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3/01/04 21:16:59
Name 웜뱃은귀여워
Subject [일반] [스포있음] 더 퍼스트 슬램덩크 관람 후기 (수정됨)
황홀합니다.
슬램덩크 팬으로서 거짓말 약간 보태서 이제 죽어도 좋다는 생각까지 들었어요…
원작 만화와 비교해서 사라진 부분도 있고, 바뀐 부분도 있지만… 이건 슬램덩크가 맞고 산왕전이 맞습니다.
아쉬운 부분을 꼽자면 꼽을 수 있겠습니다만… 충분한 고민과 함께 만들어진 괜찮은 자막이긴 하나, 정우성의 대사 중에 “얼마든지 되어라(なるがよい)”가 “될 수 있다”로 표현된 부분처럼 거만함과 자신만만함이 느껴져야 하는 대사가 밋밋하게 나온 거나, 변덕규가 신경써서 보지 않으면 나왔는지도 모를 정도의 비중인 것이나… 뭐 아쉽다면 아쉬운 부분도 분명 있는데요.
그런데 이와 동시에 그런 아쉬움이 싹 사라질 연출들이 즐비합니다. 정대만의 “나는 누구지? 내 이름을 말해봐!”, 강백호의 천재박명, 채치수의 한계돌파, 송태섭은 뭐 거진 주인공이니 패스하더라도 “드리블만이 단신 선수가 살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에선 눈물 나왔습니다. 서태웅도 뭐 주요한 장면은 대부분 나와요. 제일 비중에서 손해를 많이 보긴 했지만요.

아무튼 그렇게 원작 만화 팬이라면 북받치는 감정을 참지 못하고 눈시울을 붉힐 장면들이 눈물 좀 닦을 만하면 계속 나와주니 너무 기분이 좋아서 집에 가는 지하철도 잘못 탔을 정도로 행복해졌습니다.
영화관에서 이렇게 눈물 흘리면서 감정 이입해본 작품을 만난 게 얼마만인지 모르겠습니다. 운 좋게 메가박스 오리지널 티켓도 얻었습니다. 지금 제 머릿속에는 예전에 팔았던 완전판 코믹스를 대신할 신장재편판을 사야 할지의 고민과, 이 영화를 앞으로 몇 번 더 봐야 할지에 대한 고민 뿐입니다.
이만 줄입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아케이드
23/01/04 21:23
수정 아이콘
메가박스에서 보셨군요 역시 메가박스가 팬서비스를 할줄 알더군요
페스티
23/01/04 21:25
수정 아이콘
죽으시면 안됩니다 2회차 뛰셔야죠 크크
23/01/04 21:25
수정 아이콘
참고 참다가 영화 막판 45도 위치에서 기다리고 있는 강백호를 보고는 못 참고 터졌네요 ㅜㅜ
아쉬운 부분도 분명히 있지만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1회차 자막으로 보고 나오는 길에 바로 더빙판도 예매했어요 크

