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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1/06/28 02:20:36
Name 아리쑤리랑
Subject [일반] 현대인이 범하기 쉬운 대체역사물 실수 몇가지 (수정됨)
1. 경제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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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근대 그러니까 1800년 이전의 성장, 그러니까 인구성장과 소득 성장이 같이 이루어지는 경제 성장이란 극소수의 네덜란드와 같은 아웃라이어를 제외하고는 사실상 존재하지 않았다고 봐야 됩니다. 무슨 말이냐면 정말로 성장이란게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어느정도로 존재하지 않았냐면, 실질임금의 상승은 사실상 인구의 압력에 의해서 결정되곤 했으며, 멜서스 트랩이 여전히 존재하던 시절입니다. 그러므로 경제 성장, 특히 현대인이 단순히 몇가지 현대지식을 가지고 가는것만으로 고성장을 달성한다는건 당시 전형적인 농업 경제'만'으로는 불가능에 가깝다고 보는게 맞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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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실증적으로 보았을때 인류 탄생한후 사람들에겐 상상도 안가는 세월인 약 200,000년간의 매해 평균 소득 성장율은 0.0000001% 정도로 보고 있고, 상당부분은 극히 최근의 그것에 기인한것입니다. 한 예로, 보자면 심지어 같은 유럽임에도 삶의 질이나 임금 차원에서 스페인이나 이탈리아등의 남유럽은 1500년대나 1900년대나 별 다를게 없었습니다. 심지어 이때는 2 차산업혁명까지 진행한 상황임에도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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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그나마 사람들에게 '역사' 라고 인지 될 수 있는 최근 2천년간의 소득 성장율을 보면 -0.03~0.1% 대정도로, 그렇기에 경제 성장을 했다는 의미는 사실상 그냥 인구가 커졌다는 얘기고 인구가 커짐에 따라 오히려 소득이나 삶의 질이 하락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죠. 중국이나 인도가 그 대표적인 사례 국가들이였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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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세계 전체가 아니라, 가장 경제성장율이 높았던 유럽국가들의 성장율조차도 형편없는편이었습니다. 2020년 5월달에 나온 유럽의 경제성장 역사 관련 논문이 있는데 1800년대 이전의 1인당 성장율을 보면 약 0.1~0.4%대인데 이게 또 중간 중간 마이너스 성장을 하는 시기로 다 상쇄가 되거나 오히려 더 내려가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냥 인구규모에 따른 경제규모의 변화에 가깝다고 보는게 더 맞다고 봐야될겁니다.  그리고 1277년도에서 1850년대까지의 성장을 계산해보면 약 580년에 가까운 세월동안 유럽의 소득은 고작 1.26배 정도 올랐다는겁니다.

현대의 경제성장은 자유무역과 수많은 가치사슬등이 발족된것에 기인한것으로, 심지어 산업혁명이 일어나고 한 참 지난 19세기 말 ~ 20세기초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등의 인구를 뺀 1인당 GDP 성장율은 고작 1~2%대 정도 였고 합친다 하더라도 2~3%면 준수한거였습니다. 소위 5~6% 이상 내지 한국이나 중국이 겪었던 폭발적인 9~10% 성장은 현대 WTO 체제에서나 가능한데 현대인 1명이 간다고 해서 그게 가능해질것이라는건 굉장히 나이브한 생각일수 있다는점입니다. 기본적으로 과거 인류 대부분의 생활 수준이란 현재 기준으로 콩고나 북한 르완다 이런 500~600불 수준에서 놀고 있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2. 과학과 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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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과학이 큰 역할을 하게 되는것은 사실 꽤 최근의 일입니다. 그러니까 19세기 말 에서 20세기초 얘기로, 그 이전에 이론적 토대를 쌓았다는점에서 분명 중요하지만 실생활이나 국가 경제 전반에 거대한 파급력을 가져오는건 현대인의 관점에서고 과거의 인류 대부분에게는 적용하기 힘들다는것이죠.

초기 산업혁명 시기의 그것만 하더라도 과학자들이나 대단한 지식인들이 주도를 한게 아니라 오히려 전형적인 문맹이고 지식인이랑 거리가 먼 공방의 기술자들이 주도한것에 가깝습니다. 당장 증기기관만 하더라도 대단한 과학지식이 결합된게 아니었고, 기술인들의 노하우가 더 중요했다는것은 최근 경제 사학자들 다수가 동의하는 부분이고요.

과학이 중요해지는건 2차 산업혁명시기 전기와 석유화학 이후의 얘기고, 그 이전까지는 경제적 지식이 더 중요했다는것은 미국이랑 아르헨티나등에서 발견됩니다. 간단하게 미국은 19세기초부터 이미 실질임금이 영국을 추월한적도 있는데, 미국의 경우 당시 세계 과학의 중심지인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 벨기에, 독일 지역과는 바다 항해로 1~2달 이상이 걸릴정도로 멀었던 과학계 변방에 가까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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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제대로된 경제정책과 풍부한 농업생산량으로 되었고, 아르헨티나만 하더라도 과학 방면에서 대단한 발견을 해서 잘 살았던게 아닙니다. 아르헨티나는 19세기 말에 소득이 세계 1위를 달성했을 정도의 엄청나게 잘살았던 국가입니다.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스웨덴보다 잘 살았던 국가인데 이건 당시 유럽 지역에서의 농작물 수요 급등으로 대규모 농작물 수출을 했기 때문에 불과했고요.

농업이 서비스업은 물론 공업대비해서도 굉장히 부가가치가 낮은 산업이긴 한데, 현대 경제의 규모 대비하면 19세기의 그것조차 사실 빛이 바래버릴 정도로, 당시 세계 경제 규모 자체가 워낙에 작아서 그렇게 소득이 금방 확 뛸수 있었던것이고 그래서 아르헨티나의 부국 지위는 1950년대 이후에는 유지하기 힘들어집니다.  실제로 세계 경제 전체가 현대 태국 경제규모보다 못했던게 약 500년전의 얘기고, 현대 스위스같은 소국 경제규모보다 못했던게 1700년대까지의 얘기입니다.





3. 식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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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0년대 열강들의 영토>

식민지와 국가 경제 및 국력에 관해서는 제대로 풀면 굉장히 길어지는 논제인데, 식민지는 초기 그러니까 거점형 식민지는 충분한 이득을 가져왔습니다. 예를들어 카리브해의 아이티의 사탕수수 재배로 인한 수익은 프랑스의 재정에 상당한 도움이 되었죠. 그런데, 소위 말해서 이게 조그만 항구라던가 그런 거점을 넘어서 한 지역내를 통할할려고 하면 본국에 부담되는 비용이 엄청나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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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중앙아시아 국가들의 경제규모 비교>

대표적으로 영국 동인도회사는 적자 경영이라 18세기 말에 사실상 파산 상황에 내몰리고, 그래서 영국 정부가 인수하게 되는거고 영국의 경우는 그나마 알짜 식민지입니다. 그런데, 식민지 경쟁에서 밀린 프랑스는 인구도 별로 없고 자원도 영국에게 밀리는 사하라 사막 같은 식민지를 점유했고 러시아의 경우도 시베리아에서 그나마 돈되는 상품이란 동물 가죽 정도였고, 중앙아시아는 엄청 척박한곳인데 서쪽으로 진출하는게 유럽 열강들에서 제지가 되버리니 그 대안으로 찾은거에 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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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지역별 세입과 보조금을 받는 지역, 진한 청록색 원이 중앙정부로부터 보조금을 받는곳들인데 대부분 시베리아에 속한다>


