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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6/02/24 23:50:56 |
Name |
호수청년 |
Subject |
KTF응원글 - 내말 좀 들어봐 |
아아~ 내 말 들려?? 물론 안 들리겠지. 여기서 아무리 떠들어 봐야 결승준비에 정신이 없을 KTF 선수들에겐 안 들릴꺼야.
그래도 당신들, "KTF MagicNs" 응원하는 글 몇자 적을꺼니깐 재밌으면 보고 재미없으면 안 봐도 돼.
난 태어날 때부터 G.O팬이었어. 하지만 이번 프로리그 그랜드파이널 결승날만 잠시 KTF라인으로 넘어갈꺼야.
생각을 하면 할 수록 당신들이 우승해야 할 이유가 늘어나더라고.
잠시 넘어 온 팬이라 '애정의 깊은 맛'은 덜 할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나의 애정을 의심하진 말아주길 바래.
당신들이 우승해야 하는 이유 첫번째 ㅡ 패배주의.
포스트시즌에서 혹은 중요한 길목에서 당신들이 질 때 마다 달리는 리플이 있어.
"독기가 없다, 패배에 익숙한 듯 하다."
결승에서 졌다 치자. 준우승이야. 2등이란 말이야. 11개 팀들중에서 2등을 하는게 그리 쉬울까?
독기없이, 패배주의에 빠져서도 2등을 할 만큼 스타리그가, 프로리그가 그리고 세상이 그리 만만한 곳이냐고?
절대 아니지. 학교라는 울타리를 벗어나서 몸으로 직접 부딪쳐 본 사람은 알꺼야.
11명을 세워 놓고 그들 속에서 두번째로 빼어나기가 얼마나 힘든 일인지 말이야.
그러니 이번엔 꼭 우승해서 내가 저런 글 두번다시 볼 수 없게 만들어 줘.
당신들이 우승해야 하는 이유 두번째 ㅡ 팀단위 리그 준우승 3회.
LG IBM 팀리그 - 2004프로리그 3라운드 준우승(전승 준우승이라고 많이도 ... 였다) - 2005프로리그 1라운드 준우승.
아직 당신들에겐 팀단위 리그 우승컵은 없어. 개인전 우승컵도 천재-나다가 준 것을 제외한다면 고작 한개지?
지오봐라 지오. 제대로 된 스폰서도 없었으면서도 개인전, 단체전 우승컵이 몇개냐... 하나, 둘, 셋.... 다 세지도 못하겠다.
재수없다고? 그럼 억울해 하지말고 이번 우승컵을 시작으로 따라오면 될꺼아냐. 그리고 다음 시즌 결승에서 멋지게 붙어보는거야.
그땐 첫 우승을 노리는 KTF가 아닌 두번째 우승을 노리는 KTF가 되어 만나는 거야. 알겠어??!!!!
당신들이 우승해야 하는 이유 세번째 ㅡ 정수영감독.
사람들은 정수영감독을 많이 욕할꺼야. 빠따정, 쉐키정. 외모에서 풍기는 이미지부터 시작해 1차프리미어 리그때,
장진수선수에게 욕을 한 사건도 있고, 또 과거에 신인의 발굴보다는 이미 성장한 선수를 돈으로 트레이드 시킨
사건도 있었지. 과거부터 지금까지 변함없이 욕먹는 감독중 한명이야. 당신들도 알고있지?
당신 감독.... 속칭 까이는거 알고 있냐고? 하지만, 최근들어선 내 생각은 많이 달라졌어.
이기석 - 최진우 - 박현준. 하나같이 올드게이머들이지. 질레트배부터 본 어린 친구들은 모르겠지.
쌈장의 영광을, 최진우선수가 나올때마다 왜 김창선해설이 땀을 흘리는지, 저글링-럴커 입구뚫기의 ggman을.
비교적 올드팬인 나로선 위와 같은 게이머들이 성공적으로 재기 할 수 있게 환경을 제공한다는 것만으로도
KTF에게 감사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 나아가 그들에게 '베팅'을 건 정수영감독에게도 박수를 보내고 싶고.
성격이야 어떻든 E-Sports 판을 키운다는 그 자체로만 놓고 본다면 분명히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이런 감독님에게 단체전 우승컵 하나쯤은 떡~ 하니 안겨줘야 되는거 아냐?
언제까지 썬글라스 밑으로 눈물 고이게 만들꺼냐고?
제발 이번엔 죽기 아니면 까무라치기로 연습해서 우승 해 봐. 정말 답답해서 미치겠다!
당신들이 우승해야 하는 이유 네번째 ㅡ 팬을 위해서.
난 지오가 단체전이든 개인전이든 부진하거나 슬럼프에 빠지면 내 자신을 한번 뒤돌아 보게 돼.
내가 지금 나의 역할을 다 하고 있는지, 생각없이 시간만 보내는 것은 아닌지.
한마디로 열심히 살고있는지 살펴본다는 말이야. 만약 부정적인 대답을 얻었을 땐, 나부터가 이런데
지오가 연습을 하겠어 라며 다시 정신차리고 열심히 살게되더라구.
참 우습지? 근데 이게 팬이야.
당신들이 이기면 공부도 잘되더라.
밥 맛도 있고, 잠도 잘 와.
샤워하며 콧노래가 나오고, 또 아침 공기를 마시는게 왜 그리 행복한지 모르겠어.
정말 단순하지? 근데, 근데... 그러니깐 이겨줘 이겨달라고...
이번만은 나같이 잠시 유입된 팬 말고, "태어날 때부터 KTF 팬" 그들의 눈에서 기쁨의 눈물을 나게 해달라고!!
P.S 반말입니다. 스갤에서 쓰이는 말투로 썼습니다. 퇴근길에 생각난 글인데, 이렇게 쓰지 않으면 제맛이 못 살릴것 같아서요.
그래도 애정 만은 진심입니다. ^^; KTF 우승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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