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석 선수의 슬럼프에 관해선 다음과 같이 설명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일단 박정석 선수가 대저그전과 대테란전에 슬럼프라는 것은 인정해야할 것 같습니다.

대저그전은 과거에도 그렇게 좋은 성적을 기록하지는 못하고 있었습니다. 신3대 기존3대 포함 프로토스의 대저그전 3강자를 들면 강민, 박용욱, 오영종 선수 정도입니다.

이중 강민 선수는 운영을 기반한(이미 수비형을 초월했다고 보므로 수비형이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물흐르는듯 자유로운 대저그전을 하고 박용욱, 오영종 선수는 초반 하드코어에 극강이며 저그종족상대로 콘트롤이 크게 받쳐주는 선수들입니다.

그런데 실질적으로 하드코어와 콘트롤에 적절한 운영을 섞는 박용욱선수와 오영종선수가 대저그전 승률에선 강민선수에 비해 상당이 떨어지는 수준인 것도 사실입니다.

비록 제일 잘하는 선수는 3인이지만 탑과 나머지 2인사이에서도 상당한 격차가 존재한다고 평가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박정석 선수는 강민선수 스타일이었다기 보다는 콘트롤과 멜리유닛을 적절히 섞는 질템의 조합을 주로 가져가는 오히려 원조적인 대저그전 스타일입니다.

강민 선수의 스타일은 원조라고 말할수는 없고 변형류라고 평해야 할 것인데....... 워낙 막강하다보니 요즘은 강민선수의 전략이 대저그전의 교과서로 평가받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데 최근 저그들의 수준이 향상되고 날로 박태민급 운영능력으로(저는 프로토스전에서의 박태민 선수의 운영능력은 정말 높게 평가합니다. 물론 대프로토스전 운영능력마저도 이미 마재윤 선수가 박태민 선수를 능가했다고 보지만 원조는 박태민 선수였다고 봅니다) 프로토스를 제압하는 상황에서 단순하드코어나 질템조합의 한방 러시는 한계에 다다르는 상황에 처하고(전에 나온 통계에서 박정석 선수의 대프로토스 상대 최강 6저그 상대 승률은 38%선에 그칩니다.  박정석선수는 3경기 하면 1경기만 승리하는데..... 이것도 슬럼프 빠지기 이전의 통계입니다) 따라서 이를 타개하기 위해 그 스타일을 변화시키는 과정에서 슬럼프에 빠졌다고 평가합니다.

예전에 임요환 선수가 매번 지기 때문에 스타일을 바꾸었습니다. '물량형으로 가려다가 내가 이모양 이꼴이 되었다'라고 말한 적도 있지만 실제로는 물량형으로 바꾸려는 동기가 예전의 스타일이 전혀 먹히지 않고 연패의 늪에 빠졌기 때문이며 물량형으로 바꾸면 곧 될줄 알았는데..... 원래 자기 스타일이 아니다 보니 익숙해지기에 오랜 시간이 필요했던 겁니다.

실제로 현재 테란의 대세와 동향은 최연성 선수로 대표되는 물량형이라기 보다는 서지훈선수로 대표되는 운영형이라고 평가합니다. 전략형선수가 이런 운영형에 접근하기 쉽고 운영형 선수는 본질적으로 물량도 충족이 됩니다.

결국 임요환 선수는 물량형이 아닌 물량형을 사칭한 운영형으로 옷을 완벽하게 갈아입었고 현재 T1에서 분위기 제일 좋은 선수로 재탄생하며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습니다. (서지훈 선수가 운영형으로 가장 뛰어난 선수라는 말씀이 아니라 테란운영형의 시초가 서지훈 선수였다고 평하는 것입니다)

지난 박정석 선수의 마재윤 선수와 경기에서 리버를 엄청나게 뽑았습니다. 원래 리버를 엄청나게 뽑으며 커세어동반하고 셔틀다수에 실어서 날아다니는 스타일은 질템의 콘트롤에 비중을 두는 그의 원조스타일이 아닙니다.  

