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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거 기간동안 일시적으로 사용되는 게시판입니다.
Date |
2012/11/25 21:11:31 |
Name |
IdoIdoIdoIdo |
Subject |
[일반] 단일화 전후 상황정리 및 전망 |
안철수의 등장부터 단일화, 그리고 대선 이후까지의 상황 정리입니다.
[안철수의 등장과 민주당과의 관계]
안철수가 일단 정치개혁 하러 나온건 맞는데 실은 지지기반은 정권교체 요구로 생성된 부분이 큽니다. 즉, 새누리 싫다는 국민 50% 정도를 보고 나온거죠. (부익부 빈익빈이라는 세계경제 추세 속에서 정책적인 면이나 소통 면에서 능력이 떨어지는 MB가 한 몫 하심).
안철수 이전 중도무당파 층은 민주당은 어차피 무능해서 대안이 안된다고 생각하고, 투표를 포기하는 쪽으로 생각한 사람도 많았으리라 추측됩니다.(혹은 새누리)
어쨌거나 정권교체라는 큰 Agenda가 선 이상 민주당이랑 나란히 설 수 밖에 없는 그림이었습니다. 안철수의 폭발력이 아무리 강해도 문재인과 동시출마 하면 탈락인 것이고, 정권교체라는 Agenda가 무너지니...
[정책 제안의 한계]
근데 이 아저씨 생각이 올바른 편이라 민주당식 선동 정책은 안 받아들입니다. 실제로 정책발언 한걸 보면 새누리와 더 가깝고요. (개인적으로 새누리 정책은 너무 orthodox한 보수 성향이라 생각. 분배정책도 중도보수 성향 정책이 아니라 민주당꺼 중에 파급효과 좀 되는거 하나 골라서 뉴트랄라이즈 시킬려고 한거 같음) 합리적이라서 맘에 들긴 하는데, 또 웃기는건 이런 정책방향을 구체적으로 드러내면 드러낼 수록 진보성향이 강한 사람들은 떨어져 나가는 아이러니가 있는 상황에 처합니다. 그러니까 정책마다 말꼬리를 살짝씩 흐릴 수 밖에 없었다 생각합니다(국민 시리즈). 그래서 결국 이 아저씨가 좀 준비가 덜 됐다 소리를 많이 듣게 되구요.
[민주당의 그림]
그러면 단일화를 왜 일찍 시작 안 했냐 소리 여기저기서 나오는데, 과거로 돌아가도 비현실적인 이야기라 생각됩니다.
민주당은 절대로 안철수에게 단일화되는 시나리오는 상상조차 안 했다고 보거든요.
민주당은 의석수 1xx 석의 거대 정당인데, 가.상.대.결 지지율 높은 안철수가 와서 강냉이 털려고 하면 가드 올리게 돼 있습니다. 가드 올리고 착신 민주주의 같은걸 하는거죠. (아래 글에 누가 써주신 부분도 있죠)
협의를 일찍 시작했어도 민주당 입장에서는, 여러 단계에 걸친 단일화 방안 Tool을 가지고 있습니다.
당원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안 -> 방식2 -> 방식3 -> 혼합 방식1 -> 혼합 방식2 ->여론조사 중 가상대결 경쟁력
아무리 협의를 해도 질것 같은 안으로 안 넘어가면 그만인거죠.
이런 배경으로 문재인이 쎈 척 하고 계속 통큰양보 드립 치면서 자신있게 유린하려고 다가간거라고 봅니다.
[안철수의 입장과 선택]
근데 안철수 입장에선 단일화 이야기 하려면 두 가지중 하난 건져야 됩니다.
승리 아니면 정치혁신.
왜냐면 민주당 자체가, 하는 짓은 물론 정책까지 본인의 정치철학이랑 안 맞는데, 답이 정해진 뚜껑 열고 헬게이트로 들어갈 수는 없는거거든요.
중도무당파에게 최초 기대감을 주던 단일화의 요소는 단일화 그 자체도 있지만, 안철수를 통해 무능정당 민주당에 정치혁신이 이루어진다는 거였습니다. 따라서 안철수 입장에선 여론조사 게임으로 승패를 내는 부분도 중요하지만 본인이 지는 게임이 될 경우 실적을 가져가야만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정치구조 혁신이란게 현실적으로 경험이 부족한 안철수로서는 민주당 인사를 다수 포섭하던 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일이라는 것을 어느 순간 깨달았을 거라고 보구요.(이 부분은 노이즈가 있었죠)
그러다가 언론과 인터넷 매체에서 비난 난무하고 이해찬 사퇴까지 나오자 완전히 코너에 몰려버립니다...
안철수-민주당 정치노선이 실제로는 매우 다르기 때문에 지지율 게임으로 합쳐지면 한쪽의 정치 생명은 끝나게 되는 그림이 되는거였기 때문에 안철수의 선택은 어쩔 수 없는 것이었다고 봅니다.
[안철수에 대한 변]
안철수가 경험부족 및 세력(조직력 등)이 없어 불쌍한 상황이 연출됐지만, 생각 없이 권력욕만 가진 사람은 절대 아니라고 봅니다.
