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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14 11:09
결완얼?? 덜덜..
저도 이제 1년 갓 넘은 신혼인데 근본적으로 기본적 성격차이 라는게 참 크게 와닿더라구요. 아주 넓게 보면 오히려 비슷한 성격인데도 말이죠. 그래도 아이가 없으면 그냥 알콩달콩 살거 같은데 육아가 시작되면 전시모드로 바뀐다는..
19/05/14 11:14
결혼전에 빨래,요리,청소 및 집안관리와 공과금과 식자제 구입외 모든 인터넷 서핑이 마스터가 되어 있다보니 아내가 하나도 안합니다. 최근 설거지하면서 1년만에 설거지 해보는거 같다고 하고.. 애좀 씻기라고 하니 자기는 7년동안 애를 한번도 직접 씻겨본적이 없어 어떻게 목욕시켜야되는지 모릅니다.
둘다 맞벌이고 아내가 자영업을 하다보니 저보다 주말없이 엄청 바쁘게 일하고 있는걸 아는데 이글을 보니 저는 아내한테 7년동안 프로그램밍이 된거 같네요.
19/05/14 11:16
성별 상관없이 어릴때 집에서 집안실을 시키는게 필요한거 같아요
자식 귀하게 키운다고,하는게 시원찮아서 집안일 안시키는건 안좋은거 같아요 눈감고 살거 역시 외모의 중요도가...
19/05/14 11:17
잘 프로그래밍 하셨네요.
남자들의 경우 집안일이 아예 머리속에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집에서 항상 엄마가 해줬는데 뭐가 어떻게 되는지 알겠습니까? 정말 모릅니다. 그래서 결혼 후에 교육이 중요합니다. 집안일 안한다고 화내고 짜증내는 것이 아닌 교육이 필요하다구요. 신부님들. 그리고 추상적으로 집안일 좀 하라고 하는 것은 효과가 없습니다. 난 빨래를 할테니 넌 청소를 해라. 그리고 몇 시까지 해라라고 구체적으로 해야 합니다. 그리고 얼굴은 인증없이 안 믿습니다..
19/05/14 16:23
여자들도 집에서 항상 엄마가 해줬는데 뭐가 어떻게 되는지 알까요? 그냥 하는겁니다. 맞벌이인데 한명이 몰아서 하고있다면 충분히 화내고 짜증낼만합니다. 구체적으로 지시를 해준다는 것 자체가 이미 집안일은 주로 누가하고 다른사람은 도와준다는 개념이란건데, 그렇게 해주면 고마워해야 하는거죠..
19/05/14 11:19
이건 대화보다는 얼굴(!)의 중요성 아닌가요.
사람은 외모로 사귀면 안된다고 하던데, 역시 현실은 다르더군요. 크크크
19/05/14 13:30
그리고 심지어 나중에 싸움이 날 때에도 예선입니다. 사귈 때와는 반대 방향으로, 얼굴 때문에 '싸움'이 예선탈락하는거지만... 크크
여친이 잘못해서 화가 막 나다가도, 안절부절하는 표정 보고있으면 싸우기도 전에 화가 풀리거든요.... 그렇게 화났는데도 얼굴 보면 드는 생각이 '왜이리 이쁘지.. 내 여친 맞나?' 였으니... 그래서 정말 화내야겠다 싶을땐 얼굴을 일부러 안 봅니다 (...)
19/05/14 14:12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분명 화내야 할 상황에 화를 못 내요ㅠ
그래서 안그래도 허약한 제 입지가 더 약해졌습니다. 저는 거의 여친님의 하인이나 다름 없습니다 이제..ㅠ
19/05/14 16:11
진정하세요 크크 다 자기눈의 콩깍지지요
제가 보기엔 주관적으로나 객관적으로나(사실 객관적으로 보는게 불가능하죠) 진짜 이쁜데 본인은 이쁘다는 얘기 별로 들은적도 없고, 저 만나기전에 별로 인기있지도 않았다고 하더라고요.
