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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1/26 01:55
제가 생각하기에 이번 민주당의 공약이 너무 왼쪽에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건 개인의 가치관에 따라 달라지겠죠.
본문은 기본적으로 대부분의 민주당 지지자들이 생각하고 있는 바와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문재인 캠프도 안철수 캠프도 자신의 승리를 위해서 노력했는데 문재인은 끝까지 좋은 말만 했고, 안철수는 몽니를 부렸죠. 그런데 실제 협상에서도 양쪽 모두 잡음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대인배 코스프레를 했으면 끝까지 대인배 코스프레를 했어야 하는데 우리는 대인배인데 상대가 소인배라 같이 못하겠다가 되어버렸거든요. 방식을 일임한다고 대인배처럼 나왔으면 상대가 양심을 버렸어도 대인배처럼 받았어야죠. 그리고나서 사퇴하니까 진정성을 몰라서 미안하다. 그래도 중간에 잘못한건 잘못한거지. 씁쓸합니다.
12/11/26 02:01
전 외교분야는 MB <- 철수 -> 문 이 정도라고 봤는데... 오히려 계속 MB랑 똑같은거 아니냐고 묻던 문이 거슬렸어요.
12/11/26 02:09
안은 명분을 얻고 박은 실리를 얻고, 문은 둘다 잃었다.. 라는 평론도 있더군요.
다만 윗분 말씀처럼 다이나믹 코리아에서는 5년은 커녕 5개월 후도 기약할 수 없습니다. 지금 얻은 (혹은 얻었다고 생갈할 수 있는) 명분이 후일 실리가 될 지는 모르겠습니다.
12/11/26 03:18
13번 문제 관련해서 안철수 후보가 좀 더 많은 고민을 해봤으면 좋겠습니다.
안철수 후보의 이른바 "정치개혁안"이 나오고 나서 며칠동안 시민사회나 정치학계로부터 많은 비판이 나왔었죠. 본문의 손호철 교수님 외에도 제가 기억하는 이름들만 최장집, 강원택, 임혁백, 박명림 교수님 등등... 캠프 내부의 정치학자들 조차 반대했었다는 기사도 나왔고... 그런데 이어진 안철수 후보의 첫 반응은 "기득권의 반발은 예상했다." ......;; 저도 기득권이었군요...;; 이때부터 안후보에 대한 기대를 조금씩 접게 된 것 같습니다. "안철수, 대통령되면 광화문에서 깃발 들 건가?" [긴급 좌담] 박상훈-이철희 "안철수 개혁안, 민주주의에 대한 오해"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02&aid=0001987474 읽어볼만한 기사인 것 같네요.
12/11/26 05:51
작은 딴지입니다.
10. 앞으로 얼마나 많은것을 얻었는지는 지켜봐야 확실해 지겠지만, 이런 논리의 이야기들을 볼때마다 느끼는 겁니다. , 말씀대로 얻은게 많고 혹은 손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선택지였다면 사퇴전 온갖 예상과 전망들이 난무했을때 왜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느냐, 또 과거 정치인들중 아무도 그런식의 선택을 한 정치인이 왜 아무도 없었냐는 질문을 하고 싶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가장 큰이유는 단순합니다. 적어도 그 선택이 이루어지는 직전 시점에서는 정치인으로써는 너무나 큰 리스크를 짊어질 결심을 해야만 하기 때문입니다. 누구도 감히 그런 위험을 감수하리라고 감히 생각치 않습니다. 그래서 예상하지 못하는 것이죠. 여러 그 판단으로 인한 유불리를 따지는것은 사실 이 사안의 본질에서 꽤 멀다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과거 그 정치인도 감히 감당하리라 생각못한 엄청난 모험을 한것이라는것이 가장 중요한 핵심입니다. . 그 결과는 앞으로 지켜봐야하겠지만요. 13. 