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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22 20:06
제가 클템을 존경하는 이유 중 한가지가.... 클템이 막 프로게이머로 데뷔하던 시절 들었던 이야기인데....
제 고등학교 후배가 클템 군(해경)시절 선임이었는데....클템은 신병 시절에도 지금과 똑같은 텐션이었다고 하더군요... 선임들과 함께 외출나가서 피방에 갔을 때 선임들이 모두 (당시 대세였던)카오스를 켰음에도 홀로 (북미)롤 클라를 받다가 '넌 혼자 뭐하냐?'라는 선임의 (뻔한) 질문에 아주 해맑고 당당한 표정으로 '이거 꼭 하십시오. 롤 이거 진짜 한국에서 대박납니다' 라고 말했다는 그 일화를 듣고.... '아... 클템이라는 이 사람은 크게 성공하거나 크게 망하거나 둘 중 하나는 분명하다'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납니다... 후배가 그 이후 복귀해서 어떻게 되었는지도 대충 말해주긴 했지만 모두가 예상하실 뻔한 일이므로 구태여 적지는 않겠습니다... ㅡㅡ;;
19/05/23 07:23
클템이 롤 해설하는걸 듣다보면 자신만의 신조어로 개념을 만들어 현상을 탁월히 설명하는 능력에 첫번째로 감탄하고, 선수들이 게임 중 느끼는 감정과 판단을 내적 독백 형식으로 풀어내는 능력에 감탄합니다. 아마 스스로가 프로출신이라 그런지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에서도 선수의 내적 의도를 예민하게 느끼는 것 같아요.
예를 들면 이런겁니다. "지금 자신있냐고 물어보는 거에요!" , "지금 야스오가 화가 많이 났어요. 내가 야스오인데 라인전에서 진다고? 다시 한번 붙자" 이런 독백형 해설이 무슨 효과를 주느냐, 저로 하여금 롤이라는 게임을 긴 호흡의 포커처럼 느끼게 만듭니다. 깔린 패와 판돈으로 서로의 의중을 묻고 속여서 이기는 포커를 보는 것 같아요. 롤은 시점에서 따라서 다양하게 해설할 수 있는 게임입니다. 메카닉적인 요소를 파서 챔피언의 움직임과 스킬연계를 중점적으로 볼수도 있고, 육성 요소를 파서 템트리와 룬을 분석할수도 있어요. 전략적인 요소로 시야확보와 정글동선을 볼수도 있겠네요. 이걸 다 합쳐 팀스타일이라는 이름으로 표현할 수도 있죠. 그러나 이 모든건 "나 또는 우리편의 능력이 어느정도 가지고 있는가, 얼마나 준비해왔는가" 에 한정되어 있어요. 클템은 상대와 나의 의사소통의 하나로 롤을 보고 해설합니다. 그래서 클템의 눈을 빌려 보는 롤은 상대에게 뻥카도 치고, 타협도 하고, 협박도 하는 그런 게임이에요. 단순히 내 눈앞의 적들을 찢기위한 스킬교환, 쩌는 매카닉, 템트리 순서에만 매몰되어있던 저에게 그런 해설법은 대단히 신선했습니다. 클템 글이 올라왔길래 좋은 기회다 싶어 댓글로 남깁니다.
19/05/23 15:12
저도 예전에 최연성 선수가 이윤열 서지훈 선수와의 상성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윤열이는 유닛으로 툭 쳐보면 무슨 생각인지 알겠는데 서지훈은 도저히 파악 못하겠다. 그래서 어려웠던 것 같다.’ 뭐 이런 뉘앙스의 말을 했는데 속으로 아니 그게 말이 돼? 싶었거든요. 그런데 클템해설 덕에 그게뭔지 대강이나마 알 것 같습니다.
19/05/23 15:14
게임 보는 눈, 말빨, 개그, 발성 등 대강 5가지 부분으로 능력치 그래프를 만들면 제일 꽉찬 오각형에 가깝지 않나 싶네요.
클템형 이렇게 쓰면 되지?
19/05/23 17:17
회복탄력성 글 너무 좋아요. 이번에도 잘 읽고 갑니다.
같은 사건과 경험을 모두 다르게 받아들입니다. 누군가는 시련에 무너지기도 하고, 누군가는 시련을 발판 삼아 더 도약하기도 하고 누군가는 시련이라는 관점을 취하지 않기도 하고 혹은 본인에게 이득이 되는 관점으로 받아들이기도 하죠. 본인이 결국 결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정답은 없습니다. 내가 짜증나고 힘들고 열받고 우울하고 슬프다는데 타인이 그게 아니라고 할 수는 없는 법이죠. 누가 뭐라하던 나의 우주에서 나는 짜증나고 힘들고 열받고 우울하고 슬픈 겁니다. 그러나 중요한 점은 인간 누구에게나 '회복탄력성'이란 것이 동일하게 기능한다는 것이죠. 회복탄력성은 훈련되어질 수도 있으며 강화하는 것 또한 가능합니다. 개개인의 의지가 회복탄력성을 강화시켜서 현대인들과 사회에 널리 퍼져있는 우울증, 조울증, 혐오범죄 등이 줄어들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불교의 '고통은 피할 수 없으나 괴로움은 선택하는 것이다'라는 가르침도 생각나네요. 앞으로도 재밌는 회복탄력성 관련 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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