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것이 순조로웠다.
친구에게 처음 소개를 받던 커피집에서도
바이어 미팅 때문에 먼저 일어나던 널
다시 잡을수 있게 해준 넥워머.
약간의 대화. 서로를 알아보는 탐색전을 거쳐.
약속을 잡던 그 카톡까지.
사실 문제는 27일이 아니었을 지도 모른다.
나는 여러번 갔지만 너가 가지못한 커먼그라운드가
생각보다 볼게없었지.
누구나 다 찍던 스팟을 지나쳐서
“그럼 오빠만 사진찍을래요?”라고 했던 너의말을
조금더 깊게 생각했어야 됬나보다.
아니면 오랜만에 입은 코트가 문제였을 지도 모른다
처음 둘이 보는날이라 가장 예쁜옷을 입고 나온 나에게
자기는 이젠 누구를 만나도 편하게 밖에 안입는다
전남자친구랑 데이트 하면서 느꼈다 라는 말을 듣고
날린 어색한 미소가 문제 였을 지도 모른다
분명 난
그동안 말을 나눈 사람과 다르단 말을
그저 칭찬으로 듣지 말았어야 했었나보다.
탑라인을 그만 두고 정글로 내려온것도
나한테만 보이지 않던 킬각 때문인데
그 각은 보이지 않는 아니 가지못한 밝은 미래 였던건가
오랜만에 올라온 대학친구와
셋이 먹은 족발은 맛있었지만
난 네비를 잘 봤어야 했었다
너의 항에 취한 내 방향감각은
걸어서 5분거리를 30분을 걷게하고
또 택시를 탔으며 택시에서 했던말로
연락을 이어가려던 나에게 4+6=0 이었나
너무 친해 할말 못할말 다 하던 둘사이에서
내가 할수있던건 수저를 주고,만두국을 떠주며
맛있게 족발 먹는법을 알려주는등의
부질없는 행동 몇가지 였다.
괜히 그런 생각이들었다
우린 둘이 처음본 사이고
방향이 다른 지하철역에서 어설프게 받아낸 번호가
그 열한자리가 날 힘들게 한건지
아니면 그친구를 거쳐간 쓰레기 들이 남긴 상처가
아직 아물지 않아 마음이 닫힌건지
또 여러번의 패시브스킬처럼 고난과 역경의 판만
끼어드는 역마살이 문제인지도 모른다
답은 내가 아닌 네게있다
그 답이 답답할수록 답답해지는걸 알지만
그래도 답답한 나한텐
마지막 장이자 희망일지도 모른다
살짝 오던 봄은
27일 오후 처럼 왔다 가버렸고
내가 계획한 모든것들은
30일 오늘의 눈처럼 녹아 사라졌다
카톡을 읽고 씹는게
괜히 내마음이 씹힌거 같아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아니 너만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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