저는 국회의원수의 변화가 미치는 영향을 저는 예단하고 싶지 않습니다. 국회의원 수가 가지는 사회적 맥락이나 의미에 확신을 가지기에는 제가 가진 내공이 너무 부족합니다. 돌이켜 보면 고도의 정치적 판단은 늘 학문적 결론을 넘어서서 이루어졌으며 사회의 패러다임쉬프트를 일으키는 일들입니다. 역사적으로도 큰 변화는 늘 그렇게 일어났죠. 이 사안이 어떻게 전개될지는 좀더 지켜봤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정말 생각할 필요도 없이 틀린생각인지는 아직 확신의 영역에 이르지는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한가지, 이사안에 대해 걱정하지는 않는게 안철수는 상위의 가치와 하위의 가치, 묵적이되는 가치와 수단이 되는 가치의 계층화가 분명하게 되어있는 사람입니다. 국회의원수를 줄이는것은 어떤 수단이며 그 수단이 상위의 가치에 위배된다는걸 분명하게 인식하면 그걸 무시할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대통령의 권한부터 내려놓는게 아닐까라는 말씀은 글쓴 내일은 님께서 뭔가 착각한게 아닐까 싶습니다. 대통령 권한 축소즉, 권한의 핵심인 인사권을 내려놓겠다는것은 안철수가 가장 먼저 내세운 것입니다. 이것또한 수많은 비판을 받았지만 어쨌던 국회의원 수를 줄이자는 주장과 내적정합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 대통령의 권한, 국회의원의 권한이 축소되면, 관료집단을 견제할 방법이 없어진다는 비판은 꽤 유효하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남은 선거국면에 간단한 예상을 하겠습니다. 민주당에 대한 지원은 소극적일거라 예상합니다.. 다른 무엇보다도 민주당식의 선거운동은 안철수의 체질과 맞지 않습니다. 전권을 가지지 않는이상 안철수가 민주당과 선거운동을 함께할수도 없을것이고 전권을 가진다면 민주당구성원이 안철수식 선거운동을 받아들이지 못할겁니다. 형식은 아직 잘모르겠지만 어쨌든 간접적인 지원을 할것이며 민주당을 언급하기보다는 정권교체에 방점을 찍을겁니다. 또한 안캠프 사람들의 거취는 자율에 맞길겁니다. 신당이나 정치세력을 만들지 여부는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발언으로 보면 안철수는 국회의원 정수줄이는것을 비롯한 대대적인 국회개혁을 꿈꾸고 있을가능성이 큽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성 정치조직과 유사한 형태의 세력을 만들면 그 세력이 짐이되서 자신의 구상을 이루지못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때문에 신당창당이니 민주당 접수니 그런 형식의 것들은 일어날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국회의원숫자 줄이기가 아마도 가장 도드라지는 의제가 될것이며 그 자체의 실행보다는 자신과 함께하느냐 마느냐를 결정하는 바로미터가 될것입니다. 즉 국회의원 숫자를 줄이는것에 동의하는 국회의원이라야만 안철수와 함께할수 있을겁니다.. 동의하는 정치인들과 느슨한 형태의 연대를 유지하며 남는 5년을 보낼것으로 예상합니다. 마지막으로 문재인의 당선을 예상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되면 지난 9월 안철수 출마선언당시 했던 저의 3종세트 예상이 모두 맞아서 3판의 피자를 쏠겁니다.
12/11/26 08:48
5번 지지도 적합도 바뀌었구요.
안캠이 양보한 건 하나도 없다고 했는데 공론조사 완전히 빼고 여론조사 100%입니다. 덧붙이자면 잘 읽었습니다만 공감은 안갑니다. 가정과 사실의 적절한 조합글임에도 추측을 확신처럼 하시네요.
12/11/26 08:57
논리적으로 단일화 과정 및 사퇴배경에 대하여 제가 가졌던 생각들을 잘 표현해주셔서 고맙습니다.
