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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8/01/24 09:13:49
Name 여왕의심복
Subject [일반] 수가문제와 이대목동병원
엄동설한에 회원님들 평안히 잘지내시는지요?

최근 글들에 보여주신 관심 덕분에 글쓰기에 부쩍 관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오늘은 안타까운 신생아 사망사건과 관련해서 이야기를 드리고자합니다. 저는 의료제도를 공부하는 사람으로 일반적인 임상 의사선생님들의 시각과는 차이가 날 수있는 점 미리 말씀드립니다.

1. 이대 목동병원의 사고 책임은 누구인가?

이대목동병원 사건은 그람음성균 패혈증이 원인입니다. 그람음성균은 일반적인 항생제보다 좀 더 광범위한 항생제를 사용해야 치료할 수 있으며, 이미 그람음성균이 혈액에 유입된 순간 돌이킬 수 없는 상황입니다.

잘 아시는것처럼 이대목동병원의 사례는 지질영양제를 통해 균이 유입되었으며, 같은 영양제를 사용한 5명 중 1명을 제외한 4명이 사망했습니다.

지질영양제는 소분(한병을 나누어 여러명에게 사용)을 권장하지 않는 대표적인 약제로 소분을 하더라도 무균적인 조작이 가능한 환경이 요구됩니다.

이대목동병원은 수도권 NICU중 소분을 약제실이 아닌 병동에서 실시하는 대표적 병원이었으며, 시스템이 잘 된 상급종합병원에서는 소분자체를 하지 않고, 1인당 1병 사용 후 폐기합니다.

소분을 실시한 의료진을 통해 지질영양제에 균이 유입되었고, 지질영양제는 그 자체로 강력한 배양액으로 거기서 증식된 균이 미숙아의 혈액으로 들어간 순간 미숙아의 체내라는 배지에서 증식이 일어나게 된 것입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개인적인 의견을 남겨봅니다.

(1) 있을 수 있는 사고인가?

네 있을 수 있는 일입니다. 그러나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일이었고, 우리나라의 질높은 병원은 이미 시스템적으로 막아내고 있는 일입니다. 같은 상급종합병원인 이대목동병원이 의료의 질과 안전이라는 측면에서 다른 병원에 비해 뒤떨어졌기 때문에 생긴일입니다.

(2) 의료진의 책임이 있는가?

간호사, 당직 레지던트, 펠로우 등은 직접적인 책임을 거론하기 어렵습니다. 오히려 지금 당하는 고통에 위로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NICU의 시스템 개선과 병원 자체의 의료의 질 향상을 담당해야하는 교수, 병원장 등은 상당한 책임이 있습니다. 다른 동급 병원에서는 길게는 10년 짪게는 4, 5년 전에 개선된 사항을 아직까지 유지한 것은 아쉬운 일입니다.

2. 낮은 수갸와 이번 사태는 관련이 있는가?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의료계의 시각은 상당히 우려스럽니다. 일부 의료계는 이번 문제가 낮은 수가에 의해 발생한것이라는 주장을 견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경우는 대한소아과학회의 입장을 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대한소아과학회는 먼저 학회가 공동책임이 있으며, 여러 시스템적인 개선, 인력 보충등이 필요함을 이야기하고, 직접적으로 수가문제를 거론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는 최근 5년간 수가측면에서 압도적인 인상을 받은 과가 소아과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시설 및 장비에서 전폭적인 예산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한 해에 진료비를 40퍼센트 인상받기도하고, 지자체 지원, 정부 투자등을 합치면 적자폭이 무색할 정도의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일부 지방 대학병원, 2차병원은 오히려 NICU설치와 전문의 유치를 경쟁할 정도이니 지원이 부족함은 아니라고 판단됩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아는 학회관계자도 당직의, 간호사에 대한 수사, 비판 등은 아쉽지만, 사건 발생과 수가문제로 몰아가는 의료계의 분위기가 소아과를 지원해준 공무원과 뜻 있는 정치인에게 부담이 될 것같아 참 미안하다는 의견을 주시더라구요.

결론적으로 이대목동병원과 낮은 수가는 큰 관련이 없습니다. 오히려 이 사건은 수가를 올려줘도 의료의 질은 변화가 없는 수가 인상을 반대하는 측의 주요 근거가 될 겁니다.

3. 적자가 나지 않는 NICU는 전세계 어디도 없다.

한해 서울대 어린이 병원의 적자가 150억원 정도이며, NICU에서도 상당한 적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그러나 공공의료영역에 있어 적자가 나지 않는 구조는 전세계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 비싼 미국도 신생아 의료와 관련된 영역은 세금과 기부금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병원의 수많은 과들 모두가 흑자일 수는 없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와 같은 비영리적 법인에 의한 병원 운영이 기본인 나라에서는 전체 병원의 입장에서 수익구조를 바라보아야 합니다. 예를 들어 서울대병원 정형외과에서 연간 500억의 수익이 발생한다면, 그 수익의 일부를 다른 과와 시설을 유지하는데 쓰는게 당연하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2차병원급 이하의 개인운영병원의 경우는 이야기가 좀 다릅니다. 이 경우는 공익성이 높은 진료를 하면서 발생하는 적자는 보전을 해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소아과 영역은 상당 부분 적자보전기전이 잘 작동하고 있습니다.

4. 마지막으로

우리나라의 낮은 수가구조는 민간 개인병원의 과도한 노동과 낮은 수익률, 높은 국민의 의료이용률의 원인입니다만, 신생아 의료, 중증외상과 같은 가격탄력성이 없는 영역에서는 적용되지 않는 이야기 입니다.

물론 현장에서 실제 진료했던 의사, 간호사에 대한 부당한 책임지우기 등도 없어야겠지만, 다른 의사들의 무리한 수가 이야기도 그만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사건은 오히려 수가인상과 의료의 질 상승은 관련 없음을 증명하는 일이니까요. 대한소아과학회와 같은 연대책임의식과 의료의 질 상승을 위한 자체적 노력이 중요할 때입니다. 그래야 앞으로의 의료제도 개혁에 필요할 때 목소리를 낼 수 있습니다.

또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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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향성
18/01/24 09:21
수정 아이콘
이대 병원은 정말 잘 모르겠어요. 서울시내 고급주택지에서 대체 왜 의료수준을 저렇게 하고 있는지....
최종병기캐리어
18/01/24 09:32
수정 아이콘
목동만으로는 이대병원을 굴릴수가 없고, 나머지 인근지역의 수요를 끌어들여야하는데, 그 지역들은 목동만큼 잘사는 동네가 아니거든요..