19/05/14 22:13
감사합니다~ 덕분에 평생 몰랐던 맞춤법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모두에게 이쁘진 않아도 제 눈에 이쁘면 그만이더라고요~ 저는 콩깍지라고 생각 안하지만, 콩깍지라면 평생 안벗겨지길 바래야겠죠 하핳
19/05/14 11:26
잘생기셨다니 뭐...하하;;
전 거의 40%는 제가 하는거 같은데..밥 하는거 빼고...(이건 그냥 외식이 편하다고 생각합니다.인스턴트라든지...;;)
19/05/14 11:29
음.. 저는 저와 제 와이프 모두 프로그래밍이 안 되어 있었는데,
그나마 제가 좀 더 부지런한 편이라 집안일을 시작했더니 그대로 제 일이 되어버리더군요. 결혼한 후 얼마 안되어 빨래 양은 내가 1/5도 안되는데 왜 내가 다 빨고 개야 하냐 했더니 성격차이라서 그런다고 하더군요. 하아. 지금은 뭐, 육아 전쟁에서 학업 전쟁으로 함께 전쟁터를 옮긴 전우가 됐지만요. 결론은, 남자만 프로그래밍 안 되어있는 것은 아니다... 프로그래밍이 어려운 건 성격 탓이다...
19/05/14 11:47
저희가 늘 저만 버는 외벌이였어서 저도 결혼초기에 무심코 그렇게 생각하고 행동했었는데
와이프 밥차리고 설겆이, 청소 할때 티비보며 희희낙낙하는 제 모습이 어느날 문득 이건 아니다 싶더라구요 그 이후로 와이프 집안일할때 저도 한 부분을 맡게 되었어요. 부부인데 쉴때도 같이 쉬는게 맞는거 같단 생각이 들어서요 같이하니 일이 빨리 끝나는 장점도 있구요 혼자 벌고 둘이 벌고, 누가 많이벌고 적게벌고를 떠나 집안일은 그냥 같이하는것도 괜찬은거 같아요
19/05/14 12:30
재작년에 와이프는 일하고 제가 쉴 때랑은 딱 정반대네요;;;
낮에 팅가팅가 놀다가 와이프 퇴근할때쯤 이것저것 부랴부랴 하는걸보고 그거 도와주는 와이프보니 제가 미안해지더라는 이건 아니다싶어 왠만한건 와이프 출근하자마자 청소며 빨래며 집안일 미리 싹 해놓게 되는데 막상 해보니 별거 아니더라고요. 그때 '아 애 없을때 전업주부는 진짜 만고땡이구나'라고 느껴서....
19/05/14 11:33
하하 글 정말 재밌게 쓰셨네요 ^^
중간중간 저희집 얘기 같이 들리기도 하고... 얼마전 지인 부부들과 술자리가 있었는데 한분이 자긴 다음생애에 남편 고를때 꼭 화장실청소 해 줄 수 있는 남자를 고를거라고 이를 바득바득 갈더군요 크크
19/05/14 11:48
어쩐지 결혼했을때 시누이가 제손을 꼭 잡고 눈을 글썽이며 오빠와 결혼해줘서 고맙다고 몇번이나 말했던 기억이 갑자기 떠오르더랍니다.
-> 남편 얼굴 보면 화나다가도 화가 안납니다. 명제가 충돌합니다. 얼른 디버그좀.. 청소기는 로봇청소기가 최고입니다. 그 하나로 정말 많은 다툼의 거리가 줄어들었습니다. 빨래건조기를 산 후 부터, 빨래를 거는 수고 하나가 또 줄었습니다. 역시 돈이 최곱니다. 식기세척기 카드를 만지작 거리고 있는데, 이건 윤허가 잘 안떨어집니다.
19/05/14 11:50
저희는 그냥 주중엔 집에 와서 밥만 해먹고(설거지는 안해요..) 주말에 밀린 일을 합니다. 지난 1년간 집이 좀 더러운 것 빼곤 괜찮은데.. 아이가 없어서 그런거겠지요 하하; 남편 얼굴 보면 화나다가도 화가 안납니다.<여기에 동의합니다. 남편이 잘 생겨서 아직 한번도 싸운 적이 없는거 같아요.
19/05/14 11:52
으악 크크크 재미있게 읽다가 막줄에서 반전 크크크 부럽습니다.
남편이 잘 생기면 기분이 어떤가요...? 평생 겪어볼 일이 없어서 무척 궁금합니다...
19/05/14 11:53
우리 와이프가 쓴 글인 줄 알고 흠칫 했네요 ㅡㅡ;;
저도 아직 프로그래밍 당하는 중입니다. 예외 상황처리가 너무 많아서 와입이 힘들어 하드라구요. 크크크크
19/05/14 12:05
아내가 퇴근하고 밥 먹고 나면딱 kbs2티비 저녁드라마 할 시간인데
저는 적절하게 그 타이밍에 설거지를 하면서 휴대폰으로 야구를 봅니다. 개꿀...