https://youtu.be/HBwWv9jWTxI
강백호가 10분 동안 풋내기슛 연습하는 영상 보시죠~!
23/01/04 21:27
수정 아이콘
진짜 인생 작품이었습니다
올해 최고의 작품이었어요
23/01/04 21:31
수정 아이콘
1권만 봤는데 몇권까지 보고 가면 될까요
웜뱃은귀여워
23/01/04 21:33
수정 아이콘
음… 원작의 산왕전이랑 구도, 대사까지 똑같이 나오는 장면에서 가슴이 울컥해진 것이라… 번거롭더라도 만화책 완독을 하고 가시는 걸 추천하고 싶어요. 어차피 이게 만화 끝부분이라서…
23/01/04 21:37
수정 아이콘
이러면 끝까지 보고 갈 수 밖에 없겠네요.
23/01/04 21:34
수정 아이콘
영화의 배경에 해당하는 산왕전은 24권짜리 완전판 기준으로 20권~24권 분량일겁니다.
1권부터 보기 시작하셨으면 끝까지 주욱 달리시면 됩니다 크
23/01/04 21:38
수정 아이콘
원작을 안 봤다면 굳이 이걸 볼 이유가 없지 싶습니다. 메인 스토리가 원작의 한 경기를 그대로 애니메이션화 시킨거라, 적잖은 배경지식도 필요하고 만화를 애니화 한 감동(?) 같은 것도 느끼고 하려고 보는거지, 그냥 이 작품만 놓고 보면 굳이 왜...싶습니다.
아케이드
23/01/04 21:54
수정 아이콘
만화 자체가 걸작이기 때문에 이 기회에 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23/01/04 21:36
수정 아이콘
신경써서 보면 변덕규가 나왔나요?
뽐뽀미
23/01/04 21:46
수정 아이콘
북산 응원석에 무 썰고 나서 바닥에 앉아있는 그 실루엣만 슥- 2층 구석엔가 해남도 실루엣만 슥
쿼터파운더치즈
23/01/04 21:37
수정 아이콘
저도 최근 2년간 본것중 이게 원탑입니다
피지알뉴비
23/01/04 21:49
수정 아이콘
영화상으로는 소위 북산엔딩이 나오지 않아서, 지학 상대로 이기는 후속작이 나왔으면 좋겠네요.
뽐뽀미
23/01/04 21:55
수정 아이콘
저도 극 공감되네요! 웃프게도 시작부터 질질짜면서 봤습니다ㅠ
정말 오랜만에 어렸을 적 친구를 만난 느낌이랄까.. 온갖 대사들이 머리 속에서 지나가면서 감동의 쓰나미가..!
뭐 마지막 신이나 원작과 다른 부분은 호불호가 있겠지만, 예고편에서 느꼈던 카툰 렌더링의 어색함이 전혀 관람하는데 불편함이 없었네요.
애니메이션을 안 봐서 제가 상상했던 캐릭터의 목소리는 아니었지만 그냥 음 너무 좋았습니다. (아 관중들 환호 부분을 더 크게 했어도 좋지 않았나..)
가까운 롯데시네마 거르고 메가박스까지 가서 봤는데, 오리지널 티켓은 구할 수 없었던 게 아쉬울 따름이지만 간만에 너무 너무 행복했네요.
유유할때유
23/01/04 21:58
수정 아이콘
무조건 볼건데 더빙으로볼지 자막으로 볼지 고민되네요 크크
소주파
23/01/04 22:25
수정 아이콘
사실 만듦새 면에서는 거슬리는 부분이 의외로 많은 편이라 그런 부분에 민감하시면 자막이 나을 수 있습니다. 더빙은 거슬리는 요소가 하나 더 생기는 것과 마찬가지거든요
EK포에버
23/01/04 23:10
수정 아이콘
다 보세요 맛이 다릅니다
OcularImplants
23/01/04 22:06
수정 아이콘
이게 송태섭 서사가 신파가 너무 센데 어우 던지는 족족 통하네요
소주파
23/01/04 22:13
수정 아이콘
더빙판 보고 2회차 자막판 들어가기 직전입니다. 이노우에씨가 영상물의 감독을 맡아본 적이 없다는 티가 극의 구성 여기저기에서 났지만 아무렴 어떻습니까. 침묵의 1분에 모든 게 용서가 되던데요. 용서가 뭡니까. 감사히 절하며 나왔습니다. 흑흑
재미없는소설책
23/01/04 22:13
수정 아이콘
퇴근하고 cgv서 봤는데 관안이 전부다 직장인 남자들이어서 신기했네요 크크
영화는 송태섭 과거 이야기가 중간에 섞여 조금 늘어진다는
느낌도 들었지만, 그래도 경기 들어가면 쪼는 맛이 있어
전반적으로는 재밌게 봤습니다
23/01/04 23:34
수정 아이콘
예비군훈련장 온줄알았네요
중학교일학년
23/01/04 23:02
수정 아이콘
방금 보고 집에 왔습니다.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너무너무 재밌게 보고왔네요.
아직도 아쉬움이 남습니다.
주말에 더빙판으로 달려야겠어요.
EK포에버
23/01/04 23:12
수정 아이콘
더빙과 자막 모두 달렸습니다 오리지날 티켓도 챙겼구요
뭘로 볼까 고민하지 마시고 둘 다 보세요 아마 한쪽을 보시면 다른 쪽이 보고 싶어지실 겁니다
어떤가요
23/01/04 23:13
수정 아이콘
송태섭 후반부에 존프레스 뚫고 나오면서 엔딩ost 나오는데 진짜 전율이.. 소름 돋았습니다

엔딩곡 진짜 너무너무 좋았네요
새강이
23/01/04 23:14
수정 아이콘
원작 읽었으면 꼭 보시길~
영화 자체로의 아쉬운 점은 있지만 슬램덩크 뽕을 영화관에서 느끼는걸로 돈 안 아깝습니다!
이쥴레이
23/01/04 23:32
수정 아이콘
너무 재미있게 봤습니다. 기대이상이었습니다.
중간중간 회상씬이 많아 중간 템포 끊어 먹는다는 소리가
있는데 전 송태섭 이야기 좋았습니다.

원작에 없던 송태섭 가족사와 산왕전을
생각보다 잘 버무렸다고 생각합니다.

만화책으로 보던 명장면들 잘나왔고
강백호 서태웅 채치수 정대만 송태섭의 실제 농구한경기를
아주 잘본 느낌입니다.

마지막 1분은 정말 오디오가 전혀없는 정적인데
결과를 알고 있음에도 그 박진감이나 연출은...

