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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1 02:59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현재 롤드컵 메타 완성도에서 담원이 초압도적 1위입니다.(우승했으니까 당연한건가요?크크) 현재 롤드컵 메타대로 서로 정석픽+정석플레이할때 완성도 차이가 4세트에서 딱 보였다고 생각하고(물론 다전제 막판은 웬만해선 한팀이 허무하게 무너지는것도 있죠 멘탈+상황상...) 근데 쑤닝은 결승까지 그리고 결승에서도 그걸 안따라가고 정글 닉네임처럼 style of me로 하는팀이죠. 이 방향성을 밀고나간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결승 가장 컸던 포인트는 3세트 너구리의 케넨 원맨쇼라고 생각합니다 전 G2전도 3세트가 누가 이겨도 안이상한데 담원이 이겨서 3:1이였다고 생각하는데 결승도 마찬가지 그3세트에서 너구리 케넨 원맨쇼가 가장 컸고 반대로 패기의 잭스선픽에 이어 4,5밴에서 롤드컵에서도 꾸준히 쓰였던 +너구리가 잘하는+잭스상대로 확연하게 상성이 좋은 케넨 밴을 안한게 쑤닝의 가장큰 미스였어요.패기의 잭스선픽까지는 좋은데 케넨 밴 안하고 케넨 나와서 거하게 망하는거 보면서 17롤드컵때 패기의 잭스픽하고 큐베 케넨한테 얻어맞던 칸의 잭스 생각나더군요... 1세트는 빈의 오공이 '딱'한번만 제대로 들어갔으면 쑤닝 승리가능성이 굉장히 높았던 경기였는데 단 한번을 못들어간건 베릴이 굉장히 잘해서도 있고 빈이 너무 감정적이였던 장면이 많았던것도 있고...근데 빈은 진짜로 리얼 트루 슈퍼재능인거같습니다 1,2,3세트 다 재미있었고 특히 2세트 하나만으로도 결승본값 200%한 시리즈였습니다 꿀잼 만족
20/11/01 03:00
예전부터 느껴지던게 3, 4세트를 보면서 좀 확신처럼 왔는데, 이번 롤드컵의 중국팀 정글러에게 라인 개입 능력을 거세한 - 이니시에이팅이 안되는 정글러를 준 경우 결과적으로 정글이 크건 못크건 경기에 대한 영향력이 사라지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나마 피넛이나 카나비처럼 자기 성장과 밸런스를 찾을 수 있는 정글러들의 경우엔 라인이 쉽게 터져버리고, 소프엠이나 카사의 경우엔 애초에 얘들이 니달리를 할 줄 아는가? 아니 성장형 정글러 전체에 대한 개념을 어떻게 잡고 있는가가 의심스러운 수준으로 게임이 흘러가서...
특히 4경기의 경우 그레이브즈를 들고 소프엠이 정말 아무것도 못하다 고이 죽었죠. 캐년이 잘한게 맞긴 한데, 그 이상으로 그레이브즈가 뭘 했는지를 모르겠습니다. 성장형 정글러라고 정글만 빙빙 도는게 아닌데, 킨드레드 크는 동안에 CS만 먹은 것 같아요. 최소한 딜갱킹이나 상대 정글 동선 파악 정도는 꾸준히 해줬어야 한다고 보는데 성장형 정글러를 팀플레이 적으로 다루는 법 자체가 좀 부족한 느낌입니다.