여론조사로 흡수될 경우, 본인이 뜻한 바를 실현할 방법이 전혀 없다는 것을 실감한 것이겠죠.
막판 삿바 싸움이 좀 그래보였지만 정치에 뜻을 품었다면 권력을 쥐려고 하는 것은 허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지금은 준비가 안되었으니 눈앞의 것을 잠시 참고 내려놓은거겠죠.
[대선일까지의 전망 - 민주당과의 연계 가능성]
이 부분은 상당히 여러가지 가능성이 존재하지만, 합리적인 수준에서 생각해봤습니다.
일단 안철수는 자신의 정치적 자산(이미지 등 모든 것 포함)을 유지 해야되는데, 지금 민주당을 밀어서는 답 안나온다고 봅니다.
민주당 만세 외치고 밀어봐야 민주당에서 진짜 대권 가져가면 안철수는 정말 아무것도 안될것이거든요. TV토론에도 나왔지만 심지어 당대표를 준다고 해도 종이호랑이가 될 것이 분명합니다. 우리나라 대통령제에서 2인자의 자리는 없는데다, 새로들어온 안철수가 살을 도려내는 혁신의 구심점이 되는 것도 불가능 합니다.
게다가 안철수는 정책적으로 민주당보다는 훨씬 보.수. 성향입니다.
그래서 인철수는 정권교체라는 큰 의제에 대해서만 동의해주는 정도로 단일화 약속했던 사람의 도리를 하게 될 것 같습니다. 적극적인 지지는 곤란할테구요.
안철수 입장에서도 함정이 있긴 합니다... 민주당이 안철수에게 모든 가능성을 맡기고 안철수가 오지 않으면 공석이 되는 그런 자리를 마련해서 압박하는 경우죠. 근데 그것도 쉽진 않습니다. 안철수가 진짜 강한 카드를 밀어댈 경우에 대한 고민이죠. 박지원 나가라, 의원수 줄여라 등의 카드를 꺼내면 민주당 내에서 잡음이 나지 않을 수가 없을겁니다.
[Post 선거... Rough한 그림]
* 이건 단순히 득실에 대한 분석일 뿐이므로 안철수가 이렇게 생각한다는 오해는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뜻이 바른 분이므로 전혀 다른 차원으로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다만 이런 상황정도는 본인도 이해하고 있으리라고 봅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아주 중요한 거스를 수 없는 세계 경제의 흐름이 있습니다. 누가 대통령이 되어도 힘든 시기입니다. 세계경제 탓에 국내 경제지표도 안 좋아질 가능성이 높은데, 다음 정권은 그 비난을 고스란히 받게 되어있습니다. 특히 민주당은 그런 면에서는 무능해보이기 가장 좋은 그림을 갖고 있습니다. (경제도 안 좋은데 왜 북한... 기업은 망하고 복지한다고... 뭐 이런 시리즈겠죠)
그럼 5년 뒤에 민주당을 적극 지원한 안철수는 뭐가 되겠습니까. 철모르고 민주당 지원한 인물로 남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나 박근혜가 당선되는 경우. 아마도 민주당은 파산할겁니다. 단일화까지 시켜줬는데...... 그 과정도 순탄치 않았고. 그리고 박근혜 후보는 MB랑은 또 다릅니다. 정수장학회니 뭐니 해도 BBK 등등 뭐 진짜 돈가지고 장난치는구나 류의 최악의 이미지는 아닙니다. (지금 민주당에서 고작 하는 이야기가 제왕적 이미지, 박정희). 박근혜가 당선되도 진보쪽 반발 에너지가 그리 세질 않을겁니다.
그리고 민주당이 와해되면... 안철수가 신당을 창당하겠죠.
이 때라면 민주당에서 합리적인 사람 위주로 선별할 수 있는 상황이 되겠죠.
그러고 나면 아마 민주당1, 신당2, 새누리3 정도 구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안철수에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고 우리나라에도 아주 나쁘진 않은 시나리오일 겁니다.
(물론 문재인 지지자 분들이 이걸 지옥이라 표현할지 모르겠습니다만...;;)
그렇게 자리잡은 야당 안철수는 합리적 진보를 대표할 것이고, 차기 대선에서 새누리를 강력하게 견제할 것이라고 보입니다.
(위 여러가지 상황 탓에 차차기는 새누리가 절대로 되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안철수가 남겨준 것 - 남은 이십여일]
중도 무당층을 흡수하기 위한 정책 싸움으로 대선 프레임이 지금에라도 정리된 것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중도 무당층이 정치 지형에 대단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안철수'가 형상화 해서 보여준 면은 상당히 의미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Casting vote를 행사하는 합리적 중도층이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거든요.
민주당도 전열을 정비하고, 새누리도 오만함을 버리고 (서로 제발 노무현-박정희 싸움 하지 말고) 유권자들 설득하는데 노력을 더 썼으면 합니다. 이제는 정책이 이슈의 중심이 되는 선거를 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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