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는 두 토스의 승리를 희망합니다.

모두가 암울하다고 평가 받는 맵에서 극상성의 종족을 이겨내는 감동적인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작년 여름 양박이라는 절대적인 포스를 이겨낸

박용욱, 이재훈 감동을 이제는 중견이 되어버린 신세대 토스들에게서

다시한번 느껴보고 싶습니다. 저 두선수는 팬들에게 그런 감동을 안겨줘야

할 의무가 있는 자들이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할 권리가 있는 사나이들입니다.

안기효, 송병구 화이팅.



개인적으로 저는 맵 밸런스에 상당히 민감한 편입니다.

솔직히 일주일에 한두번 OSL, 혹은 MSL정도를 보는 시청자들에게

맵 밸런스는 큰 의미가 없습니다. 그냥 자신이 응원하는 선수가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재미있는 경기가 나오면 그만이겠죠. 그럼에도 제가

밸런스에 항상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은 무었보다 선수들이 정당한

평가를 받았으면 하는 바람 때문입니다. 머큐리에서 토스를 상대한 저그유저들

과연 쉬운 맵이라고 그냥 놀면서 경기에 나갔을까요? 아닙니다. 수많은

필살기를 경계하면서 토스유저 못지않은 연습에 연습을 거듭하고 힘들게

경기해서 얻은 값진 승리일 것입니다. 그런 값진 승리가 단지 맵밸런스가

나쁘다는 이유로 아무런 찬사를 받을 수 없다는 것이 저는 참을 수가 없습니다.

공정한 밸런스가 갖추어 진다면 설사 저그가 토스를 압살 시키더라도, 토스가

테란을 농락하더라도, 테란이 저그를 박살낸다 하더라도, 승리자에 대한 칭찬이

안나올 이유가 없습니다. 스타리그는 승부의 세계고 강자존의 원칙이 무너져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왜 토스를 상대로 우승한 저그가 폄하를 받아야 하고 저그상대로

우승한 테란이, 테란상대로 우승한 토스가 저평가를 받아야 합니까.


만약 오늘 두 경기 모두 박태민, 홍진호 선수가 이긴다 하더라도 오늘

게시판에 올려지는 글들중 두 선수의 멋진 플레이를 칭찬하는 글이 많으면

좋겠습니다. 마우스의 볼은 둥글고 승부는 결과가 나오기 전에는 아무도 모릅니다.

저 머큐리 조차 토스가 이길 가능성은 무려 30%에 달했습니다. 만약 이 두 저그유저가

피나는 노력을 하지 않았다면, 아니 두명의 토스가 더 피나는 준비를 해 왔다면

승리의 영광은 저 두 토스에게 것이 될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맵의 주인은 그 전장에 던져진 선수들입니다. 단순한 전장에 지나지 않은 맵에

갈 관심을 전장의 주인인 선수들의 플레이에 더 가져주는 하루가 되었으면 합니다. 

맵에 대한 의견을 나눌 기회는 앞으로도 무궁 무진하지만 오늘 하루만은, 선수의

플레이에 집중했으면 합니다. 맵 탓을 하기보다는 승리한 선수의 멋진 플레이를

칭찬하는 것이 선수들에 대한 팬의 '예의'가 아닐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