그러다보니 돈 있는 사람들은 거리와 관계없이 삼성의료원, 현대아산병원, 서울대병원으로 가게되고, 타겟을 고급화보다는 대중화에 두는거죠.
하루빨리
18/01/24 09:47
수정 아이콘
어차피 비급여 외엔 의료보험 수가로 굴러가고 비영리 법인이잖아요. 굳이 수요를 계산함에 있어 돈 많은 사람 고려할 필요 없죠. 그리고 의료는 생명과 직결된거라서 돈 없는 사람들도 비급여 치료 받아야 하면 돈 씁니다.

댓글 쓰는 도중에 글이 수정되어서 추가로 적어보자면 이대 목동병원 관련된 예전 기사나 요즘 기사들 읽어보면 이대 목동병원 의료 수준은 대중화 수준도 못됩니다. 타겟 운운 하기 이전에 투자 자체가 없는거에요. 아님 이번 과잉 청구 문제에서 보듯이 비영리 제단이 영리만 생각해서 질적인 면보다 수익을 우선시 한 결과가 이모양인거죠.
18/01/24 09:49
수정 아이콘
목동사람들은 신촌 세브란스 가고 나머지 지역 수요로 먹고 산다는 게 함정이죠.
미친고양이
18/01/24 09:59
수정 아이콘
나는 가난한 신월동 사람입니다만 세브란스를 가면 갔지 그 병원은 안 갑니다. 이 근처에서 그 병원은 물정 모르는 사람들이나 가는 병원이에요.
18/01/24 09:33
수정 아이콘
입지/크기랑 병원 수준은 별개의 문제니까요.
그리고 입지도 별로 안 좋은편 아닐까요? 근처에 다른 큰병원 별로 없는걸로 미루어보면요.
방향성
18/01/24 09:41
수정 아이콘
큰병원이 없으면 좋은거죠. 부천일대까지도 커버를 하기도 하고... 15년전에 제 가족이 이대병원 2차감염으로 돌아가셨는데, 그때도 제일 가까워서 간 병원이었거든요.
18/01/24 09:59
수정 아이콘
입지가 좋으면 분당처럼 종합병원 엄청 여러개 생기고 그러지 않을까요.
사실 저도 잘 모릅니다만 크크 서울 토박이지만 서울지리 잘몰라요
놀라운 본능
18/01/24 09:43
수정 아이콘
병원이 비영리법인이 만든것이니 손해가 나도 이득나는데가 있으면 그걸로 잘 메꾸고 지내라
는 대한민국 공무원 마인드군요
적자나는 부서는 병원에서 없애 버릴라고 하지 유지하기 쉽지 않고요
흑자가 나는 부서가 적자를 매꿀만큼 충분하지 않은 경우도 많습니다
NICU같이 필요한데 적자가 나는 부서는 딴데서 돈벌어서 매꿔라가 답은 아니지요
여왕의심복
18/01/24 09:47
수정 아이콘
(수정됨) 공공의료기관은 그래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글을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순수민간의료기관은 적자를 보전해주어야한다고 기술되어있구요. 상급 종합병원의 과별 기준과 종별가산금이 왜 있는지 잘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괜히 종합병원보다 5퍼센트 가산해주는게 아닙니다. 이대목동 등 사학재단 소속병원들이 공공의료기관이냐에 대해서는 이미 상당부분 공감대가 이루어 진것 같습니다. 상급종합병원급은 직접 소유구조, 인사를 제외한 영역에서는 공공성이 강하며, 강한 공공성의 기반은 정부예산투자에 근거합니다.
놀라운 본능
18/01/24 10:06
수정 아이콘
대학병원교수로 일하고 있지만 종별가산금이 있는 이유를 제가 잘 생각해봐야 알 수 있는 사항은 아니고
종별가산금이 흑자파트에서 적자메울라고 있다고 생각하면 혼자 생각일겁니다
3차병원은 대부분 공공의료기관이 아니지요 어쩔수 없이 국가 눈치는 보지만 수입과 흑자 적자에 따라 파트별로 투자받고 할 수 있는 것이 다릅니다
그래도 다 합하면 흑자 아니냐...적자인파트와 흑자인파트가 있고 병원이 망하지 않은거죠
여왕의심복
18/01/24 10:19
수정 아이콘
상급종합병원을 유지하기워한 전문진료과목 규제가 상대적인 마이너 진료과목 유지의 기반이 되지요. 그리고 5퍼센트 가산은 주요 동기가 되구요. 임상선생님들의 각 과에 대한 애정, 최선의 진료에대한 욕구는 인정하지만 전체 예산이 한정적이면 어쩔수 없는 일입니다. 말씀하신 부분이 공무원적 마인드라면, 저는 공공 마인드라고 하겠습니다. 파트를 잘게 잘게 쪼개다보면 과 안에서도 심지어 교수별로도 적자나는 사람과 흑자나는 사람이 있을겁니다.

제가 말씀드리고자 하는 부분은 무조건 어려운과 선생님들이 참으라고 하는게 아닙니다. 어려운과를 도와주고 수가구조를 개선을 이미 해나가고있고, 그대표적인 성과가 NICU입니다. 그런데 그 성과를 무색하게 하는 일이 발생했는데 일부 의사들은 지난 성과를 잘 알지도모른채 다시 수가문제라 주장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공무원과 정치인이 의사집단을 대화상대로 정상적으로 받아들일수 있겠습니까?

솔직히 몇몇 통계는 이제 서울대같은 중중도가 매우극심한 몇몇 병원을 제외하면, NICU는 적자가 안나는 구조가까이 왔습니다. 이런게 개선이지요.

이런작업을 무시한채 공무원적이다 이렇게 말씀하시는것이 아쉽다는겁니다.