20/11/01 03:04
그게 이번 롤드컵 메타에서 가장 컸던거고 그걸 제일 잘한게 담원이였죠 성장형 정글러는 정글 혼자 플레이 바꾼다고 되는게 아니라
중국에서 일관되게 가장 잘 하던 팀이 JDG였고 카사 소프엠 둘다 라인개입형인데 카사는 이거때문에 서머 막판 좀 헤메다가 둘 다 하긴 했는데 그리 대단하지는 못했죠 소프엠은 닉네임대로 자기 하고싶은거 밀고나가서 결승 1:1까지 갔고.. LGD는 이거 덕분에 메타 못따라간 IG누르고 롤드컵 왔지만 팀 자체 파워가 딸렸고 젠지는 이거 아예 하나도 못따라간 대표적인 팀...LEC팀들도 여기서 조져서 G2가 처음부터 다시 시작 전 DRX도 '메타 자체만'놓고보면 아주 잘 따라간 팀이였다고 생각합니다 여기는 애초에 남들 다 기존 정글러들 하던 서머 초반 부터 독야청청 쉬바나 에코같은거까지 하면서 성장형 정글게임 계속 하던팀임 근데 바텀 폼이 바닥 뚫고 내려간것도 문제였고 그덕분에 담원 만난것도 문제였고
20/11/01 03:15
위에 쓰신 댓글과 이 댓글까지 제 생각과 거의 9할 이상 일치하네요. 딱히 제가 더 쓸 내용이 없을 지경이라 다소 놀랍습니다 크크크
20/11/01 03:16
네. 그래서 오히려 강하다는 챔프 주고 개입력 강한 것들 막아버리니까 버벅이다가 망해버렸죠.
4경기에서 수닝의 플레이가 아예 망가져버린건 싸우고 싶을 때 싸울 수 있는 - 강제 이니시에이팅이 가능한 챔피언이 레오나 하나 뿐이었다는 겁니다. 타겟 CC건 광역 CC건 아무튼 뭔가 시비를 걸 견적 자체를 아예 낼 수가 없이, 상대가 들어오는걸 받아쳐야 하는 조합이 된거죠. 물론 그 조합이 그렇게 나쁜 조합이었는가? 라고 하면 솔직히 대세조합에 가까웠다고 하겠는데, 문제는 3경기 니달리로 굴릴줄 모른다는게 이미 들통나서 인게임에서 격차가 어마어마하게 나버렸죠. [너 이니시에이팅 안되는 정글러로 라인 개입 못하잖아?] 밴픽에서의 핵심도 정글이 성장형이다 보니까 다른 라인에서 어떻게든 부족한 이니시에이팅 능력을 메꿔주는건데, 가장 대표적인게 탑 오른과 오공, 서폿 레오나와 판테온 같은 녀석들입니다. 물론 저 친구들이 그것만 좋은건 아니지만 말이죠. 아무튼 4경기 그브를 가져가고 탑에 갱플랭크, 미드에 오리아나가 나왔는데 봇이 시간이 매우 많이 필요한 아펠리오스(절대로 원해서 뽑은건 아닌 것 같지만)가 나온 시점에서 버틸 수가 없을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정확히는 4경기 정글로 그브가 나온 시점에서 결과적으로 이길거라고 봤고, 저런 자기들 카드가 아닌 조합을 했을 때 가장 큰 특징이 억지로 물고 늘어져서 잡다하게 교전을 벌이는게 안된다는 거죠. 시비를 제대로 못걸어요. 그러다보니 계속 손해를 보고... 생각보다 더 빨리 실수하다 무너지긴 했는데, 그게 아니었어도 결국 정글 차이로 졌을겁니다. 젠지는 정글 뿐만 아니라 미드 메타에서도 뒤쳐졌죠. 솔직히 젠지는 선수보다 코칭스텝 문제가 좀 크다고 보는게, 비디디도 주력챔 거의 다 너프당하고 폼까지 않좋은데도 대처가 안됬고, 정글은 더 말하기도 아쉽죠. 라스칼로 칼질 잔치를 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고... 그리고 같은 의미에서 DRX가 반대쪽 쿼터로 갔거나 아무튼 담원을 만나지 않았으면 좀 더 위로 올라갔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담원 다음으로 현 메타에 대해서 제대로 해석한게 DRX였거든요. 징동은 그말싫... 해석을 잘하면 뭐합니까? 라이너가 속도를 따라가질 못하는데.
