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바일 작성이라 읽기 불편하신점 죄송합니다.)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의 난 명량소녀였다.
담임선생님께서 발표를 하라고하면 제일먼저 손을 들고 발표를 하였고 친구들 앞에서 율동을 해보라고하면 정말 신나게  함박웃음을 지으면서 열심히 율동을 했었다고 친정어머니께서 말씀 하시고는 했다.
지금 생각해봐도 나는 무대에 서서 노래늘 부르거나 춤을 추거나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는 천방지축인 아이였다. 그때까지는 그랬다.

초등학교 6학년때 나와 가장 친한친구가 담임선생님이 총애한다는 이유로 나는 반 아이들에게 친구와 같이 은따를 당했다. 뒤에서 수근거리기 일쑤였고 한 짖궂은 남자아이는 대놓고 나를 무시하기도 했다. 그때는 그래도 친구를 괴롭힐때면 내가 나서서 같이 싸우기도 했고 여자애들이 험담을해도 모른척 넘어가려했다. 애써 모든게 괜찮다고 그래도 잘 지내고 있다고 생각.. 아니 착각하고 있던 내가 완전히 무너진건 중학교로 진학했을때였다.

중학교로 진학한 첫날 배정받은 반의 주위를 둘러보니 나 혼자였다. 나와 친한친구는 서울로 전학을 가버렸고 그나마 얘기하고 지냈던 친구들은 모두 나와 다른반으로 배정이됐다. 다른 아이들은 친구들과 수다를 떨때 나는 멍하니 창밖만 바라봤다. 외로움도 아니고 쓸쓸함도 아니고 두려움이 느껴졌다. 혹시 나 혼자 외톨이가 되지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먼저 다른 아이들에게 다가가볼까 하는 생각에 의자에서 일어났다가 금새 앉아버렸다. 자신이 없어서.. 혹시나 날 미워하면 내가 싫다고하면 어쩌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뒤에서 수군거리던 친구들이 떠올랐다. 갑자기 자신이 없어진나는 누군가가 다가오길 기다렸다. 시간이 흘러 그나마 같은 가수를 좋아했던 친구2명을 만났지만 그 후로 더이상 내게 친구는 없었다.

중학교 2학년.. 완전 말이 없어지고 내성적인 성격이었던 나는 소위 일진들의 타겟이 되어 이유없이 괴롭힘을 당해야했다. 날아오는 지우개를 맞아야했고 욕을해도 들어야했고 비웃음을 당해도 웃어야했다. 끔찍했다. 담임선생님께 휴학하고 싶다고 얘기했을 정도로 무너졌다. 참다못한 친정아버지께서 학교로 찾아간다고 하셨을때도 나는 울면서 빌었다. 제발 그러지말라고...
그런 성격이 고착화된 내가 사회에 나와서 미움받기 싫다는 이유로 선택한 방법은 눈치를 보는 것 그리고 무조건 열심히 하는 것.. 천성이 눈치없게 태어났는지 아무리 노력해도 센스라고는 없어서 그저 무슨 일이든 열심히만 했고 눈치를보며 상대방을 맞춰줬다. 그런 내가 싫어지고 힘들어서 바뀌려고 노력했지만 쉽지 않았다.

문득 잠든 아들을 바라보고있자니 갑자기 미안해졌다. 혹시나 나를 닮으면 어쩌나 쟤가 힘들텐데.. 제발 나를 닮지않길 바란다. 어디서나 당당한 나의 남편, 너의 아버지를 닮길 바라고 또 바란다. 애기는 키우기 나름이라는 친구의 말을 가슴깊이 새기며 부디 어디서나 당당함이 빛나는 아들로 자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