선배이실텐데 제가 공격적이었던거 같습니다. 임상선생님들의 일반적인 부정적인식에 대한 철없는 푸념이라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진격의거세
18/01/24 10:56
수정 아이콘
비슷한 생각이 바로 전문직과 부자들은 열심히 벌어서 부자가 된건데 왜 세금을 많이 뜯어 내서 못살고 세금도 거의 안내는
사람들을 위해서 쓴다는거냐는 논리와 비슷하네요. 그러면 공무원들은 사회 전반적으로 굴러가는데에 필요하기 때문이다 라고 얘기하죠.
회사나 병원도 그 자체가 하나의 사회라고 보시면 답이 나오는거 아니겠습니까? 생산적인 일을 하는 부서가 있는 반면에 소모만 하는 부서도
있는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없어서는 안되는 부서이기 때문에 억지로라도 끌고가는거죠.
적자나는 부서들 잘나가는 부서에서 벌어서 메꿔라가 답이 아니라면 철도같이 ktx 흑자로 강원도 산골짜기 적자나는 노선을 보전하는 일 역시
안된다고 하시겠네요.
여왕의심복
18/01/24 11:14
수정 아이콘
좋은 비유감사합니다. 다음 글이나 설명드릴 때 사용해보겠습니다.
그리움 그 뒤
18/01/24 13:59
수정 아이콘
철도와는 비슷한 면도 다른 면도 있습니다.
비슷한 면은 흑자로 적자 떼우는 것이고,
다른 점은 철도 지선라인은 수요가 부족하기에 적자가 나는 것이고 그래도 수요가 있기 때문에 적자에도 라인은 유지하는 것이지만,
의료쪽은 보험수가로 유지되는 곳이 수요가 부족하지도 않은데도 강제 저수가와 무분별한 삭감으로 적자를 내는 구조이기 때문에 다릅니다.
18/01/24 10:01
수정 아이콘
친절하고 상세한 설명 감사합니다.
이 글을 읽고보니 의료수가는 분명히 문제가 있지만 해당 사안에 대해서까지 의료수가 문제로 엮어 들어가는 것은 억지가 있어 보이네요.
여왕의심복
18/01/24 10:04
수정 아이콘
잘 보셨습니다. 수가문제를 직접적으로 다루는 입장에서는 이 사건은 오히려 정부의 통제와 수가 억제에 힘을 주는 사안이라 마음이 복잡합니다. 결국 정부의 통제와 규제없이는자율적인 향상이 어렵다는 걸 증명하는 일이니....
그리움 그 뒤
18/01/24 14:05
수정 아이콘
예? 무슨 말인가요?
정부의 통제와 규제(저수가와 심평원 삭감)가 너무 심해서 문제인 것인데요.
의료가 공공적인 성격은 가지지만 정말 공공재가 맞나요?
그렇게 의료를 공공재로 만들고 싶고 통제와 규제를 하고 싶으면 의사들 전부 공무원 만들어야 하는거 아닌가요?
예방의학쪽 하시는 분들의 입장과 일선에서 환자를 보는 의사의 입장차이만 확인하게 되는 것 같아서 씁쓸하네요.
여왕의심복
18/01/24 14:08
수정 아이콘
간단한 논리적 흐름입니다. NICU에 지원이 확대되고 집중되었습니다. 그런데 수가향상에 동반될 것으로 기대되는 의료의 질은 제자리입니다. 그러면 정부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수가 인상이 의료의 질쪽에는 큰 영향을 안주는구나 이렇게 가는겁니다.

누누히 말하지만 저는 수가인상론자입니다. 하지만 이대목동병원사건과 같은 사안 조차 수가인상을 위한 근거로 사용하는 몇몇의사집단의 논리적 한계는 분명합니다. 앞서 말씀드렸지만 이 사례는 수가인상과 투자가 의료의 질상승이 아닌 병원의 이윤창출에 흘러갔다는 명백한 사례이니까요.
그리움 그 뒤
18/01/24 14:29
수정 아이콘
이대목동병원의 부실한 진료체계와 잘못된 대응은 그것 자체로 따로 논의되어야 하는 것이구요.

제가 얘기하는 것은 NICU에 지원되었다는 그 부분이 확실하게 다른 곳으로 빠지지 않고 NICU에 올곧게 되었느냐의 부분입니다.
그리고 그 지원되었다는 부분이 충분하다고 말씀하셨는데 다른 분도 말씀하셨듯이 정말 충분한 정도로 지원되었는지를 알고 싶군요.
혹시 자료가 있으신지요?

그리고...수가 인상에 대해서 의사집단만 논리적이면 되나요? 복지부를 위시한 정부는 논리적입니까?
2000년 의약분업 투쟁때도 느낀 거지만 의사들 너무 나이브하고 계산도 못하고 의지력도 약합니다.
그렇다고 무논리로 악악 대면 안되겠지만 너무 논리 따지면 아무 것도 안된다는걸 매번 느낍니다.
여왕의심복
18/01/24 14:41
수정 아이콘
내부자료라 못드리는 것이 있는데, 최근 소아과 펠로우 중 NICU전공자가 지속 증가추세이다 이정도면 충분할런지요? 주변에 소아과 선생님계시면 한번 여쭤보시면 어느정도 지원이 이루어지는지 느끼실 수 있을 듯합니다. 그리고 의사가 너무 나이브하고 계산못한다는 의견은 절대 동의하지 않습니다. 의사가 이해관계에 따라 나누어져서 통일된 목소리가 안나오는게 문제라면 문제지 개별학회, 협회의 대응이 어떤지 겪어보시면 무섭도록 치밀한 단체가 많습니다.
그리움 그 뒤
18/01/24 14:48
수정 아이콘
그 단체들이 통일된 목소리가 안나오고 중구난방이고 자기직역 이기주의에 빠져있는 점
소수 단체의 파워가 중요한게 아니라 전체 회원들 중 일정 수 이상의 행동력이 있어야 하는데 그게 없다는 것을
나이브하고 계산 못한다고 말한 겁니다.

제 주위에 소아과 하는 분들 많습니다만 지원 잘되고 있다는 얘기를 못들어서 물어본 겁니다.
여왕의심복
18/01/24 14:51
수정 아이콘
아 NICU지원은 큰규모의 병원이나 지역거점병원 위주로 진행되고있어서 아마 개원하신지 오래되신분들은 잘 모르실 수도 있습니다.
그리움 그 뒤
18/01/24 14:55
수정 아이콘
제가 왜 자꾸 NICU 지원을 물어보냐면... 외상센터의 경우를 봐서에요.
정부에서는 지원했다고 하는데 정작 외상센터는 직접적으로 지원받은 것도 없고 달라진 것도 없다고 나오니까요.
지금 지역거점 외상센터가 제대로 돌아가는 곳이 경기남부 빼고 또 있나요?
NICU도 얼마 전에 폐쇄된 곳이 있다고 하구요.
지원했다고 하는 곳과 지원 받아야 할 곳의 체감온도가 너무 틀리기 때문에 중간에 빼돌려지는 돈이 대부분이
아닌가 하는 의심의 눈초리를 지울 수 없으니까요.
여왕의심복
18/01/24 15:00
수정 아이콘
nicu지원은 수가 인상을 기반으로 이루어집니다. 시설 인력에 대한 예산편성 방식으로 투자가 이루어진 외상과 달리 nicu관련 투자는 수가인상과 직접 시설 지원으로 이루어져 효율성이 비교적 높았습니다. 2016년 단년도에만 nicu수가는 대부분 30에서 40퍼센트 인상되었습니다. 그리고 수가를 인정받기 위한 시설, 인력기준도 정비하였구요. 그래서 nicu스탭들의 연쇄이동이 있었고, 인력난이 심해보일수는 있지만 몇년내 해결될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리움 그 뒤
18/01/24 15:09
수정 아이콘
여왕의심복 님// 인력난이 몇 년 안에라도 해소될 수 있다면 좋겠군요.
NICU 30~40% 가 올랐다는 것이 원가를 100% 충족시킬 수 있는 정도인지는 알려주시기 어렵겠지요.
원가개념이 서로 다를 수 있을테니까요.
하지만 그게 충분한 지원이라고 할 수 있을런지는 회의적입니다.
여왕의심복님이 아닌... 현 상황이 그냥 답답하고 한숨이 나오는군요.

