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뭐 어때서.
그래서요 선생님 이번에 저희 아이가 영어로 된 책을 저한테 읽어주는데 머리가 좋은가봐요.
저번에는 반에서 x등 했다더라고요. 운동도 얼마나 잘하는지 어쩌구 저쩌구..."
아이는 연신 쑥스러워하며 엄마의 소매춤을 잡다당겼지만 아이의 엄마는 세상 행복한 표정으로 아이의 자랑을 이어갔다.
속으로 '아니 이런 시골에서 저 정도 하는게 뭐 대수라고' 생각하는데
내 눈에선 어느새 눈물이 흐른다
나에게도
첫 걸음마가 남들보다 조금 빠른게
한글을 남들보다 조금 일찍 깨우친게
7살의 나이로 초등학교 들어가서 다른 아이들에게 뒤쳐지지 않던게
중학교 때 공부 좀 한다고 경시반 들어간게
남들보다 조금 더 좋은 대학교 간게
졸업하자 마자 직장에 들어간게
심지어는 사귀었던 여자친구들도 잘생겼다고 한 적 없는 내 얼굴을 항상 잘생겼다고 남들한테 자랑하고 다니시던
'엄마'가 있었는데.....
그치만 괜찮아. 엄마가 더 이상 아프지 않은 곳에 있으니까. 괜찮아...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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