그런데 아직은 몸에 익숙하지 않은 옷인지라............ 잘 나가는 듯 하다가도 흔들립니다.

특히 조언을 할 부분은...........

1. 프로토스는 유닛을 조합시키면 시킬수록 막강합니다......... (따라서 단순 리버 엄청난 숫자보다는....... 리버, 하이템플러, 아콘, 질럿,  다크템플러, 커세어........ 을 섞어주면 섞어줄수록 프로토스의 파괴력은 강해집니다. 프로토스의 진정한 파괴력은 조합에 있지 개별전투병의 전투력에 있지 않다고 봅니다. 질럿, 아콘, 템플러, 다크아콘, 커세어, 리버 등이 조합되어 3,4부대가 넘어가면 저그의 대규모 병력을 거의 병력피해없이 마법만으로도 제압이 가능합니다)

이러한 조합을 성공시킬려면 3종족중 가장 자원소요가 큰 프로토스의 테크트리를 모두 타야하며 이에 많은 자원이 소요되고 따라서 자원의 풍요함을 기반으로 해야만 가능합니다. 이들 고급유닛은 많은 개스를 필요로합니다. 따라서 자원확보와 안전한 방어가 선행되어야 하며 단순히 안전한 방어가 아니라 빠른 시간내에 이러한 병력조합을 완성시켜나가야 주도권을 쥘 수 있는데 아직 질드라 위주의 병력에 고급유닛은 몇 보이지 않는 조합으로 성급하게 진출하다 그저 병력바꿔주기만 하는 효율성 낮은 전투를 하는 것이 현재슬럼프의 한 원인이라고 평가합니다.

2. 콘트롤보다는 운영................

대저그전에서 승리할려면 콘트롤도 중요하지만 콘트롤보다는 운영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박정석 선수의 콘트롤은 두말할 필요도 없지만 운영이란 언제 어느 상황에 어느 위치에 공격 병력이나 전략적 지점 점거병력이 가 있고, 어느 수비위치에 수비병력이 가있는지 여부와 깊은관계가 있습니다. 또한 언제 보급요충(멀티)를 확보하고 이를 방어하며 적의 멀티를 공격할 것이냐 아니면 포기하고 맞멀티를 갈 것이냐는 판단과도 깊이 관련되어 있습니다.

저그에게 멀티를 주지 않는 건 좋지만 공격적인 병력운용으로 이미 방어가 된 저그의 성큰과 럴커가 조합된 방어가 완벽한 멀티를 공격하다가 주병력에 괴멸적 피해를 입으면 이미 다수해처리를 펴고 자원먹을만큼 먹은 상대 저그가 다시 조합이 갖춰질때까지 기다려줄리가 없으므로 이는 패배로 연결되는 이후 상황으로 직결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결국 박정석 선수는 완벽한 운영을 하는 형태로 변신해야 함이 필요한 듯 합니다. 전체 판세를 읽어내고 그 상황에서 무엇을 해야할지 순간적으로 판단할 수 있고 상대의 전략을 끊임없이 정찰로 읽고(프루브나 커세어정찰.....) 상대의 전략에 순간순간 파해법을 낼수 있는 능력이 절정에 달할때 ....... (물론 박정석 선수는 수많은 경험을 바탕으로 이런 운영능력이 수준이상이라고 보지만 아직 완벽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슬럼프에서 탈출이 가능하리라 봅니다.