여왕의심복님이 이런 글을 쓰면...
어느 정도 아는 사람들은 안그러겠지만 이 문제에 관심이 많지 않았던 사람들은..
그것 봐라 니네 의사들 사이에서도 수가가 문제가 아니라고 하잖냐 역시 니들은 욕심쟁이에 거짓말쟁이야 라고 생각할 겁니다. 이미 댓글에도 그런 댓글이 있구요.
초코궁디
18/01/24 10:09
수정 아이콘
지난 몇 년간 의사분들이 인터넷에서 수가 이야기를 마치 전가의 보도처럼 다루다보니 이제 일반인들도 세뇌가 되어 의료사고가 발생했을 때 '수가 문제겠지 뭐, 대한민국 의료보험이 잘못되었다고 하잖아?' 라고 먼저 말을 꺼내는 상황이 된 것 같습니다. 이게 의사분들에게 좋은 일인지 그렇지 않은지는 의사분들이 스스로 판단하셔야 될겁니다.... 물론 정말 수가가 문제인 경우도 있었겠지만, 여왕의심복님 말씀처럼 이번건을 포함해서 그렇지 않은 경우도 분명 있는데... 앞으로 무리한 수가 이야기는 그만 되었으면 좋겠네요.
purplejay
18/01/24 10:10
수정 아이콘
보험료는 엄청 싸게 내면서 최고의 의료서비스를 기대하죠. 대한민국은 이런 사고가 반복되어도 이상할게 없는 나라입니다.
잉크부스
18/01/24 10:24
수정 아이콘
전 많이 내고 거의 이용 안하고 있습니다
의료쇼핑문제도 같이 논의되길 바랍니다
의사분들은 이 문제도 저수가 문제의 양축인데
전혀 지적을 안하시네요
여왕의심복
18/01/24 10:31
수정 아이콘
저수가로인한 의료공급자의 과잉의료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수가인상이 필요한데, 이대목동같은 사건이 수가인상의 효과를 무색하게 만듭니다. 이런부분은 의료계에서 자정해야지요.
홍승식
18/01/24 10:32
수정 아이콘
이 문제는 의사들이 지적할 문제가 아니라 건강보험쪽에서 지적할 문제죠.
내 과가 적자다 라고 말을 할 수는 있어도 쟤네 과가 흑자다 라고 말하기는 쉽지 않으니까요.
그런데 건강보험쪽은 정치인들이 노인분들 표를 의식해서인지 의료쇼핑에 대해서는 말을 안하죠.
여왕의심복
18/01/24 10:34
수정 아이콘
이걸 일부분 해결해줘야하는데 홍승식님 말대로 정치권에서 해결이 안되고있습니다.
잉크부스
18/01/24 10:41
수정 아이콘
저는
결극 모든 돈의 풀은 국민이 내는 의료보험료의 합이고
이걸 나누는데 풀이 부족해서 수가를 올려주지 못하는 문제로 보이는데

그럼 그 풀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느냐? 의 문제가 남는데
의료사용자 중 일부(의료쇼핑)가 상당부분의 의료비 풀을(특히 정형외과 한의원의 물리치료) 사용한다는 통계를 본적이 있어서 말이죠

홍승식님 말처럼 수가를 조정하는것도 필요하겠지만 의료 사용자의 사용 과잉도 통제해야 된다고 봐요 그럼 자연스럽게 의료인들이 걱정하시는 정말 중요한 부분에 수가인상을 기대할 수 있겠죠
올해 건보료 보고 울컥해서요 근600만원을 가져갔군요 이러고 연초에 또 한번 털어가겠죠 흙흙
홍승식
18/01/24 10:46
수정 아이콘
600만원을 내시는게 더 부럽. ㅠㅠㅠㅠ
purplejay
18/01/24 10:38
수정 아이콘
다른나라하고 비교를하세요. 우리끼리 누가 많이내나가 왜나옵니까.
잉크부스
18/01/24 10:42
수정 아이콘
어디요? 미국이요? 영국이요? 케나다요?
미국?
여왕의심복
18/01/24 10:46
수정 아이콘
다른나라에 비해 우리나라의 보험료가 싸다는 것은 일부분 사실입니다. 그러나 본인부담금액 자체도 높은것도 사실입니다. 우리나라 의료비가 싸다는것도 차츰 옛말이 되고 있습니다. 가장 쉽게 설명하면 수가가 낮다보니 2달에한번 외래 1번보면되는것을 2주에 1번 빨리빨리 보는거거든요. 의료비 총액측면에서는 이제 oecd평균에 근접하고있습니다.
18/01/24 10:51
수정 아이콘
오는 환자 못막고 가는 환자 못잡으니 의료 쇼핑은 의사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니죠.
잉크부스
18/01/24 11:01
수정 아이콘
그렇긴 하네요
18/01/24 10:11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저도 의아했던 점은 수가 포함한 시스템 개선 따지기 전에 잘잘못을 가리고 책임자 처벌은 어찌 보면 당연한데, 그렇다면 왜 병원장 포함한 경영진에게는 별로 책임을 묻지 않으려는 분위기인가 였습니다. 병원에서 그리 하라고 시켰을 텐데 말이죠. 저는 2번 견해에 전체적으로 동의를 하지는 않습니다만, 말씀대로 `수가 올려도 의료의 질이 변함이 없다`는 주장을 따라가려면 더더욱 병원장 포함한 경영진에 대해 책임을 물어야겠지요...
거기다가 교수야 어쨌든 책임을 져야 한다고 쳐도 (주치교수라는 자리가 그런 거 하는 자리이니) 전공의들은 진짜 무슨 죄인가 싶구요.
그리움 그 뒤
18/01/24 10:12
수정 아이콘
여왕의심복님의 견해에 글쎄요...라고 생각이 드는군요.
특히 진료비 인상, 지자체 지원, 정부 지원이 적자폭이 무색할 정도로 올라갔다는 말에는 정말 그런가? 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숫자상 지원액이 올라간 것과 실제 NICU에서 체감적으로 지원 받은 것의 격차가 상당히 심할 것 같은데요.
이국종 교수가 그랬죠.
예전 석해균 선장 때에도 말들 많았고 지원 많이 한다고 했는데 그 돈 본 적 없다구요.
그래서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다구요.
이번에도 그랬죠. 예산이 늘린다고 하는데 중간중간에 이리저리 새면 실질적으로 지원액이 없을 것이다..라구요.
지난, 지지난 정부에서 낙수효과 얘기했죠. 실제 일반 국민들에게 기업의 돈이 흘러들어왔나요?
병원 지원금이 정말 병원에 흘러들어왔나요?
말씀대로 진료과가 아니시라서 진료비 삭감이나 낮은 수가에 대해 실질적인 체감이 약한 것 같습니다.
여왕의심복
18/01/24 10:23
수정 아이콘
당장 드러난 현상이나 소아과 학회분들의 의견을 들어보면, 소아과에 대한 체감은 많이 좋아진게 맞습니다만, 적정한 감시는 있어야겠지요.
홍승식
18/01/24 10:17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감사합니다.
간호사, 당직 레지던트, 펠로우 등은 직접적인 책임을 거론하기 어렵습니다. 라는 말씀의 동의합니다.
그런데 수사가 해당 실무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식으로 진행되는 점은 유감입니다.

