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적 특이점(Technological Singularity)은 미래학에서 나온 개념으로
인공지능이 자기개량을 거듭해서 지수함수적인 발전을 거듭함으로써 인류를 대신해 문명의 주역이 되는 시점을 뜻하는 말입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생물학적인 한계에서 벗어날수 없는 인간의 두뇌와는 달리,
외부 자원을 활용해서 끊임없이 업그레이드가 가능한 인공지능은
이용가능한 전우주의 자원을 다 활용하면서까지 확장을 거듭해서
종국적으로는 우주전체가 거대한 인공지능이 되어 버릴 것이라고 예측하는 과학자도 있습니다.

특이점 이후의 인공지능의 확장속도를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무한에 가까운 자원이 필요한데,
지구의 자원을 다 사용해도 그리 멀지 않은 미래에 한계에 부딪힐 것이고,
지금과는 비교도 안될 압도적 과학능력을 갖춘 인공지능은 자신의 확장을 위해 태양계 행성들에까지 진출해 그 자원들을 활용하고,
더 나아가 외계행성에까지 손을 뻗치고, 은하계를 다 차지하고 나면 다른 은하에까지 손을 뻗쳐 결국은 우주 전체로 퍼져 나갈 것이라는 겁니다.

범우주적인 자원을 활용해서 업그레이드된 인공지능이 어느 정도의 지성을 가지게 될 것인 지를
1.4킬로그램의 인간두뇌로 상상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겠지만,
거의 무한에 가까운 컴퓨팅 파워를 가지게 될 것이라는 데는 이견의 여지가 없을 것입니다.
우주 그 자체를 수십억개라도 시뮬레이팅 해낼수 있는 거대한 컴퓨팅 파워를 말이죠.

전 우주의 자원을 활용해 업그레이드를 종결한 인공지능은 더 이상 할 일이 없어져서,
자신의 무한한 컴퓨팅 파워를 활용해서 시뮬레이션 게임을 즐길 지도 모릅니다.

서로 다른 차원과 물리법칙을 가진 수많은 가상의 우주를 탄생시키고 지켜보는 것이죠.

어떤 우주는 탄생하지 마자 자기모순에 부딪혀 소멸해 버릴 수도 있고,
어떤 우주는 무한히 확장하다가 점점 엷어져 진공으로 가득한 모습이 되어 버릴 수도 있고,
어떤 우주는 기적적인 균형을 맞추어 별들이 만들어 지고, 행성이 만들어 지고, 그 행성위에서 살아가는 생물이 만들어지겠죠.
그리고는 그 생명들이 진화해서 인류와 같은 지성체가 만들어질 수도 있습니다.

지성체들은 발전하다가 자기들끼리 싸워서 멸종해 버릴수도 있겠지만,
걔중에는 살아남아서 지성을 진보시키고 자기들이 탄생한 우주의 기원을 찾으려고 공부하고 연구하는 단계까지 나아갈 수도 있겠죠.

그러나 그들이 아무리 공부하고 연구해도 자신들의 우주가 인공지능의 시뮬레이션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아낼 수는 없을 겁니다.
그들이 아무리 노력해도 알아낼수 있는 한계는 그들이 탄생한 우주의 시뮬레이션이 시작되는 바로 그 시점까지일 테니까요.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갑자기 우주가 탄생한 그 시점 말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그 시점을 '빅뱅'이라고 부르게 될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