 들어간 양만 가지고는 정확한 수치 산출이 매우 어렵습니다. 그 재료들이 그대로 남아 있다 하더라도(이 부분만 해도 사후에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지만), 정밀한 추산은 어렵습니다. 성분함량은 같은 환경에서 같이 키운 동일 종자 사이에도 어느 정도 차이가 나고, 성분마다 그게 몰려있는 부위도 다릅니다. 원래 재료가 이런 상태이다 보니 그걸 말리고 잘라서 섞어놨다고 해도, 구체적으로 어디에서 한 스쿱 떴느냐에 따라서도 성분함량이 차이가 꽤 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스쿱당 오차가 크다 보니 성분 하나만 잡아서 정확히 추산하는 것만 해도 매우 힘든데, 자연상태 그대로에선 성분의 다양성 자체도 극도로 높아지기 때문에, 수많은 비유효성분이나 불순물이 각각 얼마나 들어갔는지 정확하게 추산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집니다. 한약은 섭취한 것과 동일한 중량의 약재들을 찾아도 그게 실제 섭취한 것과는 여러모로 상당히 다를 수 있어서, 원래 먹던 것이 없으면 애초에 정확한 사후 검증이 어렵습니다. 동시기 동일공정 생산제품이라면 실제 섭취한 것과 거의 동일한 확률이 매우 높아서, 동일할 것이라는 가정을 바탕으로 여러가지 검증을 해볼 수 있는 공산품과는 다르죠.
16/08/11 20:54
21세기에... 당연히 검증받은 단일 추출물을 조합해서 처방해야지 불순물 덩어리 생약을 처방한다니 정말 안타깝네요. 불순물 가득해서 임상 실험해도 부작용, interaction 이 무슨 물질 때문인지 가리기도 힘들텐데 말이죠. 한약 처방 금지하고 한의학 빨리 현대의학으로 통폐합됐으면...
16/08/11 20:59
이게 뉴스 타기 이전에 이미 꽤 퍼진 이야기이고
저도 직업상 저 프랜차이즈 한의사를 통해 직접 들은 이야기인데요. 처방받은 한약은 부모측에서 처분해버렸고 프랜차이즈에서는 한약 처방 구성성분, 사용약재들 중금속 통과서류? 등 관련 자료들을 제공했다더군요. 부모측에서 요구한 보상조건도 들었는데 종류가 다양해서 정확히 기억은 안나네요.
16/08/11 21:18
사람이 죽어도 시체에서 한동안 머리가 납니다. 3일만에 탈모가 발생한다라...
환아는 한약 복용 3주전 고열, 설사 등으로 세브란스 병원을 찾아 입원치료를 받은것으로 다른 기사에 보도되었는데요. 해당 뉴스에는 그런 내용 자체가 없죠. 3주전 발생한 원인불명의 고열, 입원치료. 그리고 한약 복용, 그리고 1주일후의 탈모. '진짜 원인'이 뭘까요?
16/08/11 23:23
사람이 죽었다는 것은 모든 세포가 죽었다는 건데 어떻게 머리가 자라나요? 세포가 죽어도 대사를 할 수 있단 말인가요? 딴지가 아니라 정말 궁금해서 묻습니다.
16/08/11 23:06
머리가 나는게 아니고 피부가 쪼그라들어서 자라는 것 처럼 보입니다. 사람이 죽으면 모든 세포는 기능을 전지합니다. 죽은 뒤에는 머리가 안납니다.
16/08/11 21:26
의료사고는 참 보상 받기 힘들죠
제 와이프도 피부과에서 의사가 해야할 일을 간호사가 대신 하다 다리 화상으로 고생했습니다 4년만에 보상금 받긴 했습니다만 타 병원 진단서, 병원 항의 등 여간 힘든 싸움이 아니었습니다
16/08/11 21:58
한의학 vs 양의학으로는 답이 안 나오는 거고, 진찰 및 처방 과정에서 해당 직군이 가지고 있는 표준 절차를 따랐느냐 아니냐만이 기준이 되어야지 싶습니다.
16/08/11 22:04
분위기가 한약쪽으로 몰아가려는 듯한 느낌이들지만
부작용에 관해서 더하면 덜했지 덜하지 않은 양약상황을 보면 솔직히 되도않는 짖한다는 기분입니다
16/08/11 22:30
궁금한게 있는게 항암치료해도 머리 빠지잖아요? 그것도 저정도 속도로 빠지나요?
무슨 맹독을 마신것도 아닌데 3일만에 머리가 다 빠진다는게 믿기질 않네요. 다른 요소때문에 빠진 것인데 한약이 빠지긴 직전에 껴있었다 라고 보는게 더 합당하지 않나요
16/08/11 22:34
다른 커뮤니티에서 보길 항암치료도 보통 몇 주에 걸쳐서 빠진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좀 의아했구요. 단순 한약 잘못 복용으로 빠진다고 보기엔 속도가 너무 말도 안 되게 빠지니까요..아무래도 여러 가지 약이 중복되서 문제가 생겼거나 아이에게 자가면역질환 같은 게 있지 않나 싶기도 하고..