사실 그 이전부터 개입은 하고 있긴 했는데 실제 점령하고 식민지화에 나서는것은 1820~183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걸로 상당히 늦었죠. 간단하게 지금 중앙아시아는 세계에서 경제적으로 가장 비중이 작은 지역으로 거기 국가 다 합쳐도 한국 gdp 20%도 안되고 시베리아의 경우도 영토는 한국 130배 정도 되는데, gdp가 한국 대비 30%가 안될거에요. 현재 시베리아 지역 상당수는 중앙정부로부터 보조금을 받아야 운영이 되는곳들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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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의 연두색 지역은 정치적 동기가 경제적 동기보다 강했다>

특히 경제적 이득이 안남았던곳은 19세기 이후의 아프리카나 중동 몇몇 지역에 거대하게 펼쳐진 열강들의 식민지들인데 애초에 동기부터가 상당수 자신들끼리의 경쟁과 내부 민족주의적 프로파간다에 가까웠고, 여기에 개인으로서 거기서 지주 노릇하며 출세할려던 몇몇만 크게 이득을 보았지 국가 전체적으로 보았을때는 꿀단지라기보다 오히려 짐덩이에 가까웠습니다. 당시 열강들은 마치 패러독스게임에서 땅따먹기 하고 크나큰 지도를 보며 흡족해하는 느낌으로 점령했던것이죠. 즉 식민지를 먹어서 강해진게 아니라 반대로 강했기에 식민지를 먹었다라고 보는게 더 적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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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주요 열강 식민지의 면적과 인구: 프랑스 식민지는 면적대비 빛좋은 개살구로 네덜란드령 인도네시아 인구 수준이였으며, 전(前) 스페인 식민지인 라틴아메리카, 러시아의 시베리아와 중앙아시아 및 프랑스 식민지를 합쳐도 인구 기준 영국 식민지의 절반도 되지 못했으나 그런 영국조차도 적자를 면치 못했다>  

왜냐면 초기 식민지에서 얻는 경제적 이득이란 사실 현재 무역으로 얻을수 있는거랑 크게 다를바 없거든요. 식민지내 관세 관련한 정책 설정등 제외하고 말이죠. 근데 그런건 FTA등으로 해결 가능하고요. 이제 새로운 지역이랑 교역을 한다는점에서 이익을 얻는건데, 당시에는 해당 국가들이 그걸 원하지 않았으니까 강제적인 무력으로 해서 행정, 군사, 도로 및 설비등 인프라 비용까지 전부다 써가며 자기가 필요한 자원을 얻어야되고 교역을 해야만 했는데 이제는 굳이 그렇게 안해도 알아서 하는데 그런 쓸데없는 비용을 낭비할 필요가 없다는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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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전 기준으론 이익이 난다고 해도 이제 유럽 본국 경제규모 자체가 너무 커져버려서 귀금속 조금 가져오고 그외 원자재 가져오는걸로는간에 기별도 안왔다는것입니다. 뭔말이냐면 3살짜리에게 먹이던 이유식을 20살 성인에게도 먹이면 20살은 그걸로는 배가 아직도 고프다고 하겠죠? 그와 마찬가지의 현상, 즉 먹어야되는 파이 자체가 훨씬 커져버린겁니다. 간단한 예로 15세기 영국의 GDP는 20~30억 달러였고 당시 라틴아메리카의 경제규모 전반은 150억 달러 남짓이니 이런 경제규모에서 금은을 대거 유입시키고 경제를 활성화시키는것은 큰 기여겠지만, 20세기초가 되면 영국의 GDP는 약 2,200억 달러가 넘어갑니다.

실제로 영국의 교역량을 보면 아시아-아프리카의 광대한 식민지보다 캐나다나 호주 같은 영국민들이 이주해서 세운 자치령들과의 교역 규모가 더 높았을 뿐더러 그리고 그 외 대영제국 전체의 교역이나 투자량보다 외국 미국이나 독일이랑 한게 더 컸습니다. 그래서 20세기초부터는 영국의 경우 이미 식민지를 사실상 연방화 하자는 논의가 계속 나옵니다. 외교-군사적인 면에서 본국이 약간 쥐고서 서로간 무역에 대한 특혜만 주는식으로 제국이 감당해야될 비용을 줄이자는것이었죠. 이 외국과의 교역이 줄어드는건 대공황과 할리 스무트법이후 서로간에 보호무역을 하면서 급격히 줄어든것이였고 그래서 영국도 고생을 많이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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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유럽의 복지국가가 달성되고 현대 사람들이 생각하는 유럽의 삶의 질랑 소득이 획기적으로 상승한것은 2차대전 이후 식민지의 대부분을 상실한 이후의 얘기입니다. 위 그래프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전시경제로 군수물자가 급팽창하던 때를 제외하고 전쟁없이 평시 성장 규모란 현대인들 기준에서 정말 보잘것 없었습니다. 근데 이게 영국같은 최선진국 기준이고 이제 산업화도 못한 아프리카, 아시아 이런 국가들로가면 지하실 밑에 나락구덩이 있다고 더 처참했죠. 실제로 독일이나 미국 같이 식민지가 얼마 없었던 국가들이 19세기-20세기초 내내 영국, 프랑스보다 성장율이 높았다는건 주지의 사실이고 실제로 1950~60년대 이후의 성장이 이전의 성장을 압도하는것도 사실입니다.

즉 식민지는 초기 거점에서의 중요성은 있을지언정, 19세기 이후처럼 단순히 많이 잡아먹는다고 곧 국가의 경제와 부에 직결되는것은 아니였고 1950년대 인도네시아 독립이후 단순 경제적 측면에서만 보면 식민지 경영을 위해 자본시장 접근 허용하던게 식민지에서 풀리면서 더 힘들어져서 한 동안 침체를 겪어야 하기도 했던 그런 경우가 제 3세계엔 꽤 많았고요.


4. 산업혁명과 GD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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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럽' 1인당 GDP 및 인구 증가율>

게다가 산업혁명 자체가 곧 현대에서 생각하는 급격한 경제성장으로 이어진것은 아닙니다. 물론 전근대 대비해선 대단했지만 말이죠. 위에서도 이미 얘기한거지만 그게 일어나는 시점은 사실 정말 최근으로 1950년대 이후의 얘기입니다. 그이전까진 인류사에서 유례없던 인구의 폭발적인 증가 + 도시화율의 증가 + 산업혁명을 통한 경제 구조 전환까지 합쳐서 1% 성장대 찍은거면 준수한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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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프랑스는 무려 2차 산업혁명 이후에나 1% 중반대 성장했고 그 이전 1차 산업혁명 이후부터 그러니까 18세기말에서 19세기 중반까지의 성장을 보면 그것보다도 현저히 낮은 수준입니다. 역사서에서 보면 독일이나 미국 같은 후발주자들의 급속한 성장 어쩌고 하잖아요? 그게 겨우 2~3% 성장율 가지고 얘기하는거고 인구 증가 제외한 순수 소득 증가율은 1%대로 괜히 체급, 체급하고 인구가 중요하다 하는게 아닙니다. 근데 그조차도 기존 강대국들인 영국, 프랑스 대비해서 2~3배 성장율이 높은거였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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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60~1830년대 영국 GDP vs 2차 산업혁명 이후 1860~1940년대 영국 GDP>


그런데 소득 기준으로 1% 성장도 엄청난거였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소숫점 성장을 하던 상황에서 그렇게 성장한거 자체가 그외 세계랑은 하늘과 땅의 격차 수준이라 그런것이죠. 현대인 특히 10%성장도 종종 보았던 현대 동아시아 사람들 기준에선 그딴것도 성장이냐 하겠지만 전근대 인류 기준으로 보았을땐 천지개벽 수준의 성장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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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럽 국가들의 평균 성장율>