19/05/14 12:21
전 그래서 일부러 남편 눈앞에서 해요.
청소도, 설거지도. 크크크. 제가 혼자 꼼지락꼼지락 움직이고 있으면 적당히 보면서 손을 보태긴 하는 정도까지 왔습니다. 결혼 초 주말부부하던 시기에 주말근무 나가면서 전기밥솥이랑 세탁기 매뉴얼 적어주고 나갔더니 (쌀은 얼만큼, 물은 얼만큼, 세탁기에 세제는 어떤 칸에 얼만큼 뭐 이런 식으로 순서까지 정해서) 나중에 퇴근한 저를 보고 "밥도 하고 세탁기도 돌리고 청소도 했어!"라고 자랑을...... ......하지만 잘생기진 않았습니다. 제 이상은 강동원인데, 현실은 곰돌이 푸우니까요..... 그래도 제가 좋으니까요. 그거면 된 거죠, 뭐. 크크크.
19/05/14 12:44
아... 집안일 1도 안하는 와이프 델구 살면서도 제가 굽신굽신해야 하는 이유는 못생겨서.. 군요.. 팩폭 오집니다. 유유
19/05/14 12:46
...사실 남편이 잘생겨지요 라는 오타에서 ..민망함을 안고 작성하셨구나 이해심과
나는 못생겨서 집안일을 한다는 깨달음이 같이 오네요.. 아!!!!
19/05/14 12:48
외박 할때 매뉴얼을 적어줬더니 1도 안해뒀더라고요...
얼굴 봐도 화납니다. 대신 기계의 힘을 빌리면 편합니다. 청소는 로봇청소기 물걸레도 로봇청소기 가끔 빡세게 닦고 싶으면 물걸레 청소기..... 건조기... 집에 유일한 남편의 일로 되어있는게 설거지인데 남편 소원이 식기세척기 사는거에요 흐흐
19/05/14 12:51
와 현모양처가 따로 없네... 개발자이신지 공학자이신지 몰라도 되게 이성적으로 잘 대처하셨네... 인내심 대단하시네...
하다가 마지막 결론 보고 무릎을 쳤습니다 크크크크
19/05/14 13:26
빨래갠다 -> 모르는 물건이다 (오류) -> 멍때린다 (초기화) -> 심심하다-> 폰게임 or 배고프다-> 누워있다
천재...십니다......
19/05/14 14:50
주변에 결혼한 선배들 말을 들어보면 결혼생활의 유통기한은 '실수를 했을 때 그래도 귀여워 보인다.' 던데 남편분이 잘생기셨다니 복 받으셨네요.
박보검 정도 외모였음 아마 테이블 훔치라고 했을 때 테이블 위로 청소기를 돌렸어도 웃겨서 화가 안나셨을거에요. 선배중에 사고치는 남편 에피소드 풍부한 분이 있는데 모임에서 '수세미 사오라고 보냈더니 소세지 사온 일' '파일 날려달라고(복사의미)했더니 종이비행기로 접어 날린 일' 등등... 을 이야기 해서 한동안 후배들끼리 도대체 그런 남자랑 결혼해서 왜 사는거야? 했거든요. 근데 나중에 일 끝나고 양복입고 데리러 오는 모습을 목격한 후배들 말이 '저런 얼굴로 종이비행기 날려주면 감동해서 벽에 붙여 놓을 것.' 이라는 평가가 내리지더라구요. 심지어 선배님보다 4살 연하였음.
19/05/14 15:27
글 잘 봤습니다^^
저 프로그래밍은 아이 교육할 때에도 비슷하게 작용해야 한다는걸 뼈저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아빠도 태어나서 처음 해보는 것처럼 애도 태어나서 애 처음 해보는건데 나는 왜 우리 아이가 애를 전에 해본 것처럼, 공부도 전에 해본 것처럼 뭐라 하는지...ㅠ 반성...또 반성입니다.
19/05/14 15:45
마지막 부분은 우리 와이프가 쓴 줄.............
. . . . . . 죄송.....흠흠... 진정한 부부생활의 시작은 육아부터 입니다. 지금까지의 코딩이 베이직에 불과하였다면 아이가 태어나면서 부터는 Deep Learning이 시작되는거죠. 매우매우 정성스럽고 재미난 글 잘 읽었습니다~ ^^ 많은 신혼부부들에게 널리 알려져야만 하는 필독 글 같네요.