16/08/11 22:32
부모잘못이죠 약을 먹이고잇는데 거기다 약도 아니고 한약을 먹인다?? 상식적으로 납득자체가 안되는행동입니다 부작용은 안중 에도 없는 행동이죠 저건
16/08/11 22:41
그게 왜 부모 잘못인가요? 부모가 먹여도 되는지 안되는지 모르죠.
어디 사이비 의사가 처방한 약도 아니고 나라에서 면허받은 한의사가 아이가 약을 복용중에도 한약을 먹어야 한다고 했으니 먹인것일텐데 한의사가 잘못아닌가요? 설사 아이가 약을 먹고 있는 걸 몰랐다고 하면 그걸 알지 못한 것도 잘못이구요.
16/08/11 22:56
기본적으로 약을 먹일때 석어먹지 말아야 한다는건 기본 상식중에 상식이고요. 한의사가 강제로 한약먹어야되 한게 아니고 부모가 한의사를 찾아간거아닙니까, 그거 자체가 문제라고 보는건데요 전.아이가 약을 먹고있는걸 몰랐다라고 한다면 그걸 한의사에게 말하지않은 부모에게도 책임이 분명히 있는겁니다.
16/08/12 00:06
소아 상대로 하는 한약이 그리 간단하게 처방되고 만들지는 않습니다.
진맥하고 최근 병이 있거나 병원에 다녀온점, 혹 어떠한 약들을 먹는지 다 물어보고 그거에 맞게 처방합니다. 또한 한의사들뿐만 아니라 약짓는 엄마들도 애가최근 이러한 증세 및 이러한 약을 먹었다고 아주 소스하고 길게 이야기 하는게 대부분 입니다. 약이 한두푼 하는것도 아니고 의료보험 혜택이 있는 약도 아니라서 한의사나 애엄마들도 신중하기는 합니다. 애가 잦은 병치례가 있으며 기가 약한가, 혹은 한약이라도 먹여서 몸보신 시켜야 되나 하나라고 생각하는 부모들이 의외로 많고 나이든분들중 그런 양학보다 한약쪽으로 믿음이 더 큰분들도 많습니다. 한약방 찾아오는 경우가 먼저 1차진료인 병원을 다니고 차도가 없거나 계속 아프면 걱정되어 한약방으로 찾아오는 경우가 제 주위에서는 많습니다. 그런 케이스라는 생각이 드네요
16/08/12 01:14
상식이 누구에게나 있는게 아니죠. 그렇다면 상식이 부족한 부모가 한의사를 찾아갔으면 한의사는 한약을 처방하지 않았어야죠
그리고 약물력 조사는 기본중에 기본인데 이걸 한의사가 모르고 처방했다면 그게 더 문제죠. 아이 엄마가 설마 약 먹는걸 숨겼겠습니까
16/08/11 23:06
;; 일단은 그 돈 주기 싫어하는 보험사에서 탈모 원인이 한약이라고 일차 결론이 나온건데.. 그것도 한의사한테 자문을 구해서요. 기자가 짜맞추는건 아니죠..
16/08/11 23:14
피부과 전문의 입니다. 요새 피부과 전문의 커뮤니티에서도 이 케이스에 대해서 말들이 많습니다.
저는 현재로서는 한약이 원인인지 아닌지 알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한약의 성분 자체를 알 수 없기 때문이지요. 한의사 분들께서는 네이버에 해당 한약 이름만 쳐봐도 안에 뭐가 들어가는지 다 나오는데 왜 모르냐고 하시겠지만 현대의학에서 성분을 안다는 것은 한약을 이루고 있는 여러가지 순수한 화학물질의 구성 성분을 모두 알게 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감초" 는 성분명이 될 수 없습니다. 살리실릭 애시드(아스피린)은 성분명이 될 수 있습니다. 감초는 매우 많은 화학물질의 혼합물이고 아스피린은 단일 화학물질이기 때문이지요. 현대 의학의 기준에서는 정확한 화학식과 고분자 단백질의 경우 3D 구조까지 모두 알려진 경우에나 우리가 성분을 안다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순수하게 정제된 화학 성분을 알아야 그 물질의 작용기전, 부작용 빈도, 부작용의 원인 등을 알아낼 수 있는 것이지요. 현대 과학의 기준으로는 감초라는 물질 하나의 부작용도 알기 쉽지 않습니다. 그 안에 수많은 화학물질들이 들어있고 재배 지역이나 환경에 따라 그 구성이 얼마든지 바뀔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기 때문에 의사들은 한약에 대해서 철저한 성분 분석과 임상조사를 요구하는 것이고 한의사들은 이런 사고가 터졌을 때 명확한 근거를 댈 수 없는 것입니다. 한의사 분들께서는 흔히 쓰는 해당 한약으로 3일 만에 탈모가 시작될 수 없다고 하시는데 그렇게 장담하실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물론 한약이 원인이 확실하다는 것도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진상조사가 필요하죠) 실제로 몇몇 화학물질에 의해서 48시간 이내에 까만 모발이 거의 100%에 가깝게 하얗게 변한 케이스 보고도 있습니다. 탈륨이라는 물질은 설치류를 죽이기 위한 농약에 흔히 쓰이는 성분인데 이 물질의 경우 사용 3-5일 정도 안에 전두 탈모가 온 케이스 보고가 꽤 있습니다. pubmed 에서 검색해보시면 어렵지 않게 찾으실 수 있습니다. 그럴 가능성이 높지는 않으나 해당 농약이 한약재에서 완전히 정제되지 않았다면 급작스런 전두 탈모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한의학이 기,경혈,음양오행 등 현대과학으로 전혀 증명되지 않은 개념 위에 서있는 학문이기 때문에 과학이라고 인정하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한국 사회에서 의료인으로서의 지위를 인정받고 임상에서 의료행위의 한축을 담당하고 있는만큼 적어도 약재에 대해서 만큼은 철저한 성분분석과 효과 여부에 대한 임상시험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환자의 안전과 한의사분들의 방어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16/08/11 23:59
잘잘못을떠나서 아이의 몸상태는 괜찮을까요?