그래서 적당히 증기기관 들여오고 약간 산업혁명 흉내만 내더라도 갑자기 현대 문명화로 나아가는 그런 모습을 종종 현대인은 상상하고 그것을 대체역사소설등에 저술하곤 하는데 실제 역사와는 굉장히 다른 모습이었다는것이죠. 결국 현대에서 생각하는 성장은 현대의 모든 요소가 다 옮겨가고 현재의 노선으로 역사가 흘러갈수 있다는 전제하에서 가능한것이지 실제로 현대인이 과거로 간다고 해도 실현될 가능성은 거의 제로에 가까울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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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중국이나 한국같은 동아시아 국가들 이전 근대 구미 국가들간에 가장 빠른 성장율을 보여준 미국의 수십년간 소득 평균 성장율을 계산했을때도 1.5~2.5 % 이내를 잘 안 넘어갔습니다. 그외는 산업화하면서 인구증가로 인한 성장이 상당수를 차지했고요. 소위 한국에서 생각하는 미국의 황금기고 제일 잘살던 시절이란것도 추억보정이나 과거에 대한 미화를 걷어내고 수치로 환산 해볼시 그때의 출산율을 감안하고 본다면 현재 미국 성장율이랑 크게 다를게 없었다는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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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산업혁명하면 떠올리는 대량생산도 20세기초 이후 포디즘에 맞물려서 나온거지 19세기 초 공장은 이전의 생산수단보단 훨씬 효율적이었던건 분명하지만 공급이 수요를 초과할정도의 엄청난 양을 쏟아내진 못했습니다. 19세기 초중반의 공장들을 보면 영국의 지주계층이 수십명에서 기껏해야 수백명 단위 고용했지. 수천명 수만명 고용해서 대량으로 찍어내는건 완전한 미국식입니다. 그래서 1926년의 자동차 생산량을 보면 영국, 프랑스는 1년에 200,000 대 정도를 생산하는데 미국은 4,420,000대 정도를 생산해냅니다.





5. 정치적 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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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프랑스, 영국 1인당 GDP>

많은분들 특히 다수의 현대인들이 착각하는건데, 혁명이랑 절대적 삶의 질은 사실 크게 상관관계가 있다고 보기 힘듭니다. 대표적으로 프랑스 혁명이 일어나던 프랑스는 당대 세계 기준으로 매우 잘살던 국가였어요. 무슨 아프리카나, 조선,중국, 일본 이런 동아시아 지역이랑은 비교할 계제도 아니었고 유럽 내에서도 영국이나 네덜란드 제외하면 평균 이상의 소득을 보여주던곳이 프랑스였습니다. 즉 객관적으로 타국과의 비교에서보다 결국 '자기가 느끼는 불편함이나 힘듬' 이 더 중요 했다는것이죠.

사람들의 불만이나 행복을 덜 느끼는 원인을 찾다보면 사실 절대적인 빈부격차보다 상대적인 요인이 훨씬 큽니다. 즉 상대적 박탈감이란것이죠. 자기가 설령 100원을 가지고 있고 다른 국가에서는 10원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이것을 보기보다, 자기 옆에 사는 이웃이 10,000원을 가지고 있다면 거기에 더욱 정신적인 피폐감이나 패배감을 느끼기 때문이죠. 사람은 보통 자기 밑을 보기보다는 자기 위를 보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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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0~1890년 유럽 주요국 1인당 GDP & 1913년 유럽 국가별 1인당 GDP: 가장 잘살던 영국만 해도 1830년대까지 러시아의 1.7배 소득 수준으로 인류의 소득 증가는 심지어 19세기초까지도 얼마되지 않았다>

공산혁명이 일어난 러시아? 러시아도 사실 당시 세계 기준으로 보면 평균 이상은 되었습니다. 러시아가 못산다는건 미국이나 서유럽 같은 세계에서 제일 잘살던 국가 기준이고 대충 유럽에서 낙후된 남유럽 몇몇 지역 수준은 되었습니다. 10등짜리가 1등이랑 비교해서 못났다고 30등 40등짜리 수준이 되는건 아니란거죠. 정말로 그정도로 찢어지게 못살았으면 세계에서 열강노릇 자체를 못했지 않겠습니까? 동아시아나 인도 등의 지역이랑 비교해서는 러시아 사람들이 더 잘먹고 잘 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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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제국 vs 중국, 인도>

2021년 앵거스 메디슨 프로젝트에 나온 1인당 소득 비교시 러시아는 아시아 대국들 대비 2.3배 정도 잘 먹고 잘 살았죠. 러시아가 세계 평균보다 못살게 된것은 21세기나 들어와서지 그 이전까진 최소 평균 이상은 유지한 국가입니다. 그리고 올리버 트위스트에서 영국 빈민가를 적나라하게 그리지만, 러시아부터해서 러시아보다 못사는 아시아나 아프리카등의 여러 지역에서는 거기보다 훨씬 시궁창이였고요. 인종주의를 뿌리깊게 믿으셔서 황인이나 흑인이 백인보다 못해서 혁명을 못일으키신다는분이 아닌한에야, 극단적 빈곤은 오히려 혁명의 자양분이 되지 못한다는것을 시사하죠.

예~전에 김정일 짤이 Stay Hungry, Stay Foolish라는 형태로 나돌았던적이 있는데 오히려 아예 먹고 살기조차 힘들정도로 절대적 극빈 상황이면 혁명이 일어나기 힘듭니다. 그런것도 어느정도의 삶의 질이 달성되고 먹고 살만한 상황에서 그것이 급격한 악화를 겪거나 하기 때문에 그런것이지, 아예 극단적으로 밥 한끼도 먹기도 힘든 상황이면 혁명은 잘 안일어납니다. 농민 반란이나 소요정도가 일어나는게 보통이고 그게 전근대에서 일어났던 일종의 패턴이고요. 혁명이 일어나기 위한 가장 좋은 토양은 '어느정도 잘 살았다가 갑자기 삶의 질이 정체하거나 하락하는 경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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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지기 인도네시아 vs 필리핀 교육비가 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

