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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1/24 02:54
시작이 균일 온도였다는 뜻 같습니다. 말씀대로, 방향이 일정해지면 온도 구배가 생기는 거죠. 즉 외부 에너지 입력 없이 자유 에너지 0 상태에서 자유 에너지 1 상태로의 전환을 보여준 거죠.
18/01/24 04:01
논문을 대충 훓어 보니 트랩에 갇힌 입자의 운동을 계속 관측하다가 특정 방향으로 일정 거리만큼 움직일 때를 포착해서 그방향으로 트랩을 순간적으로 옮겨 버리는 테크닉을 쓰네요.
이러면 입자는 급작스럽게 퍼텐셜 에너지의 변화를 경험하고 그 차이만큼의 에너지를 일로 내뱉고 새로 옮겨진 트랩의 중심에서 다시금 열적 평형 상태로 갑니다. 따라서 입자가 순간적으로 위치가 바뀌긴 했지만 운동 상태 자체의 방향성이 생긴건 아니므로 균일온도를 말 할 수 있는것 같습니다.
18/01/24 02:53
하앙 넘모넘모 어려워요 ㅜㅜ
이를테면 욕조에 물을 받아놓고 그 위에 종이배를 뛰워놓는다면, 이 종이배는 외부 자극이 없다면(혹은 브라운 운동에 의한 유체이동은 무시합시다) 처음 놓인 물 위에 그대로 있어야 하는데, 외부에서 에너지를 투입하지 않았다고 간주할만한 작업을 거치면, 이 배가 한쪽으로 둥둥 떠가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일까요?
18/01/24 02:57
2 번은 오타였습니다. 수정했습니다.
제가 이해한 바로는, 브라운 운동을 맥스웰의 악마를 통해 가용 자원으로 사용한 것 같습니다. 즉, 물의 전체 온도가 내려가는 대신 종이배가 저절로 한 쪽으로 가는 거죠. 에너지 보존 법칙을 깬 것은 아니고, 엔트로피 법칙만 깬 듯 (아니면 대폭 슈정한 듯) 합니다.
18/01/24 03:08
에너지가 안드는 에어콘을 만들 수 있다는건가요?
중간부분이 이해가 안가는데 정보(온도)에 따라 분자를 분류하는 과정이 어떻게 에너지 없이 이뤄지는건지 부가설명 해주실 수 있나요?
18/01/24 03:11
아 물론 실제로는 optical tweezer 를 구동하는 데 들어가는 에너지가 있긴 합니다. 연구원이 먹은 밥도 다 에너지이지요 하하하. 다만 이 놈이 ‘일’ 을 시스템 속으로 넣어준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론 전개에는 무리가 없는 거지요.
18/01/24 03:31
헉!!! 그러면 빛을 통한 관측을 통해서 에너지를 만들 수 있다는 뜻 아닌가요???
양자역학에서 관측이 파동을 입자로 변형하는 것으로 착각했던 게 알고 보니 광자가 부딪혀서 그런 거라는 걸 최근에 알게 되었는데 그렇다면 빛을 통한 0과 1의 bit 연산이 가능해져서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것도 가능하게 해줄 것 같은데요??? 이게 현실화되면 무한에너지라고 해도 무방한 수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18/01/24 03:18
그러게요... 저도' 에너지가 안 드는 냉난방이 가능할 수도 있다는 건가?'라고 생각하게 되네요.
그런데 이건 또 무한 에너지가 가능하다는 말이 될 수도 있는 거라서... 아닌 것 같고... 개념 파악이 잘 안 되는군요. 문송할 뿐... 흐흐흐
18/01/24 03:21
문과라서 그런 게 아니라, 과학자들도 본문의 논문을 포함한 최근 연구 결과들을 어떻게 해석해야하는지 의견이 분분한 것 같습니다. 저 논문에 따르면 열 에너지를 98.5% 운동 에너지로 전환했다고 하는데, 이게 기존 열역학에서는 말이 안 되는 거거든요.
18/01/24 03:21
위에서 말씀하셨듯, 정보를 일로 변환시키는 것이 가능하고(이는 이미 이전에 다른 연구에서 입증된 사실), 이 과정에서 손실이 없는 방법을 제안한 것이 이 연구 아닌가요? 손실이 없으므로 generalized second law의 bound를 실험적으로 입증할 수 있었구요.
18/01/24 03:37
저도 이 글을 보고 대충 논문 찾아서 보는 중입니다만, 제가 이해하는 바로는 열역학 2법칙의 확장입니다. 시스템에 대한 정보를 피드백해서 일을 끄집어낼 수 있게 되고, 이 과정에서 그만큼의 일에 해당하는 정보에서는 더 이상 일을 뽑아낼 수 없습니다. 즉, 말 그대로 열역학 2법칙을 정보에 대해서도 확장한 것이고, 이미 기존에 실험적으로 정보를 일로 변환하는 것이 밝혀졌는데, 여기에 대한 구체적인 bound를 제시하는 것이 generalized second law인 듯합니다.