1984년도 이후 줄곧 야권지지자였던 저로서는 1년전쯤의 박근혜씨 대세론에 눌려 야권에 한줄기 빛도 안보이던 상황을 생각한다면 차라리 지금처럼 박빙을 노려볼수 있는 여유가 행복하고 이번 선거의 흥미진진해지는 것 같습니다. 안철수씨는 정말 안타깝고 실망을 많이 했습니다. 제가 생각했던 안철수씨는 정치판에 들어오지 않고 제 딸과 같은 젊은 청춘세대에게 암울한 현실속에서도 청량제와 같은 멘토로 계속 남아서 활동해주길 바랬는데 아마 이런 저의 생각때문였는지 정치가로서의 안철수씨를 아쉬워했고 비판 했었나봅니다 . 특히, 단일화의 마지막과정에서 안철수씨와 <진심캠프>에 계셨던 분들이 단일화를 열망하는 유권자들에게 진심과 양심에 따른 선택을 존중하지 않고 내가 원하는 후보를 위해 거짓진심과 역선택을 요구하는 가상대결방식을 주장하는 그 순간부터 제 마음속에 안철수씨에 대한 환상은 완전히 버리게 되는 계기가 되어 버렸습니다. 지금 안철수씨 지지층들의 결집이 필요한 시기이므로 문측에서는 상당히 입조심들 하고 있지만 저는 안철수씨의 사퇴회견장에서의 모습을 잊기 힘들 것 같습니다. 어려워진 정치상황을 타파하기 위해 수십번은 고치고 다듬었을듯한 그의 연설문 내용도 실망이었고 회견장에서 억울한 마음을 감추지 않고 울분에 젖는듯한 모습은 평소의 그의 인품을 생각했던 저로서는 정말 충격이었습니다. 5년후 이맘쯤... 안철수씨가 야권후보로 출마하여 30여년동안 바꾸지 않았던 야권성향을 가진 저의 1표를 요구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때 제가 방황하지 않도록, 지금의 안철수씨 모습이 잊혀질 수 있도록 열심히 해주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써 봅니다. 내일은님의 좋은 분석글에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12/11/26 09:01
글 내용도 상당히 동감이 되고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안철수: 결론적으로는 손해보지 않는 장사했다. 민주당이 잘되도 좋고 실패해도 내 입김은 살린다. 문재인: 내가 얻을 시너지는 못먹었으나 어쨋튼 단일화는 되었다. 평타...남은건 대선 준비 뿐 박근혜: 둘 간의 룰의 전쟁 덕에 내 이득은 챙겼다. 이회창도 내편이고 남은건 대통령 자리 뿐? 결론적으로는 3명 전부 위너가 되었다가 결론입니다. 그리고 심상정...동정의 여지는 있으나 어짜피 세력도 표도 없는 입장에서는 공약이라도 내가 하고 싶은대로 할 수 있다는 것은 진보에게 주어진 사명이기도 하고 소수 세력이니 가능한 입장이기도 합니다. 모 그렇다고 허경영의 공약도 가능하다라고 하면 할말 없지만...이건개가 없어졌으니 심상정이냐 이정희냐 누가 더 많이 먹냐가 또 다른 관전 포인트겠네요. 통진당의 당권/비당권파의 대결에서요.
12/11/26 09:03
5번에 잘못된 점을 약간 수정하자면..
적합도+가상대결을 시민사회가 제안했고 문후보측은 받아들였으나 안철수측은 그 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지지도+가상대결을 역제안했습니다. (박선숙의 최후통첩) 진중권이 이때 빡돌았죠. -_-;;
12/11/26 10:02
사견이지만, 문재인 후보가 사퇴했다고 해도 양상은 비슷하게 전개됐을것 같습니다.