그런데 그렇다고 당시 발전 안하면 외부에서 잡아먹히는 상황에서, 경제 성장이랑 산업화를 안 따라갈수도 없는 노릇이고 해서 결국 그렇게 한것인데, 단순히 지배층 입장에서 그 지배를 영속화시키고 혁명을 덜 일어나게 하려면 오히려 자기 이름 조차 못쓸 정도로 무지하고, 끼니 걱정 겨우겨우 하게 만들어서 딴 생각을 못하게 하는게 사실 맞습니다. 문제는 그러면 국가의 역량 자체는 나락으로 가버리니까 그렇게 할 수 없었던거고, 본국이 아니라 식민지에는 일부러 그런 정책을 해서 문맹율을 반쯤은 고의적으로 방치하거나 1인당 소득이나 삶의 질 향상에 안쓴 이유가 그런거고 네덜란드령 인도네시아가 대표적 사례죠. 그래서 네덜란드어가 인도네시아의 대중에 광범위하게 못퍼졌는데 이런 네덜란드 식민당국의 교육정책이 상당부분 영향을 끼쳤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현재 많은 이들이 적응을 못하거나 내몰리는것은 역으로 성장과 변화가 너무 급격하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19만년간은 사냥하고 과일 따먹던 수렵 생활에 맞춰져있고 농경을 하며 문명을 세우기 시작한 이래라도 농업을 하던 일정시기는 정해져 있었고, 육체적으로 고달프긴 했지만 이전 가족에서 대물림 되던 몇가지 지식만 갖고 있으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경제 성장 자체가 소숫점 한자리에서 두자릿수 단위로 사실상 없었으니까요. 그런데 지금은 년이 아니라 아예 월단위로 휙휙 바뀌니 인류가 도저히 적응을 못하고 혼란스러워하는거에 가까운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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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파인더
21/06/28 02:49
수정 아이콘
제가 전문적으로 배우거나 하지는 않았고 책 등을 통해서 나름대로 정리한 근대화라는 것은...
농업에 혁신이 생기거나 수확량이 높아져 잉여 인구를 먹여살릴 정도가 되면 공장지대에 잉여인력을 쏟아넣어 부가가치를 만들어내고
또 그 부가가치는 인구의 유지에 쓰이지 않기 때문에 원하는 곳에 투자를 할 수 있다... 순서야 앞치락 뒤치락 하겠지만 이게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스펀이 쓴 책을 보면 책 내용의 상당량을 철도에 할애하던데, 그만큼 잉여부산물을 다른곳에 할애할 수 있다는 게 과거에는 근대화의 조건이었다고 생각합니다.
21/06/28 02:58
수정 아이콘
대체역사물 재밌게 읽던 편인데,, 이걸보고 나니 되게 허황되게 느껴질거 같기도 하네요.
지식스택 하나 쌓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
다크 나이트
21/06/28 03:01
수정 아이콘
뭐 익스큐즈 하는게 좋죠. 솔직히 이게 실수라고 생각하는것도 좀 빡빡하게 보는것 같아보이죠.
21/06/28 03:41
수정 아이콘
기술력(생산성),노동력,자본 이 3대 요소가 경제성장을 결정하는데 교역이 활발하지 않고 기술발전이 더디면 1인당 생활수준이 올라갈 수가 없죠.
산업혁명 이후에는 꽤 나아진 줄 알았는데 아니었군요.의외입니다.
본문에는 안 나와있지만 하버가 질소비료를 발명한 것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합니다.이 발명덕분에 농업의 생산성이 크게 늘어나면서 인구 증가와 함께 공업에 투자할 여력이 생겼다고 봅니다.
휀 라디언트
21/06/28 0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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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적으로 요약한다면 인류에게 풍요로움을 가져다준 발명은 내연기관이나 원소의 발견이 아닌 비료와 자동차 그리고 냉장고라는 말이겠군요.
저는 자동차와 냉장고에 한표 더합니다. 지구반대편 칠레의 양질의 포도가 한국에서 납득할만한 가격으로 팔린다는건 생각하면 할수록 굉장한 일이죠.
21/06/28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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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연기관 없으면 자동차도 없지 않나요? 크크
21/06/28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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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자동차이전에 유체의 이용과 수송도 한몫한다고 봅니다
고체야 트럭에 박스로 실어나르지만요

[팩토리오] 해보신분들은 알것 크크크

냉장고도 냉매를 공기와 안 섞이게 잘 충전해야하고
집에 가스렌지도 유체의 수송이고
자동차의 주유에도 송유관/유조선/유조차등이 필요하죠
lpg같은 기체는 고압으로 충전 및 수송하고..
하다못해 자동차,자전거 타이어도.. 공기를 고압으로 밀폐시켜야하는 기초적인 유체 기술이죠.
일상에서 접하는 로드타이어,에스프레소, 탄산수제조기에 사용하거나 수족관취미로하시는 이산화탄소봄베,
수소차(아직은 비일상)부터는 압력의 세기가 차원이 다릅니다.

전 팩토리오하면서 인류가 유체를 다룬다는게
전기의 발명급에 준한다고 느꼈습니다
그전에 [정유]가 더 대단한 것 일지도요.
칼라미티
21/06/28 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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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게 봤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만취백수
21/06/28 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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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식민지가 인구 밀도가 낮은 동네였다는걸 생각해보면 영국은 도데체 인도에서 얼마나 달달한 꿀을 빤 걸까요.
겨울삼각형
21/06/28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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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산업혁명 시기를 다루는 패러독스사 게임인 빅토리아에 묘사되기로는..

최전성기 영국은 전세계 인구의 절반에 가깝게 차지하고 있습니다..
왠만하면 게임시작부터 게임끝날때까지 세계 탑1에서 내려오지 않죠
아리쑤리랑
21/06/28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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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차지하고 있긴 했는데 전세계 절반까진 아니고 24~25%정도로 당시 중국과 비슷한 인구일겁니다.
겨울삼각형
21/06/28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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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네 조금 애매하게 써놨는데..

빅토리아2는 전세계 국가를 2개로 나눠놔서요.
근대화 이후국가(독립한 미국과 남미 국가들도 근대화 국가로 칩니다)와,
근대화 이전국가(대표적으로 청, 조선, 일본, 베트남, 태국등)

어짜피 근대화 이전국가들은 정말 게임상에서 침락당하는거 말고는 할수 있는게 없는 상황이고,

각종 무역이나 국가 랭킹은 근대화 이후 국가만 취급합니다.
이 상황이니 영국+영국식민지가 근대화 이전국가를 빼면(즉 중국을 빼면) 전세계 절반정도 차지하는것으로 나오지요.

일본정도가 이벤트로 빠른근대화가 가능한데(메이지 유신) 정말 근대화 완성되자마자 전세계 10워권 국가가 되고 조금만 지나도 열강(게임상 8위까지의 국가)가 되지요.
아리쑤리랑
21/06/28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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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군요. 게임에서의 문명국 기준이면 말이 되겠네요.
일반상대성이론
21/06/28 0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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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는 여러모로 특이점이군요...흐흐
율리우스 카이사르
21/06/28 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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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필수글이네요!!
12년째도피중
21/06/28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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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씀드리자면 대체역사물을 읽는 사람들이 이런 부분을 신경쓸거라는 생각이 더 신선하네요.
이 쪽 종사하시는 어느 분이 "'그런 세세한 것'을 따지는 작가도 있지만 그러면 결국 글을 잘 못쓰더라."고 하셨던 이후로 그게 더 각인이 되서...

확실히 일반적으로 교과서가 '근대화'라는 테마에 너무 매달려 있다보니 본문과 같은 편견들이 많았으리라 생각됩니다. 저도 저런 부분들은 지양하려 노력했지만 저렇게 정리된 자료와 내용들을 보니 그간 알게모르게 휩쓸렸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말씀하신 부분하고 신분해방, 노예해방을 이루면 근로의욕 상승, 근대화동력 폭발! ...로 당연하게 흘러가는 의식의 흐름도 정신이 없고
무언가 대충 뭉뚱그려져 관념화된 과거 사람들을 상대로 선민의식 쩌는 주인공이 활약하는 모습을 보면, 저것이야말로 침략이요 전통문화말살인데 지금 우리가 구성하는 사회와 유사하게(?) 흘러간다고 그걸 긍정적으로 본다니 이해가 안가긴 합니다.
그렇지 않은 소설들도 있겠지만.... 그게 팔릴까요?
아리쑤리랑
21/06/2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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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인기는 별로 없을거라 봅니다. 사실 현실적으로하면 중세 로맨스물 다 망할테니까요.
이븐할둔
21/06/28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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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크크 일단 중세인들은 위생이나 비주얼 면에서 절대 그런 그림체가 못나오죠
abc초콜릿
21/06/28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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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고증 게임인 킹덤컴 딜리버런스를 해보면 알 수 있지만 중세의 위생상태가 개판이었다는 것도 편견입니다. 오히려 킹덤컴에서 묘사되는 작중 마을들에선 사람들도 옷 깨끗하게 빨아서 입고 다니고, 목욕탕에서 씻고 오물도 따로 처리하는 묘사가 있죠.
대사 중에 "프라하에서는 그냥 길거리에 똥오줌을 버린다는데유?" 하는 말에 "거긴 사람이 하도 많으니까 그걸 처리 못해서 그러는 거고요, 냇가에 오물을 버리면 전염병의 온상이 됩니다"라고도 나오는데 당시 사람들도 오염된 물이 수인성 전염병의 원인이 되니까 상류에서 버리면 안 된다 수준은 다 알았습니다.
이븐할둔
21/06/28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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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로판에서 그리는 중세는 그 수준이 아닙니다...
21/06/28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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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랄까. 로멘스물 보는 사람에게 현실남자 현실여자 이야기를 하면 이게 뭐야 하겠죠
Liberalist
21/06/28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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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양질의 글 감사합니다. 본문에서 말씀하신 부분들은 요즘은 대역 독자 층에서도 서서히 신경 쓰는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마치 게임에서 테크트리 올리듯 시대 배경 무시하고 기술, 경제 발전 쭉쭉 시키는걸 속된 말로 이른바 '개발딸', '기술딸'로 칭하는데, 대역 좋아하기는 합니다만 둘 중 어느 한 요소라도 들어가 있으면 저는 그냥 읽기를 그만 둡니다. 당대에 할 수 있는 변화가 있고 할 수 없는 변화가 있는데 그걸 분별하지 못하는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작가들이 자료 조사 및 공부 정말 많이 해야 하는게 대역이라, 본문의 내용을 정말 몰라서 무시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정치, 외교 면으로 국한하더라도 현대인이 갖고 있는 미래 지식 메리트가 충분한데, 그쪽 위주로 쓰면 집필 난이도가 급격하게 올라가니까 편하게 가려고 의도적으로 본문에서의 역사적 사실을 뭉뚱그리는거죠.