본문에 소개하신 논문은 실험적인 것에 가깝고, 이론적으로는 Phys. Rev. E 90, 052125 (2014) 쪽을 참조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18/01/24 03:42
감사합니다. 그럼 효율이 엄청나게 올라갈 수는 있되, 무한 동력 수준의 이야기는 아닌 거군요. 그래도 대단히 놀라운 이야기입니다. 링크 논문을 좀 읽어봐야겠네요.
18/01/24 03:45
사실 효율이 올라간다고 해도... 쉽게 말해 맥스웰의 악마랑 비스무리한 장치를 통해서 올라가는 거니까요, 실제로 응용하려면 많은 난점이 있을 것 같습니다. 게다가 그 과정에서 일부 정보가 사용할 수 없게 되어 버리니까, 결국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달라질 것도 없을 것 같아요. 뭐 저도 이쪽 전공한 게 아니니까 제가 드리는 말씀이 정확한 것은 아닙니다만.
18/01/24 22:25
정보라는건 어떤거라고 이해하면 될까요??
'이 악마는 빠른 공기 분자는 오른쪽으로 갈 때만 문을 열어주고, 느린 공기 분자는 왼쪽으로 갈 때만 문을 열어줍니다.' 이게 정보인 것 같은데 확 와닿지가 않습니다.
18/01/24 03:21
헐.... 헐.... 헐!!!!!!!!!!!!!!!
이게 되면 닫힌 계의 엔트로피를 외부의 개입(일 또는 열) 없이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물론 광학 집게가 계에 일 또는 열의 개입을 초래하지 않는다는 검증이 있어야 하겠지만, 논문이 애들 장난도 아니고, 암튼 이게 맞다면 일이나 열이 아니라 정보만으로 엔트로피를 역전할 수 있다는 소리가 됩니다. 엔트로피가 역전되면 당연히 자유에너지가 상승하는 거고 그럼!!! 정보만으로 일을 창출할 수 있다는 얘기가 됩니다. 이 무슨 주문을 외우면 드래곤 슬레이브가 나간다는 소리도 아니고!!!!!
18/01/24 03:45
만약 진짜 무손실로 열의 이동이 가능하다면, 또 그게 상용화가 된다면 그건 그야말로 4차혁명... 아니 그냥 농경이후 최고의 혁명이 되겠네요
아무리 보수적으로 생각해도 그로 인해 생기는 효용증대는 상상이 안될 정도네요 이게 완성된다면 그깟 블록체인... 그깟 생명공학...
18/01/24 04:06
쉽고 극단적으로 비유하자면
방전된 배터리를 충전하려면 전기에너지(일)가 필요한데, 그거 없이 정보 조작만으로 배터리를 충전시킬 수 있다는 말입니다. 즉, 배터리 충전 주문을 발견했다는 말이죠.
18/01/24 04:21
아하 정보는 negative entropy로 정의되는 군요. 정보이론은 지나가다 주워들은 게 다라서 하하...
그렇담 정보를 열로 바꾼다고 전체 계의 엔트로피가 줄어들 것 같지는 않네요...
18/01/24 04:13
오.. 그렇다면 온도(=열에너지)를 올리는 난방은 몰라도 감소시키는 일을 하는 도구인 에어컨은 엄청나게 효율적으로 만들수 있다는 뜻이네요.
여름철 온도를 낮추기 위해 엄청나게 많은 전력과 화석연료의 사용으로 이어지고 또 건물밖으로 나가면 더 더워지는 부작용이 있는데 이런 문제를 일거에 해결할수있는 가능성이 열리는것 같습니다. 물론 상용화까지는 갈길이 멀지만, 실현 가능성이 있다는걸 알게된 것은 엄청난 차이입니다.!
18/01/24 04:20
괜히 너무 시니컬 한가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만
맥스웰의 악마 패러독스에서 열기관 개선등의 실제 적용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결국 정보를 알아내고 그것에 대해 피드백하는 비용이죠. 사실 이 과정상에 생기는 비효율이 실제 우리가 주목하는 시스템에 더해지지만 않을뿐 실제 효율은 떨어지겠죠. 다만 정말 학문적으로는 매우 흥미로운 결론이 아닐 수 없네요. 열역학 공식에 결국 하나의 항이 더해지는군요 % 좀더 생각해보니 결국 일 변환을 위해 들어가는 인풋의 형태가 자유에너지 변화뿐 아니라 입자의 운동정보에 따른 선별적 피드백도 될 수 있다 정도의 결론을 낼수있지 않을까 싶네요
18/01/24 08:36
브라운운동이 일어나는 필요한 조건, optical tweezer를 만드는데 필요한에너지, rectify시키는데 필요한 에너지 등등을 다 더한다음 추출된 에너지량을 감안해서 나온 효율인가요? 그렇다면 살짝 기대될수도 있겠네요...
18/01/24 08:36
이놈의 양자역학!
위의 prl 논문 링크 혹시 다시 주실 수 있나요. Pdf로 링크를 걸어주신 것 같아 일반 인터넷으로는 제목조차 확인하기 어렵네요.