꽤 많은 관람객들이었는데 숨소리하나 들리지 않는
정적은 처음인거 같았네요.

송태섭과 정성우 미국 진출 대결은 생각하지도 못했던
마지막 장면이라... 팬서비스 보너스라고 생각합니다.

옆자리 나이 50대이상으로 보이는 아주머니가
첫장면에서 강백호가 덩크슛으로 점수 획득할때 박수를
아주 크게 치셔서 놀랐는데... 그뒤로는 뭐 마지막 중요 장면들마다 저도 박수를 치고 싶더군요.

생각해보면 제가 중학교때 완결이된 만화이니..
30년이나 된 만화이네요...나이 많은신분들이 많았는데
이해가 되었습니다.

더빙으로 봤는데
2화차는 자막판으로 볼 생각입니다.
23/01/05 02:12
수정 아이콘
21:9 비율이죠? 나중에 집에서 봐도 될까요?
페스티
23/01/05 08:13
수정 아이콘
원작 팬이시면 극장이 좋을것같습니다
웜뱃은귀여워
23/01/05 08:16
수정 아이콘
16:9 화면비로 보입니다만, 그래도 산왕전은 이 만화의 정수이자 핵심이고 음향도 몰입감을 끌어올려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극장 관람을 추천드려요.
Emas Parker
23/01/05 14:06
수정 아이콘
마지막 정우성부터 강백호까지가 진짜 백미입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7636 [일반] 스타트업에서 배운 것 (1) 증거 남기기 [20] 시라노 번스타인12697 23/01/06 12697 25
97635 [일반] 워렌버핏은 범죄자다 [42] 신은있다14023 23/01/06 14023 0
97634 [일반] [스포일러] 더 퍼스트 슬램덩크 감상 [21] 류지나10264 23/01/05 10264 5
97633 [일반] 투자를 과학적 방법으로 하도록 인도하는 책. 그렇지만 쉽지 않은 책. 증권 분석 [16] Neo11251 23/01/05 11251 41
97632 [일반] 독일을 위한 변 – 그들은 왜 나치스가 되었는가 [29] 아프로디지아8495 23/01/05 8495 15
97631 [일반] AI가 그림을 그리면 예술은 망할까? (예술 작품이란? / 비싼 작품의 이유) [36] Fig.111484 23/01/05 11484 3
97630 [일반] 예수는 왜 팔리는가 [120] 아프로디지아18577 23/01/05 18577 24
97629 [정치] '용산 안뚫렸다' 강력 부인하던 軍, 北무인기 진입 뒤늦게 시인 [235] 덴드로븀23067 23/01/05 23067 0
97628 [정치] [기사] '안전운임제' 이대로 끝? 10년 후 예상 못 한 결과 온다 [65] 빼사스13959 23/01/05 13959 0
97627 [일반] 이씨 왕조를 위한 변 - 그들이 나라를 망친 이유 [99] 삭제됨12897 23/01/05 12897 10
97626 [일반] 슬램덩크 자막판에서 별로였던 번역 [44] 드문14762 23/01/05 14762 15
97625 [정치] 어느 수구X통 삼대남의 세계관 [118] antidote21892 23/01/04 21892 0
97624 [일반] 슬램덩크 신극장판 후기 (스포있음) [18] 그10번8500 23/01/04 8500 13
97623 [일반] 첫 회사를 퇴사한 지 5년이 지났다. [20] 시라노 번스타인11292 23/01/04 11292 12
97622 [일반] 고향사랑기부제가 올해부터 시작되었습니다 [44] Regentag12763 23/01/04 12763 5
97621 [일반] 2022년 백화점 매출순위 TOP 35가 공개되었습니다 [34] Leeka9524 23/01/04 9524 2
97620 [일반] 한국에서 모병제는 공익들과 미필남자들만 찬성하는 말도안되는 정책입니다 [92] 보리야밥먹자13713 23/01/04 13713 4
97619 [일반] [스포있음] 더 퍼스트 슬램덩크 관람 후기 [31] 웜뱃은귀여워9019 23/01/04 9019 2
97618 [일반] [뻘글] 닭이 먼저일까, 달걀이 먼저일까. [12] VictoryFood7119 23/01/04 7119 3
97616 [정치] 직회부와 대통령 거부권 [97] 빼사스14178 23/01/04 14178 0
97615 [일반] 이대녀를 위한 변 - 그들이 페미니즘을 택한 이유 [257] 가못자19949 23/01/04 19949 39
97614 [일반] [스포일러] 더 퍼스트 슬램덩크 감상 후기.. 반갑지만 낯설다.. [35] 란팡9769 23/01/04 9769 1
97612 [일반] 커피, 약 그리고 우유(프렌치 프레스 좋아요) [38] 오후2시10360 23/01/04 10360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