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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9/29 18:27
예측&관리 가능한 확실한 피해 vs 예측&관리 불가능한 위험
저는 전자를 택하겠습니다. 말라리아에 인류가 멸망할 가능성은 지극히 낮지만, 유전자 변형 모기 때문에 인류가 멸망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16/09/29 18:44
모기 멸종 보다는 나은 방법인거 같네요. 실제도 어느정도의 유전자 변형이 가해졌느지는 모르겠지만
GMO 작물들 정도의 변형이라면 방사하는것도 좋다고 봅니다. 아직도 많은 사람이 말라리아에 고통 받고 있으니깐요.
16/09/29 18:46
이게..진짜 작은 규모로 확실하게 관리해서 초장기간의 실험을 할 수 있으면 좋을텐데요.. 근데 현실적으로 힘들겠죠. 어디 확실히 밀폐된곳에서 수십년 다뤄보면 판단할수 있을거같은데 현실은 그러다 유출되겠지
16/09/29 19:10
올해 노벨상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는
CRISPR이라는 유전자 가위입니다 이는 원핵세포의 면역체계에서 쓰이는 단백질입니다 세포에 침입하는 적의 DNA를 기억해두었다가 이를 잘라서 물리치는 용도입니다 이를 발견해서 유전자 편집에 사용하게 된것이죠 Gene Drive의 문제는 GMO처럼 단순히 유전자를 조작한다는데 있지 않고 [모기 유전정보에 이 유전자 가위를 포함시킨다는데 있습니다] 이렇게 하는 이유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설명이 더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봅시다 부모 모기의 염색체가 각각 AA, AB라고 합시다 (유전자는 부모에게서 하나씩 받아서 항상 두개1세트씩 가지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B는 말라리아를 전염시키지 않는 유전자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럼 자손은 AA와 AB가 딱 반반으로 나옵니다 때문에 우리가 목표로 하는 말라리아를 옮기지 않는 모기는 일정 비율 이상으로 퍼지지 않습니다 해결 방법은 두가지가 있습니다 AA를 모두 죽이던가 아니면 AB라는 유전자를 가진 모기가 스스로 A를 B로 바꿔 BB가 되던가 여기서 Gene Drive라는 것은 후자를 말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스스로 유전자를 편집할 수 있어야 하고 유전자 가위를 모기의 유전정보에 포함시켜야하는 것이죠 때문에 부모는 항상 AA 또는 BB가 됩니다. 부모가 AA와 BB인경우 자손은 항상 AB가 나옵니다 그리고 스스로 유전자 가위를 써서 BB가 됩니다 (부모가 모두 BB인경우는 너무 당연히 자손도 BB입니다) 부모는 AA, BB였지만 자손은 항상 BB니까 몇세대를 지나면 대다수의 모기가 말라리아를 옮기지 않게 됩니다 여기서 다시 강조 드리는 것은 [모기 유전자에 유전자 가위가 포함] 되어야 이것이 가능하다는 것 입니다 그리고 이는 GMO와는 전혀 별개의 위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목표로 하는 말라리아 유전자 A,B에 적용하는 것 이외에 목표와는 다른 온갖 유전자를 자르고 다닐 수도 있고 다른 생물(바이러스, 박테리아 등등)에게 퍼질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이 강력한 무기가 퍼지는 것을 통제할 수 없을겁니다
16/09/29 21:40
와 댓글 정말 감사합니다. 크리스퍼 몰랐는데 이거 보고 알았어요. 본문만 보고는 이해가 안갔거든요 유전자 100% 전달한다는게... 진짜 놀라운 기술이네요.