18/01/24 09:04
18/01/24 09:06
자문자답이지만 링크 찾았습니다.
https://journals.aps.org/prl/abstract/10.1103/PhysRevLett.120.020601
18/01/24 09:16
잘은 모르겠지만 관찰에 들어가는 에너지가 있기 때문에
더 큰 계(열린계)의 관점으로 보면 결국은 열역학 제2 법칙에 순응하는 것 아닌가요?
18/01/24 10:50
그냥 해당분야 외부자의 시선으로는 다른분들이 얘기하신데로 관찰을 하는 순간 광간섭이 일어나고 있고, 특정 컨디션에 문을 열고 닫는 행위가 이미 파동 에너지를 주입하고 있는걸로 보이네요. 물론 그쪽 전문가들은 아마도 이런 부분들을 다 고려하였을걸로 보이기도 하지만요.
18/01/24 13:57
전에 특이점이온다라는 책에서도 저자 레이커즈와일이 열역학2법칙이 좀 이상하고 열기계가 아닌 전자적?영역에서는 소모되는 수치가 생각보다 작아진다고 말해서 저는 그책이 사기라고 생각했?는데요.
인간의 고정관념이 바뀌는 속도 이상으로 세상에 대한진리가 바뀌어서 진지먹고 그런생각드네요. 인류가 인공지능이란 특이점을 맞이하는게 과연 이번이 처음일까?란 의심마저 드는군요.
18/01/24 16:02
브라운운동은 생략하셔도 어케어케되는데
'Optical tweezer 를 이용해서 rectify'의 의미를 모르겠습니다! 부탁해요 스피드웨건!
18/01/30 12:27
공돌이라서 현대 물리학 쪽은 모르지만 일반적인 이과생 상식선에서 설명하자면
Optical tweezer는 레이저(파장과 위상을 일치시킨 빛)을 쏴서 입자를 집거나 이동시키는 장치로 일종의 엄청 세밀한 집게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rectify는 AC나 삼각파 같이 주기성이 있거나, 노이즈가 있거나 일정하지 못한 전류나 시그널등을 모두 일정하게 정류해주는 걸 의미합니다. 즉 '나노 단위로 조작가능한 엄청 세밀한 집게를 써서 일정하게 만들었다.' 정도의 느낌입니다.
18/01/24 20:46
이과지만 몰겠네요. 제2 법칙이야 대학 교양수준으로는 알지만
맥스웰의 악마는 어떤 상황인지 감을 못잡겠어요 배터리가 자가 충전이 가능한건가요? 아니면 로켓 추진없이 하늘을 날 수 있는 건가요?아이언맨은 구시대 유물?
18/02/02 16:48
제가 이해한 바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고전적인 열역학 제2법칙은 '닫힌 계에서 엔트로피는 감소하지 않는다.' 입니다. 2) 정보 이론에서 출발한 정보 엔트로피는 정보의 양을 의미한다. 3) 정보 엔트로피는 엔트로피랑 공식이 같아서, 둘이 호환되는 것이 아닐까 연구중이다. 4) 맥스웰의 도깨비는 정보 엔트로피가 증가하는 대신 열역학적 엔트로피를 감소시키는 장치이다. 5) 맥스웰의 도깨비가 실험에서 구현되었고, 98.5% 성공했다. 6) 열역학 제2법칙에 사용된 '엔트로피'는 열역학적 엔트로피로, 정보 엔트로피는 포함되지 않았는데, 이제는 정보 엔트로피를 포함시켜야 한다. 인 것 같습니다. 여기에 제 사견을 가져다 붙이면... 1. 열역학 제2법칙이 깨지지 않으려면, 정보를 기억하는 것 자체가 엔트로피가 증가한다고 간주해야 합니다. (그게 맥스웰의 악마죠) 2. 그래서 맥스웰의 악마가 존재할 수 없거나, 정보 엔트로피와 열역학적 엔트로피가 통합되거나, 둘중 하나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어요. 3. 근데 과학자들이 맥스웰의 악마를 현실에 강림시켰습니다. 4. 따라서 정보 엔트로피와 열역학적 엔트로피는 통합됩니다. 정확한 관계는 다음 노벨상 수상자가 정의하겠지만 어쨌든 둘은 같은거에요. 5. 이게 신기한 이유는... 텅 빈 종이랑 뭘 잔뜩 적은 종이랑 엔트로피가 다르다고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더 나아가서 포텐셜 에너지가 다르고, 더 나아가서 둘이 할 수 있는 물리적 일이 다릅니다. 6. 아는 것이 힘이 되었네요.
18/02/02 16:54
학부때 공부 열심히 안해서 별 생각이 없었는데
대학원 들어오자마자 제가 상상했던 만큼 공부하는 건 애초에 불가능 할 거라는 걸 느꼈습니다. 이것도 참 궁금한데 뭔가 깨닫는 느낌이 들 때까지 얼마나 더 해야 공부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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