19/05/14 15:52
아이즈원 프듀픽이든 연애든 결혼이든
비쥬얼이 최고죠 저도 비유얼 얼빠라서 이해가 갑니다 남자들은 디테일하게 지시하면 임무수행을 잘합니다 대신 아주 자세히 디테일하게 명령해줘야 하죠
19/05/14 17:06
전 집안일이 데이트의 연속같아서 하면 좋던데요. 안된 설겆이 하고 빨래하고 건조하고 개고. 마님 늦잠자면 아침밥 해다가 바치고... 소소하게 행복합니다. 아직 결혼식 안올린 유부남이라 그럴려나요?
19/05/14 17:17
저.. 이 글 읽고 4살 아들에 대입해 보니 잘 맞네요.
애랑 둘이 쇼핑센터 나왔다가 화날 뻔 했는데, 사르르 사라졌습니다. 역시.. 남성심리학과 아동심리학은...
19/05/14 17:23
그러니까 확 내다 버리고 싶은데 얼굴을 보는 순간 갑자기 불꽃 같은 재활용 의지가 샘솟는다는 말씀이시군요.
예전에 유게에서 부인 가슴이 C컵이면 갑자기 뭘 하든 화해하고 싶어 진다는 글이 생각나네요...
19/05/14 17:25
전 1년도 안되서 청소 빨래 설거지 분리수거를 준 마스터? 했다고 자부하는데 마나님께서 이상하게 트집잡고 화를 내더라구요.. 해서 제가 물어봤습니다
"내 생각에 내가 집안일의 2/3는 하는거 같은데 왜이렇게 트집이냐!" ... "못생겨서" 네 실화입니다
19/05/14 17:26
사실 가정 내 역할 분담이라는게 굉장히 애매모호하면서도 누군가는 해야만 하는 일이되다보니 이런 부분들로 엄청 싸우게 된다고 하더라구요. 예비부부교실 이런데 보면 거의 맨 처음으로 하는 교육 내용도 가정 내 역할 분담이고. 그래도 정말정말 슬기롭게 잘 하시는 것 같아 부럽습니다!
19/05/14 21:57
사실 '나도 너처럼 결혼 전에는 집안일 경험 0 인데 왜 너만 그 변명을 이용해서 빠져나가냐!' 라고 억울하실 부분이 있는데, 관대한 리더쉽을 발휘하셨네요. 대단하십니다.
19/05/14 23:16
미남과의 결혼 축하드립니다 흐흐.저는 흔남인지 그래서 그런가..남자도 무조건 집안일을 해야 한다는 주의네요. 결혼후에 그런문제로 부딪히진 않네요. 지금까지는 행복합니다
19/05/15 00:34
이성적이십니다!
이유는 알고 납득도 가지만 막상 생활 속에서 부닥치면 짜증은 나던데 말이죠. 저랑 살기 전에는 제 파트너는 이불 빨래를 한 번도 안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겨울 이불, 간절기 이불, 여름 이불.. 요패드며 이불, 베개 커버... 주기 맞춰 세탁 신경쓰는 건 제 일입니다. 빨래는 세탁기가 다 한다지만, 어떤 걸 언제 세탁해야하는지에 대한 위생관념과 그 일정까지 세탁기가 가르쳐주지는 않지요. 암튼 저는 단순노동만 일임시키는 것으로 타협을 보았습니다. 파트너는 설거지와 요리만 합니다. 왜 설거지 받이를 한번도 씻지 않는 건지..(놔두면 곰팡이 생기는데) 냉장고에 오래된 식재료 등은 체크를 하지 않는지.. 그것까지는 따지지 않습니다. 계속 얘기해봐야 잔소리가 되고, 저도 피곤하니까요. 때문에 냉장고 재료 체크, 가스레인지 청소, 개수대 청소.. 이런 것들에 신경쓰고 설거지에는 손도 안댑니다. 집안 일에 남녀가 있나요? 못배워서 그런 것 뿐이죠.
21/10/27 01:13
일상글을보다가 hammuzzi님의 제일첫글로와서 글을보게되었는데 재밌게잘읽었습니다 저도 매번차려주는 밥만먹다보니 밥먹자하면 밥만먹었는데 결혼하고나서 수저세팅하기전에 식탁을한번 닦는다는걸 알게되었습니다. 알게되었지만 평소안하던 행동이라 매번 수저만 먼저놓다가 " 자기야 식탁은닦았지? " 라는말에 " 아 미안. " 이라고 몇번을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습관도 고쳐진지 얼마안되긴했지만 읽다보니 재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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