요즘은 그래도 작가들 역량이 많이 올라가서 해외 배경 대역은 무리한 기술, 경제 발전을 완전히 배제하고 쓰는 경우가 늘었는데, 한반도 배경 대역은 여전히 갈 길이 멉니다.
양파폭탄
21/06/28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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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역사물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이 글은 지식의 저주가 되겠군요
잘봤습니다
Arabidopsis
21/06/28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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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 old days"는 환상이죠. 시대, 나라 골라서 태어날 수 있으면 언제 어느나라를 고르겠냐 하면 "지금, 미국"이 정배긴 하죠. 미국 빈민-리스크테이킹하기가 싫다면 독일이나 북유럽 정도도 괜찮겠군요.
카루오스
21/06/28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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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가 이렇게 어렵습니다...
21/06/28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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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봤습니다. 이 정도로 세세하게는 알아서 그런건 아니지만 갈수록 당대에 모든걸 해결하는 식의 대체역사는 너무 날먹이라는 생각이 들긴 하더라고요.
그냥 당대의 시대적한계내에서 라이징하는건 괜찮은데 개발딸(...)쳐서 오버테크놀러지 가는건 음..

오히려 그런 당대의 내용이 나오는 1부격 작품보다 1부후에 변화한 세계관 자체에 중점을 둔 소설들이 더 마음에 듭니다.
생각해보면 웹소설쪽에 나오기전 전통적인 대체역사소설로 유명한 소설들도 보통 이런식이죠. 태클걸기가 쉬운 바뀐 역사의 분기점을 보여주는게 아니라, 그 분기점이 지나고 난 후의 세계를 보여주는거죠. 추축국의 승리이후를 다룬 높은성의 사나이라던지..
라임오렌지나무
21/06/28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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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아는건 별로 없지만 대역물은 자주 읽는 편인데 멜서스 트랩 관련된 내용은 종종 나오더라구요. 확실히 예전보다 자료 구하기가 편해져서 그런가 말씀하신 경제사?적인 부분도 고증에 포함시키려는 시도들이 꽤 보여요.
긴 하루의 끝에서
21/06/28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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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제국 시절 아시아, 태평양, 오세아니아 지역에 걸쳐 광범위하게 펼쳤던 영토 확장 및 식민 지배 정책은 일본 입장에서 보았을 때 본문에서 말한 배보다 배꼽이 크게 되는 일이었는지 아직은 그 이전 단계로서 충분히 유용한 일이었는지 궁금하네요.
아리쑤리랑
21/06/28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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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경제적 비용만으로 보면 조선에서도 흑자 경영을 못했는데 그냥 전형적인 과잉 확장 테크입니다.
긴 하루의 끝에서
21/06/28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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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그냥 뻔히 자멸에 이르는 자충수였던 것이군요. 필히 그리 되리란 것을 혹은 혹여 그리될 가능성이 있을 것을 알고도 여타 사정으로 인해 그리한 것인지 아니면 정말로 몰라서 그리한 것인지도 궁금한데 동인도 회사의 적자 경영 및 파산 위기와 영국의 식민지 연방화 논의 등에 대한 본문의 언급을 놓고 보았을 때 후발 주자였던 일본이 완전히 모를 수가 있었나 싶긴 하네요.
아리쑤리랑
21/06/28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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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망한다는거 알았는데 경제제재에 석유금수 걸리며 앉아서 망하나 공격하고 망하나로 도박을 건거에 가깝습니다. 근데 애초에 중국 침략 안했으면 그런걸 안당했을테니 뭐.. 자업자득인거죠
21/06/28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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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을 식민지가 아닌 확장한 본토로 생각해서 새로운 지역에 투자하느라 적자였지 당장 자원만 뽑아낼 생각을 했으면 흑자였을 거라고 알고 있습니다. 물론 현실은 핵폭탄 엔딩 크
Liberalist
21/06/28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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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잉확장이죠. 그걸 유지할 국가 역량이 안 됐습니다.
설탕가루인형형
21/06/28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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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 글 잘 봤습니다.
21/06/28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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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적으로 봐도 영토가 넓은게 좋은게 아닐까요? 적정 수준의 영토는 어떻게 될까요?
NoGainNoPain
21/06/28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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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토가 넓은게 좋긴 좋은데 안정적으로 관리 못하는 영토는 확장 안하느니만 못하다는 의미이죠.
21/06/28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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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프라 깔고, 동화되고 하는거 고려하면 본전 뽑으려면 몇 세기는 걸리겠군요
abc초콜릿
21/06/28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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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뻘짓의 대표주자가 나치 독일이었죠. 생활권이 필요하답시고 레벤스라움 정복을 위해 동유럽을 전부 정복하자면서 거기 있는 사람들은 전부 학살해버리니 아무것도 없는 황무지만 덩그라니 남게 되고, 그걸 사람으로 채워야 하니 레벤스보른 같은 인간공장이나 만들고.
추축국들이 다 하나 같이 정신 나가긴 했지만 독일이 설령 승리했다 하더라도 근본적인 체제모순 때문에 오래 못 갈 나라였을 겁니다.
21/06/28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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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일본입장에서도 조선은 도움이 하등안되는 36년동안 인프라구축 비용만 나가는 적자 식민지 였습니다

뜯어 먹을게 없었으니까요

그 적자비용도 어마어마 했습니다

하지만 미래에 대한 투자이기도 했죠

일본은 본토와 가까워서 결국 영구적으로 자국영토화가 가능할거라 생각했고

조선인들도 시간이 지나면 인종도 같으니 동화되 흡수될꺼라 봤습니다

창씨개명 시작할때 정작 제일 반대한게 본토 일본인들 이었죠

식민지사람한테 과도한 혜택이다, 나중에 구별해 지기 힘들어진다 이런 이유로요

40년대 당시엔 10~20년 지나면 내지편입도 거의 기정사실화 였던거 같아요

적어도 조선과 대만은 영구적 합병이라 생각해서 당시에 최신기법에 돈 때려박아서 엄청난 건물들 박기도 했고요(조선총독부등등)

결국 돈투자해서 혼슈정도 크기의 대륙과 연결된 영토와 3천만명의 인구가 추가되는셈이었죠

뽕뽑기 전에 끝나서 다행이긴합니다
이븐할둔
21/06/28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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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쇼 데모크라시 시기에는 만주나 조선은 돈만 나간다며 독립시켜버리고 산업화에만 집중하자는 주장도 있었죠(...)
리자몽
21/06/28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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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이 아니라 빠르면 50년, 늦어도 60년이면 정말로 로스트 메모리즈 2009 꼴이 났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코로나 2년 동안 대학교 문화 상당수가 박살났는데 합병 40년, 50년이면 최소 2세대가 바뀌니 왜 조선이 독립해야 하냐 라는 젊은 사람들이 급등했을지도 모르겠네요