권력에 집착에 아름다운 단일화를 이루지 못했다는 비판이 안철수 후보에게 집중됐을테고, 안철수 후보에게는 새 정치에 대한 기대치가 더 큰 만큼 지지층 이탈이 심했을 거에요. 이번 단일화 과정을 지켜보며 느꼈던 건, 안철수 후보의 진심만큼은 인정하지만, 정치인으로써, 민주주의 체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정치는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분야입니다. 때로는 타협해야하고, 때로는 강하게 밀어붙여야 합니다. 안철수 후보 캠프는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개혁'을 관철하기 위해 강하게 밀어붙이긴 했지만, 타협의 모습의 거의 보이지 않았습니다. 지금처럼 민심이 반MB로 크게 뭉쳐있을 때도 이런 모습이라면, 실제 국정운영기간에는 난리날 거 같습니다.
12/11/26 11:06
잘 읽었습니다. 새정치에 대해서 저는 조금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데요. 안철수 스스로가 새정치의 그림을 온전하게 그리지 못했다는 부분에는 동의합니다. 저는 특히 요새 손호철 교수님의 내공에 새삼 감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안철수가 그린 새정치의 이미지가 국회의원 정수 줄이기로 모아지는 건 안철수의 공약을 호도하려는 의도가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물론 안은 정말 국회의원 줄이기를 시도했으리라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도 그는 한 말은 지키려고 발버둥치는 그런 사람이니까요. 그리고 그게 실제로 현실화되었다면 많은 사람들이 우려했던 바로 그런 사태가 일어났겠죠. 하지만 여전히 그가 그리려던 새정치의 핵심은 국회의 기득권 내려놓기였고 그건 다시 얘기하자면 두 거대 정당의 기득권 내려놓기였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사람이든 민주당에서 공천받으면 전남에선 국회의원이 될 수 밖에 없는 그 기득권 말입니다. 진보 정당의 후보들은 늘 선거에서 단일화 압박을 받고, 결국 그들에게 던지는 표는 사표가 될 뿐이라는 위협을 받게 되는 그 기득권 말입니다. 노무현은 지역 감정 타파를 그 핵심 고리라고 생각했다면 안철수는 정당 권한 해체, 결론적으로 양당 체제 해체를 그 핵심 고리라고 생각했던 거죠.
물론 저도 그가 제시했던 공약들이 정당의 기득권 내려놓기를 중심으로 잘 조직되어 있지 않다는 생각은 듭니다. 하지만 그 행간만큼은 분명히 보인다고 생각합니다. 각론이 시선을 잡아끌고 그 때문에 다양한 오해가 생겼고 심지어는 독재와 뭐가 다르냐는 비아냥까지 나왔지만 그건 각론을 잘 못 제출한 탓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안철수가 궁극적으로 가고자 했던 그림이 상하 양원제였다고 생각합니다. 그 단초들을 보이기도 했었죠, 논거를 함부로 가져온다고 비난을 들었습니다만 사실 함부로 가져온 건 안철수의 논거가 아니라 언론사에서 가져온 맥락이 사라진 그의 정책이죠.) 그가 궁극적으로 향했던 방향은 분명히 제시되어 있었는데 과도한 오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만큼 우려스러운 각론이기는 했습니다만... 저는 이번 선거의 핵심 과제가 '정치 개혁'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투표를 하지 않는 국민들을 탓할 게 아니라 정말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를 선택할 수 있는, 그리고 그가 던진 표가 어떤 이유로도 '사표'가 되지 않는 제도로 개혁하는 것이 현재 대한민국이 핵심적으로 풀어야할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검찰 개혁이나 청년 일자리 창출보다 훨씬 더 근본적인 문제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생각을 가지고 안철수의 이후 행보를 지켜볼 생각입니다. 이제는 자신의 직업을 정치인으로 정한 대한민국에서 가장 비효율적인 슈퍼맨의 한발 한발이 주목할만 할 뿐 아니라 충분히 흥미로우리라 생각합니다. 레벨 업한 정치인 안철수를 기대합니다.
12/11/26 11:07
잘 읽었습니다.