16/09/30 09:34
네 설명이 부족해 오해의 소지가 있게 적어놓았는데
혹시나해서 보충설명 달아놓습니다 크리스퍼는 Gene Drive를 일컫는 단어는 아니고 유전자 가위 중 한가지를 의미하는 단어입니다 수십억 배열이 있는 DNA에서 특정한 곳을 어찌 찾아 자를 수 있는가가 항상 문제가 되는데 이 크리스퍼는 구분할 수 있는 배열수가 기존기술보다 길어졌습니다 또 작아서 다루기가 간편합니다 그래서 기존 연구하던 사람뿐 아니라 다른 연구자들도 갑자기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IT의 딥러닝 같은 상황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GeneDrive는 개념으로 원론적으로는 크리스퍼가 아닌 다른 유전자 가위로도 가능은 합니다 다만 크리스퍼가 작고 잘 작동하기 때문에 이제서야 가능할거 같다 수준의 논의가 나오는 것입니다
16/09/30 08:54
하디 바인베르크 법칙을 어떻게 무시하나 했더니 이런 방법이었군요 모기 life cycle과 분포 고려해서 견적 뽑아봤을거 같은데 어떨지 궁금하네요
그리고 말라리아는 세균보다 고등한 원충이라 엄청난 변이가 생길것 같진 않아서 해볼만 할것 같기도 한데 예상치 못한 일이 생겨도 말라리아가 에볼라가 되진 못할테니까요
16/09/30 09:28
유전자 가위는 모기에 삽입하는 것이고
말라리아에 면역을 갖게 하는 유전자를 삽입하게 됩니다 즉 유전자 가위는 말라리아에 직접 작용하지 않고 모기에게만 동작합니다 하지만 DNA라는 것이 조각나서 돌아다닐 우려가 항상 있고 모기에게는 말라리아 말고도 다른 생물들이 많이 살겁니다 특히 모기 계통에 감염되는 바이러스류들이 해당 유전자를 갖게 되었을때 어찌될지 아무도 모르죠
16/09/30 10:53
모기가 말라리아에 저항할때 말라리아가 예상치못한 변이를 일으킬 가능성에 대한 것이고 저 유전자 가위가 생존에 도움이 된다면 이미 많은 바이러스나 세균들이 이미 가지고 있지 않았을까요? 아니면 유전자가위가 특정 염기서열이 아니라 다른 곳도 자를 수 있는 가위로 바뀔수 있다는 뜻인가요?
16/09/30 12:56
모기가 말라리아를 옮기지 않는건 모기 중 일부가 이미 가지고 있는 특성일겁니다
하지만 이는 모기의 생존과는 관계가 없기 때문에 대다수의 모기로 퍼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유전자가위는 말라리아에 직접 작용하는게 아닙니다 말라리아에 관계하는 유전자를 모기에게 넣어주는 역할을 하는거죠 CRISPR는 박테리아와 고세균이 가지고 있는 면역체계입니다 해당 생물의 면역시스템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꽤나 강력한 무기죠 그리고 면역체계인게 아주 중요한게 이미 정해진 배열을 자르는게 아니라 상대방 정보가 있다면(RNA형태로) 그곳을 자를 수 있어요 그래서 이 면역체계 이름이 "적응"면역체계입니다 때문에 언제든 다른 곳을 자를 가능성이 있습니다 1. DNA를 자른다 2. 우리가 자를곳을 지정할 수 있고 3. 자를때 제약조건이 덜하다(여기저기 다 자를 수 있다) 때문에 우리가 마음대로 이곳저곳을 자르며 편집할 수 있게 되죠 아주 강력한 도구이고 유용합니다 그래서 이것이 통제 불가능에 빠지면 더더욱 위험할 수 있습니다 드러나는 위험이 있다면 실험 디자인 수준에서 고려가 되어있겠지만 어떤 방식으로 작동할지 우리가 아직 잘 모른다는게 가장 큰 문제입니다
16/09/29 19:50
16/09/29 22:41
믿고보는 네안데르탈님 글 오늘도 잘 읽었습니다.
그리고 링크해주신 영상도 봤는데 구성과 디자인이 참 귀엽네요. 모바일 게임으로 만들어도 될 정도.
16/09/30 05:34
흥미롭네요. 돌연변이의 가능성과 위험성이 걱정되긴 합니다. 인간에게 무해한 돌연변이라면 모르겠으나 어떤 변화가 언제 생길지 정말 아무도 모르는 일이니까요. 말 그대로 인류를 구원할 수도 멸망시킬 수도 있는 일일 것 같습니다.
16/09/30 11:34
금지되지 않은 일은 언제나 현실로 발생할 수 있다는 양자역학의 금언에 따른다면 이미 발명된 유전자 가위가 퍼져나갈 확률이 0이 아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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