이런거 보면 역사라는건 참 신기합니다
서류조당
21/06/28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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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그나마 조선에서 뜯어먹었다고 할만한 게 산미증식계획인데 그것도 조선 인프라에 투자한 게 어마어마한데다 정작 조선에서 가져온 쌀 때문에 일본 농업이 완전 무너져내려서 농가의 아들들이 대거 군대에 입대하는 바람에 정치인들이 군인을 컨트롤할 수가 없게 되는 등 그 스노우볼이 어마어마.... 지금 한국이 북한 망하면 우리가 먹어야 되는데 하는 게 얼마나 가당치도 않은 소리인지 모릅니다. 그것도 죽는 날 세고 있는 노인들이 아니라 그 책임 다 뒤집어써야 될 청장년들이 이런 말을 한다니 어이가 없죠.
AaronJudge99
21/06/28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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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중국이 먹거나 괴뢰국 세우는 꼴은 더 못보겠는데요...어려운 문제죠 정망
서류조당
21/06/28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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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어렵죠. 일본도 딱 그 논리로 러일전쟁 벌인거거든요. 우리가 꼭 조선을 합병할 필요는 없어. 근데 우리가 어영부영하고 있는 사이에 러시아가 먹고 조선 전역을 해군기지화시켜버리면? 한반도 생긴 모양만 봐도 그걸 러시아가 먹는다고 생각하면 일본 입장에선 끔찍한거죠. 큐슈부터 혼슈까지 어디든 다 러시아의 사정권에 들어오니까요. 그래서 먹었다가 저 꼴 난거죠.
리자몽
21/06/28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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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아이러니가 있었는 줄은 전혀 몰랐네요

수탈할려고 인프라 최소한으로 깔아놓고 쌀 겨우 운반했더니 일본 농가 폭망...
abc초콜릿
21/06/28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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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세계대전 패전이 없었어도 딱히 달라지진 않았을 거예요. 대전 말인 44년부터 조선인 징병이 시작되면서 주기로 한 감투가 46년부터의 자치권과 참정권이었는데 이걸 줄 생각이 과연 있긴 했을런진 몰라도 어쨌든 참전 조선인들이 귀환했을 때 이 요구를 거부할 수도 들어줄 수도 없었습니다.
결론적으로는 근본적인 체제 모순 때문에 빠르건 늦건 스스로 무너질 수밖에 없었죠. 그래서 식민지배가 이후 수십년 더 갈 수 있었을 거란 가정 자체가 무의미하지 않을까 싶어요
마스터충달
21/06/28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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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거랑 연결되는 내용인데 쿠르트게작트 동영상 하나 있지 않았나요 ㅠㅠ? 뭐였는지 기억이 안납니다 ㅠㅠ 도와주세요.
슈퍼디럭스피자
21/06/28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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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내 대체역사물 돌려줘요
잠재적가해자
21/06/28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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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익한 정보 대단히 감사합니다
In The Long Run
21/06/28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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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어요~~
번개맞은씨앗
21/06/28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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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좋은 글 잘 봤습니다. 읽으면서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가 떠올랐네요. '범인은 한 줌의 식물 종, 밀과 쌀과 감자였다. 이들 식물이 호모 사피엔스를 길들였지, 호모 사피엔스가 이들을 길들인 게 아니었다.' 농업혁명은 양적팽창을 낳은 것일 뿐이고, 수렵채집사회에 비해 인간 개개인의 삶을 질적으로 오히려 떨어뜨렸다는 이야기를 한 것으로 기억합니다. 제 생각을 조금 덧붙여보겠습니다.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양은 질을 향한 퍼텐셜]이 되는 경우가 많다라고 생각합니다. 말씀하신 것은 질적 정체를 의미하는 것이고, 양적 팽창 또한 중요한 의미가 있는 거라 생각합니다. 이것은 인구 문제뿐만 아니라, 세상 온갖 것들이 이런 이치에 따라 흐른다고 생각하고요. 세 가지만 간단히 예를 들자면, 우주를 놓고 볼 때 고작 수소와 헬륨 정도의 다양성밖에 없던 고에너지 집중에서, 시간이 흘러 다양한 원소들이 만들어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중에는 지구가 있는 것이겠고요. 또한 인간을 놓고 볼 때 아기의 경우에는 의미에 있어서 빈곤한 뇌를 가지고 있고, 따라서 단일 신경세포당 창출하는 의미라는게 빈곤한 상태인 거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뇌를 구성하는 신경세포의 수는 팽창하고, 나아가 시냅스의 수도 팽창하고, 그것들이 경험에 따라 다듬어지면서 뇌구조 및 그것이 의미하는 바의 질적인 면이 발달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생물을 놓고 볼 때 우선 다세포 생물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단세포로 발전할 수 있는 질적 한계가 있는 거라 생각합니다. 다세포생물이 된다는 것은 양적 팽창을 한다는 것이고, 특히 큰 동물이 된다는 것은 더욱 그런 의미가 강할 것입니다. 온갖 유전적 시도가 이뤄지고 이를통해 질적 발전이 있게 되는 거라 생각합니다. 세포수가 얼마 되지 않으면, 인간 같은 고등한 동물은 생겨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따라서 개개인의 삶이 얼마나 풍요로웠는지, 얼마나 행복하게 살았는지와 별개로, 얼마나 많은 인구를 먹여살릴 수 있게 되었는지 그 자체가 또한 매우 중요한 거라 생각합니다. 게다가 양이란 것이 질적 퍼텐셜을 높이는 중요한 하나는 연결이라 생각합니다. 많은 양이 서로 연결이 되어야, 질적 퍼텐셜이 높아지는 거라 생각합니다. 이런 면에서 식물과 동물의 차이도 생각할 수 있을 것입니다. 동물의 경우 많은 신경세포들이 연결되어 정보를 주고받고, 이를 통해 질적 성장이 있었다고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인간 사회를 놓고 볼 때, 많은 양이 서로 연결되는 방법 중 하나가 바로 공간적으로 모여사는 거라 생각합니다. 즉 인구집중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게 가리키는 건 도시화라 생각합니다. 길과 차, 즉 교통수단의 발달은 또한 그 자체로 연결이기도 하지만, 인구집중을 가능케하는 원인이기도 할 것이고요. 많은 양이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을 때, 질적 도약이 일어날 퍼텐셜이 높아지는 거라 생각합니다. 어떻게 양을 가능케 하는가, 어떻게 그것들을 연결할 수 있는가, 어떻게 여러 장애요소를 극복하고 집중할 수 있는가에 있어서 기술발전이 기여하는 바가 상당할 것이고요. 정치발전이란 것도 질적인 면이 있는 거라 생각합니다. 도시화는 혁명의 가능성을 높여주는 거라 생각하고요. 프랑스 파리는 이를 대표하는 예시가 될 것입니다. 그외 인구집중된 도시는 다양한 사업을 가능케 하고, 다양한 분업이 가능케 하는 거라 생각합니다. 정보와 물질의 교류가 활발해짐에 따라, 그러한 창조적 역량이 늘어나는 것이죠. 제국주의 선진국의 질적 도약이란 것도 그런 측면에서 상당했던 거라 생각하고요. 연결성의 증대와 그로인한 창조적 역량의 증가인 것이죠.

양은 질을 향한 퍼텐셜이 되고, 질은 양을 늘려주는 원인이 되고, 이런 상호적 관계가 있는 경우가 많은 거라 생각합니다. 추상적인 얘기지만, 온갖 것들에 적용해서 그 타당성을 검토해볼 수 있는 가설 옵션이라 생각하고요. 기업에도 직원수라는 양적인 면이 있고, 처음에는 질적으로 허술하게 모여있어도, 이런저런 경영 시도가 있게 되고, 그에따라서 조직되고, 그에따라서 질적 발전이 있게 되고, 여기에 기술의 도움이 중요하게 작용할 때도 있고, 뭐 이렇게 되는 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오늘날 대기업이라 볼 수 있는 것이겠고요.

