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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6/02/26 17:35:18 |
Name |
Gidday |
Subject |
아쉬움.. |
# 1.
얼마전 다음학기 등록을 했습니다.
국립대를 다니는 덕분에(더군다나 상대) 150만원이 안되는 등록금이지만
그래도 여전히 가계엔 부담을 주는 관계로 꽤 마음이 무거웠는데
다행히도 3종장학금을 타서 그나마 부담이 좀 줄었습니다.
부끄러운 얘기일지도 모릅니다만 4학년이 되어서야 처음으로 탄 장학금이었습니다.
부모님께서는 당연히 좋아하시더군요. 돈 문제가 아니라 자식이 이제야 공부좀 하나보다 해서 말이지요.
엄밀히 말해서, 아니 그냥 딱 봐도 전 공부를 열심히 하는 녀석은 아닙니다.
하지만 지난학기에는 나름 열심히 했었죠. 몰려드는 시험과 발표의 연속...
어떤 날은 11시에 시험, 2시에 프리젠테이션, 다시 4시에 시험 본 날도 있었으니까요.
그렇게 열심히 했고 장학금까지 탔지만 글쎄요.. 왠지 무지 아쉬웠습니다.
조금만 더 하면 2종 탔을텐데, 아니 조금만 더 열심히 하면 1종까지 탈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때문에요.(알아보니 2종은 석차로 3%안에 들어야 하더군요.. -_-; 어쨌든..)
열심히 하니까 얻은 성취감보다 아쉬움이 더 큰 이유로 다음학기에는 그냥 대충 살아볼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_-;
# 2.
너는 어느팀을 응원하느냐. 하는 질문에 저는 언제나 한빛과 KTF중에서 망설입니다.
이유는 뭐, 언제나 박정석 선수 때문이죠.
어느새 생활이 바빠 결과만 겨우 챙겨보는 스타리그..
하지만 간만에 어제는 자리에 앉아 끝까지 그랜드 파이널 결승전을 지켜보았습니다.
두말할 나위없는 최강의 SKT1, 어느새 도전자의 위치에 서있는 KTF....
KTF의 승리를 간절히 기원했지만... 여전히 아쉬움만 남긴채 그들은 패배했습니다.
"아, 또 졌어."라고 생각하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선수들은 얼마나 열심히 했었을까, 얼마나 이기고 싶었을까.
적어도 제가 그들은 응원한 열심보다는 더 열심히 연습하고 연구했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열심히 했기에 더더욱 아쉬울겁니다.
# 3.
더 열심히 해서 더 좋은 결과를 내서 전액장학금까지 탔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마음은 당연한겁니다.
하지만 누가 저한테 "이왕 하는 거 전액까지 타지 왜 그렇게 대강했냐?" 라고 물어보면 기분 참 안좋을 겁니다.
게임에 인생을 걸고 젊음을 불사르는 게이머들이 있기에 우린 이렇게 환호하고 즐길 수 있습니다.
이긴선수에게는 축하를, 진 선수에게는 격려를 보내기에도 여러분의 시간과 인터넷의 트래픽은 부족하지 않나요?
우리가 아무리 아쉬워도 승부에 진 그 들보다는 아쉽지 않을겁니다. 아쉬움은 선수들의 몫으로 남겨두고 더 많은 응원과 격려를 보내는게 팬들의 몫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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