3일만에 온몸의털이 다빠질정도로 안좋은 성분이었으면 아이도 많이 아팠을것같은데.. 화면보니 입원하진 않은것같아서 다행인데 참 묘합니다..
16/08/12 00:43
한의학,,,,
무엇보다 제발 깜깜이 제조만 안했으면 해요;; 제조 성분 좀 공개하고 처방 했으면 좋겠어요,,,,
16/08/12 02:29
의사 입장에서 한의학을 잘 모르는 입장이지만 감히 몇 자 써보면......
한의학은 이론적인 생리적, 생화학적 근거가 너무 부족합니다. 효과가 있으면 왜 있는지 문제가 생기면 왜 생기는지 그것에 대한 이론이 너무 부족한 것 같아요. 글에 나온 환아에 대한 케이스를 보자면 뭔가 약물에 대한 자가면역질환(자가 항체에 의한 모낭세포의 파괴?)으로 생각되는데 이게 약에 의한 부작용인지 한약에 의한 부작용인지 알 수는 없습니다. 다만 지금 아이가 쓰고 있는 약(흔히 양약이라 표현하시는......)중의 부작용에 대한 케이스를 찾아볼 수 있고(만약 부작용 중에 탈모에 대한 건이 있다면 당장 중지해야 하고요. 이것을 처방한 의사는 그런 부작용을 사전에 인지하고 주의를 줬을겁니다. 만약 그러지 못했다면 그건 명백히 의사의 잘못이죠.) 만약 그런 명시된 부작용이 없다면 주치의 입장에서 학회라던지 논문으로 탈모에 대한 부작용을 알리고 이에 대한 검증이 들어갔을겁니다. 근데 한의학은 그런 부분에 대한 검증과 논의가 너무 부족한 것 같아요. 이런 비교가 맞을지 모르겠는데 의학적인 측면에서 새로운 발견을 하면 의사들은 논문을 쓰고 학회의 검증을 거쳐 인정을 받죠. 그런데 한의사들은 자기만의 비방이라며 더 감추려고만 하더군요. 그런 자기만의 노하우가 바른 방향이라면 훌륭할 수 있지만 만약 반대라면 살인자가 될 수 있는게 의사입니다. 한의사를 폄하하려는 의도는 없습니다. 저 대학갈때만 해도 저보다 훨씬 똑똑한 친구들이 한의대 갔으니까요. 똑똑한 사람들이 갔으니 그나마 아직까지 한의학이 명맥을 유지한다 생각합니다. 다만 한의학의 체계가 너무 허술하다보니 그 똑똑한 친구들도 어쩔 수 없어지는 것 같아 안타깝네요. 좀 더 근거지향적인, 이론 지향적인 학문으로 한의학이 나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16/08/12 09:43
공감합니다. 저 때에는 한의대가 의대보다 더 가기 힘들었는데 그 친구들이 안타깝네요.. 공통적인 체계와 근거를 정비하지 못하면 이런 시비는 물론 앞으로 더 힘들 듯.
16/08/12 07:50
한의학이 효능을 떠나 '과학'으로 인정받으려면
무슨 요법들, 침술이나 방제의 효능을 입증하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팔강, 오행, 경락 같은 개념이 현대생리학 체계를 전복하거나 적어도 보완해야죠. 물론 그러려면 현대 물리학부터 다시 써야 하구요. 그렇지 않으면 천동설을 바탕으로 별의 운행을 관찰하는 것과 같죠.
16/08/12 10:12
주술사네 뭐네 비하하는 글들은 굉장히 불쾌하군요.
특정 직군이 속해있는 영역을 아예 단정짓는 분들이 의외로 많아서 놀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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