우리나라와 같이 수가로 보전해 주는 시스템에서는 모든 진료과가 적정 이윤이 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소아과가 꾸준히 수가를 인상되었다고 하는데 그럼에도 적자가 난다면 수가를 더 올려야 겠죠.
정형외과가 이익이 나면 정형외과는 수가를 더 낮추구요.

수가는 전체 파이를 나누는 식으로 진행된다는 얘기도 들은 적이 있습니다.
건강보험의 보험예산이 100이면 소아과 얼마, 정형외과 얼마 이런식으로 나눈다구요.
그래서 소아과같이 꾸준히 수가가 올라간 곳은 다른 과와의 형평성 때문에 수가 얘기를 잘 못한다는 얘기도 본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럼에도 소아과는 적자고 정형외과는 흑자라면 수가체계에 문제가 아직도 있는 거겠죠.
여왕의심복
18/01/24 10:22
수정 아이콘
대부븐 맞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과별 파이가 정해진것은 아니고, 상대가치점수를 그렇게 이해하신것 같습니다. 말씀하신것과 같은 수가 조절기전이 있으면 좋을텐데 그런 조정은 해당과의 큰 반발을 불러옵니다. 따라서 다른 수가를 인상하는 형태나 세금으로 장비를 사주는 형태로 적자를 보전해주게됩니다.
팔라듐
18/01/24 10:22
수정 아이콘
압도적인 증가, 전폭적인 예산 증가 같은 애매한 말 보다는

현재 수가가 얼마이고, 얼마만큼 수가를 제대로 보장받고 있는지 숫자나 퍼센티지로 이야기하셨으면 더 좋았을 것 같네요.
여왕의심복
18/01/24 10:26
수정 아이콘
네 좋은 지적이이십니다. 그런데 자료가 부족합니다. 예를들어 수가의 원가보장률에 대한 계산은 원가자료가 필요한데, 현장에서 자료제공이 안됩니다. 수가 인상에 대해서는 1년에 소아 진료비 40퍼센트를 올려줬다 이정도는 말씀드릴수있습니다.
팔라듐
18/01/24 10:29
수정 아이콘
진료비가 수가의 전부가 아니니까 40%인상이 어느정도 수가 보장을 해주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그리고 순천향대 구미 병원은 신생아 중환자실을 폐쇄했다고 들었는데, 해당분야에 정부가 제대로 지원을 해주고 있는건지 눈가리고 아웅하고 있는건지도 의문입니다.
여왕의심복
18/01/24 10:33
수정 아이콘
말씀하신 부분이 맞습니다. NICU도 규모의 경제가 작용하기 때문에 큰 병원이 더 효율적입니다. 그래서 소아과학회도 인력양성은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합니다. 가장 좋은 인력양성방밥은 수가를 올려주는 겁니다. 이미 효과가 있어서 NICU전공자가 조금 느는 추세라고합니다. 제가 알기로 구미쪽은 인력난이 심했다고 하는데, 점차 좋아지리라 예상합니다.
여왕의심복
18/01/24 10:49
수정 아이콘
아 훅시 관심있으시면 의료원가 같은 경우는 한번 공부해보시면 인간의 욕망이 참 잘드러나는 영역입니다. 으흐흐
여왕의심복
18/01/24 10:29
수정 아이콘
사실 이번글을 쓰면서 많은 논란을 예상했습니다. 대부분 의료계를 비롯한 전문가영역은 자신의 잘못에는 관대해지는 경향이 있으니까요 서로에게 솔직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의사도 잘못하고있는게 있다구요.
홍승식
18/01/24 10:35
수정 아이콘
타겟이 심평원(건강보험)으로 가고 있는 것에 대해서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러나 그동안 의사는 환자와 직접 부딪히는데, 심평원은 너무 의사 뒤에서 숨어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심평원에서도 보더 높은 정보공개로 투명성을 높여갔으면 좋겠습니다.
여왕의심복
18/01/24 10:41
수정 아이콘
제가 직접적으로 심평원과 관련은 없지만, 의료비 통제의 직접적 수단이 심사이다보니 하는 기능에 비해 심평원이 욕을 많이 먹는건 사실입니다. 심평원 분들도 피해의식이 있고 골이 넓어지지요.
예를들어 심평원의 부당한 삭감사례는 1건만있어도 널리 널리 알려지지만, 일부 선생님, 병원의 황당한 수만건의 청구사례는 잘 안알려지지요. 예를 들어 해외에 계신분들이 청구하신다거나, 의료급여환자에게 무한한 검사를 하신다거나...
홍승식
18/01/24 10:43
수정 아이콘
네. 투명한 정보공개로 그런 사례들을 보다 많이 알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18/01/24 10:51
수정 아이콘
님 말씀대로 좀 솔직해 지셨으면 좋겠습니다. 언론에 부당청구건이 많이 나왔습니까 부당삭감건이 많이 나왔습니까?
18/01/24 10:58
수정 아이콘
일단 일반인 기준에서는 부당한 삭감사례보다 황당한 청구사례가 더 잘 알려질겁니다. 기사만 봐도 삭감관련 내용은 보기 힘들어요.
그리고 의사들 사이에서 심평원이 욕을 먹는건 잘 알고 계시겠지만 명확한 기준이 없어서입니다.
심지어 미리 물어봐도 알려주는 것도 아니고
여왕의심복
18/01/24 11:04
수정 아이콘
음 심사과정을 한번 정리해드리면 좋을텐데, 입장에 따라 다른데, 부정청구건이 부당삭감건보다 압도적으로 사례가 많습니다. 심사기준은 제가 자주 불확정성의 원리의 응용이라고 설명드리는데, 나중에 한번 정리해드리지요. ㅠㅠ
18/01/24 11:25
수정 아이콘
실제 발생건수가 아니라 청구사례가 잘 안 알려진다고 하셔서 한 말입니다.
심사기준 정리는 미리 감사드립니다.
Mephisto
18/01/24 11:33
수정 아이콘
이건 의료쪽에 종사하는 분들은 모를리가 없을텐데 말이죠.....
저도 삭감쪽은 자승자박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님말고 식으로 부정청구 마구마구 던지다가 걸리면 삭감하면 된다는 마인드로 질러놓은 청구들은 병원쪽에서 일하는 입장에서도 "와 이래도 되는거 맞나?" 수준이죠.
말다했죠
18/01/24 10:43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18/01/24 10:49
수정 아이콘
한가지 착각하고 계신것이 있습니다.
정부에서는 지원금 또는 의료질평가지원금 을 통해 공공의료 영역의 적자를 보전해 줄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비영리법인에 속하는 민간의료기관도 끊임없는 수익창출을 통한 시설 장비 확충 등이 있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든게 현실입니다.
현재와 같은 민간의료시장에서는 보조금/지원금을 받아야 운영되는 임상영역에 투자를 하길 바라는것은 무리입니다.
그러므로 신생아, 외상, 중환자실 등이 지원금 보조금 없이 일반적인 운영을 통해 병원 수익에 도움을 줄수 있는 구조가 되야 정상적인 투자와 운영이 가능하며 이에따른 수가 개선은 반드시 필요한 항목입니다.