20/11/01 03:23
그브나 니달같은 성장형 정글이 풀리는 전제가 라이너들 기량에 달려있다고 보는데, 상체 싸움에서 올타임 담원 우위였었죠. 신드라로 라인 몰아넣고 바위게 마크하는 장면만 봐도 솦엠 입장에선 좀 기울어진 협곡 느낌이 아니였을까 싶네요.
솦엠은 자신들의 색깔을 드러낼 수 있는 갱킹형 정글과 빈의 칼챔을 고집했으면 마지막 세트도 무서웠을것 같은 느낌? 반대로 갱킹형 정글에 강점을 가진 솦엠에게 니달리, 그브 쥐어주면서 라인전 강한 신드라 가져간 담원 밴픽이 멋졌다는 생각도 듭니다.
20/11/01 03:27
결국 읽힌거죠. 니달리 한 번 했다가 제대로 못하는걸 봤으니 무서울게 없다.
3경기만 해도 초반에 빈이 그브 갱킹에 한 번 제대로 터지고 나서 라인이 짓눌린거라서 그런걸 커버라도 좀 해주면서 플레이했으면 좀 나았을겁니다. 사실상 얼굴만 마주쳐주면서 비슷하게 성장했어도 되는데 그게 안되서 그만... 기울어진 협곡이라도 위치 파악 정도는 꾸준히 콜해줘야 하는데, 담원은 그게 되는데 쑤닝은 그게 안됐죠. 뭐 그게 팀의 실력과 체급차구요. 메타에 맞는 챔피언을 다양하게 잘 다루는 능력은 진짜 롤 프로게이머의 가장 중요한 덕목이 맞습니다.
20/11/01 07:48
라이너 기량이라면 기량인데 단순히 라인전 강하다 이것보다는 팀5명 모두가 거기에 맞춘 플레이가 요구된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결승에서는 말씀대로 정글러 받쳐주는 미드기량에서 차이가 좀 보였습니다. 엔젤이 아직은 너무 유망주 느낌이죠 그냥 근본 메카닉은 다 좋은데(=라인전) 딱 그게 끝이고 미드로서 그 이상이 아직 없음 그래도 개인적으로 나름 가능성있어보이는 선수긴한데
20/11/01 03:22
분기점 위주로 적어보자면
1세트: 오공의 전성기가 분명 있었는데 담원이 다 흘려냈습니다. 누군지 몰라도 오공의 위치를 완벽히 꿰고 있던 팀원이 담원에 있었던 듯. 이후에 오리아나가 성장하면서, 방템 위주로 코어를 올린 오공에게는 오리아나 커트라는 선택지가 없었습니다... 오리한테 진입하다가 궁한방에 반피되더군요.... 그런데 고스트가 너무 거리를 안 줘서, 베릴이 너무 진영을 잘 흔들어놔서 오공 입장에서 진짜 미치고 팔짝 뛰다가 진 경기. 쉔은 경기 내내 지워졌는데, 담원이 쉔 대처법을 잘알더군요. 쉔 상대론 애매하게 딴놈 건들지 말고 쉔을 찾아놓고 패든지 아예 쉔을 패든지 하는게 역시 답... 다른 픽들은 원래 해줘야 하는 역할을 잘 해줬습니다. 심지어 메타픽이 아닌 아지르도 오브젝트 사냥에 큰도움이 됐죠. 어쨌든 오리아나가 왕관 나온 순간 겜은 변수가 없었음.. 3세트: 만능의 짱돌이 라인전에서 생각 이상으로 정말좋아보였습니다. 감전이면 감전 난입이면 난입 각기 다른 방식으로 이득을 보더군요. 라인전에서의 장점이 거의 전부지만, 잭스는 초반에 잘 크면 그뒤론 만사 형통인 챔프니까요.잭스는 담원 조합 상대로 부담감은 적고 잘컸을때 할수 있는건 많은 좋은픽이었습니다. 딱하나, 상대가 케넨이라는 것만 빼면... 케넨 상대로 잭스는 많이 어렵죠. 하지만 만능의 짱돌로 라인전을 헤쳐나가고 있었는데, 그냥 그 정도로는 캐리할 수가 없으니 팀에서 무시무시하게 시팅을 해 줬습니다. 