3. 테란전에서는 캐리어의 문제를 거론합니다- 캐리어는 좋은 유닛이지만 캐리어를 전환하는 타이밍은 프로토스에게 가장 위급한 타이밍입니다. 캐리어로 전환하는 것이 위험한 것은 캐리어는 다수를  모아야 파괴력을 발휘하고 2,3기 또는 6기 정도까지 모았더라도 다수 팩토리에서 늘어나는 골리앗을 상대로는 지상병력의 상응한 조합이 없다면 상성상 밀리는 유닛이라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캐리어가 위험한것은 캐리어로 가면 개스부족으로 인해, 템플러가 나오지 않거나 소수나올수밖에 없습니다. 중후반이후 프로토스에게 속업된 3셔틀과 적어도 1셔틀에 탑재하고 있는 4템플러(또는 3셔틀에 나누어서 탑승하고 있는 4템플러... 템플러를 속업셔틀에 태우는 것은 교전상황에 즉각적으로 전장에 투입이 가능하게 하고 벌쳐에 미리 잡히는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함입니다....) 는 대테란전에서 주요병력과의 교전에서(캐리어가 존재하건 존재하지 않건......) 필수적이라 생각하기에(그렇지 않다면 지상전에서 3,4부대를 넘어가는 테란 병력과 지상전으로 승리하기는 어렵고 가능한 테란이 3만년 조이기가 아닌 시즈푼상태로 지상으로 이동할때 병력으로 덮치면서 템플러가 제 역할을 해주는 것이 이상적입니다. ) 단 1,2기만으로 그 위력을 발휘할 수 있는 아비터에 비해 다수캐리어는 템플러를 모을수 없게하여 더욱더 압도적으로 지상군에서 밀리게 합니다.

박정석 선수의 초반대테란전 운영이 괜챦다가도 무리한 캐리어의 전환으로 어김없이 패배로 직결된 경기들이 있음을 상기하여....... 캐리어로 전환할려면 가능한 천천히 1대씩 모아야 하고 오히려 일정시점까지 지상군이 주축이 되어야하며 조합또한 셔틀과 템플러를 포함한 완전한 지상군 조합이 기반해야 한다고 봅니다.


4. 사소한 문제- 박정석 선수가 아닌 다른 선수들의 대테란전을 볼때 질럿이 달려나가서 마인을 때리다 폭사하는 경우가 많은데 콘트롤해서 시즈나 벌쳐에 일일이 붙여주어서 마인을 조금이라도 아군으로 만드는 플레이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요즘은 1드라군을 앞으로 던져주어 시즈포격을 집중시켜서 희생시키는 콘트롤도 잘해주지 않는데 병력생산보다는 이러한 콘트롤 하나하나가 더 중요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질럿과 같은 멜리병력이 시즈나 벌쳐같은 부디단위 사거리 유닛에 달려들땐 횡대로 달려드는 것과 종대로 달려드는 것은 엄청난 차이가 있습니다. 횡대로 달리게하는 세심한 콘트롤이 필요하다는 것.......(결국 선수들의 수준이 향상될수록 손이 많이 가는 콘트롤을 할수밖에 없습니다. 과거엔 이런것까지 해줄 필요가 있느냐의 마인드였다면 현재는.... 누가 사소하지만 중요한 손이많이가는 콘트롤을 한번더 해주고 세심하게 유닛 하나하나에게 신경써주느냐가 승패에 결정적 영향을 미칩니다)...  그러한 세심함이 승리로 보답하고 슬럼프를 탈출시켜 줄수 있음을 생각해야 할 듯 합니다.



결국 박정석 선수의 슬럼프는....... 박정석 선수는 제자리에 서 있는데 타 선수들의 이러한 능력들이 한단계 상승한 데 원인을 찾을 수 있습니다. 타 선수들도 이제 박정석 선수급의 콘트롤을 갖춰서 전투에서 박정석선수의 대저그전 질템에 밀리지 않으면서 한단계 더 나아가 운영을 하는 선수들이 늘어나고 경기전체의 판세를 읽어내는 능력들까지 신인선수들마저 갖추는 모습이 보여집니다.
  
박정석 선수가 결국 한단계 더 전진하고 한단계 더 상승해야만 슬럼프를 이겨낼수 있는 것입니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