질평가 분담금이 과연 의료질 향상에 쓰이고 있을까요? 감염관리료가 과연 감염관리에 쓰이고 있을까요?
정부에서는 특진비 감소에 따른 보상으로 질평가분담금을 주는거라고 설명합니다. 현재의 의료질을 향상시키라고 이전에 없던 돈을 주는건 아니자 않습니까?
감염관리료는 딱 감염관리 인력(간호사)를 고용할 수준으로 책정해놓고 이전 감염내과 협진에따른 감염관리료는 없애버립니다. 그래놓고서는 감염관리료를 받으니 모든 감염관리에서 쓰이는 일회용품 인력비 등을 충당하하고 합니다.

우리나라 자본주의 사회 맞지 않습니까? 의료기관이 비영리 법인이지만 망하는걸 국가가 책임져주진 않습니다. 살아남기 위해 다들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과정중에 공공의료 성격의 진료영역의 질 확충을 위해서는 수가개선이 필수인것을 부인해서는 안됩니다.

여담으로 서울대 의료관리학교실이 우리나라 의료시스템을 다 망쳐놨다고 이야기하는 임상의사들의 목소리를 "뭘 모르는 돈밖에 모르는 세속의 의사들" 소리로 매도하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여왕의심복
18/01/24 10:56
수정 아이콘
음 착각이라 하시면 조금 가슴이 아프고, 왜 말씀하신부분을 모르겠습니까? 저는 서울대 의료관리학교실의 의견과는 상당히 다른 주장을 평소하고있습니다. 하지만 수가인상, 전달체계개편에 있어서는 의사집단의 이익집단으로서의 행태에도 실망을 많이 하고있습니다. 수가인상론자로써 이대목동병원 같은 사건에도 수가인상을 말하는건 지나치다 이정도로 이해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여왕의심복
18/01/24 10:59
수정 아이콘
지난 글에도 이야기했었지만, 우리나라 의료윽 본질적인 문제는 민간의료기관 의료인을 공공보험으로 묶어둔것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당연히 의사도 잘 살고 싶지요. 내돈 내고 내돈으로 병원차렸는데 메뉴판은 국가가 만들어 준꼴이니까요. 이걸 잘 해결해야합니다. 어렵지만
18/01/24 11:14
수정 아이콘
예 수가 인상이 이대목동 사건의 핵심에서 벗어난것은 맞습니다.
그리고 현재 의료전달체계 개편과 관련된 잡음, 그리고 수가 인상과 관련된 의료계 개별이익집단의 움직임들이 실망스럽다는것에는 저도 의견을 같이합니다.
다만 "모든것의 원인과 해결책은 수가 이다" 라는 말이 틀린말은 아니라는것을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종합병원에서는... 수익을 내는 진료과 의사가 원하는 장비를 가장먼저 구매해주고 인력충원도 빠릅니다. 적자 영역은 "기준을 최소한으로 맞추는 수준"의 투자만 해줄뿐이고 그마저도 감사하게 여길 실정입니다.
사람이 살고 죽는 문제에 대해서 의료비 걱정을 없게 하는것이 좋을텐데.. 현재처럼 경증질환에 투여되는 비용이 많은 의료구조에서 비급여를 모두 급여화하는 문케어의 성공에 대해서는.. 몇안되는 문재인 정권 의사지지자 입장에서도 확신이 안섭니다.
여왕의심복
18/01/24 11:18
수정 아이콘
네 얼마전 제가 쓴 보고서가 있는데 개인적으로 한번 보내드리겠습니다. 보시면 저희의 인식이 거의 비슷하다는 것을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이민들레
18/01/24 10:50
수정 아이콘
의료의 질 저하에 의사들이 무조건 수가탓이라고 돌릴 수 있는 현실 아래에. 의사들 확실히 입다물게 하고 책임을 묻기위해선 수가 정상화가 먼저되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여왕의심복
18/01/24 10:57
수정 아이콘
수가 정상화시키고 싶습니다! 근데 일하면 할수록 어렵네요.
18/01/24 11:00
수정 아이콘
정상화와 책임 전가가 동시에 이루워지는게 가장 좋겠죠.
happybirdday
18/01/24 11:05
수정 아이콘
몇년전에 NICU 관련 수가 100% 인상되었다고, 간호사, 의사가 100% 늘진 않았겠지요. 아마도 장비도 그럴거고, 아마도 감염관리에 대한 비용도 그렇겠지요. 안전 관리에 대한 부분도 비용이 들지만 눈에 보이는 성과가 없으니, 조금 늘어난 자원이 거기까지 배분이 잘 안가는 것이겠지요. 물론 이에 대한 책임은 일개 주치의가 아닌 병원과 나라에서 져야할 것입니다. 왜 이번 사건에서 병원과 나라는 쏙 빠져있는지..
여왕의심복
18/01/24 11:07
수정 아이콘
맞아요 정부와 병원의 책임이 있지요. 근데 솔직히 NICU문제는 정부가 정말 정성껏 도운 측면이 있습니다. 정부 공무원도 좌절했을겁니다.
18/01/24 11:09
수정 아이콘
'정부가 도운게 사고를 막아낼만큼 충분하지 못했다'는 아닌가요?
여왕의심복
18/01/24 11:13
수정 아이콘
병원의 하나하나 시스템 예를들어 약제를 나눠쓸지, 나눈다면 어디서 나눌지 이런것까지 국가가 신경쓰기는 어려웠을겁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기준이 생기겠지요. 국가나 정부는 전능하려해야하지만 전능하지 않지요. 정부공무원이 전부 무능하고 부패하지는 않듯이요. 저도 소아과와 관련된 정부공무원들을 개인적으로도 알고있습니다만, 의사면허를 가지고 박봉에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들이에요. 그들도 한계는 있겠지만 선한의지로 노력하는 사람입니다.
happybirdday
18/01/24 11:22
수정 아이콘
(수정됨) NICU 지원 좀 늘려줬다고 자원 배분이 잘되어 안전하게 잘 굴러갈 것이라고 정부가 생각하고 있었다면 정말 나이브한 거겠죠. 지원을 늘렸는데도 감염관리나 인력은 왜 질적 향상이 없었는지 구조적인 면을 생각해본다면 고질적인 저수가 문제와 전혀 무관하다고 할 수는 없다고 봅니다.