그리고 더 덧붙이자면, 양이 늘어나면 낭비가 생기기 쉬운 거라 생각합니다. 말씀하신 소득 성장이란 것은 '평균'을 의미할 것이고, 그러나 부분적으로 들여다보면, 극소수의 경우에는 부가 늘어났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인구팽창에 따라서 극소수의 부의 증가가 있었을 거란 거죠. 이를테면 인구 많은 국가의 궁전이란게 더 사치스러울 수 있는 것이겠고요.

그런데 그 극소수가 사치를 하고 낭비를 하는 부분, 그 부분에서 다시 질적인 도약을 하는 수가 있는 거라 생각합니다. 귀족의 경우 가성비가 아니라 최대한의 질을 욕망하기 때문에, 그로인한 발전이 있는 것이겠고요. 르네상스 시대의 상인들이 많은 부를 얻고, 그것이 예술에 투자되는 것도 그런 관점에서 볼 수 있을 것이고요. 오늘날 버블이란 말을 많이 쓰는데, 그 또한 낭비이고, 정말 낭비되어서 파괴되는게 상당하지만, 그와중에 질적 도약을 하는 수가 있는 것이죠. 그 질적 도약의 성과라는게 시간 딜레이가 있을 가능성도 크지만요.

또하나 덧붙일 것은 인구가 팽창될 때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지고, 그것이 인권을 보면 재앙이 되지만, 그러나 전쟁으로 인해서 질적 도약을 하는 수가 있는 거라 생각합니다. 최소한 전쟁에서 이기는데 필요한 부분에서만큼은 진실을 추구하는 경향이 커지고, 진정한 실력에 힘이 실리고, 힘의 불균형을 극복하기 위해서 또는 정체된 대립을 뚫고 승리를 쟁취하기 위해서, 여러 도전적인 다양한 시도가 있게 되고, 그에 따라서 발전하는게 있는 것이겠죠. 게다가 전쟁이란 많은 파괴가 동반되는 것이고, 그래서 전쟁을 이기기 위해서는 발전을 위해서 많은 비용을 쓸 동기부여가 되는 것이겠고요. 게다가 파괴가 잔뜩 일어나게 되면, 그 빈땅에서 새로운 것들을 만드는 식으로 해서 또한 전후에 질적도약을 하는 수가 있겠고요.

아무튼 그래서 양적 팽창이란게 전쟁 발발 가능성을 높이고, 그 전쟁이 질적 도약을 일으킬 가능성을 높이고, 따라서 양이 질의 퍼텐셜이 되는 경로는 이렇게 전쟁을 매개로 하기도 한다 생각합니다. 그리고 화약으로 무력 싸움하는 경우뿐만 아니라, 시장에서도 마찬가지겠고요. 양적 팽창을 하는 바람에 경쟁이 치열해지고, 그로인해 일어나는 혁신이 있는 것이겠지요.

또한 다시 탈영역적으로 이야기해보자면, 어린 학생이 글쓰기를 하는데, 질적으로 도약을 하지 못하고, 양만 늘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축적해온 글이란게 다 재산이 되고 자본이 되어서, 어느순간 질적 도약을 하는 수가 있는 거라 생각합니다. 일일이 엄격한 기준에 따라 평가하면, 질적 정체가 있는 듯 보이는데, 그게 아니라 질적 도약을 위한 온갖 정신적 도구들, 정신적 재료들이 축적되고, 그러한 양적팽창이 결국 질적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거죠. 까다롭게 평가를 해서 학생들 기를 죽이고, 이로써 글을 안 쓰게 되고, 그래서 양의 축적이 잘 일어나지 않고, 그러면 그냥 질적 도약은 없이 끝나버리는 패턴이 또한 있는 것이겠고요.

진화라는 것도 유전자풀이 다양해져야, 도약이 일어날 가능성이 커지는 것인데, 그러기 위해선 개체수가 많아야겠죠. 인간이 원시적 동물에서 비롯하여 사피엔스가 되는 과정도 또한 이런 과정이 있었을 것이고요. 양적팽창이 질적 도약을 이끄는 또다른 경로는 그 양이란게 결국 다양한 환경에 퍼지게 되고, 처음에는 비슷비슷했었지만, 각각의 다양한 환경에 적응하면서 서로 달라지고, 그에따라 질적 다양성이 일어나고, 그 다양성을 퍼텐셜로 다시 고도하게 발전하는 이런 패턴이 있는 거라 생각합니다. 양이 적으면, 일부 유리한 환경에만 살려고 하게 되겠지요. 그러면 질적 다양성은 만들어지기 힘들 것이고요.
육십칠키로
21/06/28 13:48
수정 아이콘
6월에 피지알에 투입한 시간은 이 게시물과 요 댓글로 익절했습니다.
VictoryFood
21/06/28 11:21
수정 아이콘
비누, 연필 이면 돈이 쏟아져 들어온다구요. 엉엉엉
램프의바바
21/06/28 11:25
수정 아이콘
(수정됨) 좋은 글 잘읽었습니다.
본문과 같은 이유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전직폭군의결자해지를 그나마 추천하는 거겠죠.
그나마 현실적이라서요. 본문글과 같은 고민을 풀어냈고, 거기에 기술개발의 어려움까지 잘 표현했습니다. 순도높은 황산을 얻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잘 표현했고, 쓸만한 내연기관을 만들기까지는 거의 한세대가 넘게 걸리죠. 노예제 폐지에 이르는 정치적 묘사도 좋구요.
12년째도피중
21/06/28 13:39
수정 아이콘
이게 그나마 현실적인 거로군요? 순도높은 황산 이야기에 구미가 좀 땡깁니다. 노예제 폐지를 어떻게 묘사했는지도 궁금하니 언제 한 번 보겠습니다. 대부분 소설들에서 몰입도 떨어뜨리는 게 이 부분이었거든요.
제게 해주신 건 아니지만 추천 감사합니다. 크크
램프의바바
21/06/28 14:10
수정 아이콘
연재가 40화정도에 시작된 유료시작 구매수가 5500 정도인데,470화정도 되는 끝날 무렵의 구매수가 1700 이 나올 정도로 연독률이 좋은 작품입니다. 그리고 다시 생각해보니 결국 개발완료한건 외연기관이고, 내연기관은 마지막까지도 연구중이었네요
12년째도피중
21/06/28 14:15
수정 아이콘
외연기관 내연기관 얘기들으니 다른 곳에서도 이야기들은 기억이 나네요. 감사합니다.
21/06/28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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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재밌당 크크크 연재로 가시죠!
벌점받는사람바보
21/06/28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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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탈감에 동의합니다.
가까운 이웃이 아니라면 남사는대 관심을 줄이는게 행복수치 높이는대 도움이 되는거 같아요
틀림과 다름
21/06/28 11:34
수정 아이콘
이래서 이런 글은 흥하지 않는거죠
그래서 (알기 쉬운) 대체역사소설은 흥하는거고요

한예로 간절히 작가님의 대표적인 감자로 인해서 인구가 증가하는게 쉽게 읽히고요
21/06/28 11:56
수정 아이콘
(수정됨) 논픽션과 픽션을 같은 선상에 놓고 비교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요. 반대로 댓글에서는 흥미있어 하는 사람도 꽤 있어 보이네요.
그리고 이런 현실을 알고 대체역사소설을 즐기는 것과 모르고 즐기는 것은 다르죠. 작가들에게도 마찬가지고요. 오히려 도전이 되어 좀 더 독자들에게 설득력 있는 소설을 쓸 수도 있겠죠.
틀림과 다름
21/06/28 13:49
수정 아이콘
많이 아는것하고 독자들에게 흥미를 불러 일으키게 하는것하고는 능력이 각각이더라고요
많이 아는것을 일반 독자들에게 흥미롭게 읽히게 하는 소설가들은 많이 없더라고요
21/06/28 14:07
수정 아이콘
물론 지식을 많이 쌓았다고 반드시 흥미있는 소설을 쓸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지식은 좋은 소설을 쓸 수 있는 훌륭한 밑바탕이 되죠.
소설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작업이 아닙니다. 좋은 소설가들이 평소에 얼마나 많이 다른 작가들의 책을 읽고, 자신의 소설을 쓸 때 얼마나 많이 자료 수집을 하는지 아시는지요.