저야 주말에 참여하지를 못해서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환상적인 대선판에 끼지를 못했네요. 뭐라 그럴까 제가 다른 글에서 언급했던 작은 조각의 퍼즐이 맞춰진 느낌이랄까 이런 생각이 듭니다. 그와 관련해서 본문에서도 언급했지만 안철수 후보는 정치혁신을 최우선의 과제로 두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를 위해서는 자신이 정치판에서 권력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러기 위해서 노력했죠. 제가 왜 계속 악수를 두고 있을까에 대해서 뭔가 빠진 조각(즉 퍼즐)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그 퍼즐은 목적중심적인 안철수의 생각과 맞닿아 있었다고 생각 됩니다. 실제로 안철수의 다음 행보는 이제부터 훨씬 예측이 쉬워졌습니다. 말한대로 움직인다는 안철수의 말은 실제가 되었고 그의 말은 말 그대로 받아드리면 되거든요. 백의종군 <== 이 말 뜻 그대로 입니다. 민주당과 문재인 측에 따로 요구하는 건 없을 겁니다. 물론 문재인측은 실제로 안철수 후보가 선대위에서 어떤 역할을 하던 관계없이 끊임없이 공을 들여야 하는 건 분명해 보입니다. 다만 백의종군으로서 민주당에서 어떤 직책을 맡고 역할을 하지는 않겠지만 자신이 잘할 수 있는 방법으로 대선을 도우리라 예상합니다. 그 실제적인 방법은 뭐 우리가 기존에 보던 방식은 아닐 것이라고 예상하면 되겠구요. 이번 사퇴를 계기로 사실 사퇴를 계기로 보는게 아니라 안철수를 정치력 9단의 고수라고 생각했던 저로서는 어떤식으로든 살아남아서 정치적인 영향력을 미치리라 생각했고 이번 사퇴를 보면서 확신이 들었습니다. 앞으로 박근혜 후보는 이번 대선이 당선이 되던 안되던 마지막이 되겠지만(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 갈 겁니다.) 안철후 후보의 정치는 이제부터입니다. 그가 빨리 당선되는 것보단 저는 좀 더 천천히 당선되길 바랍니다. 그가 바라는 정치 혁신은 사실 이제부터 준비이고 앞으로 20년을 보고 나아가야 하는 대과제이니까요. 물론 그가 바라보는 지향점이 저하고 완전히 일치하지 않기 때문에 그가 정치를 하면서 좀 더 가다듬어주기를 바라는 마음도 큽니다. 일단 지금은 이번 대선에 눈을 돌려야겠습니다.
12/11/26 11:41
이번 일로 안철수 전후보가 한가지 더 얻은게 있는 것 같습니다... 본인의 (권력)의지..
지난 서울시장 선거에서 우리에게 양보라는 것을 보여줬다면.. 이번 대선 과정에서.. 같이 일하는 사람 혹은 같이 일 할 사람들에게 그리고 그를 열성적으로 지지하는 사람들에게 본인의 의지를 보여 줬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사퇴로 후일을 기약하며 현실에 벽에 부디쳐 억울하게 물러나는 이미지를 남겼습니다.. ( 전 서울시장님께서 하고 싶은 포지션이였죠..) 이러한 과정들은 조직과 열성적 지지자의 응집력으로 연결 될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찌보면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자신이 물러나수 밖에 없는 이유를 이해시키는 과정이라 생각합니다... 좀 먼 예측을 오바해서 한다면 안철수 전후보는 이러한 판돈을 가지고 대선 이후 정계개편을 할 수 있는 힘을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제 기억으로는 아마도 대통령과 3김만이 가능했던.. 대선 결과에서 누가 이기든 어느쪽이든 혼란은 수습해야 하고 .. 안후보가 이번 대선의 선거 플랜을 가이드 라인으로 신당을 창당한다면.. 당내 권력 싸움에서 패한쪽 논공해아에서 소외된쪽 탈당에 면죄부를 쥐어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눈 앞의 권력이 아닌 플랜과 목적을 달성 하기 위해서 안후보에게 간다라는,, 말이죠.. 어쨋든 진흙탕 싸움에 뛰어 들었다가도.. 판세를 보고 툴툴 털고 나와버리는.. 안후보의 정치 감각은 정말.. 후덜덜 한 것 같습니다..