좋은 전술이었는데, 상대가 세체롤 너구리라는 점 때문에 다 어그러졌죠. 꽤 위험한 경기였는데, 너구리의 기량이 너무 절정이었고 안정적이었기에 어떤 면에서는 안전했다고 볼 수도.... 너구리 하는거 보면서, 저런 괴물이 버티고 있으면 넥서스 터지기 직전까지 가도 승산이 남아있겠다 싶었네요. 4세트 쑤닝의 픽은 메타조합 같아보이는데, 결과적으론 말려버리기 되게 좋은 조합입니다. 오리든 갱플이든 확정딜이 안 되고 그브는 거리를 좁혀야 하는등 누가 그림을 만들어줘야 딜이 나오는 챔프들인데, 그게 가능한 챔프가 레오나 뿐.. 어쨌든 3세트는 너구리마저 삐끗했으면 담원이 졌을 겁니다. 근데 담원은 3세트 졌어도 4세트때 무너지진 않았을 것 같아요. 멘탈 흔들리고 승리에 대한 확신이 없을 때 나오는게 4세트 쑤닝의 픽 같은 예측가능하고 익숙한 픽인데.. 담원은 정석싸움으로 가면 오히려 승산이 높아지니까요. 정석싸움은 왠만하면 근육이 더 빵빵한 팀이 이기죠. 보면서 드는 생각이, 쑤닝이 생각 이상으로 준비를 저어어어어어엉말 잘해왔고, 담원은 좀 손이 덜풀린 상태로 시리즈를 시작한 인상이었습니다. 그래서 경기 결과를 확신할 수 없었는데, 결국은 이길 팀이 이겼다는 결론으로 흐흐 덕분에 참 재밌었습니다.
20/11/01 03:25
2경기는 빈이 맨첨에 미드에서 루시안 두대치고 올라가면서 라인전이 복잡해졌죠
라인전 강챔이라고 불리는 애들이 특히 1렙에 이득 짜야되는데 제대로 태클을... 잭스 만능의돌은 괜찮나? 싶다가도 니달리 만능의돌은 선넘었죠.. 빙결나와서 더 조짐
20/11/01 06:43
쑤닝의 게임 리딩은 빈과 소프엠인데.. 둘다 피지컬이 좋고, 전투에 자신감이 있긴했는데..
둘다 근딜 스타일이더군요....왜 특이한 픽을 자주 선택했는지를 알수 있던 부분이었습니다. 저는 4경기 빈이 갱플 하고 , 소프엠이 그레이브즈 픽 되었을때.. 담원승리를 확신했습니다. * 둘다 원딜 잘못합니다... 라고 볼수도 있고, 스타일에 안맞다고 해야 되나 ? 그런느낌입니다. * 소프엠은 성장형 정글러가 안맞는거 같습니다. 존재감이 훨씬 없어지고.. 전통적인 라인개입형 정글러인듯.. * 반면에 담원은 어떤픽을해도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주는 상태였고.. 이것이 승리로 굳어졌습니다.
20/11/01 09:48
담원이 쑤닝 분석은 잘해온것 같아요. 쑤닝의 알파이자 오메가가 탑정글이라는걸 잘 알고있었던것 같고, 밴픽으로도 잘 견제한 것 같습니다.
도저히 예상할 수 없었던 피오라-렝가조합 빼면... 대신에 몸이 좀 굳어서인지 그외 변수발생에 대처는 잘 안되는 느낌이었습니다. 2세트 루시안 플레이라던가 소드아트의 매복에 여러번 손해보는 그림들... 팀적으로 조급함을 드러내기도 했고.. 근데 담원에는 너구리가 있기 때문에 상관없었네요 흐흐
20/11/01 09:48
1경기는 정말 중요한 장면에서 쇼메가 컷 안해줬으면 2경기처럼 터졌을거라고 봅니다. 베릴도 정말 잘해줬는데 쇼메의 슈퍼세이브 2번이 경기를 살렸다고 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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