이런 작업들이 자신의 소설을 독자들에게 흥미와 설득력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 밑바탕이 되는 겁니다. 지식 쌓는 것에 소홀한 소설가는 첨엔 재밌는 소설 몇 개 낼 수 있을 지 몰라도 결국 한계에 부딪히고 비슷비슷한 내용만 쓰게 되겠죠. 조사도 부족해서 고증이나 배경묘사에서도 지적을 받게 될거고 결국 개연성이나 설득력도 갖추지 못하게 되어 외면받게 되겠죠.
아리쑤리랑
21/06/2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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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여기서 얘기하는건 알기 쉽냐 어렵나가 아닌데요. 이건 틀린 사실인 경우고 흥한다고 틀린걸 괜찮다고 퉁칠순 없는 노릇이고요.
틀림과 다름
21/06/28 13:53
수정 아이콘
그만큼 어렵다는 뜻이잖아요

한줄로 표현하면 본문에 있는걸 인용하자면 "실제로 현대인이 과거로 간다고 해도 실현될 가능성은 거의 제로에 가까울것입니다"

제가 하고 싶은 말은 그만큼 어려운걸 개연성 있게 쓴다는것은 어렵다는거고요
(실현 가능성 -> 어렵다는 뜻이고, 개연성 있게 쓴다 -> 어렵다는 뜻입니다)

아리쑤리랑님이 쓴 장문의 글이 틀렸다는 뜻이 아니고요
아리쑤리랑
21/06/28 13:57
수정 아이콘
그렇죠. 그러니까 현대인이 미래지식을 가지고 있다고 거대한 변화를 일으키기보다는 오히려 당시 상황에 적응해서 오히려 점진적인 변화를 이
끄는쪽이 현실적이란거겠죠. 물론 '사이다' 스러운면에서는 그런게 별로니 소설상은 그런 확확 변하는걸 채택하는거겠지만요.
21/06/28 11:38
수정 아이콘
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아니 완전 반대로 생각하고 있었던 부분에 대해 새로운 사실을 알아가네요.
패마패마
21/06/28 12:08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감사합니다
한가지 궁금한 점이 있는데, 옛날 사람들의 1인당 GDP는 어떻게 추산하는 걸까요? 기록들을 통해서 추정하는 걸까요...?
아리쑤리랑
21/06/28 12:09
수정 아이콘
당시 인구와 생산량 또는 빵, 소금, 후추등 주요 품목 물가를 통해서 계산하죠
리자몽
21/06/28 12:46
수정 아이콘
대체역사물 적는 웹작가들이 필독해야 하는 글을 적으셨네요 흐흐흐

평소에 진지한 얘기를 주로 하시다가 이런 주제로 찾아오시니 글이 더 쉽게 읽혀서 좋네요 :)
FRONTIER SETTER
21/06/28 13:26
수정 아이콘
이 글을 대체역사소설에 대한 공격이라고 받아들이고 느끼시는 분도 있으실 수 있지만, 이런 실제와 비실제 사이의 비교도 하나의 재미죠 흐흐

얼음과 불의 노래의 작가인 마틴이 왕자에게 콧대 높게 대하는 평민 여자나 계급을 뒤어넘은 사랑의 도피 따윈 현실에 없었고 계급의 격차는 그 시대 사람들에게 당연한 것이었다, 대부분의 판타지 소설들마냥 마법사가 그렇게 강력하다면 공들여 군대를 기를 이유가 어디에 있는가 하고 말했지만, 그 말을 보고 오오 생각해보니 그렇지 라고 할 수는 있어도 아 이제 판타지 소설 못 보겠네 노잼 됐음 ㅡㅡ 하지는 않으니까요 흐흐
Liberalist
21/06/28 14:40
수정 아이콘
요즘은 대체역사 읽는 사람들 중에서도 기술사, 경제사 측면에서 고증 따지는 사람들이 엄청 늘어서... 본문의 글을 대체역사를 까는걸로 읽으면 그만큼 본인의 깊이가 얕다는걸 보여주는거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본문 글 덕택에 대역을 이해하는 깊이와 재미가 새롭게 생겨날 수 있는거죠. 흐흐;;
FRONTIER SETTER
21/06/28 15:21
수정 아이콘
맞습니다. 오 이런 부분까지는 그래도 신경을 썼네? 아 이런 부분은 소설 특성상 어쩔 수 없지... 하는 느낌으로요.

요즘 노벨피아에서 핫한 옥탑방 엘프라는 소설이 있는데, 엘프가 현대 국정원 앞마당에 떨어졌다가 조사 받고 풀려나서(물론 감시 정도는 받지만) 가끔은 울고 가끔은 웃으면서 현대에 적응하는 모습을 그리는 달콤씁쓸한 작품이거든요. 현실을 따지면 국정원에서 몇 달만에 그렇게 쉽게 세상으로 풀어줄 리가 없지만... 작가도 그러더라구요. 편의주의적인 전개가 된 점은 사과 드리겠지만 만약 국정원이 주인공을 풀어주지 않는다면 소설의 주제인 '이세계에 떨어진 엘프의 적응기'는 성립되지 않는다, 국정원 지하에 주인공이 얌전히 갇혀 있는다면 솔제니친의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를 그대로 베낀 '샤피 데니소비치의 하루'가 되어버린다...라구요.

마찬가지로 이 글도, 대역물에 대해서 결국은 어떤 점은 꼼꼼하게 따지고 어떤 점은 익스큐즈 해야 할 텐데, 그 선을 잴 수 있는 척도를 하나 더 독자에게 준 셈이죠. 조선에 떨어진 공돌이가 핵미사일을 만들어서 세계 정복하는 건 말이 안 되지만 비누를 만들어서 교역하는 정도는 익스큐즈 해야 하고... 이런 건 0 아니면 1이 아니니까요 흐흐
21/06/28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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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롭게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북극곰탱이
21/06/28 13:38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1인당 GDP 성장이 거의 불가능하다는거는 대역물 중 고증에 신경쓰는 편인 명군이 되어보세조차 자유롭지 못한 점이죠. 띵군의 코른의 사도 이재석군도 1부에서는 명나라에 비누랑 조총 팔아서 군자금 마련한 뒤에 큐슈 원정에 나섭니다.

아, 물론 만력제 치트가 등장한다면 다 무시가 가능할거 같지만요 흐흐흐 대역물에서 이해 안가는 전개가 나와도 만력제와 렌야 선생이라면 모두 납득이 가능합니다.
21/06/28 16:11
수정 아이콘
접근성이 높은 주제와 묵직하고 세세한 내용이 합쳐진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저도 이런 글을 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싶어졌습니다!

역사에는 가정이 없고, 가장 그럴싸한 방식으로 흐르고 흐른게 아닌가 싶습니다. 대체역사 작품이야, '작품'이고 '문학'이니 수요도 있고 공급도 있는 것일테고요 흐흐. 간만에 패러독스 게임들 키고 대체역사나 하나 만들어보러 떠나봐야겠습니다~
유념유상
21/06/28 21:11
수정 아이콘
근대 이전은 인구수=경재=군사력 이죠.
21/06/30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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