12/11/26 12:47
안철수는 지지자들에겐 매트릭스의 '네오' 같은 존재가 되 버린것 같습니다. 어쩌면 지지자들 뿐 아니라 그게 본질일 지도 모르겠지만. 관측자인 제가 매트릭스 안에 있기때문에 본질을 알 수가 없네요..여튼 매트릭스 내부의 눈으로 해석을 할려니 자꾸 오해가 생기는 그런 모양새기도 하고, 사실 계속 (매트릭스 내부의 사람..혹은 비지지자 에겐) 해석을 필요로 하는 정치인이 된거지요. 문제는 안철수 지지층의 마음을 기성정치권이 못 얻는 것 만큼, 안철수도 기성정치 지지층의 마음을 열기에는 이번에는 확실히 시간이 너무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혹은 기적? 이랄까). 개인적으로 선거이후에 정국이 어떻게 개편되던, 보궐선거 정도에 나가서 본인이라도 국회의원을 하는게 이 간극을 줄이는데 도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지층 만으로 현실정치를 하기엔 제일 모호해보이는게 사실이니깐요.
안철수 개인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서 이번 사퇴 자체가 왠지 3부작의 1부 엔딩 같은 느낌이 있습니다. 릴로딩해서 화려하게 리저렉션을 보여줬으면 하는 기대가 있긴 있습니다.
12/11/26 13:06
우왕~ 저도 며칠전부터 계속 매트릭스와 안철수를 연계해 생각했거든요.
정확하게는 매트릭스의 스미스가 딱 안철수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정치안에서 탄생하고 새로운것을 복제, 진화하지만 결국 그것에 의해 제거 당하는...
12/11/26 13:35
네오는 매트릭스에 갇혀있는 사람들을 어떻게 볼까요..
내가 구해줘야할 무지몽매하고 중생들이죠.. 내가 이끌고 구원해줘야할 불쌍한 사람들일 뿐입니다. 네오가 매트릭스에 갇힌 사람들 말을 경청하겠습니까. 그 말을 듣고 판단하겠습니까. 정치인은 초월자가 되어선 안됩니다. 정치인은 국민보다 한단계 높은 그 무언가가 되어선 안됩니다. 이미 우리 정치사에 그런 존재가 있습니다. 반인반신 박정희라고..
12/11/26 13:53
저도 사실 마바라님과 견해가 그리 크진 않습니다만, 주변의 안철수 지지자들이 많다 보니 이를 관찰하고 얻은 결론입니다.
그런데 박근혜가 됬던, 문재인이 됬던 이 매트릭스 자체가 깨지지는 않을거라고 확신합니다. 좀 더 좁혀 이야기하면 87체제이고, 크게 이야기 하면 대립과 반목의 5년은 누가되도 지속 될 겁니다. 박근혜는 이유가 없고, 문재인은 힘이 없을 겁니다. 반대도 말이 되고요.
12/11/26 14:21
좋은 말씀이신거 같습니다. 네오같은 존재...
안 후보지지자들은 대체로 "지지유세를 하건 말건 무슨 상관이겠는가?" 라는 스탠스를 취하시는 거 같은데 저는 그건 도리에 맞지 않는다고 봅니다. 저와 같은 정권교체를 절대적인 가치인 사람들은 안후보가 지지유세를 하지 않는다면 안후보와는 담을 쌓을 거 같습니다. 아름다운 단일화를 혼자만의 사퇴로 치환한 이후 뭔가 암담하다는 느낌에 정치관련한 소식을 잘 보지 않습니다. 안 후보가 무엇을 희망하고 무엇을 바라는 사람인지 모르겠으나 이것이 장기적인 포석을 바라고 한 일은 아니길 바랍니다. 지금 죽이고 내가 살린다는 이론은 다음 대선에 통용되지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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