여왕의심복
18/01/24 11:23
수정 아이콘
전체 NICU의 안전문제에 대한 지적은 동의합니다만 이대목동은 병원의 잘못이 훨씬 크다고 봅니다.
happybirdday
18/01/24 11:28
수정 아이콘
(수정됨) 네 저도 이번 건은 병원의 잘못이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정부에서 NICU 잘돌아가게끔 지원 다했는데라고 생각하지 않기를 바란다는 뜻입니다.
ponticus
18/01/24 11:06
수정 아이콘
NICU 간호사 의사 노동 착취해서 굴러가면 제대로 굴러가는건가요? 왜 실수가 생기고 사고가 생길까요..? 하루에 버스 20시간 운전하게 하고 버스 사고 내지마라고 으름장 놓는게 현실성 있는 대책인가요? 버스 기사 한명으로 24시간 운전하게 하지 않으면 적자 보는 회사는 경영능력이 안좋은거니 그냥 다 문닫아야겠지요..? 그럼 전국 병원 NICU 다 문닫으면 되겠네요
여왕의심복
18/01/24 11:10
수정 아이콘
음 의료계 전반에 걸친 노동력문제는 심각하지요. 그리고 이런환경에서 현장의료진에게 책임을 지울수도 없구요. 그러나 이번 사건은 병원 시스템의 낙후가 큰 원인이고 책임도 병원이 크게 져야합니다. 정부의 책임도 없지는 않지만 의외로 그동안 NICU파트는 많이 지원해왔다 이렇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트라팔가 로우
18/01/24 16:27
수정 아이콘
정부가 이러한 의료사고에 있어서 사회 시스템의 책임을 조금이라도 인정하는 한마디라도 했다면 의료인들이 이렇게 반발하지는 않았을거 같아요.
18/01/24 11:14
수정 아이콘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oid=052&aid=0001109841&sid1=001&lfrom=twitter
"의료기관 부주의로 환자 사망하면 영업정지"

이 나라에서는 생명 다루는 과는 하면 안됩니다.
잠재적 범죄자 취급 받으면서 뭐하러 일합니까?
18/01/24 11:26
수정 아이콘
저러면 더 안할텐데........
홍승식
18/01/24 11:32
수정 아이콘
이와 함께 수가 체계를 개선해 신생아 중환자실 감염관리 활동을 수가에 반영하고, 필수 소모품과 일회용 치료 재료 사용에 대한 보상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기사에 이런 내용도 있네요.
지금까지 감염관리 비용과 필수 소모품, 일회용 치료 재료 사용에 대해 돈을 안 줬다는 얘기죠.
ponticus
18/01/24 11:43
수정 아이콘
감염 관리료 500원에서 600원으로 올려주려는걸까요? 이게 무슨 도움이 될지.. 공명심으로 억지로 억지로 쥐어짜내서 겨우겨우 운영하는 외상센터 중환자실 문 닫으면 깔끔하지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생명 살리는 일 천대하는 나라에서 왜 생명 살리려고 하나요 편하게 살 길 많은데
화염투척사
18/01/24 11:43
수정 아이콘
NICU가 돈을 잘 버는 파트였다면 병원 내 파워도 강해지고 당연히 약제과로 일을 넘길 수 있지 않았을까 싶네요. 돈을 잘 버는 과에서 돈을 못버는 과에 돈이 흘러가는거야 전체적으로 본 관점이고, 병원 내에서 더 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곳은 흑자를 내는 곳이겠죠.
황약사
18/01/24 19:07
수정 아이콘
원내에서 스모프 리피드 같은것들 소분하려면 무균제제실 있어야하는데.. 이거 허가가 제약생산시설애 준하게 규제를 받습니다 ㅠ 그 돈이 더 들어요 ...
항암센터 조제실 같은곳도 대표적인 돈 내다버리는 시설입니다...
병원약제부 수가는 nicu만큼도 안됩니다..
원외약국에나 수가가 후하지 병원약제부는 있는 자체가 병원수익에 민폐입니다..
그 돈을 쓸 병원이었으면 1인 한병씩 쓰고 폐기를 했겠지요..
화염투척사
18/01/24 20:24
수정 아이콘
아 조금 오해가 있었나 보네요. 약제부보다 소아과의 목소리가 약하단게 아니고 정형외과 같이 돈을 많이 버는 과였다면 병원에 요구해서 그런 시설을 갖출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이야기 였습니다. 약제부를 비난하려는 이야기는 아니었습니다. 조금 설명이 부족했나 보네요. 죄송합니다.
황약사
18/01/24 21:23
수정 아이콘
아니에요 ;-) 저도 병원 10년차에 늘 수가와 삭감땜에 압박당하고 사는 처지라서요 ㅠㅠ;
상급종합있다 중소병원으로 옮긴후에 스트레스만 점점 늘어갑니다.
말씀하신것처럼 돈되는 과에서 요구하면 아무래도 목소리가 크긴 하져...
그런데 문제는 돈되는 과는 저런 식의 정밀하교 정교한 압박이 적고 비보험으로 처리할 수 있는게 많아서 돈이 되는것인지라...;;
사업드래군
18/01/24 12:11
수정 아이콘
아마 이번 사건에 대해 담당의사나 간호사들의 잘못이 전혀 없다고 생각하시는 분은 별로 없을 겁니다. 제가 정확히 알지 못하지만 여러 기사를 보니 이대목동병원 자체의 구조적인 문제가 심각한 모양입니다. 저도 이 문제에 대해 무조건 수가 얘기만 하는 것은 누워서 침뱉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의료사고가 터지기만 하면 무조건 담당의사와 병원의 절차상의 과실을 전면에 내세워 그것만이 문제인 것처럼 떠들어대고 결론은 항상 의사 나쁜놈, 죽일 놈, 돈만 밝히는 부도덕한 집단들로 결론짓고 끝내왔습니다. 그래서 의료수가를 포함한 구조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입도 벙긋 하지 못해 왔던 게 현실입니다.

