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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10 21:08
가족의 죽음을 마주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제가 대학 신입생의 한껏 들뜬 기분에 젖었던 때니까 벌써 15년도 더 된 일인데도 말이죠. 사실 그 당시 죽음에 대한 충격만큼이나 잊혀지지 않는건 가족이 아직 죽었을거라고는 상상도 못한 채 응급실에 들어와 환자를 찾았을 때 사망했는데요, 라고 무표정하게 알려주었던 간호사의 건조한 선고였습니다. 그 뒤로도 그 장면이 종종 생각나곤 했는데 죽음을 쉽게 만나는 직업에 종사하다보면 어쩔 수 없을 거라고 애써 미움을 씻어내려고 되내이곤 했죠... 심장에 악영향을 주는 직업에 종사하면서도 따뜻한 심장을 가지고 계신 분 같아 왠지 위로가 됩니다. 감사합니다. 자몽쥬스님도 항상 건강하세요.
19/05/11 03:14
아들이 뇌에 종양(양성)이 있어서 작년에 신촌연세병원에 검사차 입원했었습니다.
병원은 소아 암병동이었는데 검사장을 돌면서 하루에도 몇번씩 검사결과에 무너져내리는 가족들을 보면서 마음이 참 그랬습니다. 부모가되니 공감능력이 한 300% 올라가더군요 가장 슬펐던건 병원옆 흡연 공간에서 다른 가족과 통화하던 아빠였어요.. 괜찮다고 좋아질꺼라고 애써 쿨한척 통화하더니.. 전화끊고 혼자 서글프게 울더군요. 저도 괜찮다고 부모님에게 전화하던 중이어서.. 참 먹먹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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