재작년에 메르스 사태 때도 삼성병원의 과실이 없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모든 책임이 삼성병원 때문인 것처럼 모든 언론에서 떠들어댔는데, 막상
관리감독 책임이 있는 질병관리 본부와 보건복지부를 포함한 정부기관의 책임은 쏙 빠지고 별로 언급이 없었습니다. 막강한 정부기관을 향해 문제를 지적하기 보다는 의료기관을 두들기는 쪽이 만만하기 때문이죠. 메르스 사태 이후 정부에서 감염관리에 대한 철저한 지원을 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약속대로 다 이행이 됐나요?
사실 철저한 지원이 되지 않아 다음에 문제가 생겼으면 그 공무원들도 문책하고 처벌해야 하는데 그런 경우는 본 적이 없습니다.

사실 여기에서나 의료수가의 문제가 조금이라도 공론화되고 인식될 수 있지, 어느 언론에서도 의료수가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지적하지 않고, 지적하고 싶어 하지도 않습니다. 저는 이 문제가 훨씬 더 많이 공론화되어 일반인들도 인식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봅니다.

항상 모든 의료문제에 있어서 정부나 감독기관의 책임에 대해서는 아무런 일언반구가 없고, 의사나 간호사의 책임만을 부각시켜 문제를 종결시키는 방식에 불만이 쌓이고 쌓여 이런 이제야 이런 얘기들이 나오고 있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18/01/24 12:28
수정 아이콘
저도 대학병원에서 일하는 의사지만 메르스 사태에 대한 예시는 부적절하네요. 메르스 사태 수습 후에 질병관리본부장 해임을 비롯한 관련 인사들이 모조리 징계받았습니다. 하지만 삼성병원이 메르스 확산의 근원지였는데 임상 의사들이 어떤 처벌을 받았나요? 의사직을 잃었나요? 오히려 의사들에 대한 처벌도 강화해야 되는 거 아닐까요?
트라팔가 로우
18/01/24 16:24
수정 아이콘
pgr과 군게에서 선생님의 글 항상 잘 읽고있습니다. 일선 의료진에게만 책임을 묻기 어렵다는 선생님의 의견에도 동의하고 소아청소년과가 최근 수년간의 수가 개선의 대표적인 과인것도 맞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종합병원은 각 과 하나하나의 손익보다 병원 전체 경영의 측면에서 바라봐야함도 동의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병원은 수입은 의료의 공공재적인 측면을 들어 통제받으면서 인건비를 포함한 경영은 시장경제의 측면을 내세워 사업자 측에 책임을 지게하고있습니다. 수입이 제한된다면 사업자 측의 경영 개선 방안은 효율화 즉 인력을 갈아넣는 수밖에 없습니다.

수가 인상은 있었다지만 여전히 종합병원은 전문의와 간호사등의 의료진을 확충하는 것을 꺼려하고 있으며 ICU등의 시설은 최소의 인력으로 의료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왜냐면, 당연히 해당 영역에서 적자폭을 줄이기 위해서입니다.

수가 인상이 있었고 몇몇 통계 자료에서 개선이 있었으나 그럼에도 이런 사고가 일어난것에 대해 수가인상의 무용함을 주장하는 것은 어불성설 같습니다. 수가 인상되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현실화 되지않았기에(적자가 나고있기에) 여전히 현장에서는 최소한의 인력으로 돌리게끔 경영압박을 받고있다고 해석해야하지 않을까요?

의료계가 이번 사건에 의사 간호사 가리지않고 유독 반발하는 이유는 제 생각으로는 이렇습니다.
[내가 또는 그 누가 저 위치에 저 의료인들 대신 있었더라도 이와 유사한 사고는 일어났을 가능성이 너무나 높기 때문입니다.] 의료진 개인의, 병원의 개선 의지만으로 예방이 가능하냐고 생각했을 때, 해당 시설의 유지가 수가 때문에 크든 적든 적자가 나게끔 나있는 구조라면 애초에 그것이 불가능하다고 생각되기때문에 유독 이번 사고에 목소리를 크게 내는것 같습니다.
여왕의심복
18/01/24 16:28
수정 아이콘
네 맞습니다. 저도 우리나라 의료체계의 주요한 문제가 민간 의료영역에 공공의 책임을 지우는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학문적인 시각에서 바라보다보니 현장의 의견과 차이가 나는 부분도 많습니다. 제가 적극적으로 글을 쓰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그런 간격을 줄이기위함입니다.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18/01/24 17:31
수정 아이콘
앗.. 군게에서 뵀던분들이군요..반갑습니다
셧업말포이
18/01/25 09:35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한가지만 지적하자면,
병원내 발언권 문제 같은 내부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총투입량 같은 그로쓰한 지표 위주로 볼 수밖에 없다는 데서 온도차가 있다고 봅니다.
병원도 사내 정치 발언권이 중요한 곳이기에,
결국 수익 내는 과는 당당하고
수익 못내는 과는 채무자 같은 신세거든요.

게다가 의료쪽 원가 산출에 있어서 인건비 부분이 크다보니, 결국 로딩과 위험부담이 큰 곳은 인건비를 더 높게 쳐줘야하는데(nicu같은 곳이 대표적) 그렇지 못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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